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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맛vs.맛 #4] El Grande vs. Gang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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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2 17: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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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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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의 보드게임 맛vs.맛 네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번 아스피린 모임의 간격이 일주일 밖에 안 되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제가 정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엘 그란데'와 '갱스터'입니다.
엘 그란데는 1996년 독일의 올해의 게임상(SDJ)와 독일 게임상(DSP)를 모두 수상한 작품으로서 영향력 게임의 대작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갱스터는 2007년 아미고 사에서 나온 영향력 게임입니다. 갱스터를 해보신 분이라면 엘 그란데와 유사한 점을 많이 발견할 수가 있으실 텐데요. 이번 시간에 하나하나 비교하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공통점]
1. 영향력 게임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두 게임의 공통점은 영향력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영향력 게임은 정해진 지역에서 자신들의 유닛들을 배치하여 포인트를 모으는 것인데 보드게임긱에는 '영향력'이라는 말보다는 'Area Control'이라는 메카닉으로 '영향력'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엘 그란데와 갱스터 이외의 영향력 게임으로는 카를러스 마그너스, 웹 오브 파워, 사무라이 등이 있습니다.
2. 최대 5인까지 지원
엘 그란데에는 정사각 모양의 액션 카드가 있습니다. 이 카드들은 뒷면의 모양에 따라서 5개의 더미로 나뉘는데 대부분 강력한 카드들입니다. 이 액션 카드들은 처한 상황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데 5명이 할 경우에는 남들이 가져가고 남은 것을 가져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게 됩니다. 쉴새 없이 이어지는 딴지 속에 액션 카드를 골라가는 우선권도 생각해야 하는 말 그대로 '빡빡한' 게임입니다.
갱스터의 보드에는 12개의 구역이 등장합니다. 구역이 많고 플레이어가 자기 턴에 할 수 있는 액션이 매우 제한적이라서 적은 인원으로 할 경우에는 서로 견제가 적어집니다. 대표적인 암흑가였던 시카고의 밤거리가 너무 평화로워지는 것이죠. 따라서 갱스터도 가급적이면 5명을 꽉 채워서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3. 큐브 획득과 배치 과정
이것은 [공통점 1]에 연관된 내용으로서 두 게임 모두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모든 큐브를 처음부터 사용할 수 없습니다. 서플라이에 있는 큐브는 자신들의 저장소로 획득을 해야 하고, 저장소에 있는 큐브들만이 보드 위에 올릴 수 있습니다. 두 게임에서 저장소로 획득하는 방법은 서로 차이기 있는데 이것은 [차이점 3]에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4. 3번의 점수 계산
엘 그란데와 갱스터는 모두 3번의 점수계산을 마치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엘 그란데는 총 9번의 라운드에서 각 3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점수 계산이 이루어 집니다.
갱스터에서는 각 플레이어들이 3장의 이동 카드를 모두 사용했을 때 점수 계산을 할 지역이 하나씩 공개됩니다. 이 지역에는 'X2' 토큰을 올려서 표시를 하며, 이 토큰이 8개가 올려지면 한 라운드가 종료되면서 점수 계산이 이루어집니다. 물론 'X2' 토큰이 올려진 지역은 점수를 2배로 획득합니다.
5. 지역별 점수 획득
이것 또한 [공통점 1]과 연관된 내용입니다. 엘 그란데 보드는 9개의 지역으로, 갱스터는 12개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지역에는 각 순위별로 획득할 수 있는 점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플레이이들은 이 점수를 모으면서 최종 승자를 결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점수 획득 방법에도 차이가 있는데 이것은 [차이점 5]에서 추가 설명을 하겠습니다.
[차이점]
1. 비밀 디스크 vs. 업그레이드 아이템
제 개인적인 생각에 엘 그란데의 백미는 비밀 디스크에 있다고 봅니다. 게임 중에 이 비밀 디스크를 사용하는 빈도는 높지 않지만 비밀 디스크가 사용될 때에 플레이어들 사이에 묘하게 흐르는 긴장감이 있습니다. 매 점수 계산 단계에 까스띠요라 불리는 탑에 모아놓은 큐브들을 한 지역으로 집결시킬 때 그리고 한 플레이어가 선택한 액션 카드의 영향 때문에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큐브를 다른 곳으로 보내야 할 때 이 디스크를 사용합니다.
갱스터에서는 주어진 차량에 2가지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의 차량이 골드 코스트라는 해변에 도착하면 상대 조직원들을 바다에 수장시키면서 업그레이드 아이템을 선택해서 교환을 합니다. 이 아이템들의 조합으로 여러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됩니다.
2. 진행 속도와 분위기
엘 그란데는 점수 단계를 거치면 거칠수록 이후 라운드의 시간이 길어집니다. 처음은 화기애애하게 시작했다고 해도 끝은 화기애매하게 무거워집니다. 엘 그란데의 게임 시간은 보통 1시간 30분~2시간정도가 됩니다.
갱스터는 엘 그란데에 비하면 파티 게임입니다. 턴 방식이기 때문에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서 장고를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갱스터는 보통 1시간 정도면 마무리 되는 것 같습니다.
3. 능동적 큐브 획득 vs. 수동적 큐브 획득
두 게임은 큐브 획득 단계를 거쳐야 더 많은 큐브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그 방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엘 그란데에서는 플레이어들이 선을 잡거나 큐브를 획득하는 데에 사용하는 파워 카드가 있는데 이 카드에 자신의 턴에 획득할 수 있는 큐브의 수가 정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파워 카드에 써 있는 큐브의 수가 적을수록 액션 카드를 고를 수 있는 우선 순위가 높아지기 때문에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
획득한 큐브는 자신이 선택하게 되는 액션 카드에 써 있는 큐브 수만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액션 카드는 큐브 수에 따라 1~5 덱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이 액션 카드도 적혀 있는 큐브 수가 적을수록 더 강한 특수 액션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엘 그란데에서는 큐브를 획득하는 것도 진행의 한 단계였지만 갱스터는 플레이어가 능동적으로 큐브를 획득할 수 없습니다. 첫 번째 점수 계산이 끝나면 모든 플레이어는 6명의 조직원을 보충하게 되고, 두 번째 점수 계산 후에는 남은 5명을 보충받게 됩니다. 보충 받은 큐브들은 자신들의 차량에 태워 함께 이동하게 됩니다.
4. 라운드 진행 vs. 턴 진행
엘 그란데의 진행이 더디게만 느껴지는 결정적인 이유는 라운드 진행에 있습니다. 앞에서 설명을 드렸듯이 총 9라운드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한 라운드 동안에 해야할 일들이 적지 않습니다. 먼저 손에 있는 파워 카드로 선 잡기와 큐브 보충을 놓고 고민을 해야 하고, 그 다음엔 액션 카드를 놓고 딴지와 큐브 배치를 놓고 또 고민을 해야하며, 마지막으로 큐브 배치를 하는 동안에도 왕 주변 지역에 어떻게 분배를 할지 또 까스띠요에 몇 개를 빼놓아야 할지를 놓고도 고민을 해야합니다.
갱스터는 자신의 턴마다 다음 3가지 액션 중에 하나만 수행하기 때문에 진행이 간단하고 빠릅니다.
● 이동 카드를 사용하여 차량 이동하기
● 자신의 조직원 내리기
● (자신 혹은 다른) 조직원 태우기
5. 지역 점수의 유동성
엘 그란데 보드의 지역 점수는 고정이 되어 있습니다. 이동 점수판이 몇 개 들어있어서 특정 지역의 점수를 더 높이거나 낮출 수도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고정이 되었다고 보셔도 무리가 없습니다.
이에 반해 갱스터는 15개의 지역 타일 중에 12개를 뽑아 보드에 배치하기 때문에 매번 지역 점수가 바뀌게 됩니다.
6. 점수 차등과 동점자 처리
엘 그란데에서는 한 지역에서 등수가 높으면 당연히 더 높은 점수를 받습니다만 갱스터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어떤 지역은 오히려 2등이 높고, 심지어 ?(물음표)가 있는 곳은 점수 계단 단계에서 1~6이 써 있는 카지노 카드를 뽑은 후에야 결정이 됩니다.
동점자 처리하는 방식도 차이가 있습니다. 엘 그란데는 동점자가 생기면 동점자들이 다음 순위의 점수를 가져갑니다. 예를 들어 1등이 2명이면 두 플레이어 모두 2등 점수를 얻고, 2등이었던 플레이어는 밀려서 3등 점수를 얻게 됩니다. 갱스터는 지역 타일에 차례대로 큐브를 올려놓는 칸이 있습니다. 먼저 올려진 큐브가 앞에 위치하게 되는데 큐브 수가 같아서 동점이 될 경우에는 늦게 놓은 플레이어가 이기게 됩니다.
[최종평가]
이 리뷰가 엘 그란데를 혹평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말씀을 드립니다만 저는 '엘 그란데'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다만 비교 대상인 갱스터가 엘 그란데에 비해 많이 가볍기 때문에 그렇게 평가를 내린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싶습니다.
엘 그란데는 2006년에 10주년 기념판을 선보이며 그동안에 나왔던 모든 확장판을 담았습니다만 중국에서 잘못 생산하는 바람에 에러타가 있고, 컴포넌트의 질이 전체적으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엘 그란데 10주년 기념판 세컨드 에디션이 독일에서 제작한다고 하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보드게임 맛vs.맛 네 번째 시간의 평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심도 있는 영향력 게임을 좋아한다면 ■☞ 엘 그란데
가볍고 짧은 게임을 좋아하다면 ■☞ 갱스터
written by skeil
참고 사이트
보드게임긱
El Grande: http://www.boardgamegeek.com/game/93
Gangster: http://www.boardgamegeek.com/game/3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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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님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5.점수지역의 유동성 설명에서 갱스터는 12개 지역중에서 8개 지역만 점수 계산이 이루어진다는데..제가 지금까지 에러플을 한건지..8개 지역만 점수*2 로 계산이 이루어지고 나머지 4지역은 단지*1로 점수 계산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압니다. 한번 확인 해보시는게 좋을것 같네요^^지금 제가 게임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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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는 맞게 했는데
제가 적을 때 잘못 적었네요. ^^
정정했습니다.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
엘그란데를 하면서 영향력이란 이런거구나 느낌이 그냥 팍 들어버리더군요.. 아름다운 보드판과 더불어 탑에 큐브를 저장시켰다가 전세를 뒤집는 짜릿함과 비밀디스크를 두근거리며 확인했던 것들이 기억에 남네요.. 플레이 해보면 이런건 소장해야 한다는 마음속의 외침이 마구들려버리더군요.. ^^
갱스터도 재미있는 소재인데.. 비록 남의 큐브지만 수장시켜버린다는건 마음아픈거 같아요.. ^^;
skeil님의 리뷰를 모으면 멋진 책 한권이 나올거 같습니다. -
저에게 영향력게임은 맞지 않더군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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