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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피겨 도색 후기
  • 2008-05-19 01:20:24

  • 0

  • 1,383

지난주에 지인으로부터 S급 퓨리오브드라큐라를 구매하였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미술시간 이후 붓 폭이 5cm미만인 붓은 잡아 본적이 없습니다.
이번에 완벽한 색칠은 아니었지만 저처럼 피겨 도색을 하시려는 분들께 참고가 되실까 싶어 '도색 후기'를 올립니다.
게임후기가 아니어서 게시판 성격이 맞지 않을지 모르겠는데요,
사진 자료실에는 그림 태그가 되지 않아서 부득이 이곳에 올리니 관리자 분들의 사전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평소 목공DIY에 관심이 많아서 집에 몇가지 스테인하고 목공용 아크릴물감이 있기에, 에나멜 대신 아크릴로 칠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집에서 안쓰는 접시를 파레트로 쓰고 있습니다.


보통 나무에 페인트 칠할 때는 집성목에 샌딩실러나 스테인을 먹이기 위한 하도제를 바르는데, 비닐 피겨나 금속 재질에는 프라이머 라는 것을 쓰더군요. 여기 다이브 다이스 검색해 보고 알았네요.

그래서 아래 보이는 레진프라이머 와 아크릴 물감 피복을 보호하기 위한 탑코트 를 샀었는데요.
레진프라이머가 건조된 후에도, 피겨에서 가루가 분리되는 현상이 일어나기에(아래 아래 그림참조)화이트스페이서 라는 것까지 총 3종의 스프레이를 구입하고 사용하였습니다. 이것만 거의 3만원 들더군요.. T.T

사진에는 잘 안 보이는데요, 피겨를 퐁퐁을 바르고 칫솔로 벅벅 문지른뒤 건조하고 레진프라이머를 발랐는데도, 5시간 건조 후에도 비듬같이 마른 프라이머 입자들이 손에 묻어나는 현상이 발견됩니다.


그래서 피겨에 기본 밑칠은 레진프라이머(20분 건조후 분사 4회 반복) => 화이트스페이서(20분 건조후 분사 3회 반복)으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여기에... 집근처 프라모델 점에서 파는 제일 작은 도색붓(타미야)을 하나 사가지고 집에 쓰레기에서 나온 스팸통을 물통으로 사용하여 도색을 시작하였습니다.
이 붓 이거 피겨 칠하기 상당히 좋았습니다.
아크릴 물감을 붓에 찍을때는 가급적 서예하듯이 붓 전체의 1/3만 찍으세요.
이 붓으로 하얀 눈알, 동공, 눈썹에 고달밍경 안경줄, 드라큐라 입술까지 그릴 수 있습니다.
작은 부위 칠할 때는 물을 적게 타시고, 실패했다 싶으시면 즉시 붓 행궈서 맹물을 찍어 문질러 색을 희석한뒤, 재 도장하시거나 휴지나 면봉으로 찍어 내면 깨끗하게 작업이 되었습니다.

붓 넘버 보실 수 있도록 찍었으니 아크릴 칠하실 분들은 이걸로 구입하세요.


그리고 칠 시작입니다.
보드게임 긱에 가보니, 외국인들이 말그대로 작품처럼 칠해 놓은 사진들이 있었지만, 전 그렇게 색감 조절할 능력도 안되거니와, 온통 다 시커매서 게임 때 헷갈릴 까봐 아예 5개 피겨 베이스 색을 전부 다르게 구상하였습니다.


한 7시간 정도 작업후 눈을 제외한 아크릴 색칠 완료 사진입니다.
처음에는 도저히 자신이 없어서 눈을 칠하지 않을 작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쑤시게 신공' 이라는 작업도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포기하고, 여기서 10시간 정도 건조를 시킨상태 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탑코트 스프레이를 들고서 아크릴을 도막을 코팅하기 직전...
고딩 문학시간에 들었던 '화룡점정'이라는 말이 생각나서 고민 끝에 결국 붓으로 눈알을 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눈알 그리는데만 4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눈알 때문에 캐릭 표정이 달라지는데, 너무 계속 실패하니까 얼굴색깔도 덩달아 변해지고..
아무튼 지금도 100% 완벽은 아니겠지만,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최종 탑코트 마무리는 '분사 후 30분 건조'를 6차례 정도 했습니다.

결국 탑코트 한통을 다 썻고,
처음 아크릴만 칠했을 때보다는 색이 부자연스러워 지거나,
구석으로는 탑코트가 덩어리져서 뭉치는 현상도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한번 칠해 놓으면 잘하면 아들 대 까지도 쓸지 모르는 피겨가 되겠기에, 땀과 음료수와 온도차에 강인한 도막을 형성하기 위해서 말 그대로 퍼 부었습니다.







칠하고 난 뒤 소감을 이야기 하자면....
'다시는 이짓 하고 싶지 않다.'입니다.
하지만 퓨리오브드라큐라 하나 더 구입하고 싶은 충동도 있습니다.

역시 반헬싱 의상하고, 캐릭들 단추를 좀 수정하고 다시 색칠하고 싶다는..
그런데 평일 이틀 포함 주말 이틀을 다 사용하였다는,
다행히 우리 마눌님께서도 보드게임을 좋아하시기에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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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8-05-19 01:12:09

    이쁘게 잘 칠하셧는데요..^^
    전 집에서 보드겜 자체를 싫어하는지라 이런건 꿈에도 못꾸는..ㅠㅠ
    • 2008-05-19 01:22:14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저한테 파는일만 남았네요.
    얼마지요?? ㅎㅎ
    • Lv.11 다크니스
    • 2008-05-19 02:58:48

    마감제후 백화현상 조심하시길 ㅋ
    • 2008-05-19 08:16:00

    캬울!! 멋지네요
    • Lv.1 애벌레카
    • 2008-05-19 08:27:27

    피규어뿐만 아니라 후기까지 너무나 멋지십니다!!
    • Lv.5 스톰트루퍼
    • 2008-05-19 08:37:52

    멋집니다.^^ 수고 많으셨네요.
    피겨가 작아서 섬세하게 도색하기 쉽지 않은것 같은데 대단하십니다.
    • 2008-05-19 08:38:50

    T.T 다크니스님. 아주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탑코트 떡칠의 위력을...

    그런데 이거 피막하나는 정말 끝내주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혹시 탑코트 보다 좀더 깨끗하게 피막 붙고 안 벗겨지는 마감제도 아시는지요?

    원래 나무에 수성도료(아크릴)를 칠한 뒤에는 바니쉬에 물을 희석해서 마감하는데요.
    피겨는 계속 손에 붙잡는 거가 되어서 바니쉬 마감은 너무 약하고,
    또 우레탄 마감을 하면 충격을 받은 부위가 허옇게 들 뜨는 현상이 일어날 겁니다. (이전에 테이블 만들어 본 경험이 있어서..)
    • 2008-05-19 08:42:33

    와우~ 대단하네요
    저도 마누라 네일아트 용품으로 해보고 싶네요 ㅎㅎ
    • Lv.1 덩달이
    • 2008-05-19 10:29:56

    멋지네요. 전 에나멜로 다 칠했는데, 역시 화이트 서페이서 한방이 첨에는 제일 편하더군요. 이럴 경우 마감제는 슈퍼클리어를 가볍게 몇번씩 뿌려주며 마감합니다.
    • Lv.1 그남후
    • 2008-05-19 11:23:27

    부럽습니다..이런 능력에..찬사를....
    • 2008-05-19 18:05:13

    채색한 녀석들은 웃돈을 주고라고 사고싶다니까요 ㅠㅠ
    • Lv.1 이모티콘
    • 2008-05-23 07:09:13

    화룡정점의 끝을 보여주네요^^ 참 잘하셨습니다 도장 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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