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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이수 보드게임 모임 후기.
  • 2008-09-16 11:34:00

  • 0

  • 1,728

집에서 디굴디굴하다가 좀 늑장을 부리는 바람에 이수 보드 게임카페에
도착한 건 1시 쯤이었습니당.

도착하니 "마녀들의 항아리" 가 막 플레이되려고 하고 있길래 얼른
끼어들었습니당.



[마녀의 항아리라는 보드게임. 나는 특이한 시스템을 가진 게임을 무척 좋아하는데, 이 게임이 그랬다. 깔끔하고 컴포넌트도 고급스럽다. 구입 예정 목록에 추가]



[플레이어들은 자원이나 돈을 가지고 항아리나 약병(승점)을 얻어야 한다. 각 플레이어는12 장의 직업 카드 중에서 5 장을 골라서 플레이하는데, 각각의 직업이 할 수 있는 능력이 틀리다. 단, 직업 카드를 선택할 때 가장 나중에 같은 직업을 고른 사람만이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카드를 고를 때 다른 사람이 안 가지고 있을 만 한 카드를 눈치를 보며 골라야 한다 =ㅅ=;]


마녀들의 항아리는 직업카드 12 장을 들고, 각각의 직업카드 중에서
5 장을 골라 직업 능력을 사용하여 자원을 얻거나, 돈을 얻거나,
승점이 되는 항아리나 약병을 얻는 게임이었습니다.

이 게임의 가장 멋진 점은, 각 직업 카드에는 프라이머리 능력과
세컨더리 능력이 있는데, 선이 프라이머리 능력을 사용했을 때
다음 사람이 같은 카드를 가지고 프라이머리 능력을 사용한다고
선언하면, 무조건 제일 마지막에 프라이머리 능력을 선언한
사람이 그 능력을 사용할 권리를 얻게 됩니다.

대신, 세컨더리 능력을 사용한다고 선언하면, 바로 그 능력을 사용할
수 있지요.

예를 들어, 드루이드의 프라이머리 능력은 항아리에 표시된 자원을
지불하고 항아리를 가져오며, 세컨더리 능력은 돈2 + 항아리에 표시된
자원을 지불하고 항아리를 가져오는 것인데, 만약 A(선) , B , C , D, E의
5 명의 플레이어가 있다고 가정 할 때, 선이 먼저 드루이드를 플레이합니다.

A(선)은 무조건 프라이머리 능력을 사용해야 하고, B 도 프라이머리
능력을 사용한다고 선언합니다. C 는 드루이드 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아
패스합니다. D 는 E 가 드루이드 카드를 가지고 있을 것 같아 세컨더리
능력을 사용한다고 선언합니다. E 는 자기 이후에 아무도 없으므로,
여유있게 프라이머리 능력을 선언합니다.

그러면 A, B, C 는 아무 능력도 사용하지 못하며, D 는 돈 2 + 자원을
내고 항아리를 가져오고, E 는 자원만 지불하고 항아리를 가져올 수가
있습니다.

항아리에는 승점이 적혀있고, 후반으로 갈 수록 지불해야 하는 자원과
승점이 늘어납니다. 가끔 항아리에 함께 그려진 까마귀가 있는데, 이
까마귀가 4 마리 플레이에 들어오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적절한 눈치와 블러핑, 그리고 유효한 자원의 활용이 묘미가 되는 게임으로,
역시 Alea ! 라고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러스트도 멋지고,
컴포넌트도 매우 고급스럽더군요. 제 구매목록 리스트에 일단 넣어두었
답니다. 현재는 영문판을 구하기가 매우 힘든 것 같더군요.
다이브다이스에서 언제 입고해주시면 고맙겠네요 -ㅅ-;

마녀의 항아리를 플레이하고 있는 도중에 메모선장님이 오셔서,
메모선장님의 리퀘스트로 푸에르토 리코를 4 인 플레이했습니다.

제가 가져간 (핸드메이드 확장판이있는) 푸에르토 리코로 플레이했습니다.
저는 초반에 인디고를 잡고 제일 처음 플레이를 했는데, 역시 푸코는
선이 너무너무 힘들었답니다. ㅠㅠ

콘이 후반에 뭉쳐서 나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커피 테크를 타야
했는데, 돈이 없던 건 아니었는데 역시 미묘하게 뭘 골라도 그다지
저에게 유리한 순서가 아니더군요 -ㅅ-;;;

중간에 팩토리랑 대형건물을 2 개나 지으신 허본좌님(죄송..닉 까먹
었다는;;) 께 승리가 돌아갔습니다. 뭐 핸드메이드 확장판은 결국 못
돌렸지만.. 역시 푸코는 언제해도 즐겁더군요.
항상 생각할 거리도 많고 플레이 상황이 어느정도 예상이 되니까
게임이 스무스했습니다만, 솔직히 저 혼자 열심히 한다고 잘되는 게임은
아니지요..Alea 게임이 그렇지 뭐...OTL

오늘 푸코 플레이에서 가장 실수한 건 쓸데없이 office 를 지어버린
것. 또 large market 을 지어놓고 돈 2 원 먹는걸 빼먹었던 것 등등...
자잘한 실수 한 두번이 게임 플레이에 치명적이었답니다 -ㅅ-;
긴장했나봐요... =ㅅ=; 다음에는 좀 더 나은 플레이를 보여드리겠습니당;

다음에는 같이 하시던 분들이 식사하러 가셔서, 저와 메모선장님
둘이서 상트를 했습니다. 솔직히 상트... 2인 플로 하면 좀 괴악하죠..
3, 4 명이 있었더라면 그래도 어느정도 밸런스가 맞았을지도 모르는데..

제가 중간에 옵져버터리로 Tax man 을 뽑는 바람에 메모선장님이 허걱
하셨을 듯.. 메모선장님.. 나중에 4 인 꽉꽉 채워서 다시 돌려보도록해요...
사실 상트는 꽤 괜찮은 게임이랍니다.. 2 인플로 할 때는 원래
한 사람이 말리는 플레이라 좀 그렇긴 해요 =ㅅ=;;

최소한 옵져버터리나 몇몇 카드는 약간 하우스룰의 개조가 필요할 듯
합니다.. 뭐 상트 4 인플을 다시 해보신 후에 재평가를 해주셨으면 하네요;

그 다음에는 또 Alea 게임인 노틀담을 플레이했습니다..
오늘은 Alea 의 날인가...

뭐 어쨌든 노틀담...이것도 정말 멋진 게임이더군요...
카드를 적절히 사용해서, 자신의 구역에 마커를 놓아 승점을 먹거나
돈을 벌거나, 몰려오는 쥐를 막거나 하는 게임입니다..

그런데 이 게임의 특이한 점은.. 아까 마녀의 항아리 때도 자기 카드를
자신이 못 쓰는 시스템과 좀 비슷했답니다. -ㅅ-;
자신의 카드 9 장 중에서 3 장을 랜덤으로 뽑아서... 한 장을 자신이 갖고
2 장을 옆 사람에게 넘깁니다.. 그리고 옆 사람에게 받은 카드 2 장 중에
또 한 장을 옆 사람에게 넘깁니다.. 즉, 자기의 카드 한 장, 자기 오른쪽
사람의 카드 한 장, 그리고 자기 오른쪽 두 번째 사람의 카드 한 장을
가지고 플레이를 하는 거죠.

키레님이 이건 자기 구역만 잘 보면 되요. 라고 하시길래 내 것만 보고
열심히 플레이했는데.... 알고 보니 자기 보다는 오히려 자기 왼 쪽사람,
그리고 자기 왼쪽 2 번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카드를 안 주는 것이
더 중요하더군요 =ㅅ=; 쳇... 당했습니다.

결과는 역시 캐발렸습니다 =ㅅ=; 오늘 한 게임 중에서 이긴 건 메모선장
님이랑 한 상트 뿐입니다 =ㅅ=;; 나머지는 전부 꼴등;;

어쨌든 노틀담도 대박 게임이더군요... 플레이 인원만 맞춰지면 정말
웃고 즐기면서 파티게임 처럼 할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늘 안목을 크게 넓혔답니다.. 같이 플레이 하신 분들도 너무 유쾌하고
좋은 분들이셨구요.. 룰도 잘 설명해주셔서 이해하기 좋았구요..

앞으로 몇 번 더 플레이해서 익숙해지면 마녀의 항아리도, 노틀담도
더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수 보드게임방의 사장님께서 저희들을 위해서 빵도 주시고..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사장님 고맙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어요!

오늘 아그리콜라도 많이 돌아가고 한 쪽 테이블에서는 계속 마작도
돌아가더군요..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또 가고 싶어졌습니다.

오늘 제가 저녁 약속이 있어서 더 못 놀았던게 너무 아쉽네요..
다음에는 넉넉히 시간 잡고 또 찾아뵈려고 합니다..

오늘 저와 같이 플레이해주신 여러분들께도 감사 인사드립니다 ^ㅅ^/
(제가 닉이랑 성함을 다 못 외워서.. 다음에 갈 때는 꼭 외우도록
할게요 ㅠㅠ)

저는 마작도 굉장히 좋아하는데, 오늘은 마작 할 여유가 없었던 것도
정말 아쉽네요.. 마작이라면 저도 남에게 지지 않을 정도라고 자부하는
편이라 =ㅅ=;; (혹시 온라인 마작 대전하시는 분이 계시면 언제든지
도전해주십시오)

오늘 정말 즐거웠구요.. 좋은 게임도 많이 배웠습니다..
다음에도 제가 모르는 재미있는 게임 많이 가르쳐주세요!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되시고 즐거운 보드게임 라이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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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 메모선장
    • 2008-09-16 07:56:01

    오프 모임은 처음이라 엄청 뻘쭘하더군요;; 푸코는 아직 다른 사람진행 상황을 살필 여력이 없었는데 다들 견제를 깜빡하셔서 살았습니다.
    • 2008-09-16 08:10:01

    마냥부럽군요 저는 일했는데 ㅠㅠ
    저도 가서 놀고싶었어염 ㅠㅠ
    • Lv.2 bbbbbbbbbbb
    • 2008-09-16 08:32:36

    마녀들의 항아리....정보가 부족했는데 상당히 재밌을것 같네요^^ 좋은리뷰였습니다
    • 2008-09-16 11:36:46

    메모선장 님 // 저는 아주 힘들었다는.. 다들 고수셔서 파고들어갈 틈이없었...쿨럭..

    헉 님 // 아니 무슨 일을 하시길래 연휴에...

    모포소년 님 // 푸코도, 상트도, 노틀담도 정말 재밌었는데 제가 사진찍는 버릇이 좀 없어서 사진을 거의 못 찍었네요... 플레이 시작하면 게임에 집중해서 딴 생각이 안난다죠.. 저도 리뷰하려면 아예 날잡고 대놓고 해야 되는 사람이라.. 그래도 좋게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당 =ㅅ=/
    • Lv.3 또지니
    • 2008-09-16 15:42:11

    이수에서 재밌게 게임을 하셨다니 멤버로서 기분이 좋습니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 모임이지만 나름 묘한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ㅋㅋ

    그나저나 마녀들의 항아리라... 좀 놀랍군요. 이수에서 돌만한 물건이 아닌데... 정답은 다음 글에 있군요.ㅋㅋ
    • Lv.24 카린
    • 2008-09-16 15:53:02

    디굴디굴대마왕님 룰 설명 아주 깔끔하게 해주셨네요..^^
    3인플 할때는 랜덤하게 셋마다 2명의 직업을 뽑아서 그 직업은 사용할수 없는 변형룰이 있습니다.^^
    • Lv.1 기즈모
    • 2008-09-17 12:05:33

    아...또지니님하고 대마왕님께 한 수 배우고 싶어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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