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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후기] 가이스터 - 형제의 난 (BSW)
  • 2007-12-15 20:06:26

  • 0

  • 931

제 블로그에 남겼던 글이라 존댓말이 아닙니다.
양해해 주세요~!

=======================================================

몇 주전부터 동생과 죽을 기세로 로스트시티 승부를 벌였었던 pluus.

전략을 짜고 짜고 또 짜서 이젠 동생의 말투, 버림카드,
놓여지는 카드의 흐름을 보고 낚시 여부까지 어느정도
판단이 가능해져,

"야이 Oragil 스러운 동생 분아.
어디 하늘 같은 형에게 낚시질이니.
내가 걸릴거 같니. 넌 그렇게 위 아래도 없니."

라고 동생을 얕볼 정도로 실력이 향상 되었다.

까짓꺼 다른 게임도 처절하게 밟아주자는 생각이 들어
케일러스의 세계에 잠시 발을 들여놨다가 60 : 110 이라는
처절하기 짝이 없는 점수차이로 깨지고 무릎을 꿇었다..

또 얘기하자면 눈물이 날 것만 같아 지금 얘기하지 않기로 하고...

BSW를 뒤적뒤적 거리다가 발견한 가이스터.

다이브다이스의 리뷰란에서 대충 룰을 숙지한 기억이 있기에
가볍게 복습을 하고 동생에게 가이스터 전쟁을 선포하기에 이른다.

====================================================
가이스터 룰

1. 나의 나쁜유령이 전멸하면 나의 승.
2. 상대방의 착한유령이 전멸하면 나의 승.
3. 나의 착한유령이 상대방 입구에 먼저 도달하면 승.
====================================================


전투 1 ----------- 아직은 존재하는 애우 --------------

첫판이라 그런지 하하호호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상대방의
유령들을 하나씩 Take Down 시켜간다.

착한 유령이 죽으면 "아~ 아쉽네~" 라던가
"이녀석~" 과 같은 비교적 양호한
멘트를 날려주고,

나쁜 유령이 죽으면 "운이 좋은데?" "제법 하는데?"
따위의 겉치레에 불과한 멘트를 툭툭 주고받으며
이럭저럭 pluus 의 승리로 장식


1 : 0


전투 2 ----------- 슬슬 끝나가는 겉치레 우애 ----------------

첫판을 통해 시작 포지션의 중요성을 깨달은 pluus.
동생도 그것은 마찬가지인지 착한유령, 나쁜유령을
번갈아가며 섞어가며 예측 불가능한 포지션을 세팅한다.

pluus는 고민 끝에

○●●○
●○○● ( ● = 나쁜유령 ○ = 착한유령)

이라는 좌우 착한 유령을 통한 출구 공략과
중앙에선 나쁜유령으로 전투를, 양쪽 착한 유령이
양 옆으로 빠지며

○↑●●↑○
●○○● ( ● = 나쁜유령 ○ = 착한유령)

빠르게 치고나가 전방의 나쁜유령을 서포트하며
동생을 낚시질 하기로 마음 먹는다.

비록 왼쪽 유령은 출구공략에 실패하지만
전방에서 잘 싸워준 나쁜 유령들 덕분에
pluus 의 무난한 승리로 장식

이때부터 동생의 " -_- " 표정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2:0


전투 3 ------- 동생의 좌절 -------

한참 고민을 하던 동생. 조심스럽게 유령들을 포진시킨다.
두번째 '전투'에서 나쁜유령 낚시질로 재미 좀 본 pluus는


●●●●
○○○○ ( ● = 나쁜유령 ○ = 착한유령)

라는 완전 돌진형 포진을 짠다.


↑↑↑↑
●●●●
○○○○ ( ● = 나쁜유령 ○ = 착한유령)

이렇게 치고나가는 동안

↑↑↑↑
↑●●●●↑
○ ○○ ○ ( ● = 나쁜유령 ○ = 착한유령)

이렇게 양쪽 유령을 빼내어 치고 올라가겠다는 생각.


그러나 조심스러워진 동생은 그저 중앙 대치 상황을
고집하게 되고, 저돌적인 동생의 공격을 기대하던 pluus는
머뭇머뭇 당황하게 된다. 그러던 도중 양 사이드의 착한유령은
전멸하게 되고, 동생의 촌철살인 한마디가 떨어진다.


●● ●
○ ●
○ 이게 형의 포지션이지?"


정답이다. 내 컴퓨터를 해킹하고 있는건가?
대략 식겁한 pluus. "글쎄. 둬보면 알겠지." 라고
대충 둘러대지만 패배를 직감한다.

그러나 동생의 어이없는 착각으로



↑ ● ●



치열한 전투 끝에 이런 형태에서
왼쪽 착한 유령을 진격하여
출구에 도달, 승리를 탈취한다.


"-_-"
"-_-"

두 개의 무표정을 날리며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동생.

형으로서 해줄 수 있는 말이 무엇이 있겠는가...

조심스레 형으로서의 안타까움을 전해주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재 스코어 3:0



전투 4 ----------- 흑과 백 ---------------

재밌는 전략을 떠올린 pluus.
흑과 백을 완전히 뒤집은
포메이션을 사용한다.

●●●●
○○○○ ( ● = 나쁜유령 ○ = 착한유령)

이런 안전 위주의 포메이션이 아닌


○○○○
●●●● ( ● = 나쁜유령 ○ = 착한유령)

이러한 도박성 포메이션.

전투를 벌이면 분명히 질 확률이 상당하겠지만
의심이 짙어진 지금의 동생을 무너뜨리기엔 좋을거라
판단한다. 한수 한수 플레이하며 몇 개의 유령을
잃고난 뒤의 포지션은

○ ●○
● ( ● = 나쁜유령 ○ = 착한유령)

이런 상태.

이 상황에서 왼쪽에 있던 나쁜유령이 미친듯이
전진을 시작하자, 식겁한 동생은 재빨리 잡아내지만
낚시질에 당하고, 마지막 남은 남은 유령마저 잡히며
안습의 상황을 맞이했다.


"-_- 다시해"

라고 말하며 어둠의 기운을 풀풀 내뿜는 동생.



4:0 으로 pluus 의 리드.





전투 5 ------- 난타전 --------


곰곰히 생각하던 pluus 는 새로운 포지션을 짠다.


○●○●
●○●○ ( ● = 나쁜유령 ○ = 착한유령)

상대의 혼란을 주기 위한 난잡 포메이션.
전략성이 극단적으로 떨어지지만 예측이 힘들기에
견제성 위주로 플레이 했다.

난전 끝에 오른쪽 하단 착한 유령이 동생의
오른쪽 출구를 돌파하며 또 다시 pluus 의 승


"...다시해"


이미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동생을

눈물을 머금은 채 바라보며...





"ㅋㅋ 그러지 뭐~"



라고 어른스럽게 대꾸해 주었다.

형으로서 합격점이다.


현재 스코어 5:0





마지막 전투 ------- 횽아는 제갈 공명 ---------



이번 게임은 단 1분 50초라는 최단 시간으로 끝나게 된다.
단숨에 목을 베어버리겠다는 생각으로 선택한 포지션은

○●●○
○●●○ ( ● = 나쁜유령 ○ = 착한유령)


착한 유령의 기동성을 극단적으로 살린 포메이션.

↑↑↑↑
○●●○
○●●○ ( ● = 나쁜유령 ○ = 착한유령)

앞으로 치고나가며 전진 방어를 하는척 하다가




○● ●○
↑ ↑
○ ●●○ ( ● = 나쁜유령 ○ = 착한유령)

재빠르게 나쁜 유령 한마리와 전진용 착한유령 한마리,
후방에서 지원을 해줄 착한 유령 한마리로 진군을 시작한다.

동생은 설마... 했지만 후방에서 밀고 들어오는 유령이 가짜라고
판단을 내린뒤 왼쪽 문에 유령 두 마리만 배치시켜놓고
중앙에서 버티고있는 유령군단과 치고박고 싸움을 시작한다.

그러던 틈을 타 유유히 입성한 pluus 의 유령부대.



"설마했는데...."


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며 동생-유령호는 장렬하게 침몰.


6:0 이라는 화려한 스코어를 남기며 가이스터 전은 막을 내린다.


================================================================

간단한 느낌:

리뷰를 보았는데 이 게임도 호불호가 확 갈리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참 맘에 들었습니다. 동생의 움직임을 보며
착한 유령, 나쁜 유령의 가능성과, '나라면 어떻게 할까'
라는 식의 추측하는 과정이 아주 재밌었구요.

포메이션을 짜는 과정도 재미가 쏠쏠했구요.

전략성이 없다, 블러핑이 너무 단순하다- 라는 말이 많은데요.

사람에 따라 다른듯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동생 심리상태를 예측해가며
매 라운드 포지션을 달리 세팅했고, 일부러
한 두판 정도는 양 사이드에서 나쁜 유령을
무작정 달리게 하여

'양 사이드에서 겁없이 오는 놈들은 나쁜 녀석들이다'

라는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리곤 다음판에선 착한 유령으로
무작정 돌진을 해서 낚시질 대성공 ㅋㅋ

게임 시작후 동생이 견고한 방어벽을 쌓는곳에
나쁜 유령 두마리를 냅다 던져주어 방어벽도 무너뜨리고
앞으로 나쁜 유령이 2마리 남았다는 압박감을 주게 할 수도 있었어요.ㅋ

요리조리 잘 살펴보면 더 다양한 방법이 있을거라 생각해요.

하는 사람 나름이겠지만 짧고 굵게 하기엔 딱 좋은 게임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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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7-12-15 20:16:01

    저번에 로스트시티도 읽어봤는데 참 재밌게 게임 하시네요 ㅋㅋ

    글을 잘 쓰셔서 그런가? 어쨌든 잘보고 갑니다~
    • 2007-12-16 07:35:18

    이번에는 압도하셨군요..다음엔 뭐하실지 기대가 되는군요..
    • Lv.1 위쥬
    • 2007-12-16 12:07:15

    가이스터 재밌죠..ㅋㅋ 서로 심리를 파악하는게 제일 중요하죠^^ 잘 봤습니다~ 형제분이 보기 좋네요..하지만 동생분이 다음에는 이기시길..-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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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 축하합니다, 코리아보드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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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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