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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로스트시티 - (B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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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3 18: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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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BSW 사이트에서 프로그램을 받아 동생과 로스트시티를 시작했습니다.
1일째 ======== 이거 어떻게 하는겨? =====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시작. 투자자를 언제 놓는지도 모르고
점수 계산도, 플레이 방법도 아무것도 모른채 시작한 둘은 열심히
"어떻게 하는겨" 라고 투덜거리며 마우스를 딸칵딸칵.
결국 포기하고 다이브다이스에서 메뉴얼을 받아 5분 정도 읽어보곤
재시작 했습니다. 어렴풋이 감을 잡은 상태로 해보니 대충 게임
돌아가는 방법을 알겠더군요. 첫날은 이렇게 종료.
2 ~ 4일째 ========= 게임 스타일 = 성격 =========
잠시동안 투자자는 처음에만 놓을 수 있다 and 숫자는 무조건 더 높은걸 내
야한다 라는 두가지 룰을 까먹고 안된다고 둘이 승질 부렸습니다. 에러룰임을
깨닫고 난 뒤에 플레이한 첫째판은 둘 다 경험 미숙이라 그런지 점수가 저조.
몇 판 더 해보며 투자자의 재미 & 도박성을 깨닫게 된 두 형제는 게임 스타일이 점점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동생 : "핸드를 보고 카드가 많은걸 위주로 투자해겠어. 그리고 2~3종류만 모으는게 더 효과적인거 같아."
pluus : "뭐냐 그런 쫀쫀한 게임 스타일은. Fire Egg(불X) 떼라.
남자는 한방이다. 터지면 대박, 망하면 쪽박차는거야."
둘째날은 두 형제의 성격과 게임플레이 스타일의 관련성을 보여주며
pluus의 승리로 종료.
5일째 ~ : ==== 속아라. 나의 바보 형제여 ====
상당히 익숙해지자 이젠 서로 속이기 모드로 들어가기 시작.
------------
pluus : "푸헤헤헤헤 4를 버리다니. 나 6이랑 7, 8 있는데.
낄낄낄낄 요거 잘 먹고 잘 써주겠삼 ㄳㄳ"
(다음턴에 가져온 4를 내려놓음)
동생 : 그걸로 잘해봐.
(2,3 까지 이용당하는게 싫어서 전카드 보다 낮은건
못내려놓는 다는 룰을 이용.
2, 3을 못쓰도록 높은카드인 4를 미끼로 사용함.
안전하게 카드를 버리며 필요카드를 보충)
pluus : ....야 인마..! (아까 사용한 4 덕분에 -16 상태.
마이너스 메꾸려면 무려 3턴 낭비해야함)
동생 승.
----
동생 : (어? 형이 설원지대 카드를 안내려놓고
설원지대 투자자만 2개를 버리네..
카드가 없나? 그럼 내가 투자자를 이용해서 재미 좀 볼까?)
(동생이 투자자를 가져가서 내려놓기 시작)
동생 : "좋았어, X3 이다.
아슬아슬 하지만 아직 나오지 않은 높은 카드들로
재미 좀 봐야지."
pluus : (유유히 가지고 있던 설원지대 5,6,7,8 을 내려놓음)
동생 : "...야이 악마같은 놈아...ㅠ_ㅠ" (투자자로 인해 마이너스 폭격)
pluus 승
---------
pluus : (흠, 게임 종반이 되어가는데
동생이 녹색을 안내려놓네? 높은 카드들이면
이미 내려놨을텐데....... 하나도 없나?
흠.. 카드 뽑기 운에 맡기고 밀어볼까?)
(다음 3턴동안 2, 3, 4 내려놓음)
동생 : "히히히히!" (다음 5턴동안 녹색 5,6,7,8,9 내려놓음)
pluus : "야이..........." (마이너스 폭격)
동생 승
요즘 : ====== 기분 쪼아? ======
요즘엔 세판 총 합계로 승부를 결정.
동생의 새로운 스타일이 빛을 발하기 시작.
(현재 상태 pluus (34점) vs 동생 (-25점)
pluus : "ㅋㅋㅋㅋㅋ 투자만 춀라 해놓더니
너 -25점이 뭐냐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종반인데 내가 이긴거네 ㅋㅋㅋㅋ"
동생 : "ㅠㅠㅠㅠㅠ"
(잠시후, 동생이 투자를 했던 지역에 카드를
수북히 내려놓기 시작. 게임 흐름의 대역전)
pluus : "너 카드 가진채 턴 계산하며 안내려놓고 있었냐!!!"
동생 : "잠시동안 이기니까 좋았지?"
pluus : "이 게임이 뭐라고 연기까지 하냐... 넌 악마야..."
현재 : ==== 서로 물어뜯어 죽이려고 전략 연구ing ====
============ 게임 전체적인 느낌 ===============
카드를 받는 순간 수많은 생각이 머리 속을 교차합니다.
'투자를 하지 말고 차분하게 올려 나갈까?'
'큰 숫자가 꽤 있네.. 요걸 위주로 밀고갈까?'
'투자자를 이용해서 대박을 쳐볼까?'
'한군데에 집중할까 아니면 여러군데로 분산할까?'
'카드가 전부 높네, 상대가 내려놓거나 버리는 카드를 보여
상대방이 득점 불가능한 패를 버리자.'
'이 낮은 카드들은 승산이 없겠네. 그나마 높은거 하나 던져주고
나머지 카드를 안전하게 버리며 패를 갈아치우자.'
어떠한 방법도 100%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데다 잘 못 판단하면
오히려 마이너스를 잔뜩 얻어 게임을 망칠 수 있기 때문이죠.
짧은 시간동안 교차하는 이러한 생각들이 아주 매력적이예요 ㅋ
카드게임 특성 때문인지 카드운이 상당히 작용하는 게임입니다.
특히 초반에 높은카드만 수두룩하게 나오면 눈물이 날정도로.
그래도 양날의 검인 투자자 때문에 핸드가 좀 밀리더라도
핸드관리만 잘하면 단숨에 역전도 가능합니다.
(요즘 제 동생이 밀고 있는 스타일이지요)
물론 투자자 마저도 안나오면 개안습이지만요.
못 사용하면 순식간에 망하는 양날의 검인 투자자.
덕분에 게임내에서의 긴장감& 스릴이 상당합니다.
투자자 던져주고 그에 해당하는 카드를 가지고 버텨서
마이너스 먹여줄수도 있고
카드 없는척 블러핑 하다가 상대방이 버린
투자자 낼름 주워먹고 대량 득점을 할 수도 있구요.
그냥 카드운빨도 심하고 그냥 내려놓는 게임이라 좀 별로다
라는 평도 많이 봐서 별로 좋게 보고있진 않았는데요,
어떻게든 속여보려고 방법을 연구하고, 필요시엔 연기도 하고, 막판에
엿먹이려고 남은 턴을 조용히 계산하고, 상대방이 버리는 카드를 보고
핸드를 추측하며, 어떻게든 짓밟고 물어죽여 이겨보려는 저희들의 게임
스타일 때문인지 전혀 질리지 않고 재밌네요.
연인들과 해도 충분히 재밌을 것 같은 게임이예요.
Lost Cities 덕분에 2인용 게임에 대한 이미지가 업 !!!
1일째 ======== 이거 어떻게 하는겨? =====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시작. 투자자를 언제 놓는지도 모르고
점수 계산도, 플레이 방법도 아무것도 모른채 시작한 둘은 열심히
"어떻게 하는겨" 라고 투덜거리며 마우스를 딸칵딸칵.
결국 포기하고 다이브다이스에서 메뉴얼을 받아 5분 정도 읽어보곤
재시작 했습니다. 어렴풋이 감을 잡은 상태로 해보니 대충 게임
돌아가는 방법을 알겠더군요. 첫날은 이렇게 종료.
2 ~ 4일째 ========= 게임 스타일 = 성격 =========
잠시동안 투자자는 처음에만 놓을 수 있다 and 숫자는 무조건 더 높은걸 내
야한다 라는 두가지 룰을 까먹고 안된다고 둘이 승질 부렸습니다. 에러룰임을
깨닫고 난 뒤에 플레이한 첫째판은 둘 다 경험 미숙이라 그런지 점수가 저조.
몇 판 더 해보며 투자자의 재미 & 도박성을 깨닫게 된 두 형제는 게임 스타일이 점점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동생 : "핸드를 보고 카드가 많은걸 위주로 투자해겠어. 그리고 2~3종류만 모으는게 더 효과적인거 같아."
pluus : "뭐냐 그런 쫀쫀한 게임 스타일은. Fire Egg(불X) 떼라.
남자는 한방이다. 터지면 대박, 망하면 쪽박차는거야."
둘째날은 두 형제의 성격과 게임플레이 스타일의 관련성을 보여주며
pluus의 승리로 종료.
5일째 ~ : ==== 속아라. 나의 바보 형제여 ====
상당히 익숙해지자 이젠 서로 속이기 모드로 들어가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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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us : "푸헤헤헤헤 4를 버리다니. 나 6이랑 7, 8 있는데.
낄낄낄낄 요거 잘 먹고 잘 써주겠삼 ㄳㄳ"
(다음턴에 가져온 4를 내려놓음)
동생 : 그걸로 잘해봐.
(2,3 까지 이용당하는게 싫어서 전카드 보다 낮은건
못내려놓는 다는 룰을 이용.
2, 3을 못쓰도록 높은카드인 4를 미끼로 사용함.
안전하게 카드를 버리며 필요카드를 보충)
pluus : ....야 인마..! (아까 사용한 4 덕분에 -16 상태.
마이너스 메꾸려면 무려 3턴 낭비해야함)
동생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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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 (어? 형이 설원지대 카드를 안내려놓고
설원지대 투자자만 2개를 버리네..
카드가 없나? 그럼 내가 투자자를 이용해서 재미 좀 볼까?)
(동생이 투자자를 가져가서 내려놓기 시작)
동생 : "좋았어, X3 이다.
아슬아슬 하지만 아직 나오지 않은 높은 카드들로
재미 좀 봐야지."
pluus : (유유히 가지고 있던 설원지대 5,6,7,8 을 내려놓음)
동생 : "...야이 악마같은 놈아...ㅠ_ㅠ" (투자자로 인해 마이너스 폭격)
pluus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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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us : (흠, 게임 종반이 되어가는데
동생이 녹색을 안내려놓네? 높은 카드들이면
이미 내려놨을텐데....... 하나도 없나?
흠.. 카드 뽑기 운에 맡기고 밀어볼까?)
(다음 3턴동안 2, 3, 4 내려놓음)
동생 : "히히히히!" (다음 5턴동안 녹색 5,6,7,8,9 내려놓음)
pluus : "야이..........." (마이너스 폭격)
동생 승
요즘 : ====== 기분 쪼아? ======
요즘엔 세판 총 합계로 승부를 결정.
동생의 새로운 스타일이 빛을 발하기 시작.
(현재 상태 pluus (34점) vs 동생 (-25점)
pluus : "ㅋㅋㅋㅋㅋ 투자만 춀라 해놓더니
너 -25점이 뭐냐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종반인데 내가 이긴거네 ㅋㅋㅋㅋ"
동생 : "ㅠㅠㅠㅠㅠ"
(잠시후, 동생이 투자를 했던 지역에 카드를
수북히 내려놓기 시작. 게임 흐름의 대역전)
pluus : "너 카드 가진채 턴 계산하며 안내려놓고 있었냐!!!"
동생 : "잠시동안 이기니까 좋았지?"
pluus : "이 게임이 뭐라고 연기까지 하냐... 넌 악마야..."
현재 : ==== 서로 물어뜯어 죽이려고 전략 연구ing ====
============ 게임 전체적인 느낌 ===============
카드를 받는 순간 수많은 생각이 머리 속을 교차합니다.
'투자를 하지 말고 차분하게 올려 나갈까?'
'큰 숫자가 꽤 있네.. 요걸 위주로 밀고갈까?'
'투자자를 이용해서 대박을 쳐볼까?'
'한군데에 집중할까 아니면 여러군데로 분산할까?'
'카드가 전부 높네, 상대가 내려놓거나 버리는 카드를 보여
상대방이 득점 불가능한 패를 버리자.'
'이 낮은 카드들은 승산이 없겠네. 그나마 높은거 하나 던져주고
나머지 카드를 안전하게 버리며 패를 갈아치우자.'
어떠한 방법도 100%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데다 잘 못 판단하면
오히려 마이너스를 잔뜩 얻어 게임을 망칠 수 있기 때문이죠.
짧은 시간동안 교차하는 이러한 생각들이 아주 매력적이예요 ㅋ
카드게임 특성 때문인지 카드운이 상당히 작용하는 게임입니다.
특히 초반에 높은카드만 수두룩하게 나오면 눈물이 날정도로.
그래도 양날의 검인 투자자 때문에 핸드가 좀 밀리더라도
핸드관리만 잘하면 단숨에 역전도 가능합니다.
(요즘 제 동생이 밀고 있는 스타일이지요)
물론 투자자 마저도 안나오면 개안습이지만요.
못 사용하면 순식간에 망하는 양날의 검인 투자자.
덕분에 게임내에서의 긴장감& 스릴이 상당합니다.
투자자 던져주고 그에 해당하는 카드를 가지고 버텨서
마이너스 먹여줄수도 있고
카드 없는척 블러핑 하다가 상대방이 버린
투자자 낼름 주워먹고 대량 득점을 할 수도 있구요.
그냥 카드운빨도 심하고 그냥 내려놓는 게임이라 좀 별로다
라는 평도 많이 봐서 별로 좋게 보고있진 않았는데요,
어떻게든 속여보려고 방법을 연구하고, 필요시엔 연기도 하고, 막판에
엿먹이려고 남은 턴을 조용히 계산하고, 상대방이 버리는 카드를 보고
핸드를 추측하며, 어떻게든 짓밟고 물어죽여 이겨보려는 저희들의 게임
스타일 때문인지 전혀 질리지 않고 재밌네요.
연인들과 해도 충분히 재밌을 것 같은 게임이예요.
Lost Cities 덕분에 2인용 게임에 대한 이미지가 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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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제대로 하셨네요
2인용 게임중에 최상으로 재미있는 겜이죠 -
쇼텐토텐도 비슷한 정도의 재미를 제공합니다.
한번 해보세요. ^^ -
이야~~ 로스트시티 아주 게임 재미의 진수만 쏙쏙 빼드시는듯^^ 요재미도 나랑 비슷하게 나와주는 상대가 있으니까 가능하죠. 동생분과 우정을 듬뿍 쌓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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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아라 나의 바보형제여... 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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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 후기중에 가장 박진감 넘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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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하셨다면, 쇼텐토텐 추천합니다.
그것도 로스트 시티즈와 같이 크니지아씨 작품인데, 스타일이 비슷합니다.
투자자가 사라지지만, 그만큼 박진감 넘칩니다. ㅎㅎ -
재밌게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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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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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잘 봤습니다. ^^ 느낌을 아주 잘 살려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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