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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스트리트 카 (Streetcar : Linie 1)
  • 2003-10-06 23:29:12

  • 0

  • 2,144

계속 잠자고 있는 명작들을 순회합니다. 웃흥. 역시 신작리뷰들보다는 조회수가 딸리는 군요. 신작일수록 새로운 시스템과 발전된 시스템을 도입하는 마당에 고전을 돌아본다는게 의미가 없을 수도 있으나... (엘그란데? 그거 샤를마뉴랑 비슷하던데? 같은...) 그냥 이런 좋은 게임도 있으니 해보시기를 권하는 차원에서 쓸데없이 리뷰를 날려봅니다.

크니지아라는 이름에서 거품이 걷혀가던(포이어슐룩커가 카운터였습니다 -_-) 즈음 새롭게 땡기던 디자이너가 스테판 도라도라도라씨였습니다.

뒤늦게 접한 버켓킹의 간단명료함에 감동을 먹고 라찌아의 간단함에도 감동을 먹고는 역시 뒤늦게 접한 스트리트카...

허접컴포넌트를 자랑하는 우리 메이페어 게임답게 스트리트카의 컴포넌트도 아쉬움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거기다가 96년 무려 7년전의 게임이라는 것도...) 딱지수준의 타일에다 허접한 느낌이 가득한 정류장 표식은 정말...
"누가 메이페어를 욕하는가!!"라고 혹시나 하실 분이 있으시면 전 자랑스레(?) 색이 변한 테오어쩌구 게임의 케이스를 보여드리겠습니다. -_- (가이오트님 죄송합니다. 아직도 이 게임 익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귀차니즘)

게임은 단순명료합니다. 뉴올리언즈(재즈의 발상지죠 가을엔 재즈)의 특정명소를 지나치는 전차의 노선을 누가 먼저 만드냐 가 승패를 가릅니다.

기본으로 5개의 타일을 가지고 자신의 차례가 되면 자신이 뭘만드는지 모르게 하고서 타일을 놓아갑니다. 2개를 깔수 있습니다. 게임을 해보면 어느샌가 상대방이 뭘할지도 모르면서 무의식적으로 딴지들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전차는 오로지 앞으로만 가기에 상대방의 열차가 갈만한 곳을 뺑글뺑글 돌려버리는 거죠.

명소옆에 직선방향으로 타일이 놓이면 자연스럽게 정류장이 섭니다. 나중에 전차가 움직이게 되면 정류장에는 무조건 멈추게 되지요. 상대방이 정류장을 많이 거치도록 하는 것도 전략이 됩니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전차와 노선을 감추고 타일을 깔다가 노선이 완성되면 그때부터는 타일놓기가 아닌 레이싱 게임으로 돌변합니다. 전차가 움직이는 건 어느누구의 전차든 마지막으로 움직인거보다 한칸 더 움직일 수 있습니다. 신나게 달리다가도 정류장을 만나면 멈춰서서 속도를 줄이고 그런 식으로 플레이가 진행되죠. 자신의 전차를 노선에 맞게 먼저 돌린 사람의 승리.

이 게임은 여러가지 맛이 있습니다. 계획적인 전개는 필수겠지요. 전차는 무조건 앞으로만 달린다는 걸 명심하고 최단거리로 자신의 전차가 갈 수 있도록 타일을 깔아야 합니다.
자신의 노선을 대놓고 깔다가는 분명 딴지 들어오기에 여기가 아닌 듯 타일을 까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네요. 틈틈이 상대방의 노선을 꼬아주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하구요.

타일깔기에 이어 벌어지는 전차 달리기는 앞엣것보다는 전략적인 요소가 상당히 떨어지는게 사실입니다. 마지막 움직임보다 한 칸 더 많이 갈수있다는 것을 이용, 자신의 전차를 더 갈수 있음에도 조금만 가고 하는 것이 가능은 하지만 어차피 여기저기 있는 정류장에 강제로 멈추기 때문에 큰 이득이 없다고 느껴지는 군요.
뭐니뭐니해도 이 게임의 가장 묘미는 상대방 말아먹기... 딴지딴지딴지.. 간단한 룰에 치열한 딴지의 요소를 가미시키는 도라도라도라씨의 특징이 아닌가 합니다. 다른 게임도 하고 싶습니다만... 여기랑 서울은 너무나 멀기에... (준원님, 인트리제(?)... -_ㅜ 하고싶어용)

1995년에 발표된 많은 게임들은 카탄이라는 괴물덕택에 여러모로 손해를 보지 않았을까요? 동년에 발표되어 SDJ 후보작에 오른 게임들에 콘도티에르, 메디치, 그리고 이 스트리트카가 있군요. 세 게임의 공통점이라면 상대적으로 부실한 컴포넌트 정도가 아닐까... :)

독일연간게임상도 역시 카탄이 받았죠. 2위가 스트리트카였네요. 5위가 메디치, 9위가 셋, 10위가 하이 소사이어티! 였네요. ㅎㅎㅎ

여러모로 아쉬운 게임입니다. 컴포넌트고 그렇고.. 재발매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페이퍼에서 이 게임을 한글화해서 발매하면 어떨까요. 전차가 없어서 안되나? 버스노선으로 하면 되겠네요. 서울을 배경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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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30 가이오트
    • 2003-10-07 11:59:09

    도라 선생님의 게임은 간단하면서도
    플레이어간의 상호작용 하나는 참 잘 구현되는 느낌입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메디나의
    싫은데도 할 수 없이 남을 도와줘야 하는 상황이 참 멋집니다.

    스트리트카의 경우 메이페이어의 컴포넌트에 너무 경악했었는데
    독일 원작의 퀄리티도 거기서 거기였습니다..
    • 2003-10-08 15:26:52

    저도 최근 이 게임을 해 봤는데요. 재미있었어요.
    개인적으로 게임을 같이 즐기는 제 동생이 지도나 선 긋기(?, 표현이 맞을런지) 이런 류를 좋아하다 보니 트랜스아메리카, 메트로, 파리파리, 베니스 커넥션, 스트리트카 등등 을 해 봤거든요. 이중 스트리트카가 제일 딴지가 심한거 같아요. 정말 내 길 만드느라 정신없는데 옆에서 볼멘소리가 툭툭, 왜 내 길을 막느냐는.
    • 2003-10-08 15:28:49

    그리고는 빨리 길을 완성했는데 레이싱할때 정류장 마다 서다 보니 이거 원.. 뜻대로 안되더라구요. 그런면에서 속터지지만 노선을 만드는 부분은 참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메이페어사의 컴포넌트 경악 또 경악입니다. 재발매되면 좋겠어요. 레이싱 할때. 너무너무 힘들어요. 자꾸 깔아놓은 타일이 밀리고 움직여서리.. 하지만 heatty님 말대로 인지도가 낮지만 좋은 게임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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