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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캣 앤 피쉬 Cat & 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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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4 21: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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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메모선장
Cat & Fish는 비져너리의 2008년작입니다. 물고기를 잡아서 돈버는 게임인데 일단 제목도 그렇고 박스도 그렇고 아동용 게임 같죠.
박스 안에는 상당히 다양하고 충실한 컴포넌트가 들어있습니다. 타일이나 보드는 모두 두껍고 튼튼한데, 원래 종이 색이 회색인지 색감이 약간 흐린 감이 있습니다.
사진으로 봐도 느낄 수 있듯이 게임은 어떻게 봐도 아동용 같지만, 사실 게임 자체의 시스템은 굉장히 세련되고 깔끔해서 고수부터 초보까지 두루 할 수 있으며 충분히 전략적입니다. 제가 아는 게임 중에 가장 비슷한 것을 찾으라면 아그리콜라가 있겠군요.
게임 시스템은 주로 일꾼 배치와 랜덤성이 가미된 낚시, 그리고 판매와 아이템 카드 구입을 통한 업그레이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단 일꾼을 배치하게 되는 액션 보드를 보겠습니다.
아래 두 줄은 차례로 계절과 연도입니다. 라운드마다 계절이 바뀌고 총 20라운드를 한 뒤 게임이 끝납니다. 위에는 액션들이 있는데, 차례로 낚시, 항해, 판매, 구매, 태풍, 기름, 도둑입니다. 낚시는 플레이어 말이 있는 자리에 인접한 칸의 고기를 낚아서 개인 보드의 창고에 넣는 것이고, 항해는 이동을 하는 것입니다. 판매는 창고에 갖고 있던 고기를 계절에 맞는 값으로 파는 것이고, 구매는 아이템을 사는 것입니다. 태풍과 기름은 각각 태풍과 기름 토큰을 움직여 다른 플레이어를 방해하는 것이구요, 도둑은 겨울에만 선택할 수 있는데, 다른 플레이어가 창고에 가진 물고기를 훔치고, 다음 해의 첫번째 선이 되는 것입니다. 이 정도로 대충은 감이 오셨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선부터 돌아가며 자기 액션 토큰을 하나씩 배치하고, 다들 배치를 끝내면 선부터 하나씩 원하는 순서대로 가져오며 액션을 실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죠. 그리고 액션에는 각각 플레이 인원에 따른 제한이 있어서 자기에게 필요한 액션을 놓치지 않으려면 은근히 수싸움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몇가지 액션은 포기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전형적인 일꾼 배치 게임의 시스템을 따랐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리고 이 게임에서 전략의 근간을 이루는 것 두번째는 바로 아이템 카드들입니다. 여러 종류가 있는데 배들은 더 먼 바다로 이동할 수 있게 해주고, 그물과 어부는 더 많은 칸에서 동시에 고기를 낚게 하며, 상인은 물고기를 팔 때 더 비싸게 팔게 해 주고, 냉동 창고는 개인 보드의 창고를 4칸 모두 쓸 수 있게 하며, 멤버쉽은 액션 토큰을 3개까지 모두 쓸 수 있게 해줍니다. 그리고 엔진은 이동을 한 칸 더 할 수있도록, 위자드는 1큐로를 지불하고 이미 액션 보드의 맨 윗줄에 배치한 액션 토큰을 맨 윗줄의 다른 칸으로 옮기게끔, 소서러는 2큐로를 지불하고 항해 대신 플레이어 말을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게끔 해 줍니다. 사진에 암시장이 나오지 않았는데, 암시장은 이 게임에서 가장 비싼 물고기인 고래를 팔 수 있게 해줍니다.
종류가 그리 다양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테크트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특별한 조합이 나오지는 않고 게임 후반부에는 플레이어 대부분이 거의 모든 카드를 소유하게 됩니다. 따라서 제한 된 액션과 턴을 관리해서 적절한 타이밍에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아이템을 사는 것이 요건이 됩니다. 특히 몇가지 아이템은 팔릴수록 값이 떨어지며 몇가지 아이템은 플레이어 수 보다 적기 때문에 한 턴 한 턴의 수 읽기가 몹시 중요합니다.
한편 보드에서의 자리 선점도 마찬가지로 중요합니다. 초반에는 갈 수 있는 자리가 적기 때문에 중요하고, 중후반에는 아이템이 좋아져서 한번에 두세 칸의 물고기를 낚기 때문이죠. 게다가 액션 칸이 넘칠 경우 뒤에 남은 사람은 분풀이나 견제로 태풍이나 오일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는데, 태풍이나 오일에 인접하게 되면 물고기나 돈을 잃기 때문에 이것 또한 고려해야만 합니다. 추가로 마지막 두 라운드에는 태풍과 오일의 효과를 모두 가진 몬스터를 꼴지가 조종할 권한을 갖게 되니 마찬가지로 유념해야 합니다.
게임 규칙의 난이도는 상당히 낮고 설명도 오래 걸리지 않으며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하지만 액션 칸의 자리 다툼, 아이템의 적기 구입이나 보드에서의 자리 선점은 의외로 하드해서 닳고 닳은 보드게이머들의 입맛에도 잘 맞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아이템 카드의 구입이 게임의 방향에 굉장히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자신의 선택으로 게임의 상황을 컨트롤하는 쾌감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게다가 물고기와 마법 카드, 보물 카드의 랜덤성도 적절한 수준으로 웃음을 선사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매뉴얼에서 위자드나 소서러의 사용 등 약간 설명이 미흡하거나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 그리고 '제목과 아트웍의 대상 연령이 어째서 이다지도 낮은가'입니다. 캣 앤 피쉬는 상당히 훌륭한 일꾼 배치형 전략 게임입니다. 아트웍도 그 자체로는 훌륭하죠, 하지만 '고양이와 물고기'라는 테마에서 사람들이 전략적인 게임성을 도무지 기대할 수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책을 표지만으로 판단하지 말라는 말이 있지만, 사실 그것은 외양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나온 말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일단 외양으로 판단합니다. 그런 면에서도 아그리콜라, 세틀러 오브 카탄, 레이스 포 더 갤럭시, 푸에르토 리코 등은 성공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제목이나 표지를 접하는 순간 그 게임에 담긴 컨텐츠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되죠. 그만큼 컨텐츠와 게임의 결합성이 중요한 시대인데, 캣 앤 피쉬는 그런 면에서 많이 아쉽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캣 앤 피쉬는 깔끔하고 세련된 게임이고 플레이 타임도 한 시간 반 정도로 적절하며 누구에게나 권할 수 있을만한 게임입니다. 분명 테마가 단점이기도 하지만 시험해본 결과 상대적으로 보드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들도 쉽게 흥미를 느끼더군요. 따라서 보드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 아동을 끌어들여 보다 전략적인 게임에 익숙하게 만들기에는 좋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장점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일꾼 배치 시스템과 수읽기를 좋아하신다면 꼭 한번 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군요.
박스 안에는 상당히 다양하고 충실한 컴포넌트가 들어있습니다. 타일이나 보드는 모두 두껍고 튼튼한데, 원래 종이 색이 회색인지 색감이 약간 흐린 감이 있습니다.
사진으로 봐도 느낄 수 있듯이 게임은 어떻게 봐도 아동용 같지만, 사실 게임 자체의 시스템은 굉장히 세련되고 깔끔해서 고수부터 초보까지 두루 할 수 있으며 충분히 전략적입니다. 제가 아는 게임 중에 가장 비슷한 것을 찾으라면 아그리콜라가 있겠군요.
게임 시스템은 주로 일꾼 배치와 랜덤성이 가미된 낚시, 그리고 판매와 아이템 카드 구입을 통한 업그레이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단 일꾼을 배치하게 되는 액션 보드를 보겠습니다.
아래 두 줄은 차례로 계절과 연도입니다. 라운드마다 계절이 바뀌고 총 20라운드를 한 뒤 게임이 끝납니다. 위에는 액션들이 있는데, 차례로 낚시, 항해, 판매, 구매, 태풍, 기름, 도둑입니다. 낚시는 플레이어 말이 있는 자리에 인접한 칸의 고기를 낚아서 개인 보드의 창고에 넣는 것이고, 항해는 이동을 하는 것입니다. 판매는 창고에 갖고 있던 고기를 계절에 맞는 값으로 파는 것이고, 구매는 아이템을 사는 것입니다. 태풍과 기름은 각각 태풍과 기름 토큰을 움직여 다른 플레이어를 방해하는 것이구요, 도둑은 겨울에만 선택할 수 있는데, 다른 플레이어가 창고에 가진 물고기를 훔치고, 다음 해의 첫번째 선이 되는 것입니다. 이 정도로 대충은 감이 오셨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선부터 돌아가며 자기 액션 토큰을 하나씩 배치하고, 다들 배치를 끝내면 선부터 하나씩 원하는 순서대로 가져오며 액션을 실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죠. 그리고 액션에는 각각 플레이 인원에 따른 제한이 있어서 자기에게 필요한 액션을 놓치지 않으려면 은근히 수싸움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몇가지 액션은 포기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전형적인 일꾼 배치 게임의 시스템을 따랐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리고 이 게임에서 전략의 근간을 이루는 것 두번째는 바로 아이템 카드들입니다. 여러 종류가 있는데 배들은 더 먼 바다로 이동할 수 있게 해주고, 그물과 어부는 더 많은 칸에서 동시에 고기를 낚게 하며, 상인은 물고기를 팔 때 더 비싸게 팔게 해 주고, 냉동 창고는 개인 보드의 창고를 4칸 모두 쓸 수 있게 하며, 멤버쉽은 액션 토큰을 3개까지 모두 쓸 수 있게 해줍니다. 그리고 엔진은 이동을 한 칸 더 할 수있도록, 위자드는 1큐로를 지불하고 이미 액션 보드의 맨 윗줄에 배치한 액션 토큰을 맨 윗줄의 다른 칸으로 옮기게끔, 소서러는 2큐로를 지불하고 항해 대신 플레이어 말을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게끔 해 줍니다. 사진에 암시장이 나오지 않았는데, 암시장은 이 게임에서 가장 비싼 물고기인 고래를 팔 수 있게 해줍니다.
종류가 그리 다양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테크트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특별한 조합이 나오지는 않고 게임 후반부에는 플레이어 대부분이 거의 모든 카드를 소유하게 됩니다. 따라서 제한 된 액션과 턴을 관리해서 적절한 타이밍에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아이템을 사는 것이 요건이 됩니다. 특히 몇가지 아이템은 팔릴수록 값이 떨어지며 몇가지 아이템은 플레이어 수 보다 적기 때문에 한 턴 한 턴의 수 읽기가 몹시 중요합니다.
한편 보드에서의 자리 선점도 마찬가지로 중요합니다. 초반에는 갈 수 있는 자리가 적기 때문에 중요하고, 중후반에는 아이템이 좋아져서 한번에 두세 칸의 물고기를 낚기 때문이죠. 게다가 액션 칸이 넘칠 경우 뒤에 남은 사람은 분풀이나 견제로 태풍이나 오일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는데, 태풍이나 오일에 인접하게 되면 물고기나 돈을 잃기 때문에 이것 또한 고려해야만 합니다. 추가로 마지막 두 라운드에는 태풍과 오일의 효과를 모두 가진 몬스터를 꼴지가 조종할 권한을 갖게 되니 마찬가지로 유념해야 합니다.
게임 규칙의 난이도는 상당히 낮고 설명도 오래 걸리지 않으며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하지만 액션 칸의 자리 다툼, 아이템의 적기 구입이나 보드에서의 자리 선점은 의외로 하드해서 닳고 닳은 보드게이머들의 입맛에도 잘 맞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아이템 카드의 구입이 게임의 방향에 굉장히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자신의 선택으로 게임의 상황을 컨트롤하는 쾌감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게다가 물고기와 마법 카드, 보물 카드의 랜덤성도 적절한 수준으로 웃음을 선사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매뉴얼에서 위자드나 소서러의 사용 등 약간 설명이 미흡하거나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 그리고 '제목과 아트웍의 대상 연령이 어째서 이다지도 낮은가'입니다. 캣 앤 피쉬는 상당히 훌륭한 일꾼 배치형 전략 게임입니다. 아트웍도 그 자체로는 훌륭하죠, 하지만 '고양이와 물고기'라는 테마에서 사람들이 전략적인 게임성을 도무지 기대할 수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책을 표지만으로 판단하지 말라는 말이 있지만, 사실 그것은 외양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나온 말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일단 외양으로 판단합니다. 그런 면에서도 아그리콜라, 세틀러 오브 카탄, 레이스 포 더 갤럭시, 푸에르토 리코 등은 성공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제목이나 표지를 접하는 순간 그 게임에 담긴 컨텐츠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되죠. 그만큼 컨텐츠와 게임의 결합성이 중요한 시대인데, 캣 앤 피쉬는 그런 면에서 많이 아쉽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캣 앤 피쉬는 깔끔하고 세련된 게임이고 플레이 타임도 한 시간 반 정도로 적절하며 누구에게나 권할 수 있을만한 게임입니다. 분명 테마가 단점이기도 하지만 시험해본 결과 상대적으로 보드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들도 쉽게 흥미를 느끼더군요. 따라서 보드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 아동을 끌어들여 보다 전략적인 게임에 익숙하게 만들기에는 좋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장점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일꾼 배치 시스템과 수읽기를 좋아하신다면 꼭 한번 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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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라서 그런지.. 칭찬이 참 많으시네요..^^;
솔직히 타일 그렇게 두껍지 않습니다..
보자마자 정말 얇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는 테마는 좋았습니다만..
역시 이것도 취향이 있다는거.. -
첫 플레이어가 너무 유리한 것 같더군요. 푸코 처럼 뒷 순서 플레이어에게 어드밴티지를 주던지 등의 밸런스 조정이 좀 필요해 보였습니다. 또한 뒤집는 물고기 타일의 운 요소가 너무 커서 재수 없으면 3~4개 타일 연속으로 생선 뼈다귀를 건지는 수가 있는게 참 맥빠지더군요. 제 개인적인 소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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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타일이 카르카손 등 외산 게임에 비해 얇지만 타일 잇기 게임은 아니기 때문에 가볍고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특히 돈이 타일이라 마음에 들더군요. 테마는 역시 사람 느끼기 나름인가 봅니다;
hammer smashed face/선이 어느정도 유리한 것은 맞습니다만 아이템을 비싼 값에 먼저 사야 하고 겨울에는 도둑 고양이를 선택해서 액션을 버려야 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생선 뼈다귀는 최소한 원할 때 버리거나 조합비로는 낼 수 있는 게 좋을 것 같긴 합니다. -
닳고 닳은 보드게이머라.... 표현이 참...ㅎㅎ 뜨끔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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