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이어 데칼코마니아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Watchtower(망루, 2원)
저는 사실 데칼코마니아에
반응(방어) 카드는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미 여러 반응 카드가 있기 때문이었죠.

도미니언의 Moat(해자)는 모든 공격을 완벽히 막아낼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이고,
도미니언 인트리그의 Secret Chamber(비밀의 방)은 완벽 방어는 안 되지만
좋은 카드를 드로우 덱으로 빼돌릴 수 있는 카드입니다.
그리고 데칼코마니아에 있는 Walls(성벽)은 스스로를 파괴하면서
완벽 방어를 할 수 있는 카드입니다.
+1 Card, +1 Action이 붙어 있는 성벽 덕분에
데칼코마니아에서는 카드 회전이 좋습니다.
게다가 상대 턴에서 공격이 연타로 들어올 것을 예상하고
전략적으로 언제 성벽을 부술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그래서 데칼코마니아와 섞었을 때
그나마 약한 공격에 속하는
Spy(첩자)나 Thief(도둑), Militia(민병대) 같은 공격 카드는
순순히 맞아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실 좀 아쉬웠습니다.
약한 공격을 전문적으로 막을 반응 카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Watchtower가 시작되었습니다.

초기 버전에서는 손에 있는 카드를 버릴 때
딱 1장만 드로우 덱 밑으로 빼돌릴 수 있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방어 기능이 너무 약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버려지는 모든 카드를
드로우 덱 밑으로 모두 빼돌릴 수 있게
기능을 높혔습니다.




Councilor(의원, 5원)
Council Room은 무척 좋은 카드입니다.
사용하는 사람은 당연히 좋고, 공짜로 카드 1장을 더 받는
상대편들도 좋습니다.
그래서 보통 상대편이 무임승차 하는 게 싫으면
Council Room 이후에 Militia를 써서 카드를 털게 만듭니다.
그러려면 2 Action이 필요합니다.

2 Action을 1 Action으로 줄이자는 생각에서
Councilor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카드는 놀랍게도 공격 카드입니다.
게다가 Vote(투표) 기능이 있어서
줄을 잘못 서면 공격을 당합니다.

초기 버전에서 사용자는 +4 Cards를 하고
그 중 1장을 공개합니다.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뜻이지요.
다른 사람들은 드로우 덱 맨 윗카드를 공개하기 때문에
복불복이 됩니다.
여기에서 각 카드의 종류(액션, 재물, 승점)마다 카드 장수를 세서
반 이상을 차지하는 종류를 낸 사람은 보너스 +1 Card를 받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카드 1장을 도로 엎어놓게 됩니다.

3~4인 게임 시, 공격자가 대부분 이익을 봤는데
문제는 2인 게임 시, 투표에서 무조건 비기게 되어 있다는
치명적인 오류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다음 버전에서는 사용자가 +5 Cards를 하고
그 중 2장을 공개해서 절대 우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상대편들은 역시 복불복으로 운이 좋으면 공격을 안 당하게 되는 거죠.
하지만 4인플 시, 상대편들이 우연치 않게 모두 같은 종류를 공개하게 된다면
공격자가 오히려 역습을 당할 수 있다는 작은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아니면 Spy를 사용해서 미리 보는 것도 좋겠죠.




Jester(광대, 3원)
이 카드는 논란이 좀 있는 카드입니다.
3원짜리 치고는 너무 강하다는 것인데
저는 반대로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Jester는 Feast(연회)로 사용하지 않는 이상
다른 카드로 교환하는 게 아닙니다.
이 카드를 쓰면서 Laboratory(실험실)로 사용하고, Jester를 제거하는 식으로
어떤 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는 1회용 카드이죠.

그래서 3원을 투자해서(사용하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