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모임이 드디어 생겼습니다. 두둥!

원래 일산에는 제가 분당에 있었을 시절에 꽤 유명한 모임이 있었드랬습니다. 일산 모임을 따로 만들게 된 이유는 저야 회사사람들이나 이래저래 게임을 같이 할 사람이 없지는 않지만 일산 주변에 사시는 다른 보드게이머들과 함께 모임을 한번 해보고 싶어서였어요. 일산에 이사온지 2년이 넘었는데 알고 있는 분들도 거의 안계시구요.. 겸사겸사

첫번째로 한거라 좀 미흡한거도 있었지만 굉장히 재미있었구요, 이번에 오신분들 다음에도 많이 와주셨으면 해요.

자 그럼 돌아간 게임을 알아볼까요?

"Tekenee : 아미고"



제목의 의미는 인디언 부족 이름 아니면 지명이 아닐까 싶네요(무책임). 인디언 토템을 높게 높게 쌓는 게임입니다. 게임 설명 시간 2분 정도에 게임 시간 10분 정도, 간단히 즐기기 좋은 완전 복불복 카드게임이네요.

토템 탑 3~4개가 동시에 올라가는 가운데 적당한 타이밍에 "이 탑 내꺼"하고 찜해서 가져오는 게임입니다. 물론 탑을 찜할 수 있는 기회는 제한적이고요. 비슷한 게임으로 줄로레또나 메디나 정도를 들 수 있을 듯 합니다. 눈치, 타이밍, 운이 따라야 하는 게임이죠. 운 요소가 너무 많아서 저평가된 면이 있지만 짧게 웃으며 즐기기에는 훌륭하지 싶습니다. 일러스트도 이만하면 뛰어나다고 말하고 싶네요.

"라비린스 카드게임"



어메이징 라비린스 게임은 많은 분들이 아시지만 이 카드게임은 모르는 분이 많더군요. 그만큼 인지도도 낮고, 원작 보드게임과 비교할 때 완성도도 꽤 떨어집니다. 하지만 가끔 하면 재미있습니다.

가이오트 : 본래 타일이라기 보다는 카드에 가까운 좀 얇은 내용물이 들어 있습니다만, 제 것은 이런 저런 손을 거쳐서 카르카손 타일이 부럽지 않을 그런 물건이 되었습니다. 가이오트가 보유한 룰설명 1분짜리 게임 중 제일 아끼는 게임이 이거에요.

약간의 눈썰미만 있으면 거의 게임을 마스터할 수 있어서 초보나 경험자나 거의 차이 없는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실력보다는 뽑기 운이 중요합니다. 초보자들이 많은 것을 감안해 손에 카드 4장 들고 하는 하우스룰로 진행했습니다. 덕분에 더 많이 장고하게 되었군요,

"스페이스 얼럿"






가이오트 : 1번째 튜토리얼만 가볍게 진행했는데, 워낙 설명한 사람이 뛰어나서인지 모든 적기를 격추시키고 오히려 턴이 남아서 멤버들의 자만심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 본격적인 침공이 시작되려는 찰나인데, 갑자기 오신 분들이 늘어나서 다음을 기약하고 일단 접었습니다.

wolfan : 마음같아서는 바로 튜토리얼 없이 본게임을 해보고 싶었지만 다른 파티에서 그렇게 진행했다가 아수라장을 겪었다고 해서 그냥 첫번째 튜토리얼만 해봤습니다. 다음 모임에서는 본 미션까지 함 진행해보고 싶네요.

"갤럭시트러커"




낮에 한번 초저녁에 한번 2번 했습니다. 어쩌다가 이런 멋진 게임을 생각해낸건지 정말 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 게임이 실시간으로 긴박하게 진행되다 보니 경험자가 초심자 플레이를 봐주면서 충고하기가 어렵더군요. 덕분에 초심자와 경험자의 격차가 좀 납니다. 한 2번 정도는 해야 우주선 조립하는 요령이 생길 듯.

가이오트 : 저도 첫 게임은 완전 산산조각 나서 10크레디트 정도 벌고 끝났지만 두번째 게임에서는 확실히 요령이 생기더군요. 덕분에 결과가 좋아서 78크레디트 벌고 당당히 우승, "자기가 번돈 x2가 아이큐"라는 명언도 남겼습니다.
wolfan : 첫판부터 박살나는 우주선을 보면서 이건 뭔가 하는 의문이 들었으나 3번째 라운드서부터는 대충 게임에 적응하겠더군요. 정말 대단한 게임인거 같습니다. 서로 박살나는 우주선들과 터지는 사고를 보면서 웃게 만드는 매력이 있네요~

"숲속에는 도둑들이 있다네"


도적단을 이끌고 숲속의 값비싼 물건들을 털어서 본부로 가져오는 게임. 비슷한 게임은 티칼이나 메소포타미아 정도 되려나요? 숲속을 순찰하며 도적단에게 좌절을 주는 경찰도 등장하고, 숲속에서 길 잃은 아가씨를 보쌈해서 딸기밭에 데려다주면 점수를 얻기도 합니다.

대작의 느낌으로 다가오진 않지만 귀여운 맛에 즐길 수 있는 게임 쯤 되려나요. 길 잃은 아가씨를 딸기밭에 데려다주고 점수를 얻는 부분은 이 게임과 같은 제목의 독일 민요 가사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섀도우헌터스"






요괴들과 퇴마사들이 전체를 감추고 싸움박질하는 게임으로 뱅 같은 게임 연상하면 이해가 빠를 듯 합니다. 재미있는 건 요괴도 퇴마사도 아니면서 각자의 고유한 승리조건이 있는 중립 캐릭터가 있다는 것

이 중립 캐릭터들의 승리조건이란 게 "게임에서 제일 먼저 죽어야 승리" 이런 식으로 조금 활당해서 웃깁니다. 게임에서 이기기 정말 힘들어 보이는 어려운 승리 조건 캐릭터들이 몇 명 있어서 밸런스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쌈박질 게임은 공격적인 성향도 발산하고 스트레스 해소도 되기 때문에 재미있습니다.

"도미니언"



요즘 장안의 화제이자 도미언니로 불리우는 게임. 3판을 거의 랜덤식으로 액션카드를 뽑아서 진행했는데 3번째 판은 그야말로 도둑과 마녀카드로 달려보았으나 역시 효율없는 덱이었네요. 이 게임은 다시 하고싶어지는 리플레이를 부르는 게임임을 인정해야 할듯.

"레이스포더갤럭시"








조만간 한글판으로 선보일 레이스 포 더 갤럭시, 비교적 짧은 게임 시간과 무궁무진한 카드 조합이 만들어내는 깊은 전략성이 잘 조화된 작품입니다. 게임 진행속도가 빨라서 최고의 조합만 고집하면서 진행하면 뒤쳐지기도 하니까 페이스 조절을 잘 해야 합니다.

wolfan : 두번재판부터는 마침 인원수가 5명이어서 확장을 돌려볼 수 있었습니다. 확장판은 아무래도 단순한 인원수 증가에 따른 추가카드정도, 솔로플 제공의 느낌이었어요. 막상 내용물도 블랭크 카드가 많아서 약간 실망. 다만 추가 시작월드중에서 괜찮은 카드가 있었습니다. 리플레이성이 좋은 게임이네요~

"우루크"



메소포타미아 고대 문명을 테마로 하는 카드게임입니다. 올해 에센 박람회에서 페어 플레이 현장 투표 10위 안에 들었던 작품이죠. 일러스트 품질이나 한눈에 안들어오는 아이콘에서 작은 회사 작품의 한계가 느껴지긴 하지만 게임 자체는 독특하고 재미있습니다.

마치면서 : 앞으로도 재밌는 게임을 많이 즐기는 기회가 되었음 합니다. 와주신 모든분들께 감사인사 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