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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초보 보드여행기] 카탄, 어렵네
  • 2004-06-02 23:31:29

  • 0

  • 1,676

Lv.14 펑그리얌
카탄을 사려고 벼르던 중이었죠.
마침 친구 세명이 놀자고 하기에 막무가네로 보드카페로 데리고 갔답니다.
벌써 보름 전이군요.

4인용하려고 카탄을 달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주머니에 딱 만원있길래 알바 학생에게
"돈 딱 한시간 할거밖에 없거든요. 한시간 되면 우리 불러줘요." 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ㅡㅡ;;
카탄을 가지고 와서 하는 이야기가 "이거 두시간 걸리거든요." ㅡㅡ;;;
"한시간만 할테니까 빨리 셋팅해줘요. ㅡㅡ^", "네"

세팅하는데 동그란 토큰을 놓더니 숫자가 보이게 뒤집더군요. (다 뒤집는데 40초)
그러더니 갑자기 머리를 글적이며 다시 숫자가 않보이게 뒤집네요. (돈도 없는데--;)
친구들이 뭐라고 하니까 다급했는지 대충 빨리하다가 깔아놓은 타일 쪼개지고 카드 내리다가 떨어뜨리고....... 암튼 그거 세팅하는데 거의 10분 걸리더군요. ㅡㅡ^
더 황당한 것은 타일 까는 동안 타일 맞추는 방법을 장황하게 설명하더니 타일세팅 끝나니 "메니저님~, 세팅 끝났는데요.." 바로 도망가더군요. ㅡㅡ^

암튼 메니저는 카탄을 찾는 사람이 한동안 없었는지 고개를 이리로 저리로 왔다갔다 하면서 가물한 기억을 더듬고 있었습니다. (설명이 왔다 갔다. ㅡㅡ)

힘들게 시작된 게임... 보드게임이라고는 저희 집에서 로보77,젠가,할리갈리 밖에 않해본 아이들이 적응을 조금 하더니 "오우.. 이 겜 재미있는데 ^^" 하더군요.
그때의 기분은 참 뭐라고 말하기가 뭐하게 좋더군요.
으쓱하면서 "자슥들, 보드카페 괜찮지? ^^v" 했더니 아까부터 하품만 하던 친구 하나가 "재미없다, 내 카드 너희들 나눠줄테니 니들이나 해라." 하더군요.

째려보는 여섯개의 눈동자가 소름끼쳣는지 어떻게 해서 재개된 카탄.
친구 하나가 길을 다섯개 놓는 순간, 옆을 지나치던 메니저님의 한말씀,
"길 다섯개 놓으면 로드 어쩌구 카드 가져가시는 겁니다. & +2점입니다. ㅡㅡv"
무지 좋아하는 친구를 보니 갑자기 기분이 나빠지더군요.
마침 알바학생이 앞으로 지나가길래 "여기요. 우리 온지 얼마나 됐죠?"
알바 왈 "헉, 시간감각 죽이시네요. 한시간하고 따~악 5분 지났습니다."

흐흐흐.. 일어나자는 얘기에 짜증내는 길짱 친구에게 "계산 니가할래?"
바로 화장실로 가버리더군요.
---------------------------------
며칠 후 제 방에 카탄 오리지날과 6인용 확장팩이 버젓이 한자리를 차지했답니다.
.
.
그러나
..
..
차지만 하고 한게임도 못하고 있다가.....
어제 "보드게임하자"는 감동의 메세지를 보내준 학교 동료들..ㅜㅜ;;
많이 가져오래길래 박스 게임 3개에 카드겜 3개나 들고 열심히 갔답니다.

- 카탄 해 - 반 강제적으로 시키고 세팅을 2분만에 끝내버린 나. ^^;; (집에서 혼자서 이것만 연습 --;)

카페 메니저가 잘못 가르쳐 준 "길 다섯개 놓으면 길짱입니다"를 장황히 설명하면 게임에 들어갔습니다.
삽겹살에 소주 한병 걸친 형이 점수가 잘 않나오니까 짜증을 내더군요.
"형.. 그럼 메뉴얼 좀 봐, 나도 잘 기억이 않나서 그러니까 형 점수 잘못 계산한거 있나 꼼꼼히 봐요."

계속 진행중에 "야~! 거 자원 바꾸는 것은 항구에 마을 건설한 사람만 하는거여. ㅡㅡ^"

ㅋ..제가 전에 했던 룰을 다 까먹구 "세장내고 한장 바꿔가면 된다. ^O^"
"벽돌 그려있는것은 벽돌 두개 내고 딴거 하나 가져가면 된다."
"디벨로프 카드는 가져오면 바로 쓰는거야. ㅡㅡv"
"마을은 꼭지점 두개 떨어진 다음 꼭지에 놓으면 된다다." 했다가 놓을때가 없너지니 "야, 첫판이니까 대충하자." --;;

저렇게 하니까 대화가 많이 않되더군요. 그래도 두가지 바로 잡은거..
"길은 상대방 마을로 인해 끊어지지 않고 5개 이상이 이어지면 길짱카드 가져오는거란다. 삐져나온 길은 제외다"
"도시는 마을을 업그레이드 하는거야, 그냥 아무데나 놓으면 않되"

잘못된 규칙 듣고 메뉴얼 보고 혼자 공부했다가 보름만에 다시 게임하니 두가지가 양념되어 무슨 룰인지도 모르는 저만의 룰이 완성되어 버렸답니다.

암튼 게임도중에 바로잡고 해서 1등을 하긴 했지만 시간이 어느새 2시간이 지나버렸다는...... 결국 무겁게 가져간 게임 하나밖에 못하고 처량하게 가방들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

보드게임 초보의 슬픈 수행기였습니다. (__)
잘 하는 분과 한판 하고 싶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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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4-05-31 19:07:38

    가족끼리 카탄 해보세요 ~_~
    저도 어찌어찌하다 가족끼리 카탄하게됬는데
    처음에는 잘 못하시더니 나중엔 실력이 막하막하~!
    의외로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구요 +_+
    • 2004-06-07 11:22:56

    자원바꾸는 거 항구 건설 안 해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항구가 없으면 4대1, 항구가 있으면 어떤 항구이냐에 따라 3대1 혹은 2대1 이 되는 것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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