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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스 (Bl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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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1 14: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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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현동섭
게임 인원: 2-4명
게임 시간: 60분
대상 연령: 10세 이상
블록스(Blox / 2008 / Wolfgang Kramer, Jürgen P. Grunau, Hans Raggan작 / Ravensburger사에서 발매)는 2008년 독일 올해의 게임상(Spiel des Jahres, 이하 SDJ) 최종 후보작 5작 중 하나였습니다. 볼프강 크라머 + 라벤스부르거의 조합으로는 티칼(Tikal / 1999 / Wolfgang Kramer, Michael Kiesling / Ravensburger)로 1999년에 SDJ를 수상한 이후 정말 오랜만에 다시 도전하는 것이었죠. (2000년 Torres는 결국 라벤스부르거에서 다시 나오기는 했습니다만, FX Schmidt로 수상한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라벤스부르거에서는 블록스가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되고 나서 수상에 상당히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게임은 상당히 추상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도대체 왜 그래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가지 색으로 이뤄진 블록들을 이용해 탑을 부수고 또 쌓아야 합니다. 뭐 많은 추상적인 게임들이 그렇듯이 그냥 그래야 진행이 되는 게임이니 플레이어들은 그렇게 해야 하는겁니다. 보통 이런 경우 플레이어를 움직이게 만드는 구조는 이런 행위를 하면 이런 이득 저런 행위를 하면 저런 이득이 생긴다고 정의하고 서로 자신의 이득을 추구하게 만드는 거죠. 뭐 이런 저런 이득은 점수로 전환이 되며, 마지막에는 총점이 높은 사람이 이기는 간단한 구조입니다.
우선 플레이어는 자기에게 주어진 카드를 이용해 자기 말을 게임판에 추가하거나, 움직이거나, 탑을 부수거나 탑을 쌓을 수 있으며, 다른 플레이어의 말을 게임판 밖으로 내ㅤㅉㅗ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카드를 원하는만큼 버리고 그만큼 다시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선택 가능한 행동 중 하나를 하면 자기 차례가 끝납니다. 이 행동들 중에 점수를 얻는 방법은 탑을 부술 때 그 탑의 높이에 해당하는 점수를 얻고, 탑을 쌓을 때 역시 그 탑의 높이에 해당하는 점수를 얻습니다. 그리고 다른 플레이어의 말을 게임판 밖으로 내쫓을 때, 그때 사용한 카드만큼 점수를 얻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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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행동은 자기가 들고 있는 카드에 의해 제한을 받습니다. 게임판과 탑의 블록을 보면 총 4가지 색깔로 이뤄져 있는데, 카드의 앞면에는 이 4가지 색깔 중 하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카드에 표시된 색깔이 게임 중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됩니다. 예를 들면, 게임말을 추가하려면 카드 한 장을 내고 그 색깔과 같은 칸에 자기 게임 말을 추가합니다. 게임말을 움직일 때도 카드를 한 장 내고 그 색깔과 같은 칸까지 말을 움직입니다. 탑을 부수고 싶다면, 탑을 이루고 있는 블록과 색깔을 맞춰서 카드를 내야 합니다. 탑을 쌓고 싶다면, 탑을 이루고자 하는 블록과 색깔을 맞춰서 카드를 내야 합니다. 다른 플레이어의 말을 내쫓고 싶다면, 그 플레이어 말이 있는 칸과 같은 색깔의 카드를 3장 이상 내야 합니다. 이렇게 모든 행동이 4가지 색깔과 관계가 있고, 어떤 행동을 하려고 하던간에 자신이 들고 있는 카드의 제한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카드를 어떻게 잘 관리할 것인가 하는 것이 중요하며, 카드를 교환하는 행동이 필요한 이유가 됩니다.
게임은 몇 가지 단계로 이뤄지는데, 첫 번째 단계에서는 1층짜리 탑만 부술 수 있고, 2층짜리 탑을 만들 수 있습니다. 1층짜리 탑이 어느 정도 이하가 남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이 두 번째 단계에서는 1층짜리 탑과 2층짜리 탑만 부술 수 있으며, 3층짜리 탑을 만들 수 있죠. 역시 2층짜리 탑이 일정 이하가 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요. 역시 다음 단계에서는 3층짜리 이하의 탑을 부수고, 4층짜리 탑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4층짜리 이하의 탑을 부수고, 5층짜리 탑을 만들 수 있죠. 부수거나 만든 탑에 사용된 블록만큼 점수를 얻는 시스템 때문에 뒤로 갈 수록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점점 얻을 수 있는 점수가 커집니다. 초반의 잔 실수는 치명적이지 않지만, 후반에는 약간의 실수로도 큰 점수가 왔다 갔다 하며, 초반의 실수를 후반에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대신 초반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거죠.
다른 플레이어의 행동에 의해 내가 하려던 일을 다른 일로 바꿔야 되기도 하고, 플레이어간의 상호작용을 더욱 크게 만들기 위한 듯한 다른 플레이어의 말 내ㅤㅉㅗㅈ기 행동도 있고, 비교적 상호작용이 많이 작용하는 게임이긴 합니다. 그런데 게임이 상당히 건조한 편입니다. 게임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그러면 이거하고 저렇게 하면 뭔가 될 것 같군이란 이전에 알고 있던 게임을 하는 것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만,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처음에 도대체 뭘 어쩌란 것이냐라는 느낌을 줄 수 있는 그런 게임이죠.
플라스틱으로 이뤄진 블록과 투명 플라스크 같은 게임말(스코틀랜드 야드에 사용된 것과 비슷한 모양의 게임말), 약간 탁한 채도의 4가지 색깔로 이뤄진 게임판 등이 주는 눈에 보여지는 모습은 꽤 그럴듯합니다. 그런데 일단 기본적인 재미는 보장하지만, 뭔가 몰입할 수 있거나 누군가 열광할 수 있는 요소는 좀 모자랍니다. 게임 산업이 어느 정도 이상 규모가 되는 독일에서는 좀 다른 문제이겠지만, 한국에서 이 게임을 좋아서 할만한 사람은 대강 손 꼽을 수 있는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뭐 저야 몇 게임 정도 더 해보고 싶긴 합니다만, 결국 토레스 같은 제가 좋아하는 게임을 더 하고 싶어할 것 같네요.
사진은 Board Game Geek에 등록된 사진을 사용하였으며,
각 사진을 등록시킨 사람들에게 그 권리가 있습니다.
뭐 언제나 그랬듯이 시간이 이 리뷰도 지날 수록 조금씩 수정될겁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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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잘 봤어요~ 음, 그리고.. 내쫓다 라고 쓰시면 될 거예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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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잘 못 쓴게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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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엔 재미있게 잘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이 게임을 어떻게 해야 이길지 답이 안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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