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혁명 문명 후기입니다.
-
2007-08-09 17:49:30
-
0
-
1,729
-
-
지난 주말에 돌린 두 큰 게임 후기입니다.
사진이 영~ 아니라서 아쉽네요 -_-a
다음번엔 사진을 좀 잘 찍어야겠습니다;
<혁명: 네덜란드 반란>
8월 3일 금요일, 숙원의 BOD 큰게임모임이 있었습니다. 원래는 큰 게임을 두 개쯤 돌리려 했으나, 시간과 인원이 잘 맞지 않아서 큰 게임은 하나밖에 못 돌렸네요. 바로 <혁명: 네덜란드 반란>이었습니다. 혼자서나 둘이서는 몇 번 돌려봤습니다만, 실제 다인플로 돌리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이날을 위해 준비한 요약표를 가지고, 저 포함 네 명이 자리에 앉았습니다.
룰 설명이 좀 난항이었습니다. 한 라운드가 20페이즈인데다, 다섯 당파의 조건이 모두 다르고, 교구, 대학, 지원표 등 생소한 요소들이 있어서... 좀 버벅댔습니다. 다음에 하면 좀 더 잘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쨌든 처음 0턴과 1턴 시작까지 플레이했던 건 접고(룰 설명의 부족함과 세팅시 실수한 것으로 인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때는 새벽 2시 가량.
사악미교님은 가톨릭, 저는 합스부르크, 에스텔님은 부르주아, 그리고 리플리님이 종교개혁파를 맡았습니다.
0턴, 각 당파는 각자의 위치를 굳힙니다. 가톨릭은 남부의 가톨릭주들과 위트레흐트를 지켰지요. 합스부르크는 플랑드르의 도시 두 개를 차지합니다. 부르주아는 홀란드의 도시들을 차지했고, 종교개혁파는 북쪽의 두 작은 주에 대학을 세웁니다. 승점은 가톨릭, 합스부르크, 부르주아, 종교개혁파 순이었던 것 같습니다.
1턴, 이제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됩니다. 세금, 군대의 운용, 시민의 충성도 매수 등 0턴에는 없던 요소들이 들어오지요. 그리고 1턴에서 합스부르크는 크고도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합니다. 플랑드르에 군사를 전혀 두지 않았다가, 두 도시를 고스란히 빼앗겨 버린 것이지요. (허참, 왜 그랬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_-)
이 게임에서 일단 중요한 건 도시입니다. 도시에서는 돈이 많이 나오고, 자원도 나옵니다. 주에서는 돈이 조금 나오고 자원은 안 나옵니다. 마을에서는 돈은 안 나오고 자원만 나옵니다. 그러니 도시가 가장 좋지요. 그런데 합스부르크는 도시가 3개나 있는 알짜 땅인 플랑드르를 고스란히 종교개혁파에게 넘겨준 것입니다!
게다가 이 게임에서는 방어가 공격보다 쉽습니다. 일단 주도권을 빼앗긴 주에서 우위를 되찾기는 힘들다는 거지요. 실제로 합스부르크는 매 라운드 플랑드르에 조금이나마 다시 발을 디밀어보려 했으나... 별 성과가 없었지요. 그리하여, 가톨릭은 위트레흐트와 남부의 가톨릭 주와 도시, 부르주아는 홀란드, 종교개혁파는 플랑드르를 주된 기반으로 삼은 가운데 합스부르크는 제대로 된 도시 기반도 없이 변변찮은 주를 떠돌아다니는 처량한 신세가 됩니다. 어쩌겠습니까, 자업자득이지요 ㅠ ㅜ
이 잘못은 이후 게임 플레이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칩니다.
첫째, 종교개혁파가 너무 부강해졌습니다. 이 게임에서 시작 세팅은 가톨릭, 합스부르크, 귀족(4인플에선 없음), 부르주아, 종교개혁파 순서로 강합니다. 하지만 플레이 조건 역시 가톨릭, 합스부르크, 귀족, 부르주아, 종교개혁파 순서로 안 좋지요(비싼 군대 비용, 턴 순서의 제약 등). 그 때문에 구교파는 처음엔 좋지만 점점 힘들어지고, 신교파는 처음엔 힘들지만 점차 풀려야 하는데... 종교개혁이 처음부터 크게 부강해진 거지요. 거기다가 유리한 플레이조건까지 겹쳐져서, 끝까지 편안하게 플레이하게 됩니다.
둘째, 덕분에 부르주아도 편해졌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종교개혁파와 부르주아가 원래 도시가 많은 홀란드를 놓고 약간 경쟁을 해야 할 터인데, 종교개혁파가 홀란드만큼이나 부유한 플랑드르를 꽉 잡아 버렸으니, 굳이 그곳을 두고 다툴 필요가 없어진 것이지요. 종교개혁파는 홀란드에 대학 하나만 세우고 나오고, 부르주아는 홀란드를 완전히 장악합니다.
셋째, 가톨릭이 보너스 승점(교구)을 유지하기 좋게 되었습니다. 가톨릭은 가톨릭적인 교구마다 1점을 받는데, 교구는 종교개혁파나 부르주아가 지배할 때에만 반가톨릭적이 되어 갑니다. 그런데 종교개혁파와 부르주아가 각자 자기네 지역에서 만족했기 때문에, 굳이 힘들여 가톨릭의 주들을 빼앗으러 올 필요가 없었지요. 덕분에 가톨릭은 교구 6개 중 5개를 끝까지 가톨릭적으로 유지합니다.
한줄 요약: 합스부르크의 뻘짓으로 합스부르크만 빼고 다 상황이 좋아졌다. -_-
이렇게 하여 중반은 주요 기반을 잡은 후 승점을 획득하러 나아가는 종교개혁파와 부르주아, 그리고 같은 지역에서 아웅다웅하는 가톨릭과 합스부르크로 나뉩니다. 완전히 빼앗긴 지역에 침투하는 건 워낙 힘든 일이라, 합스부르크는 애매하게 발을 들여놓은 지역에서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었지요. 하지만 이 지역에서의 싸움은 가톨릭에게 비교적 유리한 일이었습니다. 일단 합스부르크가 가톨릭의 지역을 완전히 뺏을 정도로 강하지 않았기 때문에, 합스부르크가 가톨릭의 한 도시를 빼앗으면 가톨릭이 합스부르크의 한 도시를 빼앗는 식으로 지역을 주고받게 되었지요. 게다가, 합스부르크가 가톨릭의 주를 빼앗아도 가톨릭의 보너스 승점은 그대로 유지되니까요.
노랑: 가톨릭, 빨강: 합스부르크, 파랑: 부르주아, 갈색: 종교개혁파. 회색은 중립.
각자의 세력권이 어느 정도 잡힌 모양.
이런 식으로 게임은 중반을 지나, 후반에 다가갑니다. 이때쯤의 전황은...
가톨릭: 여전히 남부의 지역들을 지킴. 합스부르크, 종교개혁파, 부르주아 모두 가톨릭의 지역으로 약간은 침투하지만, 크게 들어오지는 못함. 교구 5개 유지.
합스부르크: 주둔지 없음. 군대도 만드는 족족 죽어나가서 별로 승점이 되지 못함. 근근히 생명을 이어감.
부르주아: 홀란드를 비롯하여 중부의 주들을 장악. 승점이 되는 상업마을들도 대부분 확보.
종교개혁: 플랑드르에 이어 인접한 브라방까지 접수. 승점이 되는 대학도 대부분 확보.
이제 마지막으로 스퍼트를 해야 할 시기. 더 침투할 만한 곳이 없는 가톨릭은 이미 가진 것을 지키기에 전념합니다. 문제는 부르주아와 종교개혁이었지요. 부르주아도 딱히 더 승점을 얻기는 힘들었지만, 종교개혁파만은 달랐습니다. 종교개혁파는 강력한 자금력으로, 도시들의 영향력을 매수하기 시작합니다! (돈을 기부하여 도시의 영향력을 옮길 수 있습니다. 가톨릭이나 합스부르크가 기부하면 구교쪽으로, 귀족이 기부하면 중립 쪽으로, 부르주아나 종교개혁파가 기부하면 신교쪽으로 움직입니다. 도시가 가톨릭적이 되면 그 도시의 신교(종교개혁이나 부르주아)자원 하나가 없어집니다. 도시가 아주 구교적이 되면 그 도시의 신교자원 하나가 없어지고 가톨릭자원이 생깁니다. 도시가 신교적이 되면 그 도시에 종교개혁자원 하나가 생깁니다. 도시가 아주 신교적이되면... 혁명이 일어나 그 도시의 자원이 모두 종교개혁자원으로 바뀝니다!) 문제는 부르주아가 이걸 막을 능력이 없다는 것이지요. 막으려면 가톨릭이나 합스부르크와 협상을 해서 막을 수 있을 뿐인데, 이미 가톨릭과 합스부르크는 경제력이 그리 좋지 않았고, 협상할 만한 카드도 없었지요. 결국 마지막으로 부르주아의 여러 도시가 종교개혁파의 손으로 넘어가면서, 우세했던 부르주아는 3등으로 떨어집니다.
종교개혁파의 경제력으로 여기저기서 혁명이...
최종 스코어는:
종교개혁파 - 17.5
가톨릭 - 13
부르주아 - 10
합스부르크 - 7.5
게임이 끝났을 때는 6시 가량. 옆에서 다른 팀은 그 동안 트룬 운트 탁시스, 임페리얼,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아우그스부르크 1520을 돌린 모양이더군요(...) 규칙 설명과 처음에 하다가 접은 게 있어서 그렇지, 실제 플레이는 4시간가량으로,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요약표가 있고, 각 지역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하나라도 있다면, 장고를 좀 하더라도 5시간 반 정도면 끝날 것 같더군요.
저는... 플레이 중엔 힘들었지만(- -;) 돌이켜보니 재미있게 했네요 ^^; 다양한 당파 간의 힘의 균형, 자잘하지만 효과적인 각종 요소들, 제한된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의 묘미, 처음엔 비슷하게 나가지만 나중에는 크게 달라지는 게임의 양상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복잡성 때문에 플레이어들 모두 이 게임을 잘 알아야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게임 같기도 하네요. 특히 4인플은 더 그런 것 같습니다. 4인플의 경우 어느 정도 가톨릭-합스부르크 대 종교개혁 - 부르주아 구도가 되는데, 이때 어느 한 당파가 무너지면 급격히 그 반대 진영이 우세해지는 듯합니다. 3인이나 5인플은 귀족이 중간에서 밸런스를 잡아 줄 수 있는데 말입니다. 다음번에는 3인이든 5인이든 홀수로 돌려보고 싶네요 :) 초반의 큰 실수를 만회하기 힘들고 역전이 힘들다는 점은, 세심하고 신중하게 게임을 진행한 사람에게 대가를 주는 것이니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아, 그리고, 규칙 설명할 때 중요한 거 하나 빼먹었습니다. 게임을 돌이켜보니 이 빼먹은 게 특별히 크게 작용할 곳이 없었던 것 같긴 한데... 또 모르지요. 암튼 이 자리를 빌어 사죄의 말씀을... m(_ _)m
무슨 규칙이냐 하면 - 자원을 주에 추가 할 때, 주에는 그 주에 이미 있는 자원 수보다 더 많이 추가할 수는 없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예외가 있습니다. 그 주를 지배하는 당파는 몇 개든 놓을 수 있습니다. 뭐 그렇다고 마구 놓아서 낭비하게 되진 않겠지만... 도시가 적은 주의 경우, 도시를 먼저 내어 주고 주를 지배할 경우 다음 라운드에 이득을 볼 수 있겠지요.)
<문명>
후반의 세력권
8월 4일 3시, 뮤와 저는 “문명”을 들고 또 마포로 갔습니다. 키시아님과 보리건빵님, 뉴멘님은 이미 와 계셨고, 잠시 후 외1명님도 오셨지요. 룰 설명을 간단히 하고(생각보다 룰이 간단하다는 게 문명의 장점이지요), 게임으로 들어갔습니다. 3시 반에서 4시 사이였던 것 같네요.
고른 문명은-
뉴멘님 - 이집트
보리건빵님 - 크레타
뮤 - 아시아
외1명님 - 바빌론
키시아님 - 이탈리아
저 - 트라키아
아프리카가 비어 있어서 이탈리아와 이집트가 유리해 보이는 배치였지요. 그리고 크레타, 아시아, 트라키아가 모두 있어서 터키지방과 발칸반도에서 경쟁이 예상되었습니다.
5 라운드 이동 페이즈. 바삐 움직이는 손들.
각 민족 별로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우선 바빌론. 바빌론은 비옥한 홍수지역으로 확장을 해 나갑니다. 바빌론에게는 힘든 고비가 있는데, 바로 청동기로 넘어가는 순간입니다. 4 라운드, 인구가 단 16개일 때에 도시 2개를 지어야 여기서 뒤처지지 않기 때문이지요. 인구 16개 중 12개를 써서 도시 2개를 짓고 나면 남는 인구는 단 4개 - 이러면 이후 확장이 느려져서 힘들어지지요. 바빌론은 전진을 포기하고 도시 건설을 늦춥니다. 문제는 한 라운드 더 멈췄다는 거지요. 그렇게 인구를 불려서 한 라운드에 도시 6개를 짓기는 하지만, 뒤처진 두 라운드는 이후 따라잡기 힘들게 됩니다. 기세를 몰아붙여 바빌론은 다음 라운드에 9개의 도시를 짓습니다! 그러나 그 라운드에 내전을 겪게 됩니다.
35포인트(도시=5포인트, 인구=1포인트)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다른 민족에 빼앗기게 되는 내전. 나라가 작았으면 별 타격이 없었을 내전. 하지만 지금 바빌론은 도시 9개, 64포인트의 큰 민족이었습니다. 29포인트나 빼앗기게 되었지요. 그런데 여기서 바빌론은 요상한 선택을 하고 맙니다. 자기 땅을 가져갈 상대는 일단 가장 뒤처지는 민족을 선택하게 마련입니다. 게임 초반이라 누가 뒤처지는지 확실하지 않을 경우, 일단 자기와 멀리 있는 민족을 선택하는 게 좋지요. 멀리 있는 민족은 빼앗은 땅을 계속 방어하기 힘드니까, 이후 자기가 되찾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번에 바빌론은 자기와 인접한데다 그리 힘들지도 않은 상태의 이집트에게 자기 땅을 주고 맙니다. 덕분에 이집트는 강성해지고, 바빌론의 확장은 더 힘들어지고 말았지요.
바빌론 수장 외1명님의 말씀: “이렇게 해 주면 다음에 잘 해줄 줄 알았지~”
(하지만 이후 바빌론이 이집트에게 그만한 대가를 받지는 못한듯합니다 ㅋ)
이후에도 바빌론은 내전을 한 번 더 겪습니다. 불운하지요. 이번에는 도시 3개를 이탈리아에게 넘겨줍니다. (다음 라운드에 되찾기는 했지만요) 유난히 재난을 많이 겪은 바빌론이었지만, 특유의 비옥한 배후지를 지닌 바빌론은 값나가는 문명카드를 사들이면서 무난하게 진행을 했습니다. 다만, 처음 뒤쳐진 두 라운드를 좁히지는 못했다는 것.
바빌론의 두 번째 내전
이집트: 이집트는 평이하게 나일강 유역으로 확장합니다. 바빌론과 같은 고비를 지닌 이집트는 한 라운드만 쉬고 도시를 건설하여 청동기로 넘어갑니다. 평이하던 이집트는 내전으로 순식간에 강성해집니다. 이집트는 중동 지역에 자리를 굳혔고, 아프리카 서쪽으로 확장을 합니다. 아프리카 서쪽을 이탈리아와 함께 차지하지요. 그리고 남는 인구로 아시아의 도시 건설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교역카드를 가져가는 순서가 마지막인지라 좀 손해를 보긴 했지만, 첫 고비 이후는 막히지 않고 계속 진행을 해 나갔지요.
후반 중동의 세력권
아시아: 아시아는 터키 지역으로 확장을 합니다. 크레타도 그 지역으로 확장해 왔기 때문에, 이후 잦은 분란에 휩싸이게 됩니다. 도시 두 개를 건설하여 부강해지려던 계획이 이집트의 방해공작으로 망가진 후, 아시아는 “금속가공”을 바탕으로 이집트와 크레타에 전쟁을 선포합니다. 전쟁의 포화가 휩쓰는 터키. 하지만 선두였던 크레타와의 고군분투는 그리 큰 타격을 입히지 못하고 맙니다. 도시를 충분히 세우지 못하고 재난도 여러 번 당한 아시아는 결국 초기 철기로 넘어가는 문턱(요구조건: 문명카드 7장 이상)에서 한 라운드 쉬고 맙니다.
아시아와 바빌론의 경계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이탈리아 본토를 위협할 세력이 없어서인지, 초기에 이탈리아 본토를 놓아두고 서쪽으로 확장하여 트라키아를 확장합니다. 그쪽에 자리를 굳힌 후 이탈리아 본토, 시칠리아섬, 그리고 북아프리카로 확장해 나아갑니다. 이탈리아는 큰 재난을 겪지 않았고, 큰 무리 없이 6개 이상의 도시를 계속 유지하여 쉬지 않고 전진해 나갑니다. 결국 크레타와 함께 선두로 남지요.
여유로운 이탈리아 본토
트라키아: 트라키아는 초반에 배를 만들어 발칸반도로 확장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크레타가 그리로 오는 바람에 애매해지고 말지요. 이후 트라키아는 동쪽으로 압박해 온 이탈리아, 남쪽을 차지한 크레타 사이의 좁은 지역에서 근근히 버티면서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도시는 많아야 5개, 인구 기반도 좋지 않아서 한둘만 죽어도 도시 하나가 감축될 수준으로 계속 진행했지요. 기근과 내전을 한 번에 겪은 건 좀 아팠지만, 대체로 수준에서 그리 약화되지는 않았습니다. 선두 크레타와 경계를 마주하고 있었고, 견제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능력이 안 되어서 하지 못하고 말지요. 그래도 적절한 도시를 유지하면서 나아가서 후기 청동기까지는 쉬지 않고 나아갑니다. 하지만 결국 문명카드 7장을 채우는 데 실패, 초기 철기로의 문턱에서 좌절하지요.
크레타, 트라키아, 이탈리아의 경계. 처음 잡힌 이후 거의 불변했다.
크레타: 초반부터 배를 끌고 다니느라 힘들지만 재미난 크레타. 크레타는 애초에 아시아와 발칸반도의 좋은 지역을 차지하여 기반을 든든히 합니다. 트레이드도 가장 열심히 하여, 삼자거래까지도 종종 해 내고, 자신에게 온 재난카드는 피하고 자기가 얻은 재난카드는 확실히 다른 민족에게 주는 플레이를 하였습니다. 크레타는 재난에 약한데, 재난도 크게 당하지 않아서 그 국력을 계속 유지합니다. 크레타는 비싼 문명카드를 잔뜩 사서 일찌감치 선두를 확보합니다. 후기 청동기가 되자 이집트와 이탈리아도 크레타의 독주에 불안을 느끼고 크레타를 견제하기 시작했으나, 이미 균형은 기운 후. 크레타는 이미 문명카드만으로 1200점을 넘겨 게임 종료 조건을 만족시키고, 그저 게임이 진행되기만을 기다릴 뿐이었습니다.
이집트, 이탈리아, 바빌론, 아시아가 크레타를 치려했으나 역부족.
문제는 시간. 이쯤 진행하자 이미 10시가 되었고, 이때 일어나야만 하는 분이 있었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크레타의 명실상부한 선두를 확인하고... 게임이 중단되었으므로 승자가 없다는 데에 합의했습니다 ㅎㅎ
게임을 종료한 라운드 이전 라운드의 진보표 상황
저는 늘 뮤와 둘이서 여러 민족을 잡고 플레이했던 지라... 실제 다인플을 하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재미있기도 했고, 생각지도 못한 수에 여러 번 당황하기도 했지요. 저는 이 게임의 민족을 확장시켜가는 풍성한 느낌, 단 하나의 인구표식에서 성장해서 국경과 도시가 생기고 문명이 발전해 나가는 과정, 트레이드의 떠들썩함, 재난과 극복의 드라마가 좋습니다. 또 민족들 간의 미묘한 힘의 균형관계와 게임 시스템의 우아함이 좋고요. 원래 좋아하던 게임이어서 저는 여럿이서 하는 것만으로 좋았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셨을는지?
아, 여럿이서 하니 트레이드는 정말 열띠게 진행되더군요. 트레이드 한 페이즈가 보난자 한 판 같았습니다. 실제로 가장 다운타임이 많은 것도 트레이드고... 다음에 할 때는 적절한 게임 진행을 위해서 추천되는 “트레이드 5분 제한” 정도는 둬야 할 것 같네요.
이날 제가 설명한 룰은 데카르트판 룰입니다. 데카르트판 규칙에서는 교역으로 받은 재난을 교역으로 다시 다른 사람에게 넘겨줄 수 있고, 재난 실행을 하기 전에 경우에 따라 재난카드를 버릴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아발론힐판 규칙에서는 교역으로 받은 재난은 다시 넘겨줄 수 없고, 재난카드를 버릴 수도 없지요. 다인플로 실제로 해 보니, 원래 아발론힐 규칙이 좋은 것 같습니다. 재난카드를 넘겨주는 것은 견제수단이 그리 많지 않은 이 게임에서 하나의 견제 수단이 되는데, 재난카드가 돌고 돌아서 결국 어문 민족에게 가는 것이 그리 좋지 않은 것 같고요, 또 재난카드가 오고가는 것이 트레이드를 좀 더 길게 만드는 것 같아요. 다음에 할 때는 아발론힐의 룰로 해야겠습니다.
-
잘 읽었습니다. :) 읽으니까... 정말 해보고 싶네요. 하하.
-
아 참, 뮤 님에게도 안부를... (꾸벅)
-
아참~ 야루고 시루다 지난번 MANN님의 문명 미리보기를 이제야 다 읽었습니다. 후아~
Twinkrystal에게도 읽어줬는데(직접 육성으로) 흥미가 생긴 모양입니다. 돌려보고 싶다는군요.
언제 한번 18XX시리즈와 혁명을 돌리는 날을 잡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MANN님도 가까운 곳에 계시면 좋을텐데 말이죠.. -
후기 잘 읽었습니다. 다시 모임을 만드신다면 참여하고 싶습니다 ^^ 혁명을 배워보고 싶은데 조만간 모임한번 더 만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그 한 분은 리플리님입니다.^^
-
비형스라블님// 해 보셔야지요 ㅎㅎ
조쉬베켓님// 18xx든 혁명이든 날 잡으시면 저도... +_+
주말 밤샘이라면 갈 수 있습니다~
뉴비님// 금방은 못하겠지만 큰 게임 모임은 계속 할 생각입니다 ^^
그때 같이 해요~
또지니님// 아, 맞아요; 수정을... -
재미있었습니다.^^ AOR과 비슷하면서도 트레이드가 살짝묻어있는 명작 게임인듯 싶습니다. 후에 나온 AOR과 비교해서 룰이 조금 쉬운것도 장점인것 같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해보고 싶네요^^
베스트게시물
-
[콘텐츠]
[만화] 일단사는만화 2 - Lv.10
-
Lv.11
당근씨
-
7
-
289
-
2024-11-18
-
Lv.11
-
[자유]
엄마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보드게임 페스타에서 일어나는 일
-
Lv.10
뽀뽀뚜뚜
-
8
-
889
-
2024-11-18
-
Lv.10
-
[자유]
기업 이미지가 중립이 아닌 한쪽으로 치우친 이미지로 가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
Lv.7
플리페
-
9
-
568
-
2024-11-14
-
Lv.7
-
[자유]
왜 충성 보드게이머를 폐륜아으로 몰고 가신 거죠?
-
Lv.11
vallentine
-
9
-
505
-
2024-11-14
-
Lv.11
-
[자유]
뒤늦게 사건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코보게에게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
Lv.3
두이니
-
9
-
463
-
2024-11-16
-
Lv.3
-
[자유]
묻고 싶습니다. 특정 단어가 게임 디자이너의 의견인가요?
-
Lv.18
닥터M
-
19
-
660
-
2024-11-13
-
Lv.18
-
[자유]
코보게 명예 훼손으로 신고해도 되나요?
-
redhoney
-
9
-
678
-
2024-11-12
-
-
[자유]
코보게의 입장문에 대해
-
Lv.23
leonart
-
12
-
820
-
2024-11-13
-
Lv.23
-
[자유]
코보게 응원합니다. 모든 혐오와 편견에 반대합니다.
-
Lv.14
지금이최적기
-
12
-
984
-
2024-11-12
-
Lv.14
-
[자유]
게이머스 게이머들이 전부 매도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 한마디 올립니다.
-
Lv.11
꿀떡이
-
9
-
1055
-
2024-11-13
-
Lv.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