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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나의 베스트 10 (릴레이... 될까 'ㅡ';;)
  • 2003-12-22 00: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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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94

Lv.40 수줍은오토마
많은 분들이 자신이 해 본 게임에 점수도 매겨보고 그런 글을 보다보니 자신만의 베스트 10을 뽑아 릴레이 식으로 글을 써보는 것도 어떨까 싶네요 ^^

힘들거 같지만 개인적으로도 한 번 써보고 싶어서 일단 저의 베스트 10을 알려드립니다.

순위는 없습니다. 고르기 정말 애매하지만 평소에 보드게임을 많이 하시는 분들과의 소감보다는 자주 하지 못하는 친구들과의 소감에 많이 무게를 두었습니다.



1. Traders of genoa

전 여자친구와 게임을 자주 하지 않습니다. 설명도 듣는 둥 마는 둥. 많이 열광해 주지도 않고... 하지만 절대 그녀를 이길 수가 없습니다. ㅡㅡ;; 이런 그녀가 단연 최고라 말하는 게임. 모든 친구들이 최고라 말해주는... 사람을 탄다는 말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저의 최고의 게임입니다. 제 주위에 이 게임을 싫어하는 친구는 단 한명도 없습니다.

많은 게임을 해 보지 못했던 초기에 접해 본 게임으로, 첫 플레이 후에 바로 "최고다!"라고 외쳤던 게임입니다. 그 후로 여러가지 게임을 해 보면서 더더욱 이 게임의 훌륭함을 새삼 느낍니다. 일단은 기본 룰에 충실하는 것이 좋겠지만 너무 얽매이지 마시고 친구들과 좋은 분위기를 헤치지 않도록 적당히 조절해서 게임을 해보세요. 분명히 말하지만 절대 어려운 게임은 아닙니다.

제 생각에 승부에 관계없이 즐거운 게임 중에서도 최고입니다. 이상하게도 협상 게임들은 I'm the boss 이외에는 승부에 집착하지 않게 되는군요. 단지 어떻게 하면 재밌는 상황이 벌어질까 하는 고민만 하게됩니다. 이런 면에서는 Chinatown이 더 훌륭합니다. 하나하나의 협상의 무게가 이 쪽이 더 크죠.

이 게임의 뒤를 잇는 게임들에는... 바로 뒤에 Bohnanza. 그 뒤로 Chinatown, I'm the boss가 있습죠.



2. Mystery of the abbey

한 번 팔았다가 다시 사게만든 게임입죠. 굉장히 다양한 평가가 엇갈리는 게임이기도 합니다만 제 친구들의 평은 아주 좋습니다. 단점이라면 자주 즐기긴 힘들다는 겁니다. 이 게임에서 "추리"를 제대로 즐기려면 정말 최고의 하드코어 게임으로 변신합니다.

매번 미사때마다 용의자 카드가 도는데, 이 때문에 추리의 요소가 빈약하다고들 하죠.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이 점 때문에 추리가 더 힘들게 됩니다. 첫 번째 미사가 끝나면 더 이상 "xx 카드 있어?"라는 질문은 통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체크를 믿을 수 없는 골 때리는 추리 게임입니다.

이 게임을 뒤쫓는 게임으론 Clue가 있습죠.



3. Traumfabrik

"구입"에 관련된 게임 중 가장 좋아합니다. 이 게임은 상당히 다양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무궁무진한 핸드메이드의 가능성을 주기도 하고, 다양한 하우스룰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제가 "경매"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구입"이란 표현을 쓰게 만든 게임이기도 합니다. 처음엔 경매 게임들이 다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게임들이 두 가지의 성향으로 나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잘 사와야 하는 게임이 있는 반면, 잘 팔아야 하는 게임이 있는 것이죠. 저는 요즘 게임 장르를 구분할 때 판매게임과 구입게임으로 분류하고 경매 게임으로 분류하지 않습니다.

이 게임을 쫓는 게임은 굉장히 많은데요... Ra, Medici가 그 중 바짝 추격하는 게임들이네요.

친구들의 에로버젼의 요구로 "하소연"이란 여배우를 알게 한 게임입니다. ㅡㅡ;;



4. Queen's necklace

"판매"에 관련된 게임 중 최고입니다. 이 뒤를 쫓는 게임으론 Modern art가 있습니다. ㅡㅡ;;

어쩌면 너무 간단해서 좀 썰렁할 수도 있는 게임이고 많은 인원이 즐길 수가 없습니다만, 카드들의 밸런스가 너무 좋아서 짧은 시간에 상당한 재미를 줍니다. 별거 아닐 듯 하지만 의외로 돈벌기 상당히 어려운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경매 게임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자꾸 Ra나 High society와 비교를 하게 되더군요. 이 두가지 게임보다 더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5. Torres

지금은 팔아버렸지만 굉장히 재밌고 폼나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들이 상당히 부담스러워 하는데도 제가 너무 좋아해서 도저히 순위에 넣을 수 밖에 없군요. 언젠간 모두를 이 게임의 매력에 빠트려버릴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기사의 움직임. 이 놈이 정말 눈물나게 만듭니다. T^T

비슷한 게임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뒤를 쫓는 게임들은 El grande, Carolvs Magnvs, Domaine, Acquire(아직 몇 번 못 해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훌륭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최고의 게임!) 등이 있군요.



6. Top secret spies

한 동안 돌리지 않다가 최근에 6명이 돌린 적이 있습니다. 감동 그 자체였죠. 최고의 게임 중 하나입니다. 비슷한 게임으로 Royal turf를 많이 언급하시는데 전 대체 왜 비슷한 게임이라고 생각하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이 게임은 수다 게임입니다.

액션 카드를 반드시 사용하시길 권합니다. 한 사람이 게임 동안 4장만 쓰도록 하는 룰, 카드를 모두 뒤집어서 게임 판 위에 놓고 한 사람의 순서가 끝날 때마다 한 장씩 뒤집어 보기, 말을 폐허에 옮겼을 때만 카드를 받아 오기, 점수 계산 전에만 카드 쓰기 등의 하우스 룰을 권해드립니다.

말이 별로 없는 플레이어와는 절대 이 게임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7. Pirate's cove

최근에 구입한 게임입니다. 좀 싱겁진 않을까? 하고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만..... 눈물나게 재밌더군요 T^T 제노아 이후에는 8번에 나올 게임과 함께 친구들이 가장 열광한 게임입니다.

매일 어떤 해적을 추가할까, 어떤 카드를 추가할까 고민하게 만들어 준 게임입니다. 이 놈 때문에 다른 게임 핸드메이드를 못하고 있다죠 ㅡㅡ;; 매일 만들었다 지웠다의 반복... 적당한 눈치, 적당한 전투, 적당한 플레이타임, 여러모로 딱 떨어지는 게임입니다. 너무 심각한 게임들이 싫어지게 만든 게임.



8. Bang!

대단한 중독성입니다. 보드게임을 하면서 게임 하나로 밤을 세보긴 처음입니다. Chinatown의 연속 4판 기록을 깨버렸습니다. ㅜㅜ 후우... 그렇게 해 놓고도 아쉬운... 질리지 않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4명이 해도 재미있을까? .... 재밌습니다.

이 게임을 보드가 있는 형태의 게임으로 만들어도 좋겠다고 생각해 봤습니다. 한 번 해볼까...

이 게임을 뒤쫓는 카드 게임들은 너무 많아서 열거할 수가 없네요 ㅡㅡ;;



9. Werewolfe

파티 게임 중 이를 능가하는 게임이 있을까요? Dalmuti? 흐음... 글쎄요... 진정한 추리 게임이자 진정한 협잡 게임.

마피아 게임이란 이름으로 수도 없이 즐겨왔던 게임이지만 해도해도 또 재밌고 할 때마다 새롭고 후우... 정말 대단한 게임. 어떤 사람이 처음 만들었는지 너무너무 궁금.

한 게임을 위해 모임을 갖는 것은 이 게임만이 할 수 있는 매력.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이 게임을 위해 말을 걸 수 있는 게임. 세계의 평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게임. 'ㅡ';;;



10 Formula de

딱 두번 해봤습니다. 바부~ 대체 2번 해보고 어떻게 베스트 10이냐? 라고 물으신다면 이렇게 대답해 드리고 싶네요.

감동을 주는 게임. 쓰레기가 되가는 내 차를 보면서도 속도를 늦출 수 없는...
남자에게 이 게임은 로망입니다.


......

베스트 10 이라는 것이 누구와 했을 때의 순위냐에 따라 굉장히 많이 바뀌게 되더군요. 전 저와 보드게임을 즐기기 위해 멀리서까지 찾아오는 친구들에게 순위 매기기를 맡겨 버렸습니다. 위의 베스트 10은 이 친구들의 의견에 기준한 것이죠.
어떤 게임이 더 좋은지 사실 잘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게임에 순서를 매기기 위한 글이 아니고 '이 친구들과 무엇을 하면 재밌는가' 이겠죠. 분명한 건 이 친구들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좋다... 입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의 베스트 10이 너무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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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3-12-22 03:34:59

    recluse님 글을 보면 예전에도 느꼈지만 왠지 저랑 취향이 많이 비슷한 거 같아여...^^; 언제 한번 같이 게임을 하고 싶네요....^^ 주로 어디서 게임 하세요??
    • Lv.40 수줍은오토마
    • 2003-12-22 04:54:49

    저는 대전에 산다죠 ^^
    대전에 '딕'님이 운영하시는 홀섬이란 카페가 있는데 그곳에 자주 갑니다. 갠달프님이 대전에 오셔서 이제 더 다양해질 듯...
    친구들 하고는 주로 학교 동아리에 가서 밤새 즐깁니다. ^^
    tazz님 게임 취향이 비슷하다니 베스트 10 이 너무 궁금해요~~
    • 2003-12-22 05:49:53

    대전이군여...(쿨럭) 너무 멀당...ㅎ
    동아리방에서 밤새던 시절...^^;
    우린 주로 포카나 장기 뒀지요...ㅎ
    그 때 보드게임이 들어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란 생각에
    recluse님의 지금 시절이 너무나 부럽네요...'ㅡ';

    그리고... 압박 금지! ^^;; ㅎ
    • Lv.1 알비
    • 2003-12-22 06:54:13

    ㅎㅎ 리클님께서 대단한 일을 하셨군요^^ 글쎄요... 전 평점 매기는걸 별로 좋아하진 않아서... 모든 게임에는 그 게임만의 매력이 있고 그 매력을 얼마나 잘 찾느냐 하는게 게임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명한 게임,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게임이라면 그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있겠죠? 그 묘미가 뭔지 생각하는것, 그 자체가 하나의 유희이고 또 그 묘미를 찾아냈을때 그걸 즐기는것 그게 보드게임이겠죠^^
    • Lv.1 알비
    • 2003-12-22 06:55:57

    가끔 알바하면서 게임을 가져다 드리면 그냥 슥슥 하다가 이 게임 재미없어요~ 하는 분들이 계신데 참 아쉽죠... 뭔가 의욕을 가지고 와와~ 하면서 게임을 해야 재미가 있을텐데 별로 의욕이 없다면 무슨 게임을 해도 재미가 없겠죠.
    • Lv.40 수줍은오토마
    • 2003-12-22 11:16:20

    게다가 알비님처럼 설명하는걸 즐기시는 분한테 그런 손님은 정말 최악이겠죠? ^^; 사실 설명만 잠깐 들었을 뿐인데 '이 게임 이상해' 이래버리면 맥이 탁 빠지죠 ㅡㅡ;;

    어쨌든 이제 수십 종류의 게임을 해보기도 했고 주변 사람들의 보드게임에 대한 관심도많아지니 한번쯤 베스트 10 을 만들어 보는것도 재밌지 않을까요? 이번 기회에 나의 취향보다는 나랑 게임을 즐겨주는 친구들의 취향을 한 번 생각도 해주고요 ^^

    (스테판 프리어즈의 High Fidelity 가 생각나네... 'ㅡ')
    • 2003-12-22 14:46:10

    퐁당 주사위 초기에 이런 거 한 번 했었드랬죠.
    아마 지금도 글제목에 favorite 10 이런 거로 검색하면 옛날 이야기도 나올 듯 한데요...
    • 2003-12-22 14:52:32

    검색 안되네요 ㅜㅜ
    • Lv.40 수줍은오토마
    • 2003-12-22 21:48:22

    ^^; 전에 싸이월드에선 본 기억이 있는 듯... 음... 딴거였나...
    • 2003-12-23 09:07:39

    솔로몬님 그건 질문과 답변란에서 있었죠.
    예전 기억이 나니까 기분이 묘합니다. :)
    • Lv.40 수줍은오토마
    • 2003-12-23 14:26:23

    아아... 그렇다... 맞아요 ^^ (그런데 솔로몬님이 대전의 너프에 다녀가신 그 분인가요?)
    • 2003-12-23 16:50:35

    예^^; 쑥스럽게도 이번 주말에 한 번 더 내려갈 듯 합니다.
    • Lv.40 수줍은오토마
    • 2003-12-23 23:43:18

    아... 주말에 오시나요? 음... 역시 평일은 힘든가...
    평일에 오시면 꼭 같이 모이고 싶은데 ^^
    • Lv.40 수줍은오토마
    • 2004-01-11 20:20:17

    아... 큰일났습니다...
    스타워즈 에픽듀얼을 베스트 10에 넣고 싶어요... 뭘 빼야하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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