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cepack이란 것, 일단 한 번 시작했으니까 해보는데까지 해보죠..

요즘 괜히 piecepack을 계속 거들먹거리고는 있지만 처음부터 piecepack을 가지고
그렇게 떠들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전 그냥 야구게임이 해보고 싶었거든요. 축구는 시간 내내 동적으로 이동하고
플레이어 간의 반응 역시 매우 즉흥적이고 그런 시간들의 연속입니다.
그래서 게임으로 만들기는 무척 어렵죠. 그런데 야구는 다르잖아요.
너무 정적인 듯 하면서 한 번 뭔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한 번 휘몰아치고...

그래서 야구게임을 찾고 있었죠. 물론 누군가 권해준 sports clix도 있지만
이건 싸잖아요.. ㅋㅋ
그래서 Piecepack을 만들었죠.

잡설은 그만하고 게임에 대한 얘기를 해보죠.
처음에는 이것들만 가지고 정말 야구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룰북을 읽다보니까 이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야구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건 투수가 공을 던지는 것과
타자의 타격이 가장 관건이 되겠죠.
하지만 이걸 주사위로만 해결하면 정말 운빨(!)밖에는 없는 게임이 되겠죠.
그런 점을 플레잉카드(트럼프 1set)로 어느 정도 해소해주고 있습니다.

각자 공격과 수비가 자신이 가진 카드 덱에서 카드를 골라냅니다.
공격이 카드대결에서 이기면 공격이 굴리는 타격주사위+2,
수비가 카드대결에서 이기면 공격이 굴리는 타격주사위-2

거기에 각 타자별로 능력이 따로 있어서 발이 빠르면 타격이 약하고
발이 느리면 타격이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아주 비슷하게 묘사했더군요.

투수
야구는 투수놀음이란 말도 있듯이 이 게임에서도 투수에 대한 룰이 좀 많습니다.
도루를 할 것 같으면 피치아웃을 할 수도 있고, 카드 한 덱을 다 쓰면(에이스를 뺀 12장)
선수교체를 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귀족카드를 빼고 해야 하기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힘이 떨어지는 것도 잘 표현했습니다.

거기에 투수가 페이스가 떨어져 대량실점을 하게되면 투수교체를 해야 하는데
그때 불펜에 시간을 주는 의미에서 3타자를 상대하거나 이닝을 끝내야 한다는 식의 표현은
정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군요.

타자
초기에 타순 배열을 합니다. 외야는 아무래도 안타가 나올 확률이 많도록 했고,
내야는 그만큼 안타를 만들기 힘듭니다. 거기에 대타 기용까지 할 수 있습니다.
기회는 2번으로 투수가 타석에 설 때 대타를 기용해서 활용할 수 있고
도루를 하는가 하면 외야플라이가 나오면 언더베이스도 가능하도록 했더군요.

이 게임을 통해 piecepack의 매력이라는 걸 알 것 같았구요
홈페이지도 한 켠을 개조했고 관련된 정보도 자주 퍼올릴 생각입니다.
http://www.boardgam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