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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리뷰 - 다크 위스퍼링 (원제 Palastgeflü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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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0 08: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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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메모선장
다크 위스퍼링 Palastgeflüster은 모이터러 등으로 유명한 아들룽의 2007년작입니다.
아들룽 답게 구성품은 카드 뿐이고 포인트도 카드로 표시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카드는 캐릭터 카드와 왕 카드가 있는데, 캐릭터 카드는 기본 갈색과 플레이어마다 추가하는 색깔 5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색깔에는 위와 같은 일곱가지 캐릭터가 있습니다. 라운드를 시작할 때 캐릭터 카드 6매를 받는데, 매턴 한장씩 내려놓으면서 기능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 기능을 이용해 카드를 잘 관리하며, 다른 플레이어보다 먼저 각기 다른 캐릭터 6매를 자기 앞에 내려놓는 것이 이 게임의 목적입니다. 그리고 그로써 일정 승점을 모으는 것이죠.
카드 사용의 규칙은 간단합니다. 일단 이전 라운드에서 마지막 카드를 내려놓은 플레이어부터 (혹은 임의로 정한 선부터) 턴을 받는데, 자기 턴이 되면 반드시 카드 한 장을 내려놓고 그 기능을 발동해야 합니다. 캐릭터에는 회계원, 경계병, 하인, 하녀, 사령관, 광대, 마법사가 있는데, 회계원의 능력은 자신의 손 공개, 경계병의 능력은 자기 앞에 놓은 카드 하나를 손으로 되돌리기, 하인의 능력은 자기 앞의 카드 1장과 다른 플레이어 앞의 카드 1장 교환, 하녀의 능력은 자기 앞에 놓인 카드 1장을 덱 밑으로 되돌리고 새 카드를 뽑기, 사령관의 능력은 다음 왕 카드 공개, 광대의 능력은 없고, 마법사의 능력은 손에 들고 있던 카드를 1장 이상 원하는 상대와 바꾸는 것입니다. 캐릭터 카드를 내려놓는 즉시 그 능력을 발동하고 그로써 핸드를 관리해야 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냥 캐릭터 6장을 놓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다른 것들만 내려놓아야 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자기 턴이 되면 낭패를 봅니다. 자기 빼고 다른 플레이어들이 1점씩을 받죠.
턴의 순서가 돌아가는 방법도 상당히 독특해서 어느 플레이어가 사용한 카드의 색깔의 플레이어가 턴을 받게 됩니다. 즉, 빨간색 플레이어가 노란색 카드를 쓰면 노란색 플레이어가 턴을 받고, 빨간색 플레이어가 빨간색 카드를 쓰면 한턴을 더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기본 갈색의 경우 자기 앞에 내려놓은 카드가 가장 적은 플레이어를 골라서 턴을 넘겨줍니다. 때문에 캐릭터의 기능과 손 관리 뿐만 아니라 턴 순서도 상당히 신경써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왕카드가 있어서 사령관 카드가 사용될 때마다 하나씩 공개되는데, 이것은 적혀있는 캐릭터카드의 기능을 봉인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하인 카드가 적힌 왕 카드가 나와있다면 하인 카드는 나와도 기능을 발휘하지 않는 것이죠. 기능을 사용하지 않으면 대체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안전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것도 중요한 고려 요소로 작용합니다. 특히 광대의 경우는 특별히 기능만 정지되는 것이 아니라 광대 사용을 아예 금지하기 때문에 게임이 다이나믹하게 변합니다.
게임은 설명만 들으면 머리 좀 잘 써서 핸드 관리 하면 되는 게임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상 해보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마법사를 쓰면 서로 쥐고 있으면 죽는 카드만 받게 되고, 회계원은 잘못 썼다간 뭘 가지고 있으면 위험하다는 정보를 만천하에 드러내는 꼴이라 순식간에 바닥에 놓은 카드들이 손에 든 것과 같은 것으로 바뀝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손에 버릴 수 없는 카드만 들고 있을 때 누군가 내 색깔의 카드를 사용해서 숨통을 끊어놓는 등 딴지가 난무하는 게임입니다. 즉, 내가 나는 것보다 남이 나지 못하게 만드는 게 훨씬 쉽다는 이야기죠. 머리를 많이 쓰는 한편 유쾌하고 파티성도 높은 게임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게임이 좀 길다는 것입니다. 치밀한 전략게임은 아니고 그때그때의 기억력과 판단력을 요하면서 실컷 웃는 파티게임적인 속성도 강한데 45~60분은 다소 애매하게 긴 느낌이 듭니다. 메인 게임으로는 조금 가볍고, 필러(브릿지) 게임으로는 너무 길다는 것이죠. 물론 숙련되거나 목표 승점을 조금 낮춰 잡으면 이 부분은 해결이 될 것입니다. 머리 쓰는 것도 좋아하고 딴지도 좋아하는 분들이면, 혹은 마작을 좋아하는 분들이면 즐기기 좋은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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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런 게임 리뷰를 해 주셨군요.
저도 이 게임 가지고 있는데요. 사람들이 생각 외로 어려워하더군요.
승점을 1-2점 낮추면 30분 안에 끝나서 괜찮은 것 같습니다.
생각 외로 재밌기도 하지만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 -
사람 사랑 삶/생각 꽤나 해야 하죠. 하지만 아무리 생각 많이 해도 당하는 게임 중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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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 재밌어요
역시 아주 길지는 않은데 자칫 처질 수 있는 플레이 타임이 좀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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