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이 게임을 돌려 보고 싶다!] "뮤(Mü)" 리뷰
  • 2007-04-26 14:25:55

  • 0

  • 1,838

안녕하세요. MANN입니다. 꾸벅 (_ _)
두 번째 리뷰로군요. 이번에 리뷰할 게임은 도리스 & 프랭크의 “뮤”입니다.
사실 이 게임은 몇 주 전에 마포모임에서 처음 돌린 후로는 계속 돌리고 있어서 "이 게임을 돌려 보고 싶다" 범주에 넣긴 좀 그렇지만... 그래도 원래 소개하고 싶었고, 잘 안 알려져 있고 잘 안 돌아가는 것도 사실이니 소개하렵니다. 그럼 본론으로-



뮤 (Mü)
디자이너: 도리스 마토이스(Doris Matthäus), 프랭크 네스텔(Frank Nestel)
제작사: 도리스 & 프랭크 (Doris & Frank)
제작년도: 1995
게임 인원: 4~6명 (4, 5인 최적)
게임 시간: 1시간
나이: 12세 이상


“뮤”는 독창적인 시스템, 재미있는 테마, 귀여운 일러스트로 대변되는 도리스 & 프랭크의 6번째 게임입니다. “브릿지”를 독특한 방식으로 변형한 게임으로, 최고의 트릭테이킹 게임 중 하나로 손꼽히지요. 뮤의 BGG 평점은 7.4로, 트릭테이킹 게임으로서는 브릿지에 이어 2위입니다. 그 뒤로 슈티헬른, 7개의 문장, 병 속의 악마, 위자드 등이 뒤따르고 있고요. 1996년 독일게임상 4위, 페어플레이 카드게임상 수상 경력도 있답니다.


도리스와 프랭크는 뮤 카드덱으로 할 수 있는 게임을 몇 가지 더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름이 “뮤 & 메어”("메어mehr"는 영어의 “more”와 같은 말입니다)가 되었지요. “메어”에도 할만한 게임이 있지만, 역시 주인공은 “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 그럼 본격적인 게임 소개로 들어가 볼까요?


## 카드 구성 ##

먼저 뮤의 독특한 카드 구성을 봅시다.



뮤는 다섯 색으로 되어 있습니다. 각 색은 0부터 9까지의 숫자로 이루어져 있고요. 재미있는 점은, 1과 7이 두 장씩이라는 것입니다. 이 두 장씩 있는 카드가 게임에 주는 변화가 꽤 재미있습니다 :) 그렇게 해서 각 색에 12장씩 총 60장의 카드로 덱이 구성됩니다.


재미있는 건 이것만이 아닙니다. 각 카드의 숫자 아래에는 삼각형이 그려져 있지요? 이것의 개수가 바로 이게 다 똑같지가 않습니다. 9, 1은 각각 0점인 반면, 6, 7은 각각 2점입니다. 따기 쉽지 않은 중간 크기의 숫자들이 점수가 크지요.


덧붙여, 보시듯이 각 카드의 일러스트가 모두 다릅니다! 0부터 9까지 각 숫자가 모두 다르고, 각 색이 모두 다르지요. 도리스씨의 서로 다른 50개의 일러스트! 좋습니다.


## 독특한 요소들 ##

이 게임은 여러 라운드로 플레이되고, 각 라운드는 크게 네 단계로 나뉩니다.


경매 → 트럼프, 팀 결정 → 트릭 플레이 → 점수 계산


여기에서 트릭 플레이의 룰 자체는 일반적인 게임과 별로 다를 것이 없습니다. 뮤만의 독특한 요소들은 다른 단계에 녹아 있지요. 하나하나 살펴보자면,

1) 경매


뮤의 핵심은 경매입니다. 트릭 플레이보다 경매가 더 골치 아플 때도 많지요. ^^;


그런데, 도대체 무얼 경매하느냐? 바로 트럼프(최강패)를 결정할 권한입니다! 뮤에서는 한 라운드 전체를 좌지우지할 트럼프가 미리 정해져 있거나 무작위로 결정되지 않고, 경매에서 이긴 사람(일인자)이 선택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물론 자기에게 가장 유리한 패로 해야겠지요?


그럼 무엇을 통해서 경매를 하느냐? 자기 손의 카드를 공개해서 경매합니다. 공개한 카드의 수가 곧 입찰금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공개한 카드는 입찰만이 아니라 다른 용도로도 쓰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조금 후에 설명하지요 :)


트럼프를 자기가 원하는 것으로 하면 어쨌든 이득일 텐데, 그러면 무조건 잔뜩 카드를 펼쳐서 일인자를 잡으려 들지 않을까? 그럴 수가 없는 것이, 카드를 많이 펼칠수록 위험부담도 커지기 때문이지요. 입찰금이 높아질수록 일인자가 달성해야 할 목표점수가 높아집니다. 목표점수를 이루면 보너스가 주어지지만, 목표달성에 실패하면 실패한 만큼 감점당합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패를 보고 최대한 자신에게 이익이 될 패를 트럼프로 정하기 위해 경매에 참여해야 하지만, 무리해서 목표달성에 실패할 정도로 입찰을 해도 안 되지요.


2) 팀 플레이

그렇다면 일인자로 나설만한 패를 가지지 않은 사람은 경매하는 동안 뭘 하느냐? 네, 별로 패가 좋지 않은 사람도 다 할 것이 있습니다. 뮤는 팀을 지어 플레이하게 되거든요.


팀은 일인자팀과 이인자팀으로 나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일인자와 일인자가 선택한 한 사람(파트너)이 일인자팀을 이루고, 나머지 사람들(게임인원에 따라 2~4명)은 모두 이인자팀이 되는 것이지요. 일인자와 파트너의 점수는 합산되어 목표를 이루었는지 보게 됩니다. 그래서 일인자팀은 목표점수를 달성하기 위해, 이인자팀은 일인자팀이 목표달성에 실패하도록 만들기 위해 애를 써야 하지요.


하지만 미묘한 것이, 이 팀이라는 게 참 결속력이 약하고, 서로 배신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팀이 매 라운드마다 바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점수계산방식 때문이지요.


3) 점수계산

팀플레이를 함에도 불구하고, 뮤는 기본적으로 개인별로 점수를 계산합니다. 각 플레이어의 점수는 개인점수+보너스인데, 보너스는 팀별로 받지만 점수는 순전히 각자의 몫입니다.


먼저 각 플레이어는 자기가 딴 트릭에 있는 삼각형의 수를 모두 더합니다. 이것이 그 사람의 개인점수입니다.


다음으로 일인자팀의 점수를 더해서 목표달성에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봅니다. 성공했다면 일인자팀의 두 사람은 보너스점수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실패했다면? 그 때는 일인자만 실패한 만큼 점수를 잃습니다. 파트너는 전혀 손해를 입지 않아요. 그리고 이인자팀의 각 플레이어는 일인자가 잃은 점수의 절반만큼을 각자 보너스로 받습니다.


점수계산 방식이 이러니, 목표달성 성패 여부가 어느 정도 가려지고 나면 한 팀이라도 서로 돕기보다는 자기 몫을 챙기기에 바쁘게 되지요. 특히 고생스러운 것이 일인자인데, 파트너가 변심하면 혼자 억울하게(?) 감점당하게 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파트너를 고르는 것은 일인자의 권한인데, 무얼 보고 파트너를 고를까요? 그야 경매 때 앞에 펼쳐 둔 카드겠지요. 그래서 일인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파트너로 선택되기 위해 카드를 전시할 수도 있습니다.


4) 트럼프 선택

트럼프와 관련해서는 두 가지 점이 재미있습니다.


먼저, 트럼프가 두 가지라는 것입니다. 경매에서 두 번째로 많은 카드를 펼친 사람이 이인자가 됩니다. 이인자가 먼저 트럼프를 고릅니다. 이것이 이인자 트럼프가 됩니다. 다음으로 일인자가 트럼프를 고릅니다. 이것은 일인자 트럼프가 됩니다. 언제나 일인자 트럼프가 이인자 트럼프보다 강합니다.


두 번째로, 트럼프를 색깔만이 아니라 숫자로 지정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기에게 7이 많다면 트럼프로 “7”을 부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일인자는 자신있다면 트럼프를 부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 일인자와 이인자 중 한 명은 색을, 다른 한 명은 숫자를 트럼프로 부를 경우, 그 색에 그 숫자를 가진 카드가 한두 장 생기게 되지요. 이 카드는 “더블트럼프”라고 불리는데, 최강의 패가 됩니다. 이것도 게임의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트럼프는 일인자팀의 보너스와도 관계가 있습니다. 트럼프가 어려워질수록 보너스가 높아지지요. 트럼프를 색으로 부를 때 보너스가 가장 낮고, 트럼프를 부르지 않을 때 보너스가 가장 높습니다.


## 세부 규칙 ##


이제 세부 규칙으로 들어가 봅시다. 여기도 안 나와 있는 사항은, 번역된 규칙서를 참조해 주세요. (http://www.divedice.com/community/content.php?tid=pds&mode=view&n=3827&p=139&q=2164)


1) 경매

이전 라운드의 선부터 입찰을 시작합니다. 패스했다가 다시 참여해도 됩니다. 가만히 있다가 한 번에 여러 장 펼쳐도 됩니다. 다른 사람보다 적은 수의 카드를 펼쳐도 됩니다. (전시의 의미도 있으니까요)


단, 각 플레이어는 입찰 장수를, (지금까지의 최고 입찰 장수+1)까지만 올릴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 순서가 된 플레이어는 자기 앞에 카드가 4장이 될 때까지 펼쳐놓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5장이 되도록 펼쳐놓을 수는 없습니다.


모두가 연달아서 패스를 하게 되면 경매가 끝납니다. 경매가 끝나면 일인자와 이인자를 결정합니다. 일인자는 카드를 가장 많이 펼쳐 놓은 사람입니다. 동률이 있으면 안 됩니다! 동률이 있으면, 마지막으로 카드를 펼쳐놓은 사람은 카드 장당 -10점, 나머지 사람들은 카드 장당 +5점을 받고 이 라운드는 바로 끝냅니다.


이런 상황에선 일인자가 없다. 카드 세 장을 펼쳐놓은 사람 중

마지막으로 세 장을 놓은 사람은 -30점, 다른 두 사람은 +15점이 된다.


이인자는 카드를 두 번째로 많이 펼쳐 놓은 사람입니다. 동률이 있으면, 펼쳐 놓은 카드 중 가장 높은 숫자를 비교합니다. 그게 같다면 다음으로 높은 숫자를 비교합니다. 모두 같다면… 이인자는 없습니다. 그러면 일인자에게 꽤 유리해집니다-_- 하지만 이런 일은 거의 없죠.


2) 트럼프 선택, 팀 선택

먼저 이인자가 트럼프를 선택합니다. 다음으로 일인자가 트럼프를 선택합니다. 자신있다면, 일인자는 “트럼프 없음”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를 선택할 때에도 사람들이 앞에 펼쳐 둔 카드들이 참고자료가 되겠지요.

주의할 것은, 경매할 때 앞에 내 놓은 카드만 트럼프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고슴도치는 7을 트럼프로 부르려 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경매할 때 7을 내놓지 않았던 것입니다!

고슴도치는 트럼프로 8, 4, 5, 검정, 노랑, 빨강 중에서 하나를 부를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트럼프가 모두 결정된 후, 일인자는 자기 파트너가 될 사람을 고릅니다. 당연한 소리지만, 이인자를 파트너로 고르는 건 금지됩니다; 일단은 공개된 카드들을 보고 선택해야겠지만, 공개된 카드에 별로 땡기는 게 없거나 공개된 것이 거의 없다면... 찍어야죠. 일인자는 파트너 선택에 따라 울거나 웃게 될 것입니다 ^^;


3) 트릭 플레이

트릭 플레이 규칙은 여타 트릭테이킹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1) 선부터 카드를 한 장 내려놓습니다. 첫 트릭에서는 일인자가 선이고, 이후에는 바로 앞 트릭을 딴 사람이 선이 됩니다.


2) 왼쪽으로 돌면서 각자 카드를 한 장씩 내려 놓습니다. 이때,
2-1) 선이 낸 색(리드 수트)의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반드시 그 중 하나를 내야 합니다.
2-2) 선이 낸 카드가 트럼프이고 트럼프를 가지고 있다면, 반드시 트럼프 중 하나를 내야 합니다.

3) 모두가 카드를 한 장씩 내려놓은 후, 가장 강한 카드를 낸 사람이 그 트릭을 가져갑니다. 일단 리드수트도 트럼프도 아닌 카드는 트릭을 딸 수 없고요, 카드의 서열은 더블트럼프→일인자트럼프→이인자트럼프→리드수트 입니다.

4) 1)로 돌아갑니다.


단, 뮤에서 특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이 몇 가지 있지요.


1)에서, 앞에 공개해 놓은 카드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손에 들고 있는 카드만 쳐다보다보면 앞에 공개해 놓은 카드를 까먹는 사태가 일어납니다 ^^;


"리드 수트가 검정? 에잇! 7을 줘야 되잖아!"

내고 보니... “얼레? 5를 깔아 뒀었잖아? ㅠ.ㅜ”

2-1)에서, 숫자 트럼프는 색깔이 없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1이 트럼프일 경우: 1 카드는 모두 색깔이 없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따라서 선이 빨강을 냈지만, 손에 있는 1 카드를 낼 필요는 없습니다.

2-2)에서, 일인자 트럼프나 이인자 트럼프 중 어느 것을 내도 됩니다.


일인자 트럼프가 파랑, 이인자 트럼프가 초록일 경우: 선이 초록을 냈으니, 초록이나 파랑 중 하나를 내면 됩니다.

3)에서, 같은 정도로 강한 카드가 두 장 나올 경우, 먼저 낸 카드가 더 강합니다.


4) 점수계산


앞에서 설명했듯이, 점수는 개인점수+보너스입니다.

우선 각자 자기 점수를 계산합니다. 자기가 딴 트릭의 점수를 모두 더하면 되죠. 카드들 간에 점수가 다르니, 딴 트릭의 수와 딴 점수는 좀 다를 수 있지요.


두 트릭 따고 13점인 오리, 세 트릭 따고 10점인 고슴도치.

그 다음에는 일인자와 파트너의 점수를 더해서 목표점수에 도달했는지 검사합니다.


이 카드는 목표점수를 보여줍니다. 왼쪽은 인원수, 위는 경매 때 공개한 카드 수지요. 예를 들어 5인 플레이에서 4장을 공개해서 일인자가 되었다면, 적어도 33점은 따야 한다는 것이지요.


일인자팀이 목표를 달성했을 경우, 일인자와 파트너는 보너스를 받습니다.



이 카드는 보너스 점수를 보여줍니다. 왼쪽은 트럼프의 종류, 위는 경매 때 공개한 카드수지요. 4장을 공개해서 일인자가 되고 7을 트럼프로 불러서 목표를 달성했다면, 보너스점수는 50점이 됩니다. 일인자와 파트너 각각 50점을 받는 거지요.


만약 일인자팀이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면? 우선 실패한 정도를 봅니다. 예를 들어, 5인 플레이에서 3장을 공개하고서 26점을 땄다고 해 봅시다. 그러면 1장을 걸었어야 성공했다는 이야기지요. 그러면 2장 실패한 셈입니다. 29점을 땄다면, 2장을 걸었어야 성공했다는 이야기니까 1장 실패한 셈이고요. 일인자는 (실패한 정도×10점)을 잃고, 이인자팀의 사람들은 일인자가 잃은 점수의 반을 받습니다.


이제 한 라운드가 끝났네요. 이제 다시 카드를 나눠 주고 다음 라운드를 시작하면 되지요. 미리 점수를 정해 놓고 누군가가 그 점수를 넘을 때까지 계속 돌리면 됩니다 ^-^ 규칙서에서는 200점으로 놓으면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하지만 제가 해본 바로는 늘 이것보다 오래 걸리더군요; 길 것 같으면 목표점수를 낮추면 되겠지요)


## 총평 ##


“뮤”는 재미있는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 카드를 공개하면서 하는 경매, 두 장씩 있는 1과 7, 카드마다 점수의 차등, 애매한 팀플레이 등 여러 가지 꼬아놓은 요소가 게임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주지요.


일인자를 잡으려는 사람들끼리의 눈치싸움! 일인자에게 간택되려고 애쓰는 사람들끼리의 눈치싸움! 이인자가 적절하게 부른 트럼프에 망연자실해진 일인자! 파트너와의 성공적인 협력으로 큰 보너스 점수를 따는 기쁨! 한 트릭의 실수로 보너스는커녕 감점을 당하는 괴로움! 합심하여 일인자팀을 실패시킨 이인자팀, 승리감과 함께 잠시 동안 싹트는 동료의식! 그러나 곧 발생하는 팀원들 간의 개인점수 싸움! ...이런 것들이 뮤의 재미죠 ^^;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트릭테이킹 게임을 접해보지 않은 분들은 배우기 꽤 어렵다는 점입니다. 트릭테이킹을 꽤 해 본 분들도 두 가지 트럼프에 헷갈려 하기도 하고, 기묘한 카드 구성 때문에 실수하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레이지 같은 기본적인 트릭테이킹 게임을 좀 접해본 후에 익히면 심하게 어려울 건 없고, 약간 노력을 들여서라도 배울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는 생각입니다. 처음에는 감을 잡기 힘들지만, 하면 할수록 새로운 전략과 심오함이 눈에 뜨이고 게임에 익숙해질수록 더 재미있어지는 좋은 게임이지요. 특히나 트릭테이킹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강력추천이고요 ^^


## 팁 ##


1) 몇 장이나 걸까?
이건 플레이 분위기와 사람들의 숙련도 등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우선 플레이어들이 카드 공개를 꺼리는 분위기가 되면 많이 걸기가 힘듭니다. 일인자가 좋은 파트너를 선택하기가 힘드니까요. 운 좋게 좋은 파트너를 고르면 성공, 운 나쁘게 핸드가 나쁜 파트너를 고르면 실패―이런 식으로 되면 많이 걸기가 부담스럽겠지요. 이런 분위기에서는 3장 정도가 한계인 것 같습니다. 또, 일인자와 파트너가 잘 플레이를 못 한다면 3장으로도 이기기 힘듭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적절하게 카드 공개를 하고, 일인자를 잡으려는 경쟁도 좀 있고, 숙련도도 어느 정도 된다면 보통 3, 4장 정도로 일인자를 잡고, 패가 강하다 싶으면 5장도 걸만 합니다.


이 게임을 만든 프랭크씨는 매년 뮤 토너먼트를 개최하고 있는데요, 거기선 결정적인 순간에 8장 이상 거는 것이 드문 일이 아니라더군요. 10장 이상 거는 경우도 몇 번 있었다고 하고요; 이론상 8장 걸고 이기는 것이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지금으로선 어떻게 실제로 그만큼 걸 수 있는지 상상이 잘 안 갑니다 ^^;


2) 어떤 카드를 공개해야 하나?
카드를 공개할 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이인자의 트럼프 선택, 하나는 파트너의 선택이지요.


이인자는 최대한 일인자에게 불리하거나 일인자에게 방해가 되는 카드를 트럼프로 부를 것입니다. 그러니 이인자에게 자신이 무엇을 트럼프로 부를지가 너무 확실하게 드러나면 손해가 되겠지요. 애초에 트릭테이킹 게임에선 자신의 카드를 보이는 것이 비밀 자원을 보이는 셈이기도 하고요. 이점을 생각하면 핵심자원은 숨기고, 자신이 무엇을 트럼프로 부를지도 숨겨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웬만큼 강한 패가 아니면 파트너의 도움 없이 이기기 힘들다는 것도 생각해야 합니다. 도대체 무엇이 트럼프인지 알 수 없게 공개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파트너로 선택되기 위해 카드를 공개하기가 힘들겠지요. 이걸 생각하면, 자신의 트럼프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공개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제는 이 균형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거지만요 ^^;


파트너가 되려는 사람은, 물론 눈치를 보다가 일인자가 트럼프로 부를 것 같은 카드를 공개해야겠지요. 단, 카드를 공개하다가 이인자가 되어 버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겠지요.


3) 트럼프로 무얼 부를까?
-이인자: 무엇보다도 보다도 일인자팀에게 불리할 것 같은 색을 불러야 합니다! 어차피 이인자 트럼프는 일인자트럼프보다 약하기 때문에, 이인자가 자신이 많이 가진 색을 트럼프로 불렀다가 이인자 트럼프를 모두 일인자팀에게 빼앗기고 끝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선 부를 만한 것은 일인자에게 가장 적을 것 같은 색이지요. 또 생각해볼 만한 것은 1입니다. 1은 0점이니까, 일인자가 트럼프를 낼 때 다른 사람들이 1을 잔뜩 안겨줘서 트릭의 점수를 낮출 수 있지요. 또, 일인자를 잡는 사람은 1과 같은 약한 카드가 적을 가능성이 크니까요. 또 다른 가능성은, 자신이 가진 카드를 더블트럼프로 만드는 겁니다. 일인자가 7을 부를 것 같은데 자신에게 검은 7이 있다면, 검은 색을 트럼프로 하는 거지요.


-일인자: 물론 제일 자신있는 카드를 불러야지요. 예를 들어 높은 숫자의 빨간 카드가 많다면 빨간 색으로. 이와 함께 또 생각해 볼 것은 7입니다. 7은 점수도 높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단, 더블트럼프를 조심할 것!


## 맺음말 ##


마지막으로, “메어” 부분에 대한 소개를 하면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원래 “메어”에는 모두 5개의 게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박스 크기를 줄이고 나무큐브를 빼면서 게임도 하나 빠졌지요. 여기서는 다섯 게임을 모두 소개하겠습니다.

칼코리(Calcory)
이게 바로 이후에 빠진 게임입니다. 블랙잭+기억력 게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카드를 하나씩 펼치면서 합이 13을 넘지 않도록 하는 거죠. 전 기억력 게임을 안 좋아해서 별로 안 좋아합니다;


마지막 표범(Der letzte Panther)
트릭 피하기 게임입니다. 빨간 카드에는 하나당 -10점, 검은 7 카드에는 하나당 -50점이라는 무서운 점수가 붙어 있지요 -_-a 단, 노란 카드에는 +5점이 있고 마지막 트릭을 딴 사람에겐 +50점이라는 큰 보너스도 있습니다!
“메어” 중에선 이게 제일 재미있더군요.


비뮐른(Wimmüln)
약간의 블러핑이 들어 있는 예측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 자신이 받은 카드 중 두 장을 사용해서 자신이 몇 장이나 딸지 예측해야 합니다. 예측이 맞은 정도에 따라 추가점수가 있지요. 제가 예측 트릭테이킹은 워낙 못해서... 쿨럭쿨럭;


루뮈(Rummü)
루미(Rummy)를 조금 꼬아 놓은 게임입니다. 자신의 카드로 패(스트레이트나, 같은 숫자 여러 개)를 만들어서 내려놓아서 손을 터는 게 목적이죠. 할만합니다.


사파뤼(Safarü)
카지노 피슁 게임을 바꾼 거라던데, 카지노 피슁 게임이 뭔지 모르겠네요? -_-a 정해진 몇 가지 규칙에 따라서 바닥에 놓여 있는 카드를 따는 게임입니다. 좋은 카드도, 나쁜 카드도 있지요. 한 판에 10분 정도밖에 안 걸려서 가볍게 할 만합니다.

  • link
  • 신고하기
1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 높은소리
    • 2007-04-25 22:58:07

    멋진 후기와 설명 감사드려요...
    언젠가 플레이해 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 Lv.7 ★GT
    • 2007-04-25 23:07:03

    오~ 좋은 리뷰 감사드려요~ ^^/
    • Lv.1 세레니시마
    • 2007-04-25 23:34:37

    아직 못해본... ㅠㅠ 불을 당겨주시네요~ @.@
    • Lv.13 타이드
    • 2007-04-26 00:02:23

    간만에 좋은 리뷰,
    차근차근한 MANN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ㅎ
    • Lv.1 인연
    • 2007-04-26 00:07:18

    재미있겠네요. 하나 들여야겠습니다.^^
    • Lv.1 완소아빠
    • 2007-04-26 01:18:48

    고슴도치 귀여워요.^^
    • Lv.1 쵸리
    • 2007-04-26 13:55:45

    안녕하세요... 좋은 리류 잘 봤습니다. 몇 년 전에 한참 마이티를 열심히 할 때 재밌는 트릭테이킹이 있다고 해서 여러번 해 봤던 기억이 납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마이티 보다 어렵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특히 마이티와 달리 그 판을 control하기가 더 난감하다고 할까요?) 어째튼 선 경매와 2nd trump의 존재가 게임을 더 어렵게 재밌고도 어렵게 만들고 friend를 선정하는 것도 참 어려웠더 기억이 납니다. friend를 지정 했더니만 "난 개털이야~" 이런 경우도 비일비재 하죠... 또 하나 재밌던 점은 마이티와 달리 개인적으로 점수를 따로 받기에 끝까지 한 편이 못 되고 종종 배신이 나오죠... 특히 선이 1등으로 가기 있을 때 friend의 노골적인 배신이란.... ㅠ_ㅠ
    • Lv.1 쵸리
    • 2007-04-26 14:02:26

    리뷰를 읽다가 두 가지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제가 게임을 대강의 그림과 설명을 보고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봤기에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1) 목표 점수를 말씀하실 때 5명 4장 공개로 선이 되었을 때 적어도 32점 이상을 따야한다고 하셨는데 표를 보면 33점이 맞는 것 같은데 혹시 제가 모르는 어떤 점이 있는 건가요? 밑에 있는 미션 실패(목표 점수 달성 실패)때의 점수 계산도 같은 맥락에서 이상합니다... 혹시 표에서 6명 4장 공개 선으로 점수 계산을 하신 것이 아니신지? 그럼 딱 맞는 것 같기도... ^^

    2) 보너스 점수 계산할 때 4장 공개하고 7을 트럼프로 불러 성공하면 보너스 점수가 40점이라고 하셨는데 50점 아닌가요? 트럼프 갯수가 적은 트럼프(즉 더 어려운 트럼프)로 성공하면 같은 장수를 공개하였더라도 보너스 점수가 더 높아지는 것 같은데...
    제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현재는 마이티도 제대로 못 돌리고 있어서 슬프답니다... ㅠ_ㅠ
    • 2007-04-26 14:27:04

    쵸리님// 쵸리님 말씀이 다 맞습니다;; 중요한 데서 실수를... 아무래도 6인 표를 보고 한 것 같네요 - -a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수정했습니다.
    • Lv.2 지나가다
    • 2007-04-26 16:30:08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전에 한번 구매하려고 하다가 이곳에서 검색해도 별로 해보신분들이 없는것 같고, 또 그당시에는 재대로 된 번역메뉴얼도 없어서 평가를 내릴수 없어 사지 못했지요..
    이글을 보니 다시 한번 해보고 싶네요.
    • 2007-04-26 18:28:59

    만님 언제 또 하죠...?
    뮤님과 같이오시는날 미리 말하세요....
    찐~~ 하게 한 500점 내기 한판 해요..ㅋㅋ
    • 2007-04-26 23:23:09

    멋진 리뷰 잘 봤습니다. ... 즐겜하세요.
    • Lv.1 청바지
    • 2007-04-27 07:17:16

    MANN님, 배한성님, 알로님과 같이 했던 시간이 참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 2007-04-27 09:15:03

    저야말로 청바지님과 함께라면 어떤 게임이든지 원츄~~ 입니다..

    특히 그날했던 라~ 는 정말 재미있었구요...
    담에 뵈면 같이 모던 아트 한번 해 봐요... 기대 만땅~~
    • 2007-04-27 09:37:18

    제대로 돌려본 건 그 때가 처음이었죠 ^^;
    다음에 또 해요~ 500점 대승부 ㅋ
    • 2007-05-01 15:42:12

    한 번 해봤는데 그 뒤로는 못해본것 같네요.
    언제 한 번 해봐야할텐데 말이죠.
    좋은 리뷰 감사드립니다 ^^
    • 2007-05-05 23:39:16

    쵸리오빠랑 뮤를 처음해봤는데..너무 재미있었죠~그런데 그후론 못해봤네요.다들 룰을 잘 모르고,저도 설명하기 어려워서..ㅋ~리뷰를 아주 잘쓰셨어요..

베스트게시물

  • [콘텐츠] [만화] 일단사는만화 2 - Lv.10
    • Lv.11

      당근씨

    • 7

    • 290

    • 2024-11-18

  • [자유] 엄마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보드게임 페스타에서 일어나는 일
    • Lv.10

      뽀뽀뚜뚜

    • 8

    • 891

    • 2024-11-18

  • [자유] 기업 이미지가 중립이 아닌 한쪽으로 치우친 이미지로 가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 Lv.7

      플리페

    • 9

    • 570

    • 2024-11-14

  • [자유] 왜 충성 보드게이머를 폐륜아으로 몰고 가신 거죠?
    • Lv.11

      vallentine

    • 9

    • 505

    • 2024-11-14

  • [자유] 뒤늦게 사건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코보게에게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 Lv.3

      두이니

    • 9

    • 464

    • 2024-11-16

  • [자유] 묻고 싶습니다. 특정 단어가 게임 디자이너의 의견인가요?
    • Lv.18

      닥터M

    • 19

    • 660

    • 2024-11-13

  • [자유] 코보게 명예 훼손으로 신고해도 되나요?
    • redhoney

    • 9

    • 678

    • 2024-11-12

  • [자유] 코보게의 입장문에 대해
    • Lv.23

      leonart

    • 12

    • 820

    • 2024-11-13

  • [자유] 코보게 응원합니다. 모든 혐오와 편견에 반대합니다.
    • Lv.14

      지금이최적기

    • 12

    • 985

    • 2024-11-12

  • [자유] 게이머스 게이머들이 전부 매도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 한마디 올립니다.
    • Lv.11

      꿀떡이

    • 9

    • 1055

    • 2024-11-13

  • [자유] 축하합니다, 코리아보드게임즈.
    • Lv.27

      WALLnut

    • 8

    • 655

    • 2024-11-12

  • [자유]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대한폐경학회 회장)
    • Lv.19

      라이클럽

    • 11

    • 550

    • 2024-11-13

  • [자유] 응원합니다.
    • Lv.27

      방장

    • 10

    • 715

    • 2024-11-11

  • [자유] 그동안 너무 초월번역이라고 띄워주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 Lv.34

      크로스21

    • 8

    • 403

    • 2024-11-12

  • [자유] 해명문 잘 봤습니다. 정말 화가 나네요.
    • Lv.35

      로보

    • 15

    • 774

    • 2024-11-12

Mypage Close My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