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맛vs.맛 여덟 번째 시간은 민샤~^^* 님께서 추천하신 두 프로그래밍 게임, 로보랠리와 드래곤 델타로 선정했습니다.


[공통점]
1. 프로그래밍
　보드게임긱에 있는 메카닉에는 Simultaneous Action Selection(동시 액션 선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모든 플레이어들이 각자의 액션을 선택해서 동시에 펼쳐서 진행을 합니다. '젝스 님트!'가 이 메카닉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 게임을 해보신 분이라면 어떤 방식이신지 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만약 한 번에 액션을 하나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라운드 동안에 해야할 액션을 모두 선택해서 동시에 공개를 하고, 하나씩 실행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프로그래밍과 같아집니다. 로보랠리와 드래곤 델타의 공통점은 바로 이것입니다. 그 라운드 동안에 할 액션을 미리 순차적으로 정해놓고 그것을 공개한 후에 각자 차례대로 진행을 시킵니다(사진 1 참조).

사진 1. 프로그래밍 중


2. 레이싱
　로보랠리와 드래곤 델타는 목적지를 행해 전진시키는 레이싱 게임입니다. 레이싱은 지난 맛vs.맛 5회 때에도 다룬 적이 있습니다.


3. 카드 드리븐 방식
　두 게임은 모두 카드를 사용하여 자신의 말을 이동시킵니다. 로보랠리에서는 전진, 우/좌회전, 유턴 등 2차원적인 이동을 사용하고, 드래곤 델타는 이동과 같은 2차원적인 이동에 추가적으로 주춧돌 및 다리 놓기나 제거하기 그리고 상대말 건너 뛰기 등과 같은 액션도 있습니다(사진 2 참조).

사진 2. 드래곤 델타의 카드들


4. 장해물 피하기
　로보랠리의 보드에는 온갖 장해물들이 있습니다. 우선 보드 밖이나 구멍으로 떨어질 수도 있고, 컨베이어 벨트를 잘못 타서 엉뚱한 방향으로 이동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곳곳에 설치된 레이저 빔도 피해야 합니다.

　드래곤 델타는 이동할 수 있는 다리나 섬을 제외하고는 모두 장해물입니다. 카드를 잘못 사용해서 카드의 지시사항 대로 이동을 할 수 없다면 강물 속으로 빠지고 맙니다.


5. 강력한 인터액션
　레이싱 게이밍라면 기본적으로 상호간 액션이 빈번히 일어납니다. 위 두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로보랠리에서는 나중에 이동하는 로봇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던 로봇을 밀어낼 수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다른 장해물에 놓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각 이동을 마친 후 로봇들은 자신의 앞을 행해 레이저 빔을 발사하는데 이것이 서로에게 데미지를 입힙니다. 데미지가 어떤 효과를 주는지는 [차이점 3]과 [차이점 5]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차이점]
1. 카드 실행 우선순위
　프로그래밍에서는 어떤 게 먼저 실행되는지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로보랠리와 드래곤 델타는 그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데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데 로보랠리의 카드 윗부분에는 세 자리로 된 숫자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이 숫자가 높은 카드가 먼저 실행이 됩니다.

　반면에 드래곤 델타에서는 항상 선 플레이어부터 시계방향으로 실행이 됩니다. 선은 한 라운드가 끝나면 왼쪽 플레이어에게 넘어갑니다.


2. 로봇과 마을 청년
　이 두 게임의 두드러진 차이점 중에 하나가 테마입니다. 로보랠리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로봇들이 공장 안에서 경주를 펼친다는 테마이고, 드래곤 델타는 마을 청년들이 용 조각상을 타기 위해 위험한 강을 건너는 경주를 펼친다는 테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3. 카드 수의 변화
　로보랠리는 기본적으로 인원수에 무관하게 9장의 카드를 가지고 시작합니다. 하지만 레이저 빔을 맞을 때마다 로봇에 데미지가 축적이 되고, 이 데미지는 새로 받을 카드 장수를 줄입니다. 따라서 데미지가 축적되면 축적될수록 플레이어는 조합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줄어들게 됩니다.

　드래곤 델타는 기본 8장의 카드에 인원수보다 하나 적은 수의 드래곤 카드를 받고 시작을 합니다. 이 드래곤 카드는 다른 플레이어를 한 턴 동안 쉬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신을 뺀 나머지 플레이어 수만큼을 받고 시작하는 것입니다. 드래곤 델타에서는 로보랠리와 다르게 처음에 받은 카드의 수가 변하지 않고, 처음에 받은 카드를 게임이 끝날 때까지 사용하게 됩니다.


4. 체크 포인트
　로보랠리의 목적은 여러 체크 포인트를 찍고, 최종 체크 포인트에 도착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체크 포인트의 역할은 로봇이 입은 데미지를 치료해준다는 것과 로봇이 보드 밖이나 구멍으로 떨어졌을 때 시작 지점이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체크 포인트를 못 찍은 로봇들은 항상 맨 처음 시작지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사진 3 참조).

사진 3. 체크 포인트

　드래곤 델타는 체크 포인트가 없습니다. 어디서 떨어지든지 자신의 시작 지점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5. 생명 개념과 게임에서 제거
　로보랠리에서는 데미지뿐만 아니라 생명 개념이 있습니다. 10번 째 데미지를 입거나 보드 밖이나 구멍으로 떨어질 경우 생명이 하나 깎이는데 3개의 생명을 모두 잃을 경우 그 로봇은 게임에서 제거가 됩니다.

　반면에 드래곤 델타에서는 절대 죽지 않습니다(?). 아무리 강물에 많이 빠지더라도 살아납니다.




[최종평가]
　로보랠리는 매직 더 개더링을 만든 Richard Garfield 씨의 작품이라서 더욱 유명합니다. 워낙에 올드 게이머들 사이에서 유명했던 작품이라 영어판은 물론이고 Amigo 독어판도 구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2005년에 재판이 되면서 로보랠리가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영어판을 출시했던 Wizards of the Coast와 독어판을 출시했던 Amigo 그리고 재판을 했던 Avalon Hill의 로봇들이 서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뒤늦게 로보랠리의 매력에 빠진 저로서는 로봇들을 모으는 것도 또한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드래곤 델타는 밝은 일러스트 때문에 가족용 게임으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돌을 놓고, 다리를 올리는 아기자기한 재미 때문에 아이들도 좋아 할 것 같습니다. 한 가지 걱정은 서로 방해를 해야하는 게임 특성상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하면 다시는 그 게임이 햇빛을 쬘 수 없을 것 같아서 항상 조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보드게임 맛vs.맛 여벏 번째 시간의 평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상대를 제거시키는 것을 좋아한다면 ■☞ 로보랠리
가족과 함께 하길 원하신다면 ■☞ 드래곤 델타




　　　　　　　　　　written by skeil




참고 사이트 및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RoboRally: http://www.boardgamegeek.com/game/18
Dragon Delta : http://www.boardgamegeek.com/game/634



배경음악
I. Robot OST 中
"Superstition" - Stevie Wonder




게임을 추천해 주신
민샤~^^* 님과
함께 플레이를 해주신
개구장이 님, 민마 님, 민샤~^^* 님, 비오 님, 신비 님,
알몬드 님, 야마모토 님, 쭈 님, 천년전설 님, agent X 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