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스토리 2인플을 너댓판 정도 연거푸 돌려봤습니다. 여느 협력게임보다 최강이라는 세간의 평가도 솔깃했고요.

재미는 있더군요. 긴박감도 있고요. 첨엔 속수무책으로 당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기민하게 플레이를 하면서 귀신들을 대처해 나갔습니다. 귀신 대처의 우선순위가 서서히 눈에 들어오더군요.

하지만 막판 보스랑 싸울때 갑자기 게임의 분위기가 변하더군요. 혹시 에러플인지는 모르겠지만, 3개 혹은 4개의 주사위를 굴려서 같은 색이 복수개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니까 이기기가 쉽지 않아요. 물론 실패했을때 데미지를 입거나 하는 것이 없긴 하지만, 기회 늘리기도 쉽지 않고요. 색상 토큰을 사용할 수도 없다는 것도 문제고요.

무엇보다도 '이전까지는 잘 해 오다가' 보스와 대항하기 위해 주사위빨이 나와줘야 한다는 것 자체가 갑자기 게임의 간극이 휙 떨어져버리는 기분입니다. 하급귀신들과 싸울때 축적해놓는 스킬등을 활용하는 것도 없고요.

고스트 스토리만큼 심하지는 않았지만, 아캄호러의 보스와 싸울때도 비슷한 기분이었습니다. 다만 아캄호러의 경우 조사토큰등의 활용으로 빈도수를 늘리는 또 다른 상황 기제라도 있었는데, 고스트 스토리의 보스는 그것에 비해 턱없이 모자른 느낌이었어요. 보스전 맞닥뜨리기 전까지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갑자기 생뚱맞은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 버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재미없다라는 단적인 평가보다는 아쉬운 구석이 남는 게임입니다.

난이도가 있는 협력게임이 좋다는 이야기들도 하지만, 그냥 주사위빨이 안받아지면 어려운 게임의 형태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역시 저한테 최강의 협력게임은 아직도 카멜롯과 팬데믹, (그리고 소장하고 있지 않아서, 좀 더 해봐야겠지만) 스페이스 얼럿인듯. (구하기도 힘들지만) 지름신이 안와서 나름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