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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2009.03.21.디굴디굴대마왕성 보드게임 릴레이
  • 2009-03-24 10:29:42

  • 0

  • 1,759

Lv.1 메모선장
이 날의 모임은 디굴디굴대마왕님, 북동기류님, 도미노님, 까탈리스트님, 시즈님, 저 메모선장이 함께했습니다.


1.몰 오브 호러

어쩐지 오는 사람마다 보자마자 해보자고 하는 몰 오브 호러. 번레이트와 마찬가지로 이상하게 주가가 오른 것 같습니다.

이동도 일부러 꽉 찬 곳을 선택해서 주차장을 점거하고 후반까지 유리하게 진행하신 까탈님. 참고로 전 일찌감치 죽고 좀비를 했습니다.


2.진년

연속 사람 죽어나가는 게임. 노틀담의 귀재이신 도미노님이 책 테크를 성공시켜서 상당히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셨습니다. 전 또 돈관리를 못하는 바람에 행동은 못하고 탐관오리에게 죽어나가는 플레이...



3.섀도우 헌터 (Shadow Hunter)

뱅, 악마성의 마차와 마찬가지로 정체를 숨기고 플레이하는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섀도우나 헌터, 또는 뉴트럴 캐릭터를 받고 정체를 숨긴 채로 게임을 시작하는데, 기본적으로 섀도우는 헌터를, 헌터는 섀도우를 모두 잡아야 하며, 뉴트럴의 경우 끝까지 살아남아야 하거나, 가장 먼저 죽어야 하는 등, 목적이 모두 다릅니다.
게임은 주사위를 굴려 해당하는 장소로 이동하고, 장소에 따라 카드를 뽑거나 피해를 입히거나 장비를 빼앗거나 데미지를 회복한 뒤에 공격을 함으로써 진행됩니다.
물론 공격 전에는 피아 식별을 할 필요가 있는데, 이것은 대체로 은자(Hermit)카드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은자 카드는 뽑자 마자 누군가에게 줘야 하는데, 내용은 대체로 "당신이 ?? 라면 ??를 하시오" 입니다. 즉, 카드를 받은 사람이 하는 행동을 보고 팀을 구별하는 것이죠(물론 은자 카드의 내용에 거짓 행동을 할 수 있는 캐릭터도 있어서 혼란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규칙은 이와 같이 대단히 간단합니다. 텍스트는 그리 많지 않고 금방 익숙해지지만 캐릭터 카드와 은자 카드는 한글화 하면 진행이 좀더 빨라질 것 같습니다(간단한 가정문이 왜 그렇게 헷갈리는지...) .

게임은 파티게임으로서 대단히 훌륭합니다. 공격을 주고 받는 점에서는 뱅의 장점도 있고, 편을 확인하며 추리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악마성의 마차의 장점이 있습니다. 거기에 장소 개념과 다양한 승리 조건, 일본형 미소녀 일러스트까지 있으니 금상첨화군요. 인원 제약이야 이런 게임에서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칙칙한 보드 디자인만 바꾸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 같습니다.



북동기류님이 디굴디굴님에게 같은 편인 줄 모르고 거짓말을 했다가 디굴디굴님 혼자 쓸쓸히 죽어가고, 도미노님은 미소녀를 잡았지만 베일을 벗기 전에 푸줏간 칼에 찍혀 비명횡사하시는 등 사고가 많이 일어났는데 전 어쩐지 다 살아남았군요.


4.뱅

말이 필요 없는 이 분야 최고 인기 게임. 제가 부관입니다! 저도 부관입니다! 보안관님의 사랑이 담긴 총알, 기꺼이 맞겠습니다! 등등 보안관 도미노님에 대한 온갖 아부가 난무하다 가장 먼저 궐기한 까탈리스트님이 조용히 사망. 이어서 디굴디굴님도 사망. 남은 것은 보안관, 부관, 배신자, 무법자 뿐인데 제가 까탈리스트님을 보내드리고 얻은 화력과 인간 맥주통(조루도나이스)+맥주통 파워로 북동기류님을 처치. 어필이 약했던 북동기류님이 부관으로 밝혀짐에 따라 구도는 놈놈놈이 되는데...


이 상황이 되자 아무나 잘해라 모드가 된 배신자(시즈님). 결국 둘다 카드와 HP를 소모한 틈에 유유히 저를 죽이고 막강한 화력으로 보안관(도미노님)을 처치합니다.


뱅을 한 두번 한 게 아닌데 배신자가 이기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도미노님으로서는 상대 캐릭터 운이 안좋았다고 봐야겠지요. 전 총만 쏘면 맥주통 두개로 피하고, 시즈님은 카드 두 장 버려서 HP회복이었으니. 어쨌든 뱅은 일찍 죽은 사람이 지루하지만 경쾌한 매력만은 대단합니다.


5.사보티어

'진짜 사보티어는 여러분의 마음 속에 있습니다' 라는 교훈을 가르쳐주는 악마의 게임. 초반은 대단히 순조롭게 이어졌지만 둘째 판은 카드 운 때문에 사보티어가 승리하고, 마지막은 무시무시한 상호 견제 끝에 간신히 금이 발견되었습니다. 시즈님이 승리했던 것 같은데, 사실 이 게임을 하면 거짓과 탐욕에 물든 모두가 패자입니다....


(플레이어들의 탐욕스러운 손놀림!)




6.디굴디굴님의 자작게임

디굴디굴님이 마스터를 하시고(인원 수 때문에), 나머지 5인이 참가하였습니다. 문과 복도, 이벤트, 몬스터를 처리하고 인명을 구조하여 승점을 모으는 게임인데, 룰도 간단하고 골치 아픈 부분도 없고 먼치킨보다 약간 더 디테일하지만 던져니어보다는 간단한 탐험 게임으로서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대원마다 HP를 체크하고 주사위를 사용해 전투하는 시스템, 원하는 종류의 카드를 드로우하여 탐험의 성공률을 높이는 시스템도 평균 이상의 재미를 보장하고 있었는데, 상호작용이 거의 없어서 턴 돌아올 때까지 남 실패하기를 바랄 수 밖에 없는 점은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운 나쁘고도 잘 풀 수 있는 게임이 얼마나 있을까마는, 상호작용의 부재로 인해 운 없는 플레이어끼리 영합하여 1등을 견제할 방법도 없기 때문에 그냥 각자 잘 되기도 하고 잘 안되기도 하는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플레이어간 트레이드, 전투 등의 시스템을 넣으면 게임의 비중이 협상과 딴지 쪽으로 바뀔 것이고, 아예 새로운 상호작용 카드를 만들어 넣으면 카드의 내용에 따라 도미니언에서 먼치킨까지 게임 성격을 폭넓게 조절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작처럼 필요한 카드를 한장씩 모아서 훌륭한 조합을 만든 후에 탐험을 성공시키는 즐거움을 느끼기에는 무기의 필요성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모든 플레이어가 멤버와 무기를 긁어모은 다음에야 아이템과 액션 카드에 손을 대는 모습도 보였는데, 무기가 없어도 싸울 수 있거나, 드로우 할 카드들의 맨 윗장을 공개하거나, 두 개의 덱 맨 윗장을 본 다음 둘 중 하나만 드로우하거나, 선을 정하고 매 라운드 시작 때 맨 윗장을 모두 공개해서 선부터 하나를 드로우하고 턴을 수행하고 다음 라운드에 선을 돌리는 등의 방식을 사용하면 무기와 멤버만 다 떨어지는 현상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결론적으로 이미 카드를 모으고 주사위를 굴려 전투하는 재미를 갖추고 있지만 상호작용과 드로우 방식을 좀 수정하면 더 재미있어질 소지가 다분한 게임입니다.




7.콘도티어

간단하고 끔찍스런 고전 협잡 워게임. 사람이 많으니 적을 때보다 더 치열하더군요.

결국은 저만 빼고 모두에게 최종 결전지 하나가 남는 사태가 벌어졌는데...

도미노님의 최종반전 열쇠 파토로 까탈님 4, 도미노님 4점 동점을 기록했습니다. 디플로머시가 룰은 간단하고 게임은 무시무시한 협잡을 통해 전개되는 것처럼, 콘도티어도 그러한 계통의 명작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8.마녀의 항아리

2008 일본 보드게임 대상 수상작 마녀의 항아리. 목적 자체는 자원 관리해서 승점 따오는 간단한 것인데, 자원을 얻는 방법이 '남이 선택하지 않은 직업을 선택한다. 또는 내 앞사람들이 선택할 때까지 기다린다'라는 심리전이라 우습기도 하고, 깊이 생각하면 생각할 것도 많은 게임입니다. 저는 랜덤질로 운 좋게 초반에 재미를 좀 보았는데, 도미노님의 승점 긁어모으기는 여기서도 강력했습니다. 하지만 노련하신 디굴디굴님이 많은 행동을 마지막에 혼자 함으로써 1점차 승리하셨습니다



이번 모임은 의외로 많은 분들이 모여 놀랐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저도 사무라이의 명예나 티켓 투 라이드, 몬스터 메이커 같은 다인용 게임을 챙겨가는 건데 아쉽군요. 다음 기회를 노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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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9-03-23 22:04:16

    와아~ 저 디굴님의 자작게임은 저랑 직거래 하셨을때 한시간동안 서서 말했던 바로 그! 게임이군요. 좀더 보완되어 멋진게임으로 플레이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 2009-03-24 00:35:41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새로운 게임도 5개나 돌리고 참 재밌었어요..
    몰오브 호러, 섀도우 헌터 또 돌리고 싶네요^^

    메모선장님 후기보니
    그날 있었던 여러가지 명장면들이 생각나네요^^
    • Lv.3 북동기류
    • 2009-03-24 00:39:33

    지하철 왕복 2시간의 압박을 날려버릴만큼,
    즐거운 모임이었습니다.
    마왕성의 그 아늑함이란... :)
    • Lv.4 더롱다크
    • 2009-03-24 01:16:48

    자작게임이라. 완성하셔서 퍼블리싱까지 되면 좋겠네요~
    • Lv.1 Siege
    • 2009-03-24 08:28:41

    음 자작게임은 해보니깐...카드 드로우부분을 턴당 2장으로 하면 어떨까...생각...그러면 멤버고용을 한 턴에 할 수 있으니깐. 낭중에 디굴님은 한번 저거가지고 상의 함 하죠.
    • 2009-03-24 10:59:37

    몰오브호러는 협잡게임이라 다들 서먹서먹해서 조금 무난하게 플레이 됬네요. 아쉽지만 ^^:

    쉐도헌터는 무지 재밋었습니다. 식칼로 찍어보니 미소녀 ㅋㅋ 때리고보니 아군 -ㅅ- 롱기누스로도 함 찌르고.. 뻇기고..

    콘도티어는 휴,, 어렵네요 'ㅅ';;
    • 2009-03-24 17:31:42

    모두가 패자 ㅋㅋㅋ
    새도 헌터는 주사위가 사면체네요...
    • 2009-03-24 20:21:07

    즐거워보이는 후기네요 인천분들의 원정이 눈에 띄네요 ^^
    저에게도 어서 좋은날(?)이 오기를....
    • Lv.1 쪼꼬우유
    • 2009-03-25 02:51:19

    사보티어 ‘사실 이 게임을 하면 거짓과 탐욕에 물든 모두가 패자입니다.’
    필이 확 꽂히는 명구로군요. 금에 가까워질수록 서서히 드러나는 음흉한 속내들. 같은 편도 다 내팽개치고 오로지 금을 선점하기 위해 내달리는 자신의 모습에 낯붉히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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