-
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미리보기] 1861 (3부-완결)
-
2007-04-23 19:58:55
-
0
-
1,351
-
-
Lv.12 Equinox
[1830과의 비교 - 2]
1861은 회사의 종류가 4가지나 됩니다. 사기업(private company), 소기업(minor company), 공기업(public company), 그리고 국영 러시아 철도(Russian State Railway, RSR)가 그것인데, 게임이 진행되면서 점차 큰 기업들이 등장하지만, 아울러 작은 회사들은 국영화를 통해 국영 러시아 철도에 인수가 됩니다. 경영상태가 좋지 못한 회사들이 우선 인수 대상이 되기 때문에, 게임에서는 적지 않은 압박이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대출이라는 요소도 추가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Alex Randolph의 Big Shot이라는 게임에서 고리 대출의 쓴 맛을 본 바 있기 때문에 "대출 = 파산"라는 방정식이 머릿속에 새겨져 있지만, 1861에서는 손익분기점을 이제 막 넘어서 초기 투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한 자신의 기업이 국영화되어, 털도 안 뽑히고 통째로 먹히는 것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대출을 해야 하는 상황도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1861에서도 대출은 선이자를 떼고 줍니다. (무이자 40일 이벤트는 안하나?)
국영화라는 독특한 개념 때문에 생겨난 국영 러시아 철도(RSR)는 일단 NPC(Non-Playable Character)입니다. 일정한 규칙에 따라 은행장을 맡은 참가자가 운영을 하지요. 하지만 국영화를 통해 삼키는 기업들의 상당수가 부실 기업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마도 효과적인 회사 운영은 쉽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다른 기업들은 대출 제한이 있지만, 국영 러시아 철도는 대출 제한조차 없으니까 말이지요. 필요한 자금은 부담 없이 대출로 땡겨 쓰는 센스~. (왠지 방만한 기업 경영의 대명사인 한국철도가 생각나는군요. 쯧~)
1861에는 1830에서 합병 라운드가 추가되었습니다. 덩치를 키워서 국영 러시아 철도에 흡수되는 것을 막아보겠다는 것이지요. 일단 주식값이 올라간 우량 소기업이 공기업으로의 전환이 가능하고, 철도가 연결되어 있고, 일정 조건을 만족시킨 소기업들이 합병을 통해 공기업으로 재탄생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사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공기업으로 승급하지 못한 기업들은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차차 국영 러시아 철도에 의해 먹히게 되니까 기업 경영주 입장에서는 조건만 되면 합병 또는 승급하려고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아울러 주식의 소유제한도 이 게임의 묘미입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1830에서도 이 요소는 있었던 것 같은데, 일단 어떤 참가자도 한 기업의 주식을 50%를 초과해서 보유할 수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개인 당 총 주식 보유 한도도 정해져 있습니다. 문어발식으로 여러 회사를 경영하는 것을 시스템을 통해 제한하고 있는 것이지요.
사실 자본주의에서 부익부 빈익빈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긴 하지만, 게임에서 이 현상이 심화될 경우, 선두를 견제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게임의 재미가 현저하게 감소할 수가 있습니다. 때문에 주식 보유 제한은 당연한 장치라고 여겨집니다. 현실과의 괴리를 염려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지만, 현실에서도 독과점 방지나 증자 제한 등, 거대 기업이 마구잡이로 작은 기업들을 삼키는 것을 제한하는 장치들이 있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나름대로 현실을 잘 구현한 장치라는 생각도 듭니다.
[기대]
필자가 처음 경험한 18XX 시리즈인 1830도 꽤 잘 만들어진 게임이었습니다. 정말로 회사 소유주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느껴질 만큼 주식시장의 개념이 선명했으니까요. 주식시장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그려냈으면서도, 난잡하지 않고 간결하다는 느낌을 주는데, 디자이너인 트레샴의 역량을 짐작할 수 있겠더군요. 덩달아 그의 최신작인 "네덜란드 독립혁명"도 기대치가 올라갑니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이러한 1830의 요소를 거의 모두 흡수한 1861을 기대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요. 게다가 1861만의 요소들 역시 다른 게임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 많아서 더욱 기대가 큽니다.
특히 국영화라는 요소는 이제껏 제가 게임을 통해 접해보지 못했던 요소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것이 단순하게 참가자들을 압박하는 수단으로만 존재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참가자에게 태클을 거는 수단으로 활용할 것인지는 머릿속 가상 체험만으로는 짐작하기 어렵더군요. 다만 제 주변 게이머들의 성향으로 미루어 후자가 될 가능성이 짙기 때문에 벌써부터 긴장이 되는군요.
국영화와 더불어 합병이라는 요소도 개인적 기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사실 어콰이어와 같은 즐거운 합병은 물론, 샤크와 같이 가슴이 찢어지는 적대적 합병까지, 합병을 다루고 있는 게임은 꽤 있습니다만, 1861에서의 합병은 국영화라는 압박으로 인해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므로, 실제 게임에서는 어떤 양상으로 흐르게 될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아직 미리보기 단계라 속단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1830보다는 참가자들간의 상호작용(interaction)이 활발해 질 것이 확실합니다. 어쩌면 모든 전략게임을 파티게임화 하는 제 주변의 무서운 게이머들에게, 1861은 가장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태클 파티게임이 될지도 모르지요. -_-;
어쨌든 무려 20페이지에 걸쳐 빽빽하게 채워진 영문규칙서를 읽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이 게임을 5~6명이 모여 4시간 이상 돌리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심지어 규칙서에 "장고(長考) 금지"를 에티켓으로 적어놓았을 만큼 시간의 압박이 상당한 게임입니다. 하지만, 머릿속 가상 체험만으로도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이 게임은 현재 필자에게 최고 기대 게임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861 - The railways of the Russian Empire"의 미리보기였습니다.
-
잘 보았습니다~ 리뷰도!!!! 기대됩니다! ^^
-
아아... 해 보고 싶게 만드는 미리보기로군요~
(울어야 하나 웃어야 하나;)
특히 국영화 개념이 재미있어 보이네요.
베스트게시물
-
[콘텐츠]
[만화] 일단사는만화 2 - Lv.10
-
Lv.11
당근씨
-
7
-
290
-
2024-11-18
-
Lv.11
-
[자유]
엄마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보드게임 페스타에서 일어나는 일
-
Lv.10
뽀뽀뚜뚜
-
8
-
891
-
2024-11-18
-
Lv.10
-
[자유]
기업 이미지가 중립이 아닌 한쪽으로 치우친 이미지로 가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
Lv.7
플리페
-
9
-
570
-
2024-11-14
-
Lv.7
-
[자유]
왜 충성 보드게이머를 폐륜아으로 몰고 가신 거죠?
-
Lv.11
vallentine
-
9
-
505
-
2024-11-14
-
Lv.11
-
[자유]
뒤늦게 사건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코보게에게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
Lv.3
두이니
-
9
-
464
-
2024-11-16
-
Lv.3
-
[자유]
묻고 싶습니다. 특정 단어가 게임 디자이너의 의견인가요?
-
Lv.18
닥터M
-
19
-
660
-
2024-11-13
-
Lv.18
-
[자유]
코보게 명예 훼손으로 신고해도 되나요?
-
redhoney
-
9
-
678
-
2024-11-12
-
-
[자유]
코보게의 입장문에 대해
-
Lv.23
leonart
-
12
-
820
-
2024-11-13
-
Lv.23
-
[자유]
코보게 응원합니다. 모든 혐오와 편견에 반대합니다.
-
Lv.14
지금이최적기
-
12
-
985
-
2024-11-12
-
Lv.14
-
[자유]
게이머스 게이머들이 전부 매도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 한마디 올립니다.
-
Lv.11
꿀떡이
-
9
-
1055
-
2024-11-13
-
Lv.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