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와 3판 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원정대, 나머지 2번은 사우론이었죠. 엄청 재밌었습니다. 제가 다 이겨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ㅋ 카드 심리전에서 김리로 거미(쉘롭이었던가)를 잡고, 산맥을 넘어 먼길 오신 친구님의 사루만이 하필이면 간달프에게 꼴아박았을 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군요(간달프만 아니었다면 매우 많은 악행을 저질렀을텐데).

플레이 하면서 느낀 재미 요소를 제 나름대로 적어보자면,

감각적 판단 : 30%
러시안 룰렛 : 30%
논리적 판단 : 20%
자원 운영 : 20%

이정도인것 같습니다. 전투에서 서로 카드를 고르며 고민할때, 상대의 말을 보며 저게 뭘까 고민할때, 상대가 내 말을 뭘로 생각할까 고민할때 등등 날카롭게 예측하는 센스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감각적 판단에 비중을 뒀습니다. 그 외에 상대가 내 말중에 어떤 것을 골라서 싸움을 걸까, 전투에서 서로 캐릭터를 공개할때의 떨림 같은 러시안 룰렛스런 요소도 게임 진행시 긴장감을 고조시켜주었습니다. 그 외에 프로도가 사는 루트 고안, 껄끄러운 상대말을 어떻게 제거해야하는가 같은 장기나 체스 류의 논리적인 사고가 필요하다는 점과 줄어드는 말들과 카드를 보며 효율적으로 운영해야하는 점도 게임의 자잘한 재미를 더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리지날 캐릭터로 3번 밖에 안해봤기 때문에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써는 꽤 할만합니다. 아직 안해보신 분들에게 이런 종류의 게임이다라는걸 알려드리고 싶어서 적어봤습니다. 그냥 재밌다~라고 하는것은 취향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