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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레 노스트룸을 돌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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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08 02: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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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업계에 알바로 종사하는 관계로 그날도 늦게까지 영업을 하고 있는데 밤12경에 동업자의 친구들이 놀러왔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범국민적인 게임의 스타xxxx를 해본 사람답게 나의 동업자에게 이렇게 외쳤다.
"우린 전략게임이 딱인 것 같아 "
내 동업자(=알바)는 그런 말을 해오던 수많은 이지게이머들을 할리갈리와 젠가의 세계로 빠뜨리는 능력이 매우 출중했기에 그들의 의견을 묵살하기 위해 컴포넌트만 보고도 왠만한 이지게이머를 질리게 하는 게임을 고르다가 마레 노스트룸을 골랐다. 우리 가게에서 O&C(Open & Close) 게임으로 분류된 예쁘게 펀칭된 새 게임이었다. 그게 그날 악몽의 시작이었다.
이지게이머를 질리게 하는데는 일단 컴포넌트양의 압박이 필요한데도 전략게임치곤 유닛이 많은 편이 아닌 마레를 고른 것이다. 더우기 친구들은 이미 들어온 시간만 보더라도 알겠지만 늦게까지 게임을 하기로 작정을 하고 온 상태 결국 내 동업자와 또다른 한명의 동업자, 동업자의 친구 둘을 합치고 나니 4명 마레 풀플레이(5인)에 한명이 부족했다. 모두들 내가 앉을 자리의 먼지를 털어주면서 서서 뭐하냐는 눈초리로 날 보기 시작했다.
'흥 내가 너희들의 꼬임에 넘어갈 것 같으냐~?'
동업자의 친구가 말했다.
"저... 설명좀..."
"네 손님...^.^"
아~ 아직나는 영업중이었던 것이다... 더우기 내 동업자둘은 아직 그 게임을 모른다. 당연한 것이 아무도 안했기 때문이다...-.- 왜 우리가게엔 이리도 이지게이머만 많은 것인지...각설하고..
어느새 설명의 중반부에 갔을 땐 난 이미 바빌로니아로 그리스와 로마를 압박하고 있었다...-.- 전쟁에서 초반에 눈치를 보던 나는 그리스가 로마에게 압박당하는 사이(그리스 플레이어는 주사위운이 최악이었다.) 동부를 거의 장악한 나는 그리스의 약화를 발판으로 (이미 로마와 내 사이에 끼어서 수도와 한 지역외엔 모두 뺐겼다.) 지중해의 알짜섬들을 평정했다. 함무라비의 특수능력인 공짜로 점령마커 하나놓기는 초반에 확장할 때에 마치 저그의 무한 해처리 느낌이 들지만 한번 점령지가 꽉차게 되면 그 때부터 별로 쓸일이 많지 않아서 힘이 약화되는 느낌이다. 게임은 엄청나게 큰 로마와 바빌론이 지중해의 알짜섬 따먹기 경쟁을 벌이는 동안 어이없게도 제우스를 사서 요새만 잔뜩 지어논 카르타고가 영웅 4명으로 승리해버렸다. 카르타고 플레이어는 이겼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기지만 지키다 우승해서인지 이 게임에 대한 나쁜 추억만 가졌고 그리스 플레이어는 아마도 세상에서 제일 싫은 게임이 아니었을까 싶다.(다른 사람들의 후기에 써있는 그리스 플레이어가 잘해야 된다는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니다.) 그리스가 중앙에서 크는 나라들에게 번갈아 잽을 날리지 않으면 순식간에 세계정세가 재편되어 버린다. 결국 우승은 못했지만 대규모 전투의 상쾌한 기분을 느꼈던 로마와 바빌론 플레이어(=본인)만 재밌게 했다. 이집트 플레이어는 잘하긴 했지만 중반부이후의 급속도로 망한 그리스 때문에 바빌론에게 압박당해서 카르타고와는 전쟁다운 전쟁한번 못하고 아쉽게 자기 땅만 지키다가 끝났다. 그러나 클레오파트라의 특수능력은 막판까지도 매우 유용했다. 아쉽게도 클레오파트라가 피라미드에서 한장이 모자라 완성을 못했을 때 카르타고 플레이어는 간담이 서늘했을 것이다.
이 게임은 전투가 전부인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일정지역만 확보한 뒤 지키면서 트레이드만 잘해도 이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실재로 그런 플레이어에 대한 반동맹을 맺어 치는 일이 다분하다. (그렇게 안한다면 매우 빨리 게임을 끝냈겠지만서도) 그리고 승자가 무조건 땅을 뺐는 것이 아니고 자원만 훔쳐갈 수도 있다. 이 부분의 중요함은 후반에 자원 한장이 모잘라보면 안다. 5명이 할 때에는 정말 밸런스가 잘 짜여져서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에 각국의 약점을 동맹으로 커버가 가능하다. 하지만 한명이라도 빠진다면 정말 이빠진 기어처럼 엉망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뭐랄까 깊이가 있어 쉽게 그 맛을 느끼지 못하는 기분이다.
실재 플레이시간은 5시간이 걸렸고 어느새 아침해가 뜰 시간에 되어서야 집에 들어갔다. 다음에는 또다른 O&C 게임인 게임오브스론과 발렌슈타인을 돌려보자는 기약없는 약속을 한 채...아 이런 폐인 기분 제대하고 첨야...-.-
재밌게 써보려고 제 동업자의 이야기를 썼으나 마이너스 였군요. 게임후기로서도 재밌는 이야기로서도 어중간한 이야기가 되었네요. 물론 알바들이 저런 생각을 한다는 건 뻥입니다. 저만 그래요...쿨럭...
어쨌거나 후기가 많지 않은 게임들의 후기를 또 올리기 위해 밤샘게임하러 갑니다...-.-
누가 에이지 오브 르네상스 풀매뉴얼 안올려주려나...쩝...
"우린 전략게임이 딱인 것 같아 "
내 동업자(=알바)는 그런 말을 해오던 수많은 이지게이머들을 할리갈리와 젠가의 세계로 빠뜨리는 능력이 매우 출중했기에 그들의 의견을 묵살하기 위해 컴포넌트만 보고도 왠만한 이지게이머를 질리게 하는 게임을 고르다가 마레 노스트룸을 골랐다. 우리 가게에서 O&C(Open & Close) 게임으로 분류된 예쁘게 펀칭된 새 게임이었다. 그게 그날 악몽의 시작이었다.
이지게이머를 질리게 하는데는 일단 컴포넌트양의 압박이 필요한데도 전략게임치곤 유닛이 많은 편이 아닌 마레를 고른 것이다. 더우기 친구들은 이미 들어온 시간만 보더라도 알겠지만 늦게까지 게임을 하기로 작정을 하고 온 상태 결국 내 동업자와 또다른 한명의 동업자, 동업자의 친구 둘을 합치고 나니 4명 마레 풀플레이(5인)에 한명이 부족했다. 모두들 내가 앉을 자리의 먼지를 털어주면서 서서 뭐하냐는 눈초리로 날 보기 시작했다.
'흥 내가 너희들의 꼬임에 넘어갈 것 같으냐~?'
동업자의 친구가 말했다.
"저... 설명좀..."
"네 손님...^.^"
아~ 아직나는 영업중이었던 것이다... 더우기 내 동업자둘은 아직 그 게임을 모른다. 당연한 것이 아무도 안했기 때문이다...-.- 왜 우리가게엔 이리도 이지게이머만 많은 것인지...각설하고..
어느새 설명의 중반부에 갔을 땐 난 이미 바빌로니아로 그리스와 로마를 압박하고 있었다...-.- 전쟁에서 초반에 눈치를 보던 나는 그리스가 로마에게 압박당하는 사이(그리스 플레이어는 주사위운이 최악이었다.) 동부를 거의 장악한 나는 그리스의 약화를 발판으로 (이미 로마와 내 사이에 끼어서 수도와 한 지역외엔 모두 뺐겼다.) 지중해의 알짜섬들을 평정했다. 함무라비의 특수능력인 공짜로 점령마커 하나놓기는 초반에 확장할 때에 마치 저그의 무한 해처리 느낌이 들지만 한번 점령지가 꽉차게 되면 그 때부터 별로 쓸일이 많지 않아서 힘이 약화되는 느낌이다. 게임은 엄청나게 큰 로마와 바빌론이 지중해의 알짜섬 따먹기 경쟁을 벌이는 동안 어이없게도 제우스를 사서 요새만 잔뜩 지어논 카르타고가 영웅 4명으로 승리해버렸다. 카르타고 플레이어는 이겼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기지만 지키다 우승해서인지 이 게임에 대한 나쁜 추억만 가졌고 그리스 플레이어는 아마도 세상에서 제일 싫은 게임이 아니었을까 싶다.(다른 사람들의 후기에 써있는 그리스 플레이어가 잘해야 된다는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니다.) 그리스가 중앙에서 크는 나라들에게 번갈아 잽을 날리지 않으면 순식간에 세계정세가 재편되어 버린다. 결국 우승은 못했지만 대규모 전투의 상쾌한 기분을 느꼈던 로마와 바빌론 플레이어(=본인)만 재밌게 했다. 이집트 플레이어는 잘하긴 했지만 중반부이후의 급속도로 망한 그리스 때문에 바빌론에게 압박당해서 카르타고와는 전쟁다운 전쟁한번 못하고 아쉽게 자기 땅만 지키다가 끝났다. 그러나 클레오파트라의 특수능력은 막판까지도 매우 유용했다. 아쉽게도 클레오파트라가 피라미드에서 한장이 모자라 완성을 못했을 때 카르타고 플레이어는 간담이 서늘했을 것이다.
이 게임은 전투가 전부인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일정지역만 확보한 뒤 지키면서 트레이드만 잘해도 이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실재로 그런 플레이어에 대한 반동맹을 맺어 치는 일이 다분하다. (그렇게 안한다면 매우 빨리 게임을 끝냈겠지만서도) 그리고 승자가 무조건 땅을 뺐는 것이 아니고 자원만 훔쳐갈 수도 있다. 이 부분의 중요함은 후반에 자원 한장이 모잘라보면 안다. 5명이 할 때에는 정말 밸런스가 잘 짜여져서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에 각국의 약점을 동맹으로 커버가 가능하다. 하지만 한명이라도 빠진다면 정말 이빠진 기어처럼 엉망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뭐랄까 깊이가 있어 쉽게 그 맛을 느끼지 못하는 기분이다.
실재 플레이시간은 5시간이 걸렸고 어느새 아침해가 뜰 시간에 되어서야 집에 들어갔다. 다음에는 또다른 O&C 게임인 게임오브스론과 발렌슈타인을 돌려보자는 기약없는 약속을 한 채...아 이런 폐인 기분 제대하고 첨야...-.-
재밌게 써보려고 제 동업자의 이야기를 썼으나 마이너스 였군요. 게임후기로서도 재밌는 이야기로서도 어중간한 이야기가 되었네요. 물론 알바들이 저런 생각을 한다는 건 뻥입니다. 저만 그래요...쿨럭...
어쨌거나 후기가 많지 않은 게임들의 후기를 또 올리기 위해 밤샘게임하러 갑니다...-.-
누가 에이지 오브 르네상스 풀매뉴얼 안올려주려나...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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