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나는 하루여서 문방구에 가서 하드보드지와 머메이드지를 사왔습니다.

킨님이 예전에 만들어 올리신 아그리콜라 트레이....

http://www.divedice.com/community/content.php?tid=opi&mode=view&n=3926&p=2&q=30&ss=2&key=%C5%B2&act=search

...에 도전해보려고 했죠.


하지만 시작한지 5분만에.. 황새 쫓아가다가 거기가 찢어지는 뱁새의 심정이 되었습니다. 그 즉시 포기.

작업을 하기 전 제 아그리콜라 트레이의 상태는...



위의 그림에서 빈약한 우드락 파티션이 하드보드지로 바뀐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하드보드지로 파티션을 만든 뒤에도 카드 무게 때문에 본래의 상자와 이격이 생기고, 파티션 밑으로 카드 새어 나가고, 재단 안된 사이즈때문에 꽉꽉 눌러담는 폐해가 있었죠.

또 하나. 나무집/흙집/돌집/밭 타일을 보관하기가 적당치 않았습니다. 지퍼백을 쓴다해도 폼이 안나왔죠. 위의 사진에 잘 보면 개인 마커들에 섞여 있는 타일 더미가 보이실 겁니다.

그래서 킨님의 완벽 트레이는 포기하고, 카드보관의 형태를 잡아줄 카드 트레이. 그리고 여벌의 공간에 타일을 넣을 띠(?) 정도만 만드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최종본을 만들었습니다.




일단 카드 세트 전체를 한 번에 들어낼 수 있는 구조로 했습니다.




그 골격은 킨님의 트레이 제작기에서 봤던 것처럼 여러겹의 하드보드지 위에 머메이드지를 덮어 씌우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작업이 익숙치 않아 아주 들쑥날쑥입니다.




타일들은 두 종류 별로 띠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카드가 적은 기본 덱과 K덱 위의 남는 공간에 보관하는 거죠.




더 완벽한 트레이를 만들면 좋겠지만... 일단 카드 파트와 자원 파트를 분리시켜서 꺼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을 하고 이대로 버텨보렵니다. 이거만 하는데도 엄청 빡세더군요.

여러모로 영감을 불러일으켜 주신 킨님께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