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감상] 대작 Die Macher에 대한 첫인상
-
2003-09-30 07:39:24
-
0
-
2,646
-
-
처음으로 올려 보는 보드게임에 대한 감상입니다. :)
며칠 전에 Die Macher를 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 많은 보드게임들을 해 보지는 못 했지만 이제껏 해 본 게임들 중에선 최고(!)의 게임이라고 생각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꽤 여러 보드게임들을 구매했지만 미국 쪽의 워게임 류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Die Macher가 처음으로 구매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임입니다. 보드게임을 즐기는데 가장 큰 장벽인 시간 문제 때문에 보통 플레이 타임이 1시간~2시간 정도인 게임들만 구매했었지요. 2시간 넘게 걸리는 게임들도 거의 없었는데 이 게임은 list time만 4시간(!)입니다. 숙련된 플레이어들이 해도 4시간 안에 끝내기 쉽지 않을 것 같은 대작입니다.
그럼 왜 유독 이 게임을 구매했을까요? 이 게임에 대한 외적인 상황을 몇 가지 보면 수긍이 갈 것입니다.
* 유명한 보드게임 디자이너인 Alan R. Moon이 최고의 게임(the best game ever produced)으로 생각한다는 평가를 본 적이 있습니다.
* 보드게임긱의 첫번째 게임입니다. 1번이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릅니다만 수천 개의 게임 중에서 1번이라니 특별해 보입니다. 게다가 1번 디자이너 또한 Knizia도 아니고 Teuber도 아니고 Kramer도 아닌, 바로 이 게임의 디자이너인 Karl-Heinz Schmiel입니다. :)
* 보드게임긱의 평점이 Top 10 안에 듭니다. 현재는 6위이군요. 7500여 종의 게임 중에서 6번째입니다. :)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사실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한 번 해 보려면 최소 4시간 이상 여유가 있어야 하므로 구매한 후에도 쉽게 해 보지 못 하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드디어 무리해서 한 번 해 볼 수 있었습니다.
감동이더군요. :)
나중에 다시 생각해 보니 개인적으로 소위 대작급이라고 하는 4시간 이상 시간이 소요되는 게임을 전혀 해 보지 못 했기 때문에 제가 받은 감동 중에는 게임의 규모에 기인한 부분도 있을 것 같더군요. 어쨌든 예전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임들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Die Macher를 해 보고 나니 Age of Renaissance나 Diplomacy, A&A와 같은 게임들도 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
게임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우선 기본적으로는 득표 게임입니다. 정치가 소재이기 때문에 권장 연령이 14세 이상인 것도 같군요. 게임의 목표는 하나의 정당을 운영해서 점수를 많이 내는 것입니다. 이 점수는 의석 수, 각 지역에서의 언론 장악, 최종 국가 정책과의 일치, 각 지역에서의 득표 결과 등을 모두 고려해서 계산되므로 간단하지 않습니다. 게임 중반에는 누가 선두인지 파악하기조차 쉽지 않더군요.
7라운드에 걸쳐 진행하면서 각 라운드마다 한 지역에서 선거를 하게 되는데 선거에서의 득표는 자신의 정당의 선호도와 각 정책들을 지역 주민들이 선호하는 정도, 그리고 정당 모임 회수를 곱해서 결정하게 됩니다. 곱하기 때문에 어느 한 쪽도 적으면 높은 득표를 할 수가 없게 되지요. 그런데 정당 선호도는 여론 조사에 따라서 다양하게 변할 수 있으며 해당 지역의 언론을 장악한 플레이어가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정책을 조작(하나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대로 진행하기 어렵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현재 상황과 잘 맞춰 놓으면 다음 사람이 이 상황을 바꾸어 버리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현 상황을 잘 파악하고 다음 행동을 예측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나마 정당 모임은 자신이 준비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지만 이 또한 한 지역에 한 번에 4개까지라는 제약이 있어서 높은 득표를 위해선 미리 정당모임을 준비하는 혜안이 필요하지요.
이러한 여러 요소들을 shadow cabinet card로도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시스템이 상당히 복잡해 집니다. 또 이제까지 소개한 여러 행동들은 모두 자금이 필요합니다. 현실에서도 정치엔 돈이 항상 따라 다니잖아요. :) 언론을 장악하려고 해도, 여론 조작을 하려고 해도, 정당 모임을 개최하려고 해도, shadow cabinet을 이용하려고 해도 모두 상당한 자금이 듭니다. 돈은 득표 수와 의석 수에 따라서 보충되기도 하지만 각 라운드 말미에 기부받을 수 있는 검은 돈(!)의 위력이 큽니다. 물론 이런 기부에는 의원들이 당을 떠나서 의석 수가 줄어들 수 있는 대가가 따릅니다.
또 일반적인 경매로 진행되는 여론 조사(조작?) 부분과 비공개 입찰(sealed auction)로 진행되는 플레이 순서 정하기, 주사위로 결정되는 의석 수의 가감 등 보드게임에 나오는 여러 가지 메카니즘들이 사용됩니다. 어떨 때에는 피 말리는 입찰로 게임을 더욱 긴장감 있게 만들어 주기도 하고 어떨 때에는 주사위로 분위기를 반전시켜 웃을 수도 있는 등 여러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잘 어우러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사위 외에도 어떤 정책 카드가 나오는지 등 운에 따른 부분도 있습니다. 또 수준 있는 게임에선 늘상 그렇듯이 이런 운이 좌우하는 부분도 플레이 방식에 따라서 보완할 수 있습니다.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시스템입니다. :)
각 라운드마다 투표가 이루어지는 지역 타일이 임의로 결정되고 각 정당의 초기 정책들이 다르므로 매 게임 다른 양상을 띌 수 밖에 없습니다. 한 라운드가 마치 작은 게임 하나를 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 하지만 미래를 내다보지 못 하고 현재와 다음 라운드 정도에서만 선전하는 것으로 승리하기는 어려운 듯 싶으니, 적절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특히 5~6 라운드에선 게임 종료를 준비해야 하겠더군요.
기본적으로 복잡한 시스템 위에서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사용해서 최대한의 점수를 얻을 수 있는가가 게임의 골자라고 봅니다. 가령 여느 게임에서처럼 자금 운용이 매우 중요한 부분 같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이 이런 식으로 시스템이 멋지게 동작하는, El Grande나 Age of Steam 같은 훌륭한(!) 게임의 경지를 뛰어넘어서 - 어떤 분의 표현처럼 - 위대한(GREAT!!!) 게임이라고 인정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제휴(coalition)입니다.
각 정당은 5개의 당 정책 중에서 2개 이상의 정책이 일치하는 정당과 연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연합은 특정한 shadow cabinet card들을 쓴 플레이어가 제안할 수 있으며 3개 이상의 정책이 일치하는 경우엔 거부할 수 없습니다. 즉, 높은 점수를 받을 것 같은 플레이어와 한 편이 되어서 점수를 나눠 받는, 기생 전략도 가능해지는 것이지요. 다른 분의 지적처럼 이런 전략에선 내가 점수를 받을 수 없는 지역에서 점수를 받는 의미보다도 다른 사람이 받을 수 있는 점수를 깎아 내리는 의미가 더 중요할 수도 있겠더군요. 어쨌든 이런 제휴가 있기 때문에 게임이 한 차원 더 복잡해 집니다. 이 지역에선 누구와 제휴하는 것이 유리할까를 고민하기도 해야 하지만 경쟁 상대들이 어떻게 제휴할 것인지, 그럴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고려해야 합니다. 당연히 플레이어간의 협상이 중요해지고 게임에서 시스템 운용 외의 부분마저 살아나게 됩니다. 정말 게임 하나에서 보드게임 전반을 다루는 듯한 느낌이지요. :)
간략하게 쓸 생각이었던 소개가 상당히 길어졌군요. :)
이 게임은 새로 나온 것은 아닙니다. 원작은 1986년에 나왔으며 통일 이전의 서독이 대상인, 3~4인용 게임입니다. 2nd Edition은 1997년에 배경이 통독으로 바뀌고 5명까지 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네요. 1st Ed.은 rare item일 것 같고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2nd Ed.입니다. 구하기 쉬운 게임은 아니지만 구할 수 없는 것도 아니므로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
예전부터 하이텔 보게동에 한글 번역 매뉴얼이 올라와 있는 등 여러 사람들이 즐겼을 것 같은 게임입니다만, 뒤늦게야 이 게임을 해 보고 받은 감상을 글로 옮겨 봤습니다. 게임을 좀 더 잘 아는 분들의 글을 볼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전반적으로 게임은 복잡합니다. 규칙이 간단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게임을 한 번 해 보면 이런 여러 규칙들이 한데 잘 어울러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각 부분들이 모두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정도 규모와 이 정도 시스템을 가진 대작에서 이 정도 규칙의 복잡성은 피할 수 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 번 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전체 시스템이 매끄럽기 때문에 한 번 해 보면 게임 규칙은 대충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략은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습니다. :)
게임을 여러 번 해 보면 좀 더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겠지요. 광활한 보드게임의 세계를 더 많이 알게 되면 또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고요. 하지만 지금의 저에겐 정말 멋진 게임입니다. Best라는 단어가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최고의 게임입니다. :)
- 준원 -
며칠 전에 Die Macher를 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 많은 보드게임들을 해 보지는 못 했지만 이제껏 해 본 게임들 중에선 최고(!)의 게임이라고 생각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꽤 여러 보드게임들을 구매했지만 미국 쪽의 워게임 류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Die Macher가 처음으로 구매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임입니다. 보드게임을 즐기는데 가장 큰 장벽인 시간 문제 때문에 보통 플레이 타임이 1시간~2시간 정도인 게임들만 구매했었지요. 2시간 넘게 걸리는 게임들도 거의 없었는데 이 게임은 list time만 4시간(!)입니다. 숙련된 플레이어들이 해도 4시간 안에 끝내기 쉽지 않을 것 같은 대작입니다.
그럼 왜 유독 이 게임을 구매했을까요? 이 게임에 대한 외적인 상황을 몇 가지 보면 수긍이 갈 것입니다.
* 유명한 보드게임 디자이너인 Alan R. Moon이 최고의 게임(the best game ever produced)으로 생각한다는 평가를 본 적이 있습니다.
* 보드게임긱의 첫번째 게임입니다. 1번이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릅니다만 수천 개의 게임 중에서 1번이라니 특별해 보입니다. 게다가 1번 디자이너 또한 Knizia도 아니고 Teuber도 아니고 Kramer도 아닌, 바로 이 게임의 디자이너인 Karl-Heinz Schmiel입니다. :)
* 보드게임긱의 평점이 Top 10 안에 듭니다. 현재는 6위이군요. 7500여 종의 게임 중에서 6번째입니다. :)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사실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한 번 해 보려면 최소 4시간 이상 여유가 있어야 하므로 구매한 후에도 쉽게 해 보지 못 하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드디어 무리해서 한 번 해 볼 수 있었습니다.
감동이더군요. :)
나중에 다시 생각해 보니 개인적으로 소위 대작급이라고 하는 4시간 이상 시간이 소요되는 게임을 전혀 해 보지 못 했기 때문에 제가 받은 감동 중에는 게임의 규모에 기인한 부분도 있을 것 같더군요. 어쨌든 예전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임들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Die Macher를 해 보고 나니 Age of Renaissance나 Diplomacy, A&A와 같은 게임들도 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
게임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우선 기본적으로는 득표 게임입니다. 정치가 소재이기 때문에 권장 연령이 14세 이상인 것도 같군요. 게임의 목표는 하나의 정당을 운영해서 점수를 많이 내는 것입니다. 이 점수는 의석 수, 각 지역에서의 언론 장악, 최종 국가 정책과의 일치, 각 지역에서의 득표 결과 등을 모두 고려해서 계산되므로 간단하지 않습니다. 게임 중반에는 누가 선두인지 파악하기조차 쉽지 않더군요.
7라운드에 걸쳐 진행하면서 각 라운드마다 한 지역에서 선거를 하게 되는데 선거에서의 득표는 자신의 정당의 선호도와 각 정책들을 지역 주민들이 선호하는 정도, 그리고 정당 모임 회수를 곱해서 결정하게 됩니다. 곱하기 때문에 어느 한 쪽도 적으면 높은 득표를 할 수가 없게 되지요. 그런데 정당 선호도는 여론 조사에 따라서 다양하게 변할 수 있으며 해당 지역의 언론을 장악한 플레이어가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정책을 조작(하나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대로 진행하기 어렵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현재 상황과 잘 맞춰 놓으면 다음 사람이 이 상황을 바꾸어 버리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현 상황을 잘 파악하고 다음 행동을 예측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나마 정당 모임은 자신이 준비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지만 이 또한 한 지역에 한 번에 4개까지라는 제약이 있어서 높은 득표를 위해선 미리 정당모임을 준비하는 혜안이 필요하지요.
이러한 여러 요소들을 shadow cabinet card로도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시스템이 상당히 복잡해 집니다. 또 이제까지 소개한 여러 행동들은 모두 자금이 필요합니다. 현실에서도 정치엔 돈이 항상 따라 다니잖아요. :) 언론을 장악하려고 해도, 여론 조작을 하려고 해도, 정당 모임을 개최하려고 해도, shadow cabinet을 이용하려고 해도 모두 상당한 자금이 듭니다. 돈은 득표 수와 의석 수에 따라서 보충되기도 하지만 각 라운드 말미에 기부받을 수 있는 검은 돈(!)의 위력이 큽니다. 물론 이런 기부에는 의원들이 당을 떠나서 의석 수가 줄어들 수 있는 대가가 따릅니다.
또 일반적인 경매로 진행되는 여론 조사(조작?) 부분과 비공개 입찰(sealed auction)로 진행되는 플레이 순서 정하기, 주사위로 결정되는 의석 수의 가감 등 보드게임에 나오는 여러 가지 메카니즘들이 사용됩니다. 어떨 때에는 피 말리는 입찰로 게임을 더욱 긴장감 있게 만들어 주기도 하고 어떨 때에는 주사위로 분위기를 반전시켜 웃을 수도 있는 등 여러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잘 어우러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사위 외에도 어떤 정책 카드가 나오는지 등 운에 따른 부분도 있습니다. 또 수준 있는 게임에선 늘상 그렇듯이 이런 운이 좌우하는 부분도 플레이 방식에 따라서 보완할 수 있습니다.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시스템입니다. :)
각 라운드마다 투표가 이루어지는 지역 타일이 임의로 결정되고 각 정당의 초기 정책들이 다르므로 매 게임 다른 양상을 띌 수 밖에 없습니다. 한 라운드가 마치 작은 게임 하나를 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 하지만 미래를 내다보지 못 하고 현재와 다음 라운드 정도에서만 선전하는 것으로 승리하기는 어려운 듯 싶으니, 적절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특히 5~6 라운드에선 게임 종료를 준비해야 하겠더군요.
기본적으로 복잡한 시스템 위에서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사용해서 최대한의 점수를 얻을 수 있는가가 게임의 골자라고 봅니다. 가령 여느 게임에서처럼 자금 운용이 매우 중요한 부분 같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이 이런 식으로 시스템이 멋지게 동작하는, El Grande나 Age of Steam 같은 훌륭한(!) 게임의 경지를 뛰어넘어서 - 어떤 분의 표현처럼 - 위대한(GREAT!!!) 게임이라고 인정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제휴(coalition)입니다.
각 정당은 5개의 당 정책 중에서 2개 이상의 정책이 일치하는 정당과 연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연합은 특정한 shadow cabinet card들을 쓴 플레이어가 제안할 수 있으며 3개 이상의 정책이 일치하는 경우엔 거부할 수 없습니다. 즉, 높은 점수를 받을 것 같은 플레이어와 한 편이 되어서 점수를 나눠 받는, 기생 전략도 가능해지는 것이지요. 다른 분의 지적처럼 이런 전략에선 내가 점수를 받을 수 없는 지역에서 점수를 받는 의미보다도 다른 사람이 받을 수 있는 점수를 깎아 내리는 의미가 더 중요할 수도 있겠더군요. 어쨌든 이런 제휴가 있기 때문에 게임이 한 차원 더 복잡해 집니다. 이 지역에선 누구와 제휴하는 것이 유리할까를 고민하기도 해야 하지만 경쟁 상대들이 어떻게 제휴할 것인지, 그럴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고려해야 합니다. 당연히 플레이어간의 협상이 중요해지고 게임에서 시스템 운용 외의 부분마저 살아나게 됩니다. 정말 게임 하나에서 보드게임 전반을 다루는 듯한 느낌이지요. :)
간략하게 쓸 생각이었던 소개가 상당히 길어졌군요. :)
이 게임은 새로 나온 것은 아닙니다. 원작은 1986년에 나왔으며 통일 이전의 서독이 대상인, 3~4인용 게임입니다. 2nd Edition은 1997년에 배경이 통독으로 바뀌고 5명까지 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네요. 1st Ed.은 rare item일 것 같고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2nd Ed.입니다. 구하기 쉬운 게임은 아니지만 구할 수 없는 것도 아니므로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
예전부터 하이텔 보게동에 한글 번역 매뉴얼이 올라와 있는 등 여러 사람들이 즐겼을 것 같은 게임입니다만, 뒤늦게야 이 게임을 해 보고 받은 감상을 글로 옮겨 봤습니다. 게임을 좀 더 잘 아는 분들의 글을 볼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전반적으로 게임은 복잡합니다. 규칙이 간단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게임을 한 번 해 보면 이런 여러 규칙들이 한데 잘 어울러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각 부분들이 모두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정도 규모와 이 정도 시스템을 가진 대작에서 이 정도 규칙의 복잡성은 피할 수 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 번 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전체 시스템이 매끄럽기 때문에 한 번 해 보면 게임 규칙은 대충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략은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습니다. :)
게임을 여러 번 해 보면 좀 더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겠지요. 광활한 보드게임의 세계를 더 많이 알게 되면 또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고요. 하지만 지금의 저에겐 정말 멋진 게임입니다. Best라는 단어가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최고의 게임입니다. :)
- 준원 -
관련 보드게임
- 관련 보드게임이 없습니다.
-
좋은 감상 잘 보았습니다. 더욱 기대하게 하는군요. :) Karl-Heinz Schmiel은 조금은 뒤틀린 듯한 게임디자인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천재라는 평가가 많더군요... 저두 사놓고 한 번도 안해봐서... 일단 컴포넌트의 색상이 이쁘고, 테마가 마음에 들고는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가격이 너무 비싼게 흠이 아닐런지, 절판 + 무겁우니까요... -
위에도 나오듯이,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유의하세요. ^^ 아무래도 전 처음 해 본 대작급(?) 게임이니까요.
절판된 게임치고는 그리 비싸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컴포넌트들도 게임 무게 만큼 충실하고요. 비슷한 가격으로 카드 게임인 High Society를 샀던 것에 비한다면야...... ^^;; 전엔 10만원에 내놓으면서 좀 비싼 거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해 보고 나니 15만원이어도 안 비쌀 듯 싶습니다. ^^
* 게임을 하다보면 녹색당에서 핵 정책을 찬성하는 등 재미있는 상황이 나오더군요.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에겐 더욱 재미있을 듯 싶습니다.
* 기본적으로 El Grande나 Age of Steam 같은 머리 쓰는(?) 게임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적절치 않은 게임이 될 듯 싶습니다. 무엇보다 자기 입맛에 맞아야 대작일 테니까요. :) -
그랬군여... 저는 대략 27유로(물건값만) 정도에 샀거든요. 이 가격이면 괜찮았다! 라고 생각하고는 있는데... 요새 더 오른 거 같더라구요(아닌가? ^^)?
절판치고는 많이 있긴 한가봅니다. 예전에 GoF2003에서 상품으로 이 게임을 산처럼 쌓아 놓고, 상품으로 주는 사진을 본적이 있었습니다.
저... 그래도 기대좀 해보고 싶어요~ :-) -
이번주 토요일~ 한번 더?
앞으로 한 달동안은 안돌릴거라 생각했었죠~
그날 한 게임으로 인한 만족감과 피곤감이란...
다른 게임으로 기력회복 하고나서 다시 돌려보려고 했건만~ ^^; -
27 EUR 라니, 절반 가량 밖에...... T.T
자랑하는 야나기님, 미워요. --+ -
아... 물건값만입니다. 송료들었죠 당근... 후후 ^^V
-
거 봐요~ 제가 재밌다고 그랬죠?
소재가 정치라서 괜히 거부감을 가지지만 않으면 상당히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처음에 룰 적응하기가 좀 난잡하고 플레이 타임이 좀 있긴 해도... 재미있죠. 다시 한 번 해 보고 싶네요~ -
흐흐.. 이 게임 옛날에 지원씨하고 빅딜의 결과로 하나 가지고 있는데.. (서로 자기가 좀더 이익을 봤다고 하고있죠)
이 게임하고 스티븐슨 로켓하고 바꿨는데, 아무리봐도 제가 좀 더 이익을 본듯.. ㅋㅋㅋ
게임은 독일 정치를 다루고 있고, 어려운 테마를 기가막히게 살렸다는 점과, 일러스트가 아이콘으로 깔끔하게 되어있어서 마치 독일 산업디자인을 보는듯 한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게임은 눈치 싸움과 몇수 앞서 보기가 중요하게 작용하지만, 왠지 협상의 묘는 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협상카드가 있지만, 왠지 걸어주면 다들 응해주는 분위기라, 이합집산으로 이리 뭉쳤다가 저리 뭉쳤다가 하는 한국 깡패정치와는 좀 안어울리는 것도 있는것 같구요. 무엇보다도 지역의 여론과 자신의 정당의 공약, 그리고 정당의 이미지가 중요한 정치 구조를 잘 표현했기 때문에 이만한 정치 보드게임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
유후~ 주변의 좋은 평을 뒤로하고, 보드게임긱에 보이는 콤포넌트가 취향이 아닌듯하여 별 관심을 갖지 않았건만.. 멋진 글만으로도 4시간 충분히 불살라지겠네요^^
한데, 긱의 사진중 (2개 에디션 모두 박스 그림은 올라온듯 한데) 어느것이 1st 에디션인가요? -
사람 얼굴이 있는 것이 초판입니다. 더 오래된 것 같지요? 긱의 나머지 이미지들은 모두 2nd Ed.으로 보이는군요. 잘 모르지만 컴포넌트는 1st Ed.보다 깔끔한 듯 싶네요.
우중님은 1st Ed.를 구하시겠지요? ^^
베스트게시물
-
[자유]
엄마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보드게임 페스타에서 일어나는 일
-
Lv.10
뽀뽀뚜뚜
-
7
-
564
-
2024-11-18
-
Lv.10
-
[자유]
기업 이미지가 중립이 아닌 한쪽으로 치우친 이미지로 가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
Lv.7
플리페
-
8
-
449
-
2024-11-14
-
Lv.7
-
[자유]
왜 충성 보드게이머를 폐륜아으로 몰고 가신 거죠?
-
Lv.11
vallentine
-
8
-
385
-
2024-11-14
-
Lv.11
-
[자유]
뒤늦게 사건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코보게에게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
Lv.3
두이니
-
9
-
353
-
2024-11-16
-
Lv.3
-
[자유]
묻고 싶습니다. 특정 단어가 게임 디자이너의 의견인가요?
-
Lv.18
닥터M
-
19
-
606
-
2024-11-13
-
Lv.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