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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후기]일요일 14인 diplomacy 후기 (일단4부)
  • 2004-07-29 05:47:55

  • 0

  • 739

하루에 다 쓰려고 했었는데 어쩌다보니 늦어졌습니다. 실제로 일요일에도 6턴 그러니까 후기 3부 상황까지 하고나서 저녁식사하러 간 것을 돌이켜보면 원래 6턴하고 좀 쉬었다 가는 것이 플레이도, 후기도 정석(?)인가 봅니다.^^

저녁 먹으면서도 하도 외교전과 신경전을 펼치는 바람에 밥 먹을 땐 게임 얘기 하지 말자는 소리까지 나온 뒤 맞이한 7턴. 역시나 예상대로 각국의 외교는 매우 바빠졌고 얼마나 할 말들이 많았는지 외교시간만 1시간 가까이 소비하는 엄청난 외교혈전이었습니다.(1903년 생산명령서는 분실했습니다.)

전턴에 유럽 전체 정세가 엄청나게 변화했기 때문에(프랑스를 압박하기 위한 영국, 독일, 이태리 연합과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이태리, 오스트리아, 터키 연합) 각 나라의 전체 전략이 전부 수정되어서이기도 했지만 프랑스와 러시아가 외교적으로 고립되지 않기 위해 벌이는 노력도 눈물겨운 것이었습니다.

러시아는 그리스까지 내려가버린 유닛의 보호가 일차 목표였습니다. 오스트리아와 터키에 상당히 굴욕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유닛을 살리기 위해 애를 썼고 이태리를 터키, 오스트리아 연합에서 떼어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 턴이었습니다. 물론 프랑스도 독일, 영국에서 이태리를 떼어내기 위해 이태리와의 외교를 집중적이로 펼친 것으로 보이는 시기였습니다. 각 나라의 외교도 혼선이 겹쳐 다른 나라를 만나고 있는 사이 이전에 얘기한 것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나라가 속출하기 시작했고 누구의 약속도 믿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고야 말았으니... 바야흐로 유럽의 정세는 안개속보다 더 혼미한 양상이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와 러시아의 노력은 결국 빛을 보지 못했는데 명령서가 공개되자 프랑스와 러시아의 위기는 더욱 악화되어 가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1904. Spr.

Eng. - F Lon-Nth, F Lvp-Iri, F Eng Hold
Fra. - F Bre-Eng, F Iri-Mid, A Bur S A Ruh, A Pie-Tyr, A Ruh S A Bur
Tur. - F Aeg-Bul, F Con-Bla, A Ank-Arm
Rus. - F Nwy-Nth, F Swe-Ska, A Wa S A Gal, A Gal S A Rum, A Rum S A Gre-Bul, A Gre-Bul, F Bla S A Gre-Bul, A Sev-Arm
Ger. - F Hol-Den, F Bel S Eng, A Mun S Kie, A Ber-Sil, A Kie S Mun, A boh S Vie, A Vie S Boh
Aus. - F Alb S F Ion-Gre, A Tri S Bud, A Ser-Rum, A Bud S A Ser-Rum
Ita. - F Ion-Gre, F Rom-Ty, A Ven-Tyr

러시아의 그리스 철수가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오스트리아와 이태리의 합작으로 오스트리아의 지원을 받으며 이태리 함대가 그리스에 들어오고 오스트리아 군이 지원을 받으며 루마니아를 들어오지만 미리 방비한 러싱는 극적으로 루마니아를 지키게 됩니다.게다가 다행인 것은 그리스 군이 불가리아로 철수하는 것은 성공했다는 것인데 오스트리아의 적대의지가 명확한 것이 확인되었으므로 여전히 위험은 지속되고 있었고 발칸반도의 열세를 극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편 프랑스는 완전히 독일이 영국에 붙어 잉글리쉬 채널을 지켜주는 바람에 애초에 함대가 부족한 해군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서서히 영국압박에 실패하게 됩니다.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드디어 러시아 함대가 스칸디나비아 까지 진출 두 대의 함대를 배치함으로써 북해와 스칸디나비아를 둘러싼 북유럽에 변수로 등장했다는 점 입니다. 사실 러시아는 이미 노르웨이와 스웨덴을 장악한 상태였으므로 굳이 영국의 압박에 계속 동참할 이유가 없었죠. 오히려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독일과 친하게 지낼 필요가 있었던 만큼 러시아게게 있어 프랑스의 고전은 강 건너 불구경이었던 셈 입니다. 게다가 러시아로선 북유럽보다 발칸반도를 둘러싼 남동유럽이 훨씬 신경쓰이는 곳이었죠.

오스트리아와 이태리의 관계가 생각보다 단단한 것을 알게된 러시아로선 이제 남은 선택은 터키를 흔드는 것이었습니다. 러시아로선 오스트리아도 이미 충분히 강해졌는데 오스트리아를 견제할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터키를 설득하는 것이 최선이었죠. 러시아로선 이전까지의 원수국가였던 터키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었으니 아! 국제정세의 변화무쌍함이란... ㅋㅋㅋ 어제의 원수가 오늘의 친구가 되는 현실이 이처럼 가슴에 와닿는 일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ㅎㅎㅎ 러시아는 자국 군대의 철수를 위해 불가리아를 터키에게 내주겠다는 파격적 제안을 합니다. 그것도 흑해의 아군함대가 터키의 육군을 수송해주겠다는 파격적 조건으로... 짝수턴을 맞이하여 보급지가 필요했던 터키로서는 매우 솔깃한 제안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ㅋㅋㅋ

프랑스로선 영국과 독일에게 해안가를 내주지 않아야 된다는 목표아래 방어적으로 전략을 수정합니다. (영국은 육군을 보유하지 못했으므로 내륙으로 침투하지는 못하니까 해안선만 방어해내면 영국의 위협은 줄어드는 셈입니다.) 한편 러시아는 이제껏 사이좋았던 독일이 발칸반도에 개입할 것을 계속해서 요청합니다.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찝쩍대주기만 한다면 러시아로선 한결 마음이 놓이게 되는거죠. 오스트리아의 부다페스트를 독일이 점령한ㄴ 것을 도와주겠다며 독일을 설득해 보았지만 독일은 전선이 확대된다는 점을 들어 가볍게(!) 거절해버립니다. 이번 턴에도 러시아의 외교적 고립은 별로 나아질 것 같지 않고... 믿을 곳은 오직 터키뿐이었죠. 한편 프랑스 압박을 위한 독일, 영국, 이태리 3국 연합중 가장 프랑스 압박에 적극적인 곳은 이태리였습니다. 원래 적을 잘 안 만들고 중간을 지키는 플레이를 잘 하는 가츠군으로선 이렇게 노골적으로 도발하는 일은 매우 드문 것이었죠. 덕분에... 프랑스와 러시아의 위기는 이번에도 계속됩니다.



1904. Aut.

Eng. - F Lon-Nth, F Eng S F Iri, F Iri S F Eng
Fra. - F Bre-Eng, F Mid S F Bre-Eng, A Bur S A Ruh-Bel, A Ruh-Bel, A Pie-Tyr
Tur. - A Ank-Buk, F Con S A Ank-Bul, F Aeg-Gre
Rus. - F Bla S A Rum-Bul, A Rum-Bul, F Nwy-Ska, F Ska-Swe, A Gal S A Tri-Vie, A Wa S A Gal, A Sev-Rum,
Ger. - F Den-Ska, F Bel-Hol, A Kie-Hol, A Sil-Wa, A Mun S Boh, A Boh, S Mun, A Vie-Gal
Aus. - A Bud-Rum, A Tri-Bud, F Alb S Gre, A Ser-Rum
Ita. - F Ty-Gol, A Vie S A Pie-Tyr, F Ion Hold


상당히 재미있는 결과들이 나온 것이 확인됩니다. 첫 번째 독일, 영국 연합에 맞서 선전하고 있는 프랑스가 이번에는 오히려 이태리의 도움을 받아 알프스 산맥 아래 뮌헨 바로 앞까지 도달해 있는 것이 보입니다. 도대체 이태리는 누구의 편일까요? 이태리 플레이는 정말 양쪽 다 도와주고 깎아내고 하면서 견제와 균형을 맞춰가고 있는데 이태리의 플레이덕에 여러 사람 애간장 녹아났답니다. 결국 유럽 전체의 움직임도 이태리를 중심으로 짜여져 있죠. 프랑스 vs 영국&독일&이태리 - 이태리&오스트리아&터키 vs 러시아... 한 가운데에서 모든 유럽 정세와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이 이 시기 이태리의 특징이었습니다. 그리고 독일이 슬슬 러시아를 건드리기 시작합니다. 위협적으로 들어온 것은 아니었지만 여기저기 찔러본 것이 확실히 드러납니다. 만약 러시아가 이 시기 잘못 움직여서 헛점을 보였다면 바로 다음턴부터 독일이 러시아로 달려들었겠죠... 다행히 러시아는 독일의 찔끔공세는 다 잘 방어해냅니다. 문제는... 터키였습니다. 터키는 불가리아를 내주겠다던 러시아의 약속을 믿고 앙카라 군이 불가리아로 움직이도록 명령서를 작성했으나... 러시아는 이 약속을 완전히 배신합니다. 앙카라의 터키군을 수송해야 하는 러시아 흑해합대는 루마니아 방어를 하고 있죠. ㅋㅋㅋ 터키가 이번 턴 러시아를 위협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짠 러시아의 발칸반도 방어전략을 오스트리아 혼자의 힘으로 뚫기는 역부족, 러시아는 결국 터키를 이용하여 이번 턴을 하나의 보급지도 잃지 않고 방어함으로써 8개의 병력을 유지하는데 극적으로 성공합니다. (만쉐이~. 이 대목에서 비스타님이랑 끌어안고 얼마나 난리였는지 모릅니다. ㅋㅋㅋ 빛나는 전략과 환상의 외교의 합작의 결과였습니다. ㅋㅋㅋ)

결국 2시간 가까이를 한 해 진행하는데 소비할 정도로 급박했고 처절했던 두 턴은 위기속에서 프랑스와 러시아 모두 선방하며 강국의 면모를 유지하는데 성공합니다. 대략 8턴이 지난 현재 각 국의 형세는 2강(러시아, 독일), 2중(프랑스, 이태리), 3약(영국,오스트리아,터키) 의 형세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운명의 마지막 1년이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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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4-07-29 14:50:16

    아... 둘이 부둥켜 안고 울고불고 했던게..... 그랬던 것이였군요.. 흐흐...

    열댓명이 홀을 누비고 다녀서 분위기 어수선한 거까지는 괜찮았는데... 둘이 부둥켜 안고 난리를 치길래 제가 살짝 주의를 주었었는데 그 때가 바로 그 때였네요~
    • 2004-07-29 16:20:20

    근 두시간여를 소비해가며 한해를 진행한 노력이 결과로 나타나주니 어찌나 기쁘던지 홀에 저희만 있는게 아님에도 솔로몬님과 부둥켜 안고 난리법석을 부렸더랬지요
    이자리를 빌어 양두개줄께님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근데 그때는 정말 암담해서 살짝만 핀트가 어긋나도 2강에서 3약에 합류할 수도 있었다니깐요..-0-
    • 2004-07-29 20:57:36

    저도 원래 1904년까지는 독일과 함께 영국을 갈라먹기로 했습니다. 1903가을에 배신한 결정적인 이유는 프랑스 플레이어 모씨께서 자기가 군대 한개가 추가로 필요하니 뮌헨을 이번턴만 먹게 해줄 수 있느냐...-_-; 아무튼 독일로써는 프랑스 vs 영국 / 러시아 vs 3국 동맹의 구도로 중간에서 비교적 편한 감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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