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Funagain 에서 주문한 [When darkness comes] 시리즈가 도착했습니다. 기본판 [The awakening] 을 비롯하여 4개의 확장판까지 총 5개의 게임이 도착했습니다. (사실 보난자 확장판인 하이본도 있었죠. 흠.. 하이본에는 알 카본의 확장판인 프로히본이 같이 들어있는 관계로 전 이제... 프로히본과 징기스 본이 하나씩 남게 되었군요 ㅡㅡ;;) 사실 [The Darkness Before the Dawn] 이라는 확장판이 더 있지만 이 녀석은 펀어게인에서 볼 수가 없더군요. 함께 구하지 못해서 아쉽네요.

장르는 호러, 타일, 다이스, 롤 앤 무브, 롤플레잉 등으로 구분하고 있네요. 일단은 TRPG 의 탈을 쓰고 있긴 합니다만 구성물은 간단합니다. 기본판은 15개의 타일과 80여개의 토큰, 6개의 주석말, 룰 북, 그리고 시나리오 북(60-70 페이지 분량)이 있구요, 확장판들은 2-4개의 타일과 2개의 주석말과 시나리오 북을 가지고 있습니다. (몇 개의 토큰을 포함한 확장판도 있습니다.)

시나리오 북에는 각기 6개 정도의 기본 시나리오가 있고 마스터가 필요한 조금 긴 시나리오(캠페인)가 있습니다. 기본 게임은 시나리오(마치 소설처럼 되어있고 대화가 많으며 간단한 상황설명 정도의)를 읽고 그 시나리오의 끝에 첨부된 내용대로 세팅한 후 게임을 하면 됩니다. 마스터가 필요한 캠페인은 기본 캐릭이 아닌 조금 능력이 있어보이는 캐릭도 등장해 주고 뭔가 좀 있어보입니다. (어서 테스트를 해봐야 알겠네요.)

[Zombie]를 아시면 설명이 좀 쉬울텐데... 기본적인 게임 스타일은 타일을 놓고 주사위를 굴려 말을 이동시키고 시나리오의 미션을 수행하는 것으로 진행됩니다. 타일 크기는 가로, 세로의 길이가 15cm 정도. 36개의 스퀘어 (가로 6칸, 세로 6칸) 로 나누어져 있으며 그 안에 20개에서 25개 정도의 스퀘어를 차지하는 건물의 내부가 그려져 있습니다. 타일은 '탑 뷰' 방식으로 표현되어 있구요 타일의 한 쪽 귀퉁이에 그 건물의 이름이 써있습니다. 좀비와 거의 흡사하죠. 다만 좀비는 건물 내부를 표현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결국 좀비는 거리가 중요하고 이 게임은 건물 내부가 중요합니다.

좀비는 (자꾸 좀비와 비교하는 이유는 같은 퍼블리셔의 게임이기 때문이죠. 레이아웃도 거의 흡사하고요) 단순히 주사위 굴려서 싸우고, 이기면 목따고(ㅡㅡ;;) 지면 피 깎이고... 이게 다죠. 하지만 이 놈은 약간 할 일이 더 많아 졌습니다. 물론 주사위를 이용한 전투도 있구요 (다른 것도 모두 주사위를 이용하긴 하지만) 얼라이들을 만나기도 하고 (이들은 플레이어를 따라다니며 보호받기도 하고 이들을 희생시켜 도움을 받기도 하죠) 건물에 들어갈 때도 열기 쉬운 문과, 어려운 문의 구분이 있으며 물론 주사위 굴림이 있고 때론 창문을 통해서 들어가거나 문을 부셔버리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큰 특징은 시나리오에 따라 매 번 미션이 다르다는 차이가 있겠죠. 좀비는 카드를 통해 여러가지를 구현하지만 이 게임은 카드가 존재하지 않고 모든 것이 토큰으로 구현됩니다. 새로운 타일이 깔리면 표시 된 지점에 토큰을 랜덤하게 깔아 놓는 방식이죠. (시나리오에서 특정한 위치를 정해놓고 있기도 합니다.) 토큰들은 인물도 있고 몬스터도 있으며 도구 (무기도 있고 차량이나 디스크 같은 것도 있구요) 들을 그려 놓은 것도 있고 함정 같은 것도 있습니다.

캐릭터는 7가지의 특성을 갖습니다. 이동력, 민첩성, 공격력, 방어력, 설득력, 지식등의 능력이 있죠. 각 능력들은 여러가지 요소에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민첩성은 문을 열거나 운전이나 수영, 무기를 다루는데 도움이 되며, 지식은 물건을 찾거나 폭탄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 설득력은 리더쉽이나 거짓말하고 위협을 하는 등에 도움이 됩니다. 캐릭터를 만들 때는 총 20포인트로 7가지의 능력에 적절히 분배하면 됩니다. 이 능력들은 앞서말한 상황들에서 다이스를 굴릴 때 적절히 적용됩니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이동시에 주사위를 굴려 1이 나오면 페널티가 적용되는 주사위 굴림을 한다거나 6이 나오면 보너스가 적용되는 주사위 굴림을 하기도 하구요, 여러가지 도구나 인물들에 따라 색다른 주사위 굴림들이 적용됩니다. 이것을 스킬체크 라고 표현하더군요. 스킬체크를 할 때는 타겟 넘버라는 것을 갖는데 이 내용은 페이즈 텐(포커 족보란 말이죠 ㅡㅡ;)의 내용과 비슷합니다. 원 페어가 나오면 1p 라고 해서 빅토리 포인트 2를 얻는다거나 4개의 숫자가 이어지면 4s (four straight) 라고 해서 빅토리 포인트 5를 얻는 등, 각 단계별로 포인트를 얻는 족보가 있습니다.

이외에 운반할 수 있는 무게의 제한이 있고 시야 범위 같은 것도 있고 옵션룰로 밤과 낮을 구분하거나 비가 내리는 등의 효과를 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은 시야나 이동 범위의 변경등으로 표현되죠.)

시나리오들에서 요구하는 게임의 목표는 보통 언데드를 얼마만큼 죽인다던가 몇 점의 포인트를 따도록 한다던가 특정한 적을 죽이거나 얼라이 몇 명을 구하는 등입니다.


아직 플레이를 해 본 상태가 아니라 더 이상의 자랑은 어렵구요... 'ㅡ';; 문제는 시나리오가 이어지는 것 같아서 (특히나 한 시나리오에서 1등한 플레이어는 그의 캐릭터가 성장합니다. 이 캐릭터를 계속 가지고 가는 것이죠) 쭈욱 같이 해나갈 플레이어가 있으면 굉장히 좋을 것 같네요. 어쩌면 이게 이 게임의 큰 단점일지도 모르겠네요.

하아... 어쨌든 약간 어렵게 구한 놈이니 재미없어도 재미있게 즐겨줘야겠죠. 일단 첫 구경 후의 느낌은 좋습니다. 힘들 것 같긴 하지만 가능하면 후기도 한 번 소개해 보죠. 흠... 아무래도 자폐게임 용이 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