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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안 쓰는 이수 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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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4 16: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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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을 마친 분들이 꿈나라를 헤매고 있을 시간이라 몰래 후기를 써봅니다. 들키면 혼나서...
사진기가 없어 사진도 못 찍어서 사진도 안 올리는 사진 없는 심심한 이수 후기입니다.
1. 게슁키트
도착하자 티츄를 시작하려는 4인방 사이에 끼어들어 티츄가 돌아가는 것을 막았습니다. 여기까지는 계획대로. 게임 제목이 이게 맞는지도 기억 안 나고, 묘하게 특정 동물의 자식을 지칭하는 욕설과 발음이 비슷한 게슁키트는 토큰을 뿌려서 마이너스 점수가 되는 카드를 최대한 안 먹는 간단한 카드게임이었습니다.
마이너스 점수 먹는 게임에서 플러스 점수를 만드는 만행을 저지른 허밋님의 승리. 그다지 기억에 남는 게임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아, 물론 제가 졌다고 이러는 건 아닙니다.
2. 럼주와 명예
아레아 빅박스치고는 굉장히 가벼운 게임이었습니다. 상황에 맞춰 1과 6만 나오는 인공지능 주사위를 사용한 찬이님이 무시무시한 주사위 빨로 마이너스 점수는 피해가고, 카페에서는 점수를 쓸어가는 사이, 저는 다른 의미에서 무시무시한 주사위빨로 마이너스 점수를 쓸어가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 주사위 굴릴 때의 심정(출처 : http://cafe.daum.net/dotax/Elgq/23622?docid=mEr9|Elgq|23622|20080803120523&srchid=IIMiSlux00)
그러나 결국 마이너스 점수고 뭐고 안 가리고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 끝에 '질보다 양'이라는 격언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며 결국 1등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3. 루이 14세
1년만에 다시 플레이하게 된 루이 14세. 저는 돈을 많이 벌어 토큰들을 견제받지 않고 돈으로 사는 전략으로 나갔으나 립톤님의 문장 러시에 굴복하고 말았습니다. 역시 '질보다 양'이라는 격언을 새삼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4. 도미니언(첫번째)
싸이렌님의 독무대나 다름없는 한판이었습니다. 마녀를 잡은 싸이렌님이 나머지 세 명에게 골고루 저주 카드를 뿌려대서 (1점/저주/저주/1점/동화)를 손에 쥐고 한 턴을 플레이하는 절망스러운 상황을 2번, 3번 연속으로 진행하게 되어 점점 빈부의 격차만 커져갔습니다.
이에 저는 도저히 참지 못하고 극동 아시아에 있는 어느 나라의 장관님처럼
"마녀 좀 쓰지 마, 쓰지 마, 씨앗밭! 성질이 뻗쳐서 정말!"
...을 외치며 테이블을 뒤짚어 엎...으려 했으나 테이블이 생각보다 무거웠던 관계로 핍박받는 3인의 합의 하에 게임을 빨리 끝내버리는 방식의 저항을 선택했습니다.
▶ 다이너마이트를 안 팔아주는 불합리한 사회 구조로 발생한 빈곤과 그로 인해 극단적 선택으로 치닫는 S양(출처 : http://cyworld.com/kbk74 )
빈부 격차의 심화는 빈곤층이 절망감과 분노로 인한 극단적 선택에 치닫도록 한다는 교훈을 얻으며 플레이를 마쳤습니다. 역시 새삼 느끼지만 도미니언은 저에게 그다지 맞지 않는 게임 같습니다. 다른 분들은 좋아하지만 저에게는 그다지 와닿지 않는군요.
5. 한밤의 파티
플로렌스의 제후의 디자이너인 볼프강 크래머 씨의 작품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던 게임입니다. 유령을 피해 방에 빨리 숨어드는 작품인데 100% 순전한 주사위빨 게임임에도 서로 왁자지껄 떠들 수 있는 파티 게임으로서 손색이 없었습니다. 역시 거장은 뭘 만들어도 잘 만든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6. 마닐라
해적들이 득세했던 게임이었습니다. 아마 2 라운드 정도 제외하고 항상 해적이 성공했던 걸로 기억합니다.(물론 제 기억력을 믿으시면 곤란) 5명의 플레이어 중 저를 포함한 3명의 플레이어가 66원으로 공동 1위를 기록하는 진풍경을 연출. 결국 주사위 굴리기로 승패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앙마님 6, 키레님, 3, 저 2
그러나 앙마님에게 1등을 줄 수 없다는 립톤님의 강력한 주장으로 낮은 수 1등으로 제가 1등을 차지했습니다. 성원해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7. 스타워즈 : 에픽 듀얼
전 이 게임 한 적 없습니다. 메이스 윈드+한 솔로 팀으로 다스몰+보바 펫 팀 상대로 찌질이 한 명도 못 잡았다거나, 도리어 한 솔로가 찌질이한테 맞아 죽어 10분 만에 게임이 끝났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저는 이 게임 한 적이 없었습니다.
8. 상트페테스부르그
첫 턴에 옵저버를 잡는 행운을 얻었지만 결국 여러모로 삽질한 끝에 간신히 꼴등만 면하는 비참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역시 상트는 저에게 와닿지 않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졌다고 이러는 건 아닙니다.
9. 도미니언(두번째)
아까 그렇게 당하고도 정신을 못 차리고 도미니언에 재차 도전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카드빨의 힘으로 초반부터 금화들을 차근차근 확보한 뒤 6점 카드를 차근차근 구매한 결과 1등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아, 정정합니다. 도미니언은 정말 훌륭한 게임인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1등했다고 이러는 건 아닙니다.
밤을 새고 싶었지만 할 일이 있는 관계로 눈물을 머금고 집에 돌아와야 했습니다. 밤샘 하는 멤버들에 대한 부러움으로 면전에서 두 눈 부릎 뜨고 "나 없이 밤샘이 재밌을 것 같아!?"라고 속으로만 생각한 뒤 나왔습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며 이수 모임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사진기가 없어 사진도 못 찍어서 사진도 안 올리는 사진 없는 심심한 이수 후기입니다.
1. 게슁키트
도착하자 티츄를 시작하려는 4인방 사이에 끼어들어 티츄가 돌아가는 것을 막았습니다. 여기까지는 계획대로. 게임 제목이 이게 맞는지도 기억 안 나고, 묘하게 특정 동물의 자식을 지칭하는 욕설과 발음이 비슷한 게슁키트는 토큰을 뿌려서 마이너스 점수가 되는 카드를 최대한 안 먹는 간단한 카드게임이었습니다.
마이너스 점수 먹는 게임에서 플러스 점수를 만드는 만행을 저지른 허밋님의 승리. 그다지 기억에 남는 게임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아, 물론 제가 졌다고 이러는 건 아닙니다.
2. 럼주와 명예
아레아 빅박스치고는 굉장히 가벼운 게임이었습니다. 상황에 맞춰 1과 6만 나오는 인공지능 주사위를 사용한 찬이님이 무시무시한 주사위 빨로 마이너스 점수는 피해가고, 카페에서는 점수를 쓸어가는 사이, 저는 다른 의미에서 무시무시한 주사위빨로 마이너스 점수를 쓸어가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 주사위 굴릴 때의 심정(출처 : http://cafe.daum.net/dotax/Elgq/23622?docid=mEr9|Elgq|23622|20080803120523&srchid=IIMiSlux00)
그러나 결국 마이너스 점수고 뭐고 안 가리고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 끝에 '질보다 양'이라는 격언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며 결국 1등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3. 루이 14세
1년만에 다시 플레이하게 된 루이 14세. 저는 돈을 많이 벌어 토큰들을 견제받지 않고 돈으로 사는 전략으로 나갔으나 립톤님의 문장 러시에 굴복하고 말았습니다. 역시 '질보다 양'이라는 격언을 새삼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4. 도미니언(첫번째)
싸이렌님의 독무대나 다름없는 한판이었습니다. 마녀를 잡은 싸이렌님이 나머지 세 명에게 골고루 저주 카드를 뿌려대서 (1점/저주/저주/1점/동화)를 손에 쥐고 한 턴을 플레이하는 절망스러운 상황을 2번, 3번 연속으로 진행하게 되어 점점 빈부의 격차만 커져갔습니다.
이에 저는 도저히 참지 못하고 극동 아시아에 있는 어느 나라의 장관님처럼
"마녀 좀 쓰지 마, 쓰지 마, 씨앗밭! 성질이 뻗쳐서 정말!"
...을 외치며 테이블을 뒤짚어 엎...으려 했으나 테이블이 생각보다 무거웠던 관계로 핍박받는 3인의 합의 하에 게임을 빨리 끝내버리는 방식의 저항을 선택했습니다.
▶ 다이너마이트를 안 팔아주는 불합리한 사회 구조로 발생한 빈곤과 그로 인해 극단적 선택으로 치닫는 S양(출처 : http://cyworld.com/kbk74 )
빈부 격차의 심화는 빈곤층이 절망감과 분노로 인한 극단적 선택에 치닫도록 한다는 교훈을 얻으며 플레이를 마쳤습니다. 역시 새삼 느끼지만 도미니언은 저에게 그다지 맞지 않는 게임 같습니다. 다른 분들은 좋아하지만 저에게는 그다지 와닿지 않는군요.
5. 한밤의 파티
플로렌스의 제후의 디자이너인 볼프강 크래머 씨의 작품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던 게임입니다. 유령을 피해 방에 빨리 숨어드는 작품인데 100% 순전한 주사위빨 게임임에도 서로 왁자지껄 떠들 수 있는 파티 게임으로서 손색이 없었습니다. 역시 거장은 뭘 만들어도 잘 만든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6. 마닐라
해적들이 득세했던 게임이었습니다. 아마 2 라운드 정도 제외하고 항상 해적이 성공했던 걸로 기억합니다.(물론 제 기억력을 믿으시면 곤란) 5명의 플레이어 중 저를 포함한 3명의 플레이어가 66원으로 공동 1위를 기록하는 진풍경을 연출. 결국 주사위 굴리기로 승패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앙마님 6, 키레님, 3, 저 2
그러나 앙마님에게 1등을 줄 수 없다는 립톤님의 강력한 주장으로 낮은 수 1등으로 제가 1등을 차지했습니다. 성원해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7. 스타워즈 : 에픽 듀얼
전 이 게임 한 적 없습니다. 메이스 윈드+한 솔로 팀으로 다스몰+보바 펫 팀 상대로 찌질이 한 명도 못 잡았다거나, 도리어 한 솔로가 찌질이한테 맞아 죽어 10분 만에 게임이 끝났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저는 이 게임 한 적이 없었습니다.
8. 상트페테스부르그
첫 턴에 옵저버를 잡는 행운을 얻었지만 결국 여러모로 삽질한 끝에 간신히 꼴등만 면하는 비참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역시 상트는 저에게 와닿지 않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졌다고 이러는 건 아닙니다.
9. 도미니언(두번째)
아까 그렇게 당하고도 정신을 못 차리고 도미니언에 재차 도전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카드빨의 힘으로 초반부터 금화들을 차근차근 확보한 뒤 6점 카드를 차근차근 구매한 결과 1등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아, 정정합니다. 도미니언은 정말 훌륭한 게임인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1등했다고 이러는 건 아닙니다.
밤을 새고 싶었지만 할 일이 있는 관계로 눈물을 머금고 집에 돌아와야 했습니다. 밤샘 하는 멤버들에 대한 부러움으로 면전에서 두 눈 부릎 뜨고 "나 없이 밤샘이 재밌을 것 같아!?"라고 속으로만 생각한 뒤 나왔습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며 이수 모임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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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쉥크트.ㅎㅎ 승패에 전혀 연연치 않으시는 모습이 참인상적인 리뷰였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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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신 게임이 거의 없네연... ㅎ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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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잼있게 봤어요 다음번엔 모두 이기셔서 최고의 겜만을 소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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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언을 싸군하고 왜 해요? ㅋㅋㅋ 싸군은 천하무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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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도 재미있게 보내셨군요~ 저는 이번주는 일이 있어서 못 갔답니당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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