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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판 보드게임 파티 첫주 광주, 전주 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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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5 21: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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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0 가이오트
안녕하세요. 한다면 하는 가이오트입니다.
말씀 드린 대로 지난 주말에는 광주와 전주에 다녀왔습니다.
먼저 광주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광주 문화전당 주변에 있는 보드게임 카페 클럽 앨리스에서 조촐하게 모임을 가졌고 열다섯분 정도 참석하셔서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
본래 제가 승부욕이 적고 다른 분들한테 양보도 많이 하는 그런 플레이어인데 뭔가 좀 이상했습니다. 특히 마닐라는 마지막 라운드에 50페소 넘게 벌고 주식까지 대박나서 말도 안 되는 막판 뒤집기가 일어났습니다. 나중에 다시 했을 때도 터무니 없는 찍기 실력으로 이겨버리고 뭔가 이상하네요. 제가 신기가 있는 게 아닐까 싶고
레이스 포 더 갤럭시, 게임 내 내용물에 텍스트가 가급적 적고 아이콘으로 설명이 잘 되어 있는 편이지만 처음 플레이에서는 아무래도 그 아이콘을 익히는 시간이 필요하죠. 아이콘 잘못 읽어서 실수하는 플레이가 속출했습니다. 유일하게 실수 없이 플레이 한 저는 수준 높은 전략을 보여 주며 크게 이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게임 끝나는 시기 예측을 좀 잘못해서 게임이 제 생각보다 1라운드 빨리 끝나는 바람에 큰 손해를 보고 꼴찌만 면했습니다.
케일러스, 오른쪽 친구가 뉴멘입니다. 뉴멘은 보드게임 설명 광대로 오랫동안 저와 호흡을 맞췄던 친구이죠. 이 친구에게는 오래 생각하고 턴 길게 하기, 게임 설명할 때 중요한 규칙 몇 개 빼먹고 설명했다가 나중에 중요한 대목에서 “아 참 빼먹고 얘기 안 한 게 있는데 요래요”라고 하면서 게임 판세 바꾸기 같은 몇몇 악덕이 있는데 이 케일러스 한 판에 이 모든 악덕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결국 뉴멘이 이겼죠. 이놈 광주까지 와서 이짓을, 광주 회원님들 흉한 꼴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ㅠㅠ
쿠바는 어수선한 게임이죠. 특히 첫 플레이는 건물 기능이 완벽하게 익지 않은 상태라 더 어렵습니다. 할 것도 많고 점수 낼 방법도 다양합니다. 건물로 테크트리 안타도 이길 수 있는 점이 저는 참 마음에 듭니다.
팬데믹, 세계 인구를 질병에서 구하라. 저는 게임중독과 상사병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병이라고 생각합니다. 탁상공론과 전시행정이 판을 치는 가운데 세계는 점점 막장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쌈밥 맛있네요. 푸짐하기도 하고요. 식사하면서 여러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광주 모임 대표 드럼님이 밥값을 계산하려고 드셔서 제지하느라 힘들었습니다.
밥먹고 돌아와 마무리 게임으로 한쪽은 아그리콜라, 한쪽은 시타델을 했습니다. 아그리콜라 쪽은 역시나 뉴멘이 이겨버렸군요. 초보들이 있는 테이블에서 뉴멘의 악덕은 절대적인 힘을 발휘합니다.
제가 참여했던 시타델입니다. 아래쪽에 보이는 것이 제 상황이고, 척 봐도 왼쪽 오른쪽 분들의 건물이 더 잘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죠. 하지만 다른 분들의 집중 견제를 몇번 받더니 나락으로 떨어지고 결국 제가 이기고 말았습니다. 역시 세상은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고,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인가요.
모임 대표 드럼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워낙 광주 분들이 부끄럼이 많은 분들이라 드럼님 사진은 생략하고 제 사진 중 좀 괜찮게 나온 사진 하나를 넣어봅니다.
광주 지역에는 보드게임 카페가 태동하고 번성할 무렵인 2003년 정도에 대학생이었던 분들을 중심으로 모임이 있었고 자주 모였는데, 대부분 광주 지역 보드게임 카페는 문을 닫고, 현재는 광주 전체에 2~3개 카페가 남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수도권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데 당시 대학생이었던 주요 멤버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 진출을 하게 되면서 점점 모이기 힘들어지고 일부 분들은 직장을 따라 서울과 수도권으로 올라오는 등 여러 일이 겹치면서 지금은 지역 모임 규모가 많이 줄어든 상태라고 합니다.
모임 대표 드럼 님은 모임 진행 등을 맡을 젊은 인재가 하나 나와서 모임 대표자리를 물려주고 싶은데 그게 안된다고 하시네요. 뭐 그래도 다이브다이스의 파티 덕분에 몇 년 만에 뵙는 분들 많았다고 좋아하셨습니다.
모텔에서 하루 밤 자고 다음은 17일 전주로 갔습니다. 위 사진은 그 유명한 전주 비빔밥, 전북대학교앞 백반집의 비빔밥인데 맛있네요. 전주 비빔밥 전문점의 비빔밥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전주에는 파우스트 님이 운영하시는 전북대학교 보드게임 동호회 전주다다가 있고, 인형 님이 주도하시는 모임이 있죠. 하지만 두 모임 분들이 함께 모일 기회는 의외로 없었다네요. 암튼 저희 덕분에 만난 셈이라고 의미 부여도 할 수 있고 좋네요. 행사 장소는 전북대 의대 세미나실이었습니다.
광주와 전주 행사장소에서는 아그리콜라 스티커, 아그리콜라 사계절 엽서, 아그리콜라 버튼 뱃지 등 기념품도 많이 많이 드렸습니다. 아그리콜라 뱃지는 본 후기 사진 여기저기 뒤져보시면 달고 있는 분들 보일 거에요.
다람쥐 먹이찾기 대작전, 기억력이 필요할 것도 같은 게임입니다만 그냥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 차례에 운좋게 불로소득을 많이 얻으신 분이 손쉽게 이기셨네요. 역시 세상은 자기 힘만으론 안된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드라큘라 잠재우기, 인간의 기억력은 어렸을 때 발달해서 정점을 찍고 난 뒤엔 계속 감퇴한다죠. 파우스트님의 조카인 중학생 둘의 기억력 앞에 무참히 무너져 가야 했습니다. 이래서 두뇌 트레이닝이 필요한 것일까요?
레이스 포 더 갤럭시, 위의 드라큘라 잠재우기 이야기에 나오는 중학생 조카들의 놀라운 게임 집중력은 뉴멘의 온갖 악덕마저 이겨냈습니다. 결국 뉴멘 제국은 우주의 먼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쿠바, 역시 건물에 대한 힌트는 주지 않고, 플레이어들이 효율을 직접 비교하고 토론하는 플레이를 유도했습니다. (절대 설명을 대충 한 것이 아닙니다.) 참 재미있게 즐기셨네요. 다른 분 후기에서 제 얘기가 좋게 나오네요. 히힛. 역시 난 대충 하지 않았어.
팬데믹, 이날의 팬데믹은 다들 자기만 돋보이는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하다보니 협력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멕시코를 시작으로 노란색 신종 인플루엔자가 창궐해서 전 세계를 멸망시켰다고 합니다.
카탄, 사실 저는 생애 최초의 카탄에서 게임 끝날 때까지 자원이 매우 적게 들어와서 거의 아무것도 못해보고 3점먹고 끝났던 악몽이 있어서 카탄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불운만 없다면 카탄은 매우 재미있는 게임이죠.
이날 게임에서는 자원도 잘 터지고, 제가 손해보면서 트레이드 해준 게 결과적으로 저에게 이득이 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해서 게임이 참 쉽게 풀렸습니다. “나무 1장 주면 밀 2장과 철을 줄게요.” 여러분은 이런 트레이드 해보셨나요? 이렇게 하고도 이겨진다니 믿으시겠습니까? 마지막에 나머지 세분이 혼연일체가 되어 제 앞길을 막으려 들었지만 역부족이었죠.
인지니어스, 이 게임은 모든 점수를 가능한 균등하게 먹는 게 포인트이건만 5가지 색깔로 18점을 얻는 플레이가 나왔습니다. 거의 민족기록화 급.
오 줄로레또~, 인형님과 그 친구분들 오셔서 한판 땡겼는데, 줄로레또 치고는 너무 토론하면서 진지하게 했던 것 같네요. 뭐 진지하게 해도 결과는 이모양입니다.
이렇게 첫 주 후기를 마치네요. 광주, 전주 모두 많은 분들 모여서 왁자지껄하게 놀았다기엔 살짝 부족합니다만 저희는 이 정도로 좋습니다. 자 다음은 어디로 갈 지 뺑뺑이 한번 돌려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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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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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오트님 사진이 멋지게 나오셨습니다.
코보게 유니폼 정말 부럽네요 =ㅅ=)b -
인천도 기대가 됩니다....기다리고 있습니다...쿠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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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참 멋있네요.
그런데 뉴멘의 악행은 여전하군요. 적어도 전파하러가서 양민학살은 좀 그만두는 것이.. -
위에서 다섯번째 사진... 둘이 뭐하고 계신건지 '해명'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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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은 초보게이머가 레포겔과 쿠바를 배울 절호의 기회군요.
인천은 어디서 하실 지.. 궁금.. 근무만 안겹치면 무조건 참석입니다. ^^
(콜라 스티커가 탐나서는 절대!! 아닙니다. @_@) -
Jade님/
제 생각으론 2:1 다굴 플레이를 하는 사진 아닐까 싶습니다.^^ -
구름 / 인천은 아마도 그곳에서 할겁니다...크크크크...레포갤은 저희 모임에서 아주아주 버닝중에 있습니다. 한번 초빙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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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오트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케일러스,시타텔 잘배웠습니다.. 다다분들 다들 성격도 좋으시고 친절하시고..인상도 좋으... ^^ 담에도 뵙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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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한 말씀입니다만
미플 유니폼에 대해서는 나중에 약간 태클을 걸겠습니다. -
앗 뉴멘님이다.
작년에 했었더라면 광주모임엔 참가했었을텐데.
그나저나 뉴멘님 안티분들이 많으시네용.. ㅎㅎ
전 팬인데 ^^ -
netics님 한 분 밖에 안계시군요. 농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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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도 오시는 거 맞죠?
염치 없지만 제발 오시려면 5월 말이나 7월 중순에 와 주십사 하는 가절한 바램이
기말고사가 6월 29일~7월 2일 이라
다른 때는 비록 고 3이지만 다른날 열심히 하고 하루 정도 쉬는 차원에서 갈수 있을 듯 하거든요 -
뒷모습만 나와서 다행 ㅋㅋ 역시 사진은 아리따운 여성분 위주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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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 그러니까.. 왜.. 손을 잡고 계신건지. 다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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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님// 제가 봐도 다섯 번째 사진은 좀 거시기 하네요.. ㅎㅎ
다다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다~ 만쉐이~!! ^^* -
광주까지 오셔서 고생해주셨는데, 광주사는 사람으로서 참석을 못해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제 처가에 일이 있어서 거기 가는 바람에 좋은 기회를 놓쳤습니다. 어쨌든 감사드립니다. -
저도 뉴멘님 팬이에요~~~~
지난번 [마츄픽츄]를 너~무 잘 설명해 주셔서....
게임이 끝나고 [뉴멘님] 1등 ㅡ,.ㅡ;;
그뒤로....
안티가 되었습니다. ㅡㅡb -
뉴멘님 인기 폭발 켴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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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5번째 사진.. 두분은 손잡고 있고 앞에분은 뻘쭘해서 딴데 보고있는것 같네요.. 으음.. 저 미소지으며 바라보는 모습이...
그리고 앞에분은 얼굴이 빨개져서 딴데보고 계시는 모습이... -
전국에 알려진 뉴멘형의 만행 ㅋ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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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멋진 후기가 올라왔네요.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가이오트님과 뉴멘님 사진 멋지게 잘 나왔네요~
쿠바 사진이 참 예쁘게 나와서 좋네요^^! -
헉 누가 가이옷님인지..
정녕 내가 예전에 알던 가이옷님이 아니더란 말이냐.. 휴~ -
수고 많으셨습니다.
먼 곳까지 오시는 수고와 게임 설명, 식사까지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날 다른 일이 겹쳐서 오래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제 조카들이 제 역할을 거뜬히 해낸 것 같군요.
조카 둘은 이미 5년여 전부터 저에게 하드 트레이닝을 받았었기때문에, 게임 실력이 상당합니다.
첫번째 전주다다 보드게임대회에서는
큰조카가 대학생 9명을 제치고 우승했었죠.
방학때마다 게임대회를 했었는데, 올해는 제 개인적인 사정으로 많이 모이지 못했더니 전주다다 회원들이 많이 안달이 나 있었습니다.
좋은 모임 기획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 -
우와~~ 오랜만에 다다에서 광주식구들 보니 낯설고도...굉장히 반갑네요...(저도 예전에 광주멤버였는데..현재는 타지역에 있습니다.^^;;)// 가이오트님 후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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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풍운아 이시군요
기질을 더욱 빛내시기를 바랍니다 -
후와아아아 저도 가고싶어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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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비빔밥진짜맛있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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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많으시네요. 가이옷/ 뉴멘님
재밌게 봤습니다. -
호남 지역분들 모처럼 게임 갈증 제대로 풀으셨을듯...
좋은 행사 기획해주신 다다 측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참여는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다음에 참여할 기회가 생기겠죠.
전주 지역은 파우스트님이 주도하는 모임과 인형님이 주도하는 모임이 있는데.. 시간이 안 맞아서 같이 모일 시간이 없었죠.
이번 기회를 통해서 같이 할 수 있었다니 다행입니다.
저도 파우스트님 모임에 가보고 싶었는데.. 몰라서 참석을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_-;; (모교 의대 동아리 모임이니 더욱 ^^;)
근데 뉴멘옹은 저기 가서도 양학하셨나..?? -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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