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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전설의 게임 푸에르토리코.
  • 2008-08-22 12:58:47

  • 0

  • 3,019

절대로 무너질 수 없는 성 같은 것은 없다. 하지만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성은 있다. 바로 푸에르토 리코(푸코)가 그러하다. 그러나 얼마전 아그리 콜라라는 신흥 무인(?)에게 보드게임긱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허나 역시 제왕답게 푸코는 다시 1위를 찾아냈고, 아슬아슬하게 수성 중이다. 이렇게 장기 집권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모두들 아주아주 잘 알고 있겠지만 그 푸코에 매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수수한 컴포넌트. 그러나 짜임새는 좋다.
푸코의 컴포넌트는 수수하지만 수수하지 않은 매력이 있다. 일단 보드를 살펴 보자면 개인보드와 보관 보드가 존재한다.

보관 보드 위에는 건물을 올려놓고, 은행도 존재한다. 사실 없어도 될 것 같지만, 잘 정리된 보드 위의 타일은 마치 시장에서 좋은 물건을 골라온다는 느낌이랄까?

<아저씨 그 물건 잘 고르신 겁니다.>

그리고 개인보드는 푸에르토 리코 섬의 한부분을 그대로 그려 놓았으며, 건물 부분과 농장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이것이 푸에르토리코의 모습이다. 산후앙도 보이네 ㅋ>

다음은 건물 타일과, 작물 타일, 그리고 역할 타일을 살펴보자.

건물 타일은 달랑 글자만 쓰여 있다. 허나 개인 보드의 건물 부분에 올려놓고 그 위에 이주민이 올라가 있으면 제법 분위기가 좋다.

<이주민을 올려 놓으니 분위기 좋은걸?>

반면 농장 타일은 그림이 있다!

<아쉽지만 뭐 나쁘지 않다.>

하지만 농장 타일의 그림은 사진 같아서 차라리 일러스트를 넣는게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이 남는다.

역할 타일은 이 게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역할 타일의 능력으로 게임 내내 플레이를 진행한다. 이 타일들은 브라운 계통의 배경에 일러스트로 이루어져 있어 보기가 좋다.

<주지사 카드는 고르는게 아니다.>

나머지 컴포넌트는 돈과 빅토리아 포인트 칩, 수성선 타일과 이주자 수성 타일, 상점 타일, 작물 마커, 이주민 마커가 있다.

<이주민 초콜릿...이 아니고 마커.>

<돈인 더블론과 승점인 빅토리아포인트>

<수송선(위)과 이주민 선박과 무역상점>


<작물 마커>

이렇듯 컴포넌트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다양하다는 것은 플레이들이 할 것들이 많고, 그렇다는 것은 전략의 다양성을 불러온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이렇게 진행한다.
푸코의 셋팅을 마치면 선플레이어가 인물을 하나 선택하고, 인물의 특수능력을 사용한 후, 그 인물의 능력을 사용한다. 그 후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선이 고른 인물의 능력을 사용한다. 다음으로 2번째 플레이어가 똑같은 방식으로 행동을 취한다.

그 인물들의 능력을 하나씩 파헤쳐 보도록 하자.

우선 개척자를 살펴보자.

<개척자 타일>

개척자를 선택한 플레이어는 건축비를 할인 받는 채석장을 고를 수 있다. 그리고 다섯 개의 농장 더미 앞에 펼쳐진 농장 중 하나를 선택, 개인 보드의 농장 부분에 올린다. 나머지 플레이어도 그렇게 한다.

<난 옥수수 할래~~>

다음으로 건축가를 살펴보자.

<건축가 타일>


건축가를 선택한 플레이어는 건축비 1더블론을 할인 받을 수 있다. 건축가 턴에서는 모두가 건물 하나 차례로 지을 수 있다.

<무슨 건물을 살까?>

다음으로 시장은 이주민을 불러 올 수 있는 인물이다.

<시장 타일이라고 쓰고 노예 상인(?)이라고 읽는다.>

건물과 농장에 이주민을 올려놓아야 활성화가 된다. 이주민은 수송선 타일 위에 건물에 필요한 만큼 또는 플레이어의 숫자만큼 올려둔다.

<이주민 선박이라고 쓰고 노예 상선이라고 읽는다.>

그것을 시장부터 해서 차례로 가져온다. 그다음 건물이나 농장에 올려놓아 활성화 시킨다. 그리고 시장턴에서는 시민들을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도 있다. 시장을 선택한 플레이어는 이주민을 1명 더 받을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진다.

그다음은 생산자이다.

<생산자이면서 임금은 안 줘도 된다.>

생산자는 농작물을 생산한다. 농작물 중 옥수수 이외에는 특정건물을 건설해야 생산할 수 있다. 생산은 생산 건물과 농장의 이주민 숫자가 같은 만큼 생산이 된다. 아무리 농장에 이주민이 많아도 건물의 이주민 숫자가 적으면 건물의 이주민 숫자대로 생산하는 것이다.

다음은 상인이다.

<상인의 비중은 크지만, 크지 않다.>

상인은 말그대로 농작물을 판매할 수 있는 인물이다. 이 인물을 선택한 플레이어는 농작물을 팔 때 1더블론 더 받을 수 있다. 농작물은 4칸으로 나뉜 무역상점 타일에 팔 수 있는데 한번에 하나씩 플레이어 차례로 4종류의 작물을 팔 수 있다. 별도의 건물이 없는 한 같은 작물은 팔수가 없다.

<어익후... 커피를 못 팔자나...>

다음으로는 선장이다.

<선장 타일이다.>

선장은 농작물을 수출하여 승점을 얻게 해준다. 농작물을 수송선 타일에 위에 개수 제한 없이 수송선 타일에 나뉘어져 있는 공간만큼 올릴 수 있으나 한 종류의 작물만 실을 수 있다.

<아놔... 설탕, 커피 어쩔?>

마지막으로 광부가 있다. 광부는 은행에서 1더블론을 가져 올 수 있다. 그것 뿐 다른 능력은 없다. 다른 능력이라면 다른 플레이어들은 광부의 능력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광부 플레이어 인원에 따라서 아예 없을 때도 있다.>

이렇게 인물들을 골라 플레이를 하다가 은행에서 이주민이 떨어지거나, 한 사람이 개인보드의 건물 칸을 다 채웠을 때, 빅토리아 포인트가 떨어졌을 때 게임이 종료된다.



시시각각 변하는 게임 양상, 자신의 도시를 만들어 가는 재미.
푸코가 극찬을 받는 이유는 바로 시시각각 변하는 게임 양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전략 게임보다 경우의 수가 많다. 절대적인 필승 패턴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필자는 들었다.

<필자도 처음에 옥수수 러쉬로 이겼다. 아직도 옥수수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필자의 경우 푸코를 배울 때 초보들이 많이 쓴다는 옥수수 러쉬를 통해서 이길 수가 있었다. 그래서 다음에 옥수수 러쉬를 하려고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옥수수러쉬까지 가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지난번과 같은 방법으로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이미 상대는 다른 지난번과 다른 양상으로 플레이를 하고 있었고, 거기에 필자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상대의 플레이스 타일이 달라지니 통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수많은 경우수가 생기기 때문이다. 경우의 수가 많은 이유는 푸코의 건물의 다양함과 인물의 다양함, 그리고 인물의 액션을 행하는 방법에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건물이 다양하니 다양한 방법으로 테크트리를 탈 수가 있다.

<건물의 조합은 매번 달라진다.>

지난번에 항구를 샀다고 이번에는 항구를 살 필요가 없다. 조선소를 사도된다. 그 두 건물이 없어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 건물의 다양함은 수많은 테크트리를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핵심적으로 사야 하는 건물도 있다.

<항구와 조선소는 빅토리아 포인트를 얻는데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그 건물이 필승전략에 필요한 건물은 아니다. 이 건물을 짓지 않아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분명 있다.

게다가 7인의 인물로 인해 액션의 폭이 넓어졌고, 한명만이 그 액션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한명이 그 인물을 고르면 다 같이 액션을 수행하다 보니 여러 가지 돌발 상황들이 돌출되기도 한다. 그런 상황들이 어울어져 많은 전략들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길 수 있는 방법도, 상대의 전략을 파괴하는 방법도 다양하다는 것이 바로 푸코의 매력이다.

허나 전략만으로 푸코가 정상의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략도 전략이지만, 자신의 도시를 키워 나가는 성장의 맛도 이 게임에는 담겨져 있다.

<이 보드를 성장 시켜야한다.(사진 올리는 것도 지친다...)>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공간도 넉넉하고, 농장지역도 넉넉하다. 이 건물에 하나하나씩 전략을 짜가며 무엇을 놓으면 좋을까 고민 하다보면 어느새 자신의 도시가 건물과 농장, 이주민으로 으로 가득 채워져 풍요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흐뭇하다 이렇게 도시가 풍성해지면...(사진 다 올렸다...)>

게다가 이 성장은 자신이 머리를 써가며 꼭 필요한 건물과 농장을 확장해 나갔기 때문에 그 성취감은 엄청나다.

푸코의 이런 시스템은 지금 많은 보드게임들에 영향을 미쳤는 줄로 알고 있다. 그리고 많은 보드게임들이 등장하면 푸코와 비견 당하곤 한다. 이것은 분명 푸코의 짜임새 있는 시스템이 유저들에게 감동을 선사했기 때문이 아닐까?

필자의 생각으로는 보드게임 프로 대회가 생긴다면 무조건 종목은 바로 푸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짧은 보드게임 라이프 중에서 이렇게 경우의 수가 많은 게임은 전에도 보지 못했고, 다음에도 보지 못할 것이다. 푸코를 보면 느끼는 것이 바로 전무후무라는 말이다.



총평을 내리자면...
전설의 게임을 이제서야 리뷰로 쓰다니... 허나, 너무도 유명한 게임이라 리뷰 쓰는 것 자체가 독자들에게 송구스럽다. 너무도 알려져서 솔직히 쓸 말도 별로 없는 푸에르토리코이다. 하지만 아직 푸코를 경험하지 못한 유저들도 분명 존재하고 그렇기에 게임 방법에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푸코의 룰은 진입장벽이 좀 있어 보이지만,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그래서 룰은 나름 쉽게 배울 수 있다. 허나 위에서도 밝혔듯이 경우의 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고, 한판만으로는 전혀 감을 잡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허나 좋은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재밌다고 하지 않는가? 푸코도 마찬가지이다. 하면 할수록 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푸코를 뛰어 넘을 시스템의 게임은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그리콜라라는 라이벌 게임을 아직 해보지는 못했지만, 그것 역시 푸코를 뛰어넘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리뷰를 쓰는 동안 아그리콜라가 게임긱의 순위 1위를 다시 거머쥐었다. 이제 다시는 푸코가 1위를 수성하는 것이 힘들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투표수나 인지도나 모든 것이 푸코가 앞선다. 무관의 제왕 푸에르토리코의 지금까지의 선전에 박수를 보낸다.


컴포넌트 8.5/10 수수한 듯 짜임새 있고, 많은 종류의 컴포넌트.
몰입도 9.5/10 이렇게 시시각각 변하는 정세(?)를 파악해야 하는 게임이 또 있을까? 리플레이성도 뛰어나다.
소장성 10/10 아직도 댁에 푸코가 없으십니까?
평균 9.3(반내림)/10 필자 마음속 최고의 전략 보드게임은 바로 ‘푸코’이다.




블로그 링크: http://noripan.tistory.com/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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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2 bbbbbbbbbbb
    • 2008-08-22 12:59:17

    더이상말이필요합니까.ㅋㅋ
    • Lv.1 현동섭
    • 2008-08-22 13:31:16

    나온지 겨우 6년만에 '전설'이라 불리는 존재가 되었군요.
    에센에서 화재가 되고 있는 왠 나라 이름을 제목으로 삼고 있는 게임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게 얼마 전인거 같은데. ;;;

    제 생각에는 아그리콜라가 결국에는 푸에르토 리코를 뛰어 넘을 것 같습니다. 충분히 그럴만한 자격을 가진 게임이죠.
    • 2008-08-22 14:02:10

    와.. 정말 저 목재 컴포넌트들..

    먹고싶네요 ..
    • Lv.1 인연
    • 2008-08-22 14:57:00

    커피가 제일 맛있을 것 같아요.
    해냄님 언제 날잡아서 같이 먹으러 가지요.

    -_-;;;
    • 2008-08-22 16:40:43

    메뉴얼 좀 읽어보고 Stylix님께서 만드신 넷플 푸코 (혼자서도 가능)를 조금 해보면 금방 익힐수 있더군요 최고!!
    • 2008-08-22 16:57:19

    요즘 훈지공명님 다이브 다이스에서 리뷰 쓰는 바이트 하시나봅니다 -ㅅ-;
    • 2008-08-22 17:15:29

    모포소년//두말 하면 입 아프죠.
    현동섭//계속 1위에서 내려오지 않은 게임도 없겠죠? 아그리콜라도 괜찮은 게임입니다^^
    해냄//먹지 마세요... 게임에 양보하세요.
    인연//헐...!
    노란잠수함//네 룰은 금방 익히죠^^
    디굴디굴대마왕//알바였음 좋겠습니다 ㅋㅋ 그럼 돈이나 게임이라도 받지요ㅋ 이건 순전히 자원봉사(?)입니다.
    • 2008-08-22 18:17:40

    훈지공명님이 리뷰 올리신 다음에 중고 장터란에서 리뷰에 관계된 게임을 찾는 분이 많아진 것 같다는 느낌은 저의 착각?!
    • 2008-08-22 18:42:45

    디굴디굴대마왕//설마요^^;;;
    • Lv.2 bbbbbbbbbbb
    • 2008-08-22 20:38:12

    음 그런데 확실히 아그리콜라가 긱 1위를 넘나들고있고 영문판 및 한글판 등이 판매되기 시작하면 푸에르토리코를 뛰어넘으며 몇년후엔, 현재의 푸코위치에 있을것같네요....정점이랄까요......영원한건없듯....ㅎㅎ
    • 2008-08-23 15:08:16

    삐~~~

    수성선 -> 수송선
    빅토리아포인트(?) -> 빅토리포인트


    오쿄쿄쿄~~

    리뷰 멋지네요.... 아직 읽고 있습니다.


    다이브다이스랑 연계된 그곳에서는 뽀인트 줍니다.

    고대로 옮겨 놓으세요~ ^^
    • 2009-02-27 11:50:01

    완전 멋찐 후기네요.
    사진까지 저같은 초보유저에게는 푸코는 아직 돼지목에 진주 목걸이 입니다만....어쨌든 좋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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