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충혈된 눈으로 빅시티의 레퍼런스를 만들다가 파일을 날려먹고는 (본인이 직접 지웠습니다. 작업한 파일을 스캔한 파일로 착각하고 지웠죠. 'ㅡ';; 네. 저는 그런 놈입니다. 맘껏 비웃어주셈~) 느닷없이 후기를 써보자는 마음이 들어서...


이 게임은 도시 건축을 향한 꿈을 실현시켜 주는 심시티의 로망입죠. 플레이어들은 서로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기에 차이나 타운이나 헬스키친, 혹은 미드 타운이나 다운 타운에서 각각 충돌하며 때로는 계획대로, 때로는 마음에도 없던 도시의 형태를 갖추어 가게됩니다.


그럼 기본적인 게임 진행 방식을 알려드리죠.

우선 지번과 지역의 개념이 있습니다. 지번은 숫자가 있는 작은 한 칸이고 지역은 8-9개의 지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지역타일을 이리저리 붙여나가며 도시의 형태를 만들어 나가고 그 안의 지번 위에 주거지나 회사, 공장, 공원, 우체국, 극장, 교회등을 지어나가게 됩니다.

이 많은 건물들을 어떻게 짓냐구요? 간단합니다.

플레이어는 단지 지번 카드를 집어오고 교환하며 좋은 위치를 확보한 뒤에 원하는 건물을 자신의 지번 위에 올려 놓기만 하면 됩니다. 건물은 지번 한 개만 있으면 되는 작은 건물부터 3-4개의 지번이 필요한 큰 건물까지 그 크기가 다양하며 큰 건물일수록 점수가 큽니다. 결국 큰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서로 인접한 번호의 지번카드가 확보되어야 하고 그런 지번카드를 확보하기 위해 카드를 집어오는 내용이 게임의 기본적인 형태입니다.

그렇다면, 단지 카드만 모으면 되는 것이면 무슨 재미가 있느냐? 라고 물으시겠군요. 하지만 이게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1번 지역의 지번과 2번 지역의 지번을 연결시키려 하는데 상대방이 지역 타일을 원치 않는 곳으로 붙여나갈 수도 있고, 특수한 건물들은 특수한 조건을 요구하기도 하며 그에 따라 점수가 배로 커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주거지가 조용한 도심의 외곽지역에 있거나 전철이 연결되어 교통이 편리해지면 집값이 올라가겠죠? 그 주변으로 공원이 있다면 금상첨화입죠. 혹은 시끄럽고 매연이 심한 공장주변에 위치하면 집값은 떨어집니다. 결국 좀 더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주변 건물들의 콤보를 만들어 내거나 상대가 좋은 지역을 확보했다는 생각이 들면 특수한 건물을 이용하여 상대를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은 모든 지역 타일이 연결된 후에 더 이상 건물을 지을 자리가 없으면 종료되고 이 때까지 가장 많은 점수를 받은 플레이어가 승리하게 됩니다.

게임이 끝나고 완성된 도시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애초에 계획한 도시의 모습은 이미 "KIN~"

시청 옆에 공장이 들어서있질 않나...
지하철은 외곽에서 아직도 공사 중...
주거지 주변엔 영화관도 하나 없이 문화생활 따윈 즐겨줄 수가 없고...
회사 주변엔 은행 하나 없이 업무 마비...
외곽지역의 주민들이 가기엔 너무 먼 도심 한 복판의 교회...

하지만 어떻습니까? 황금의 땅을 모아오며 심시티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상대방을 공장 하나로 무참히 짓밟으며 회심의 미소를 지어주는...
혹은 지번과 지번을 연결하려는 상대의 계획을 눈치채고 전철하나로 피눈물을 흘리게 만드어 주는...
이것이 딴지 게임의 로망이 아니겠습니까? ^^ 음홧홧홧!!

후후후... 이상은 최고의 콤포넌트로 무장한 빅시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