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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Review] 아펜첼의 성(Burg Appenzell)
  • 2007-07-24 21:01:25

  • 0

  • 1,423

Lv.7 ★GT







image #1 : 아펜첼의 성 외관 및 메뉴얼


아펜첼(Appenzell)은 스위스 북동부에 위치한 지역명입니다.

포털에서 검색해보니 아펜첼 지역의 아펜첼러 치즈가 치즈이면서도 매운맛이 독특해서,
치즈 생산지로서는 세계에서도 꽤 유명한 지역이라고 하네요. :)

그래서 그런지 아펜첼의 성을 개봉하면 왠 치즈광고 팜플렛이 하나 들어있더군요. ㅡ.,ㅡ
이젠 보드게임에도 생산산업이 연계되는건가..



image #2 : 아펜젤러 치즈 팜플렛.. 언틋 맛있어 보이기도..


아펜젤 지역이 아펜젤러 치즈를 생산하기 때문에 치즈생산과 관련된 전략게임이나
혹은 경제게임으로 구성되어 있을 것 같지만 플레이어들은 게임에서 아펜첼러 치즈들을
훔쳐먹는 다락방 쥐들이 되어야 합니다. -_-

게임의 최종목적은 4개의 치즈를 먼저 획득하는 것이고, 이 치즈를 획득하는 과정이 아펜첼의 성 주요 얼개입니다. ^^



image #3 : 치즈에 굶주린 쥐들.. 눈빛이 매섭다 -_-(플레이어당 4마리씩)


image #4 : 다양한 치즈들... 먼저 4개를 가져라~


게임진행은 기본적으로 AP(Action Point)를 사용합니다. 플레이어들의 매 턴마다 4AP가 주어집니다.
플레이어들은 4AP를 가지고 가용한 액션들 중에서 상황에 맞게 잘 조합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조합 가능한 액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1. 쥐 움직이기(1칸=1AP)
2. 아펜첼 성의 탑으로 쥐 들여놓기(1AP)
3. 지붕 들추기(1AP)
4. 치즈 타일 밀기(1AP) - 1턴당 1번만 사용 가능
------------------------------------------------------------------------------------

아펜첼의 성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성은 바로 4번째 '치즈타일 밀기' 액션에 있습니다.

이 치즈타일을 밀 수 있기 때문에 쥐들이 서있는 바닥이 이동하게 되고 지하감옥으로 추락하는 쥐들이 생겨나게 되어 이 게임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줍니다. ^^

그럼 치즈타일 밀기가 뭔지 잠깐 살펴보도록 하죠.





image #5 : 게임보드 1단의 기초 셋팅.. 3개의 구덩이가 존재한다


아펜첼의 성은 Zoch 시리즈의 다른 게임인 나이아가라 처럼 게임박스도 게임보드의 일부입니다.
(심지어 아펜첼의 성은 펀칭하고 남은 펀칭프레임도 게임보드판의 2단계로 활용합니다-_-)

나이아가라에서는 폭포에서 카누가 떨어지는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 입체 보드판을 썼지만
아펜첼의 성에서는 지하감옥으로 추락하는 쥐들의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 씁니다.

치즈타일 위에는 펀칭하고 남은 '보드판'을 올리고 그 위에 지붕을 얹어서 실제로 쥐들은
치즈타일 위를 걸어다니는 셈이 되지만 타일을 한쪽으로 밀게되면 쥐들이 서 있는 바닥이 무빙워크처럼 1칸을 이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옆에 있던 구덩이가 쥐쪽으로 이동할 경우 쥐는 그 구덩이에 빠집니다.

쥐가 추락하면 게임 내내 그 쥐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이 '구덩이'에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ㅎㅎ



image #6 : 성에 깃발이 내걸린 곳으로 타일을 밀어넣어 치즈타일을 움직인다.


image #7 : 좌측에서 타일을 밀면 빨간 쥐는 어둠 속으로.. -_-

아펜첼의 성 보드 레이어는 총 3단으로 구성되어 있고,
[치즈타일]+[중간프레임]+[아펜첼의 성 지붕]의 3단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image #1의 메뉴얼 사진 참조)


그래서 초기 셋팅을 완전히 마무리 하게 되면 플레이어는 지붕 밖에 보이질 않죠.



image #7 : 초기 셋팅..치즈는 어디에 있을까..


그럼 이번엔 게임진행을 살펴보겠습니다.

AP를 사용한다고 해서 게임이 어려워보이지만 실제 게임진행은 무척 단순합니다.

이동시키거나 지붕 들추거나 타일을 밀면 되는거죠.
성의 탑에 쥐를 진입시키는 것도 나중에는 그냥 이동의 하나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게 됩니다.

쥐들은 지붕 위에서는 치즈를 찾을 수가 없기 때문에 탑에서 성내로 진입할 때나 혹은 진입한 이후 성 내에서 움직일 때 마치 던젼을 확장해 나가듯 지붕을 먼저 들춰야 합니다.

지붕을 들추면 치즈가 나타나고 같은 치즈 2개가 있는 곳에 자신의 쥐 2마리를 각각 1마리씩 올려두면 치즈 칩을 1개 획득하게 됩니다.



image #8 : 만세!! 치즈를 1개 찾았다


치즈는 다른 모양의 4개를 획득해야 게임에서 승리하기 때문에 한 번 먹었던 치즈는 이제 더이상 쓸모가 없습니다.

그래서 방금 다른 플레이어가 내가 먹었던 치즈와 다른 치즈를 획득했다면 재빨리 그 쥐가 있던 곳으로 이동해 그 쥐가 먹다 남긴(-_-) 치즈를 가져오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지붕은 한 번 들추면 계속 들춰져 있는게 아니라 지붕 아래에 쥐가 없다면 바로 다시 덮어집니다.
플레이어들은 그래서 지붕아래 어떤 치즈가 있었는지 기억하는게 중요하구요,
더 중요한 것은 구덩이가 어디에 있는지 관찰을 잘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구덩이에 자신의 쥐가 빠지는 것도 잘 살펴야 하지만
이 게임의 종료 조건중에서 어느 한 플레이어의 쥐 3마리가 모두 빠지게 되면 즉시 게임이 종료되는 조건도 있기 때문에 다른 플레이어의 동향도 잘 살펴야 합니다.

만약 나는 치즈를 1개 가지고 있는데, 다른 플레이어가 치즈를 2개 가진 상태로 자신의 쥐를
일부러 지하 감옥으로 떨어뜨리면 즉시 게임이 종료되고 현재 치즈를 많이 가진 플레이어가 승리하게 되기 때문에 패배하게 되니까요. ^^



image #9 : 아슬아슬 치즈 쟁탈전!!


image #10 : 치즈를 챙겼다. 튀자~ ㅎㅎ


저는 약간 아동틱한 성향이 있어서 아펜첼의 성과 같은 귀여운 게임이 있으면 그냥 못넘어갑니다. -_-
물론 기본적인 게임성도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구하지는 않죠.

아펜첼의 성은 메뉴얼과 게임 기본 이미지를 보고 '괜찮은 게임'일 듯 싶어서 구매를 했습니다.

실제 플레이를 해보니 빡빡한 전략 게임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하고
기억력 게임의 요소도 잘 녹아 있었습니다.

특히 구덩이에 쥐가 빠지는 재미있는 규칙 때문에 가족게임으로도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레이어 구성을 통해 입체 보드를 구현한 디자이너가 참 부럽습니다. ^^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서 보드게임을 만들어낼 생각을 했나 말이죠..)

근래들어 한 게임중에 가장 유쾌한 게임이 아니었나 싶네요.
라이트 게이머나 하드 게이머나 모두 즐겁게 한 판 즐길 수 있는 좋은 게임입니다.


※잘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무단 도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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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 뿡야
    • 2007-07-24 21:04:00

    하하 ★GT님 덕분에 구매예정 목록에 게임 하나가 또 추가 되었군요..
    • Lv.3 보라색하늘
    • 2007-07-24 22:44:59

    이거....정말 GT님 리뷰 볼때마다 손이 떨립니다..^^:

    컴포넌트도 아기자기하고....그림체도 맘에들고..방식도 독특하네요....여성분들이 좋아할만한...

    유혹이 장난아닙니다...ㅋㅋ
    • Lv.24 카린
    • 2007-07-24 23:14:05

    지티님 글 보면 참 재미 있는데 오늘 모임에서 사람들 반응은..
    마닐라나 나이아가라 보단 못하다는게 다수의 의견이었네요.
    저도 10점 만점에..6.5점 줄듯 싶네요^^ ㅎㅎ
    하지만 지티님 리뷰야..뭐..두말할 나위가 있을까요?
    • Lv.1 인연
    • 2007-07-24 23:29:41

    역시 리뷰가 정말 멋지네요.
    감동입니다. 저도 얼른 해봐야겠습니다.
    • 2007-07-25 08:35:09

    리뷰 잘봤습니다.
    정말 하고 싶어지는 게임이군요.
    • Lv.7 ★GT
    • 2007-07-27 15:07:28

    아펜첼의 성 개인적으로 별 4개에서 별 3개로 하향조정했습니다.
    역시 조금 싱거워요... -_-
    • Lv.1 리치
    • 2007-08-10 21:14:35

    너무너무 사고 싶어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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