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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부산 카탄 대회 소감
  • 2008-10-15 21: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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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가이드
며칠 지났지만, 그날의 유쾌했던 기억을 되살려가며 몇자 적습니다. 와이프와 공동 출전하느라 4살짜리 딸을 데리고, 아침 7시에 거제도를 출발하여 도착하니 10시가 조금 넘었더군요. 게임 시작할 때까지 '아그리콜라'를 배우다가 대망의 조발표 및 예선전 시작. 큰 꿈을 갖고 왔건만 와이프는 예선 꼴등 탈락. 저는 2등(8점)으로 탈락... 하였으나 2차전 플레이어를 4배수로 맞추기 위하여 와일드카드가 2장 생겼습니다. 9점으로 2등하신 분이 먼저 선정되고, 저와 또한분 8점으로 2등이신 분이 계셨는데, 주사위 2개로 승부를 갈랐습니다. 저... 11이 나왔습니다.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네요.
문화적으로 좀 척박한 거제도에서 3년간 주말마다 '카탄'만 하고 지냈기에 좀 자만감을 가지고 왔다가 예선에서 '아, 장난이 아니다'라고 깨닫고는 주사위 운으로 올라간 그 다음 판부터는 블랙잭 고수마냥 속으로 카드 카운팅을 시작했습니다. 모든 주사위 수를 복기하며, 다른 플레이어의 손에 든 카드를 모두 외워가며 모질게 했더니 준결에서는 1등으로 결승에 합류했네요. 좋아하기도 잠시. 주최측에서 부여한 쉬는 시간은 3분. 보통 2등으로 올라오신 분들이 1등을 하시더라는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신 진행자 분...
7점 3등으로 끝맺었습니다. 하나 깨달은 건 게임에 고수들이 많을수록, 소비된 집(세틀먼트)보다 소비된 개발카드가 많다는 겁니다. 한 명이 뽑혀서 일산 킨덱스로 가는 걸 모르던 지난 달에는 대규모로 올라가는 줄 알고 회사 출장도 그 주 목-금에 북쪽으로 잡아놨는데, 아쉽지만 그래도 대회에 참여했다는 자체가 7년간의 주말 보드게임 생활에 보상을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거제도는 동호회를 조직할만한 인프라는 되지 않지만, 제 스스로 옆집 윗집 아랫집 아주머니들을 교육시켜가며 저희 집을 아지트로 매주 즐기고 있었는데, 역시 실력자들과 즐겨야 좀 일취월장하겠더라는 느낌을 소회하며 이만 줄입니다.

.. 블루 씨티 거제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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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8-10-14 23:49:13

    우왓, 그날의 감동같은게 농축되어 표현된 것 같은 느낌입니다.
    구경하러도 가지 못한 제게 뭔가 감동이 밀려오는 것 같네요.

    올해를 시작으로 지방 행사도 좀 많이 생기겠죠?
    • 2008-10-15 02:00:58

    아, 다른 2등(8점) 입니다 ^^;;

    부인 되시는 분, 따님되시는 분과 같이 게임을 했었죠 ^^

    다음에 기회 닿으면, 또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
    • 2008-10-15 13:29:20

    거제 분이시군요 +ㅁ+ 혹시 조선일을?
    • Lv.1 가이드
    • 2008-10-15 21:41:04

    조선소 근무 맞아용. 용접... S 조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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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 그동안 너무 초월번역이라고 띄워주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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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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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 해명문 잘 봤습니다. 정말 화가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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