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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일요일 14인 DIPLOMACY 후기 종합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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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4 05: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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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그 동안 애타게 소망하던 14인 디플을 드뎌 일요일 하게 되었답니다. 간단한 후기 입니다.
아시다시피 디플로머시는 1901년무렵 유럽의 7개 강국중 하나의 나라를 맡아 치밀한 전략과 환상의 외교를 통한 제국주의 강국이 되는 것이 게임의 목표입니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각종 배신과 협잡은... 해 보신 분만 알 수 있는 극강의 강도를 자랑하죠. 종종 감정 상하는 일이 지나쳐 분위기 싸~해지는 맘 상하는 게임입니다.
일요일 오후2시가 예정이었으나 약간의 지각과 추가 룰 설명등으로 3시무렵 시작했습니다.
멤버는(존칭생략)... 영국 - 백인용,구경미
프랑스 - 알만한 모군(정체를 숨겨달라는 요청에 의해)
이태리 - 가츠
독일 - 애뉴잇, 겜퍼
오스트리아 - 김준영
러시아 - 솔로몬, 비스타
터키 - 우키82, 익명의 모군(사정상 밝힐수 없답니다.)
이 시작멤버였고 30분 후 2분께서 추가로(오은성 - 프랑스, 김경덕 - 오스트리아)합류하셨습니다.
에... 제가 러시아 였기 때문에 제 관점에서 후기를 올려보렵니다.
러시아에게 게임 시작시 문제가 되는 것은 항상 스칸디나비아를 둘러싼 영국과 독일과의 이해관계, 그리고 발칸반도와 흑해를 둘러싼 터키, 오스트리아와의 이해관계, 그리고 중부유럽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독일과의 관계입니다. 첫 턴 시작하고 외교페이즈에 들어가자마자 독일과 협의중 프랑스의 알만한 모군이 불쑥 찾아오더군요. 그리고 이루어진 3국 협상은...'영국을 압박해보자!' 였습니다. 다음 짝수턴에 독일과 러시아, 프랑스가 나란히 해군을 증강해서 영국을 압박해보자 라는 것이었고 3국 모두 동의하는 바람에... 프-독-러 3국 북해동맹이 결성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전 이후 영국을 만나 암 것도 모르는 척, 노르웨이와 스웨덴선에서 영국과 합의를 보는 일반적 협상을 했죠. 그리고 문제의 발칸반도는... 제가 주도해서 이태리,독일,러시아,터키가 오스트리아를 나눠먹자고 제의했죠. 오스트리아 플레이어가 처녀 플레이였기 때문에 좀 더 쉽게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것이 제 제의의 요지였고 다행스럽게 잘 먹힌 거 같더군요. 터키와 발생하는 흑해관련 충돌은 서로 유닛 하나씩 발목잡히느니 그냥 흑해를 공해로 놔두고 유닛을 활용하자 라는 쪽으로 의견이 쉽게 모아졌습니다. 물론 독일과는 영국, 오스트리아라는 주적을 공유하고 있었으므로 사이좋게 지낼 수 있었죠 ^^ 이런 내용으로 첫 턴 외교를 마친 후 작성된 각국의 명령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901. Spr.
Eng. - A Liv-Yor, F Edi-Nth, F Lon-Eng
Fra. - F Bre-Eng, A Par-Pic, A Mar-Spa
Tur. - F Ank-Bla, A Con-Bul, A Smy-Con
Rus. - F Stp-Bot, A Wa-Gal, A Mos-Wa, F Sev-Rum
Ger. - A Mun-Boh, F Kie-Hol, A Ber-Kie
Aus. - A Vie-Boh, A Bud-Ser, F Tri-Alb
Ita. - F Nap-Ty, A Rom-Nap, A Ven-Tyr
영국과 프랑스가 모두 잉글리쉬 채널로의 진출을 시도했다가 튕겨나갔는데 아마도 프랑스가 영국과의 약속을 깬 것으로 보이고 (영국의 항의가 대단했죠.) 터키의 흑해진출에 러시아가 경악했죠.(이후 러시아는 터키에게 피의 응징을 보여줍니다. ㅋㅋㅋ) 이변이라면 이태리가 이오니아로 나오지 않고 북아프리카로 배를 띄운 것이였는데 이태리는 실수라고 강변했지만 오스트리아를 나누기로 했던 독일,러시아,터키의 의심이 짙어가는 시기였습니다.
두 번째 턴, 운명의 짝수턴. 러시아는 흑해로 진출한 터키의 함대에 엄중한 경고를 했고 터키는 순순히 콘스탄티노플을 경유해 에게해로 함대를 서진시키겠노라 대답했습니다. 물론 믿을 수는 없었죠. 러시아의 기본 방침은 첫 턴 합의에서 변화없었고, 프랑스,독일은 신뢰할 만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터키하고 이태리는 ... 좀 삐걱대긴 했지만 아직 명백한 적대행위가 발생하진 않았습니다. 물론 러시아는 오스트리아에게도 발칸반도는 적절한 선에서 협의하기로 한 거짓약속(실은 오스트리아를 완전히 날려버리려는...)도 흘려놓았죠 ^^ 두 번째 턴 명령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901. Aut.
Eng. - A Yor-Nwy, F Nth C A Yor-Nwy, F Lon-Wal
Fra. - F Bre-Mid, A Pic-Bel, A Spa-Por
Tur. - F Bla-Aeg, A Bul-Gre, A Con-Bul
Rus. - F Bot-Swe, A Wa-Gal, A Gal-Rum, F Rum-Bla
Ger. - A Kie-Den, F Hol Hold, A Mun-Tyr
Aus. - A Vie Hold, A Alb-Gre, F Ser S F Alb-Gre
Ita. - F Ty-Ion, A Nap-Apu, A Tyr-Tri
영국과 프랑스는 잉글리쉬 채널에서의 충돌을 뒤로 하고 각자 갈 길을 가더군요. 하지만 발빠르게 독일과 프랑스가 움직이는 바람에 벨기에와 홀란드는 영국이 하나도 챙기지 못하고 노르웨이로 만족해야 했죠. 한 편 러시아의 강력한 항의에 움찔한 터키가 흑해함대를 철수하는 사이 러시아가 치사하게(!) 루마니아 함대로 다시 흑해로 진출시켜 이번에는 흑해를 러시아가 차지했습니다. (물론 이번엔 터키의 항의가 장난아니었겠죠?) 이태리가 본격적으로 오스트리아를 찝쩍대기 시작한 흔적이 보이기 시작하고... 독일도 북진이 노골화되어 프,독,러 3국북해 동맹의 영국 압박이 가시화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쯤 판도는 영국을 포위한 독,프,러 3국 북해동맹과 오스트리아를 분할하기 위한 이,러,터,독 4국 포위의 형태가 굳어져 가고 있었죠. 영국과 오스트리아의 위기였습니다. 영국 포위망의 제안자는 프랑스 외교관 알만한 모군이고, 오스트리아 포위망 제안자는 러시아 외교관 솔로몬이었습니다. ^^
서로 눈치빨만 잔뜩 세우다가 작성한 생산명령서... 영국의 위기가 가시화되는 순간이었습니다.
1901. Produce
Eng. - F Lon
Fra. - F Bre, A Par
Tur. - A Ank
Rus. - A Sev, F StP s.c
Ger. - A Ber, A Mun, F Kie, F Den Dis.
Aus. - A Bud
Ita. - A Ven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가 나란히 해군을 육성하는 기현상을 보면서 영국이 얼마나 불안해했을까 싶군요 ㅋㅋㅋ 영국을 정말로 건드리려나 약간 미심쩍어진 러시아는 일부러 상트 페테스부르크 남부에 함대를 띄웁니다. 이러면 러시아 함대가 북부 해안을 통해 북해로 나가는게 불가능해지죠. 오히려 독일을 위협하는 형상이 되어 독일이 불안해하고 영국은 마음을 놓게 되는 배치가 되는데... 역시 다음 턴 결과는 프,독,러 3국 북해동맹이 얼마나 서로를 믿지 못하는 관계인지를 증명하게 됩니다. ㅋㅋㅋ 한편 유럽의 화약고 발칸반도는 난리도 아니게 되죠. 이태리에게 완전히 한 방 먹은 오스트리아의 외교가 바빠지고 더불어 터키도 바빠지고... 오히려 러시아는 좀 느긋한 맘이 됩니다. 영국은 프랑스, 독일 견제에 바빴는지 러시아에게는 노르웨이와 스웨덴 선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선에서 별다른 제의는 하지 않더군요. 오스트리아와 터키가 바쁘고... 영국은 불안하고... 독일과 이태리는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고... 프랑스는 뭔가 꾸미는 눈치고 러시아는 느긋하고... 하여간 뭔가 꿈틀대기 직전의 모습같은 세 번째 턴이 지나고 명령서가 공개되었을때...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명령서를 보시죠.
1902. Spr.
Eng. - A Nwy S F Swe, F Lon-Eng, F Nth S F Lon-Eng, F Wal S F Lon-Eng
Fra. - F Mid-iri, F Bre-Eng, A Por-Spa, A Par-Bur, A Bel hold
Tur. - F Aeg S F Gre-Ion, A Bul-Gre, A Con-Bul, A Ank-Con
Rus. - F Stp-fin, F Swe S F Nwy, A Gal S A Rum. A Rum S A Gal, A Sev-Arm, F Bla S A Rum
Ger. - A Mun-Ruh, A Tyr-Vie, A Ber-Mun, F Kie S F Hol, F Hol Hold
Aus. - F Gre-Ion, A Vie-Tri, A Bud S A Vie-Tri, A Ser S A vie-Tri
Ita. - F Ion C A Apu-Tun, A Ven S A Tri, A Tri S A Ven, A Apu-Tun
프랑스가 노골적으로 영국을 도발한 흔적이 보입니다. 잉글리쉬 채널 진출 시도후 튕겨나간 브레스트의 함대는 다시 본래의 곳으로 후퇴를 했고 이전에 대서양에 있던 프랑스 함대는 영국의 서부 아이리쉬 해안으로 들이밀은 흔적이 보입니다. 영국이 애써 노력하여 잉글리쉬 채널을 확보했지만 프랑스의 아이리쉬 해안 함대덕에 영국본토가 불안하게 되죠. 그런데 이 상황에서 러시아와 독일은 완전히 영국압박에서 손 놓아 버립니다. 러시아는 실수로 위장한 삽질플레이(상트 남부 해안 생산)으로 인해 개입할 여지가 없고, 독일은 그냥 홀랜드에서 주저앉아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만약 이 장면에서 독일이 기민하게 움직였다면 정말 영국이 괴로왔을텐데... 노르웨이와 스웨덴에서의 영국과 러시아군은 서로 상호 지원을 해 주는 의미없는 이벤트를 벌여 여러 사람 황당하게 했었던 기억도 떠 오르는군요.
또 하나의 난리 부르스는 오스트리아와 이태리였죠. 이번에는 이태리가 크게 당한 모습입니다. 아마도 터키에게 그리스를 내주는 대가로 오스트리아의 함대가 터키의 지원을 받아 이오니아 해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아주 과감하게 비엔나의 육군을 움직여 세르비아와 부다페스트의 지원을 받아 트리에스테를 수복하는 과감성을 보입니다. 덕분에 이태리는 오스트리아의 침공을 예견하고 상호 지원으로 버티려 하였으나 트리에스테에서 밀려나고 더구나 튀니지로 컨보이하려던 계획도 함대가 이오니아에서 밀려나는 바람에 좌절됩니다. 그런데 이 상황을 독일이 교묘히 이용, 오스트리아 비엔나군이 트리레스테로 진군한 사이 독일이 비엔나를 꿀꺽하는 것이 명령서에서 확인됩니다.
또 하나 경악할 사건은 러시아 세바스토폴 육군의 남하입니다. 터키군이 모조리 서진한 사이 러시아 육군이 남하하여 앙카라 확보를 눈앞에 두게 됩니다. 터키는 앙카라를 방어할 힘이 없었죠. (전부 다 서쪽으로 가 버려서...)
이 때 까진 터키가 러시아를 어느 정도 믿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이 사건을 계기로 터키와 러시아는 원수가 됩니다. 그 만큼 이 뒤통수는 터키에게 뼈아픈 사건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세 번째 턴에는 독일과 러시아만 재미를 본 턴이고, 프랑스는 발톱을 드러낸 턴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오스트리아는 잃었던 땅을 회복했지만 비엔나를 빼앗겨서 다시 꽝 되버렸고, 터키의 그리스 함락등의 기세좋은 서진도 러시아에게 뒤통수를 맞아 빛이 바래져버렸습니다. 물론 제일 손해본건 이태리였죠. 땅 뺏기고 컨보이 실패하고ㅋㅋㅋ
네 번째 턴을 맞이하여 들어간 외교에서는 러시아의 남하에 경악한 터키의 제안으로 터키, 오스트리아 연합이 성립한 시기인 듯 보입니다. 오스트리아도 독일이나 러시아가 불안하게 나오는 통에 남쪽에 동맹군이 필요한 형편이었으니까요.물론 러시아는 오스트리아를 지원해서 오스트리아가 불가리아를 먹을 수 있게 해 주겠다고 꼬셔서 오스트리아 군이 세르비아로 쳐 들어가게 만듭니다. 완전히 터키를 고립시키려는 의도였죠.결국 이 때까진 오스트리아 터키가 완전히 뭉쳐지진 않았다는 거죠. 하지만 이 때까지도 이태리가 어느 편이었는지는 모르겠더군요. 한편 대 영국 포위작전은 프랑스의 결연한 의지를 확인한 독일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함으로써 다시 추진되기 시작합니다. 러시아는 노르웨이의 영국군이 상트로 밀고 들어올까 싶어 함대를 다시 복귀시키고 스웨덴을 지키는 선에서 이번 턴의 북해 작전을 마무리 합니다. 영국 포위 작전에 본격적으로 동참하는 것은 다음 턴 부터였죠 ^^ 러시아는 전 턴에 확정한 앙카라를 먹고(물론 터키에게는 그냥 안전장치일 뿐 앙카라까진 밀고 들어가진 않겠다고 했지만... 아마 터키도 그 말 믿고 있진 않았을겁니다.)
이번 명령서는 예견된 것을 확인시켜주는 수준의 것이었습니다.
1902. Aut.
Eng. - A Nwy Hold, F Wal-Lvp, F Eng-Mid, F Nth-Bel
Fra. - F Iri S F Bre-Eng, F Bre-Eng, A Spa, A Bur, A Bel Hold
Tur. - F Aeg-Smy, A Con-Ank, A Gre S A Alb-Ser, A Bul S A Alb-Ser
Rus. - F Swe Hold, F Fin-StP, A Gal S Vue, A Rum S A Ser-Bul,A Arm-Ank, F Bla S A Arm-Ank
Ger. - A Rur-Hol, A Mun-Boh, A Vie S Gal, F Hol-Nth, F Kie-Hol
Aus. - A Ser-Bul, F Ion-Gre, A Tri S A Bud, A Bud S A Tri
Ita. - A Apu-Nap, A Alb S F Ion-Gre, F Eas-Ion
영국이 뭔가 분주히 움직이며 벨기에를 찔러보기도 하지만 소득은 없었고, 독일은 홀랜드를 Self Stand-Off 시키는 꼼수를 발휘하며 북해로 진출합니다. 러시아는 예정대로 앙카라를 꿀꺽 해 치웠고, 프랑스는 다시 잉글리쉬 채널을 확보합니다. 그 와중에도 트리에스테에서 알바니아로 후퇴한 이태리군이 이번에는 오스트리아가 그리스를 먹는 걸 도와주는 통에(게다가 이오니아에서 철수한 이태리 배는 터키 남쪽 이스트 해안에 있다가 다시 이오니아로 나오고) 이태리가 무슨 꿍꿍인지 여러사람 혼란스럽게 만들죠. 그리스를 둘러싼 이태리,오스트리아,터키의 신경전이 날카로워질 수 있었지만... 오히려 오스트리아, 이태리, 터키 3국에게 더욱 무서운 것은 러시아의 성장이었습니다.
서서히 국가간의 우열이 드러나는 가운데 이루어진 두 번째 생산. 생산턴에 해산과 생산을 자유롭게 한 하우스룰 덕에 기민한 병력배치가 나타납니다.
1902. Produce
Eng. - F Lon, F Edn, A Nwy Dis. F Mid Dis.
Fra. - F Mar
Tur. - A Con Dis. A Ser Dis.
Rus. - A Wa, F StP s.c Dis. F StP n.c
Ger. - A Rur, A Mun, F Kie Dis.
Aus. - nothing
Ita. - A Alb Dis.
영국이 전 부대를 해군으로 꾸미면서 본토수호의 의지를 확인시켜주었고, 독일은 오히려 해군을 줄이고 육군을 늘리면서 영국문제에서 손 뗄 것임을 예고합니다. 러시아는... 이제부터 영국문제에 개입하려고 꿈틀대는 중이죠. 터키는 보급지를 유지하지 못해서 두 개나 해산되는 비극을 겪게 되고 이태리도 트리에스테를 빼앗긴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한 부대를 해산합니다. 오스트리아는 러시아 덕에 불가리아 먹고 그럭저럭 유지하게 되죠.
러시아로선 이제 약해진 터키보다는 살아나는 오스트리아가 신경이 쓰입니다. 그런데 도통 이태리가 움직일 생각을 않는 듯이 보입니다. 이오니아의 이태리 해군이 한 번만 오스트리아 서안 아드리안 해로 들어와주면 오스트리아는 아작이 나는 스토린데... 독일도 이태리도 도통 꿈쩍도 하질 않더군요. 하지만 이 때까진 러시아로선 아쉬울 것이 없었죠. 오히려 급박한 것은 영국과 프랑스였습니다. 프랑스와 영국의 신경전 덕에 노르웨이의 영국 육군도 없어지고... (러시아는 공짜로 노르웨이를 꿀꺽하는 시나리오가 자연스럽게...ㅋㅋㅋ) 재밌는 것은 이 무렵 오스트리아과 독일과 급속도로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독일이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를 내줄리도 없는데 오스트리아가 느긴 위기감이 크다는 반증인지 오스트리아는 독일을 이용하여 이태리를 압박하려고 계획합니다. 오스트리아로선 러시아를 믿지도 않았지만 러시아는 독일의 협조가 없으면 오스트리아를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영국의 본토수호의지가 대단한 가운데 전 부대가 해군화한 영국을 프랑스도 어찌하긴 힘들어 보입니다.
1903. Spr.
Eng. - F Edi-Cly, F Nth-Eng, F Lvp-Wal, F Lon S F Nth-Eng
Fra. - A Spa-Mar, F Mar-Gol, A Gas-Bur, F Eng S F Hol-Nth, F Iri-Lvp, A Bel Hold
Tur. - A Con S A Ank-Bul, F Smy-Aeg
Rus. - F Stp S F Swe-nwy, F Swe-Nwy, A Wa-Gal, A Gal-Rum, A Rum-Ser, F Bla C A Ank-Bul, A Ank-Bul
Ger. - A Mun-Tyr, A vie S A Mun-Tyr, A Boh S A Vie, F Hol-Nth, F Hol S F Hol-Nth, F Kie-Den
Aus. - A Tri S A Mun-Tyr, A Bul-Ser, A Bud S A Bul-Ser, F Gre-Ion
Ita. - A Ven-Tyr, A Nap-Tun, F Ion C A Nap-Tun
터키에게는 앙카라에서 빠져주는 조건으로 러시아의 불가리아 획득을 지원해달라는 반강제의 협박을 통해 러시아는 불가리아를 획득합니다. 물론 앙카라는 돌려주는 조건으로... 거기에다 덤으로 세르비아도 한 번 찔러보았는데 오스트리아가 방어를 잘 한 것이 확인됩니다. 하지만 앙카라에서 러시아가 철수한 것은 크나큰 실수였음이 뒤에 확인됩니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드디어 프랑스 함대가 영국 본토 리버풀 점령에 성공한 것입니다. 물론 사방은 영국함대에게 포위되어 있죠 ^^ 독일이 북해로 진출하고 러시아도 노르웨이 꿀꺽하고... 완전히 영국은 본토 섬에 갇혀 포위된 형국입니다. 다행히도 잉글리쉬 채널은 다시 영국이 회복했지만요. 그리고 드디어 이태리도 튀니지 점령에 성공합니다. 크게 정세를 뒤흔들 사건이 있었다기보다는 이전 형세의 지속판이랄까 그런 느낌의 턴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생산의 시기를 앞두고 각 나라의 움직임이 바빠집니다. 러시아로서는 독일과 함께 오스트리아를 공격해서 무력화시키고 싶었으나 독일은 오히려 오스트리아에게 러시아와의 협상 내용을 흘리면서 오스트리아를 러시아 몰래 도와주는 형세가 전개됩니다. 이 때 부터 아마 독일은 프,러,독 북해3국 동맹에서 탈퇴할 준비를 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 시기부터 협상이 장기화되기 시작하고 흡연자들의 흡연시간과 횟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하는 등 머리아픔의 한계지점까지 돌파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번 턴 러시아는 결정적 실수를 하게 됩니다. ㅜㅜ
1903. Aut.
Eng. - F Cly S F Wal-Lvp, F Wal-Lvp, F Lon S F Eng, F Eng S F Hol-Bel
Fra. - A Bur-Mun, A Mar-Pie, F Gol-Ty, F Mid-Bre, F Lvp hold, A Bel Hold
Tur. - A Con-Ank, F Aeg S F Bul-Gre
Rus. - F Nwy-Swe, F StP-Nwy, A Wa-Gal, A Gal-Bud, A Rum S A Gal-Bud, A Bul-Gre, F Bla Hold
Ger. - F Nth-Bel, F Den-Hol,F Hol-Bel, A Tyr-Mun, A Boh S Vie, A Vie S Gal-Bud
Aus. - A Tri-Vie, A Bud S A Tri-Vie, A Ser S A Bud, F Gre S A Ser
Ita. - F Ion-Gre, A Ven Hold, A Tun Hold
독일이 드디어 프랑스를 배신하고 벨기에로 밀고 들어오는데 문제는... 두 개의 유닛을 벨기에로 진격시키는 실수를 해 버린 것이 뼈 아픕니다. 독일은 이태리를 압박하는 유닛을 다시 뮌헨으로 철수시키는데 이 시점에서 대 프랑스를 위한 이태리, 독일 연합이 성립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 때부터 오히려 형세는 프랑스를 영국,독일,이태리가 포위해 버린 상황이 되어버리는 거죠. 그리고 터키를 속국삼은 러시아는 터키의 지원아래 그리스까지 밀고 들어갑니다. 그런데... 흑해해군을 홀드시키는 바람에 불가리아가 비어버리게 된 거죠. 겨우 빼앗은 부다페스트의 기쁨도 잠시 뿐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에 고립된 러시아군은 당연히 공격받아 후퇴도 못하고 해산될 가능성이 컸고 그건 다시 말해 그리스는 물론이고 불가리아까지 다시 빼앗기게 된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였죠. 이 뼈아픈 실수로 인해 러시아는 오스트리아와 터키에게 약점을 노출하게 됩니다. 물론 이런 실수를 터키와 오스트리아가 놓칠 리가 없고 이후 러시아는 발칸반도에서 계속 고전하게 됩니다. 이번 턴의 경천동지할 변화는 게임 후반부를 가르는 중요한 변화였는데 우선 독일의 배신으로 인해 프랑스가 오히려 포위된 형상이 되어버린점과 러시아의 실수로 인한 발칸반도의 약소국 오스트리아와 터키의 부활, 그리고 러시아와 독일간의 관계도 냉각되기 시작한 시기로서 그 다음턴이 게임에서 가장 머리아픈 턴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하루에 다 쓰려고 했었는데 어쩌다보니 늦어졌습니다. 실제로 일요일에도 6턴 그러니까 후기 3부 상황까지 하고나서 저녁식사하러 간 것을 돌이켜보면 원래 6턴하고 좀 쉬었다 가는 것이 플레이도, 후기도 정석(?)인가 봅니다.^^
저녁 먹으면서도 하도 외교전과 신경전을 펼치는 바람에 밥 먹을 땐 게임 얘기 하지 말자는 소리까지 나온 뒤 맞이한 7턴. 역시나 예상대로 각국의 외교는 매우 바빠졌고 얼마나 할 말들이 많았는지 외교시간만 1시간 가까이 소비하는 엄청난 외교혈전이었습니다.(1903년 생산명령서는 분실했습니다.)
전턴에 유럽 전체 정세가 엄청나게 변화했기 때문에(프랑스를 압박하기 위한 영국, 독일, 이태리 연합과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이태리, 오스트리아, 터키 연합) 각 나라의 전체 전략이 전부 수정되어서이기도 했지만 프랑스와 러시아가 외교적으로 고립되지 않기 위해 벌이는 노력도 눈물겨운 것이었습니다.
러시아는 그리스까지 내려가버린 유닛의 보호가 일차 목표였습니다. 오스트리아와 터키에 상당히 굴욕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유닛을 살리기 위해 애를 썼고 이태리를 터키, 오스트리아 연합에서 떼어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 턴이었습니다. 물론 프랑스도 독일, 영국에서 이태리를 떼어내기 위해 이태리와의 외교를 집중적이로 펼친 것으로 보이는 시기였습니다. 각 나라의 외교도 혼선이 겹쳐 다른 나라를 만나고 있는 사이 이전에 얘기한 것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나라가 속출하기 시작했고 누구의 약속도 믿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고야 말았으니... 바야흐로 유럽의 정세는 안개속보다 더 혼미한 양상이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와 러시아의 노력은 결국 빛을 보지 못했는데 명령서가 공개되자 프랑스와 러시아의 위기는 더욱 악화되어 가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1904. Spr.
Eng. - F Lon-Nth, F Lvp-Iri, F Eng Hold
Fra. - F Bre-Eng, F Iri-Mid, A Bur S A Ruh, A Pie-Tyr, A Ruh S A Bur
Tur. - F Aeg-Bul, F Con-Bla, A Ank-Arm
Rus. - F Nwy-Nth, F Swe-Ska, A Wa S A Gal, A Gal S A Rum, A Rum S A Gre-Bul, A Gre-Bul, F Bla S A Gre-Bul, A Sev-Arm
Ger. - F Hol-Den, F Bel S Eng, A Mun S Kie, A Ber-Sil, A Kie S Mun, A boh S Vie, A Vie S Boh
Aus. - F Alb S F Ion-Gre, A Tri S Bud, A Ser-Rum, A Bud S A Ser-Rum
Ita. - F Ion-Gre, F Rom-Ty, A Ven-Tyr
러시아의 그리스 철수가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오스트리아와 이태리의 합작으로 오스트리아의 지원을 받으며 이태리 함대가 그리스에 들어오고 오스트리아 군이 지원을 받으며 루마니아를 들어오지만 미리 방비한 러싱는 극적으로 루마니아를 지키게 됩니다.게다가 다행인 것은 그리스 군이 불가리아로 철수하는 것은 성공했다는 것인데 오스트리아의 적대의지가 명확한 것이 확인되었으므로 여전히 위험은 지속되고 있었고 발칸반도의 열세를 극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편 프랑스는 완전히 독일이 영국에 붙어 잉글리쉬 채널을 지켜주는 바람에 애초에 함대가 부족한 해군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서서히 영국압박에 실패하게 됩니다.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드디어 러시아 함대가 스칸디나비아 까지 진출 두 대의 함대를 배치함으로써 북해와 스칸디나비아를 둘러싼 북유럽에 변수로 등장했다는 점 입니다. 사실 러시아는 이미 노르웨이와 스웨덴을 장악한 상태였으므로 굳이 영국의 압박에 계속 동참할 이유가 없었죠. 오히려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독일과 친하게 지낼 필요가 있었던 만큼 러시아게게 있어 프랑스의 고전은 강 건너 불구경이었던 셈 입니다. 게다가 러시아로선 북유럽보다 발칸반도를 둘러싼 남동유럽이 훨씬 신경쓰이는 곳이었죠.
오스트리아와 이태리의 관계가 생각보다 단단한 것을 알게된 러시아로선 이제 남은 선택은 터키를 흔드는 것이었습니다. 러시아로선 오스트리아도 이미 충분히 강해졌는데 오스트리아를 견제할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터키를 설득하는 것이 최선이었죠. 러시아로선 이전까지의 원수국가였던 터키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었으니 아! 국제정세의 변화무쌍함이란... ㅋㅋㅋ 어제의 원수가 오늘의 친구가 되는 현실이 이처럼 가슴에 와닿는 일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ㅎㅎㅎ 러시아는 자국 군대의 철수를 위해 불가리아를 터키에게 내주겠다는 파격적 제안을 합니다. 그것도 흑해의 아군함대가 터키의 육군을 수송해주겠다는 파격적 조건으로... 짝수턴을 맞이하여 보급지가 필요했던 터키로서는 매우 솔깃한 제안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ㅋㅋㅋ
프랑스로선 영국과 독일에게 해안가를 내주지 않아야 된다는 목표아래 방어적으로 전략을 수정합니다. (영국은 육군을 보유하지 못했으므로 내륙으로 침투하지는 못하니까 해안선만 방어해내면 영국의 위협은 줄어드는 셈입니다.) 한편 러시아는 이제껏 사이좋았던 독일이 발칸반도에 개입할 것을 계속해서 요청합니다.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찝쩍대주기만 한다면 러시아로선 한결 마음이 놓이게 되는거죠. 오스트리아의 부다페스트를 독일이 점령한ㄴ 것을 도와주겠다며 독일을 설득해 보았지만 독일은 전선이 확대된다는 점을 들어 가볍게(!) 거절해버립니다. 이번 턴에도 러시아의 외교적 고립은 별로 나아질 것 같지 않고... 믿을 곳은 오직 터키뿐이었죠. 한편 프랑스 압박을 위한 독일, 영국, 이태리 3국 연합중 가장 프랑스 압박에 적극적인 곳은 이태리였습니다. 원래 적을 잘 안 만들고 중간을 지키는 플레이를 잘 하는 가츠군으로선 이렇게 노골적으로 도발하는 일은 매우 드문 것이었죠. 덕분에... 프랑스와 러시아의 위기는 이번에도 계속됩니다.
1904. Aut.
Eng. - F Lon-Nth, F Eng S F Iri, F Iri S F Eng
Fra. - F Bre-Eng, F Mid S F Bre-Eng, A Bur S A Ruh-Bel, A Ruh-Bel, A Pie-Tyr
Tur. - A Ank-Buk, F Con S A Ank-Bul, F Aeg-Gre
Rus. - F Bla S A Rum-Bul, A Rum-Bul, F Nwy-Ska, F Ska-Swe, A Gal S A Tri-Vie, A Wa S A Gal, A Sev-Rum,
Ger. - F Den-Ska, F Bel-Hol, A Kie-Hol, A Sil-Wa, A Mun S Boh, A Boh, S Mun, A Vie-Gal
Aus. - A Bud-Rum, A Tri-Bud, F Alb S Gre, A Ser-Rum
Ita. - F Ty-Gol, A Vie S A Pie-Tyr, F Ion Hold
상당히 재미있는 결과들이 나온 것이 확인됩니다. 첫 번째 독일, 영국 연합에 맞서 선전하고 있는 프랑스가 이번에는 오히려 이태리의 도움을 받아 알프스 산맥 아래 뮌헨 바로 앞까지 도달해 있는 것이 보입니다. 도대체 이태리는 누구의 편일까요? 이태리 플레이는 정말 양쪽 다 도와주고 깎아내고 하면서 견제와 균형을 맞춰가고 있는데 이태리의 플레이덕에 여러 사람 애간장 녹아났답니다. 결국 유럽 전체의 움직임도 이태리를 중심으로 짜여져 있죠. 프랑스 vs 영국&독일&이태리 - 이태리&오스트리아&터키 vs 러시아... 한 가운데에서 모든 유럽 정세와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이 이 시기 이태리의 특징이었습니다. 그리고 독일이 슬슬 러시아를 건드리기 시작합니다. 위협적으로 들어온 것은 아니었지만 여기저기 찔러본 것이 확실히 드러납니다. 만약 러시아가 이 시기 잘못 움직여서 헛점을 보였다면 바로 다음턴부터 독일이 러시아로 달려들었겠죠... 다행히 러시아는 독일의 찔끔공세는 다 잘 방어해냅니다. 문제는... 터키였습니다. 터키는 불가리아를 내주겠다던 러시아의 약속을 믿고 앙카라 군이 불가리아로 움직이도록 명령서를 작성했으나... 러시아는 이 약속을 완전히 배신합니다. 앙카라의 터키군을 수송해야 하는 러시아 흑해합대는 루마니아 방어를 하고 있죠. ㅋㅋㅋ 터키가 이번 턴 러시아를 위협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짠 러시아의 발칸반도 방어전략을 오스트리아 혼자의 힘으로 뚫기는 역부족, 러시아는 결국 터키를 이용하여 이번 턴을 하나의 보급지도 잃지 않고 방어함으로써 8개의 병력을 유지하는데 극적으로 성공합니다. (만쉐이~. 이 대목에서 비스타님이랑 끌어안고 얼마나 난리였는지 모릅니다. ㅋㅋㅋ 빛나는 전략과 환상의 외교의 합작의 결과였습니다. ㅋㅋㅋ)
결국 2시간 가까이를 한 해 진행하는데 소비할 정도로 급박했고 처절했던 두 턴은 위기속에서 프랑스와 러시아 모두 선방하며 강국의 면모를 유지하는데 성공합니다. 대략 8턴이 지난 현재 각 국의 형세는 2강(러시아, 독일), 2중(프랑스, 이태리), 3약(영국,오스트리아,터키) 의 형세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운명의 마지막 1년이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대략 각 국가의 우열이 드러난 가운데 시간상 마지막 해로 접어들것 같은 1905년이 다가왔습니다. 모두가 이번 해가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각종 배신이 난무하리라 여겨진 턴이었죠. 덕분에 외교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새로운 작전이 새워지기보단 각자 확인만 하러 다니는 이상한 광경이... 하지만 외교가 줄어든 대신 긴장감은 더욱 높아진 순간이었죠 ^^ 마지막 해를 맞이하는 각 국가의 생산 계획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904. Produce
Eng. - Nothing
Fra. - F Mar
Tur. - A Ank Dis. F Ank
Rus. - F Sev
Ger. - Nothing
Aus. - Nothing
Ita. - A Tum Dis. F Rom
터키와 러시아가 나란히 앙카라와 세바스토폴에 함대를 증강하며 흑해를둘러싸고 한바탕 충돌이 있을 것임을 예고합니다. 프랑스는 여전히 함대를 증강하여 영국에 대한 야심을 버리지 않았음을 통보하는 뚝심을 보여주고... 지난해 전 유럽을 헷갈리게 만들었던 이태리는 튀니지를 버리고 본토인 로마에 함대를 생산, 발칸반도 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각 나라의 굳히기및 배신이 예상되는 때... 프랑스가 러시아의 함대가 덴마크를 찌르면 어떻겠냐고 제의하더군요. 어차피 지난 턴 독일이 찝적댄 전과(?)가 있는데다 러시아로선 독일만 제압하면 거의 일등이 결정된 상황이기에 더욱 솔깃한 제안이었습니다. 다만 상황을 너무 낙관한 러시아가 다음 턴에라도 덴마크는 뺏을 수 있다면서 한 턴 더 눈치보기로 거절하죠.(결과적으로 이것때문에 손해를 보게 됩니다.) 이태리의 함대가 프랑스 남부 골프 해안으로 들어온 것이 여간 신경쓰이지 않는 프랑스. 육군은 프랑스를 도와주면서 해군은 앞마당에 비수를 꽂는 이태리의 플레이는 정말 프랑스를 환장하게 만들었죠. 트리에스테와 부다페스트의 군은 움직일 수가 없고(독일하고 러시아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기 때문에) 비엔나는 독일에게 빼앗긴 상황이 쭉 유지되던 오스트리아로선 정말 난감한 상황. 가장 유동적인 변수를 보여주는 것은 역시 이태리였습니다. 오스트리아, 터키, 영국으로선 너무 기울어 버린 국력이 아쉬운 노릇. 상대적으로 러시아와 독일은 여유만만이었습니다.
1905. Spr.
Eng. - F Nth Hold, F Eng S Pic-Bre, F Iri-Mid
Fra. - F Bre-Pic, F Mid-Spa n.c, A Bur-Bel, F Mar-Mun, A Bel-Hol
Tur. - F Aeg-Gre, F Con S F Ank, F Ank S F Con
Rus. - F Nwy S F Swe, F Swe S F Nwy, A Wa S A Gal, A Gal S A Rum. A Rum S A Vie-Bud, A Bul-Sev, F Ser S F Bla, F Bla C A Bul-Sev
Ger. - A Kie S Mun, A Sil-Pru, A Vie S A Bud-Gal, A Boh-sil, A Mun S A Kie, F Pic-Bre
Aus. - A Bud-Gal, A Tri-Bud, F Alb & A Ser Hold
Ita. - F Gre-Ion, F Nap-Apu, F Rom-Ty, F Gol Hold, A Ven-Tri
러시아는 터키와 약속하고 불가리아를 비워주기로 하지만 실수로 세바스토폴에 있는 육군을 치워놓지 않아서 결과적으로 비워줄 수 없게 됩니다. 물론 터키도 그 약속을 믿진 않았는지 아예 불가리아로 이동한 흔적이 없구요. 프랑스는 모든 병력을 본토방위및 해안선을 따라 서진한 흔적이 보입니다. 벨기에와 홀란드를 노려보지만 독일이 잘 방어하고 역으로 영국과 손 잡은 독일에게 브레스트를 내어주는 결과를 맞이합니다. 이태리는 주변여러곳을 기웃거려보지만 별 소득 없이 끝나고 영국은 드디어 완전한 해양방어를 확립, 적어도 본토가 위협받는 일은 없게 됩니다. 하지만 이 시기 드디어 게임의 결과가 완전히 드러나게 되는데요, 독일의 동진으로부터 러시아는 바르샤바를 방어할 수 없게 되어버린 배치 상황으로 인해 다음 턴 러시아는 독일의 습격을 당할 수 밖에 없게 되어버립니다. 게다가 독일은 러시아가 덴마크를 빼앗을 수 없도록 방어준비도 갖추게 되죠. 결국 러시아가 지나친 낙관으로 한 턴 늦게 움직인 사이 멋지게 선수를 쳐버린거죠. 다음 턴 움직임은 거의 외교 없는 가운데 뻔한 예상대로 흘러가게 됩니다. 마지막 턴은... 별로 이야기할 거리가 없군요. 명령서 보시죠.
1905. Aut.
Eng. - F Nth-Bel, F Eng S F Nth-Bel, F Mid-Por
Fra. - A Tyr-Vie, F Mar Hold, F Spa n.c-Por, F Gol-Spa n.c, A Bel S A Hol, A Hol S A Bel
Tur. - F Con-Bil, F Gre S F Con-Bul, F Ank-Bla
Rus. - F Nwy-Nth, F Swe-Den, A Wa Hold, A Gal S A Bud-Vie, A Rum-Ser, A Bul S A Rum-Ser, A Sev-Rum, F Bla-Con
Ger. - F Bre Hold, F Kie-Den, A Pru-Wa, A Sil S A Pru-Wa, A Mun Hold, A Vie-Bud
Aus. - A Bud S A Ser- Rum, A Ser-Rum, A Bud-Vie, A Tri S A Bud-Vie
Ita. - F Gol-Spa, A Ven-Tri, F Apu-Adr, F Ty-Gol
각 나라가 여기저기 찔러본 흔적이 보입니다. 가장 멋진 찌르기는 역시 러시아의 흑해 함대가 터키의 앙카라 함대가 불가리아를 찌른 사이 앙카라로 찔러들어간 것이었는데 비스타님의 작전이 멋지게 적중한 셈이었습니다. 결국 이전 예상되던 독일의 바르샤바 함락과 덴마크 방어 성공으로 인해 러시아는 바르샤바를 잃고 앙카라를 얻어 본전이 되고 독일만 재미를 본 셈이 되었습니다.
최종결과는 보급지의 갯수로 나타나는데...
러시아 8개
독일 8개 로 독일의 애뉴잇, 오은성 조 (오은성양은... 저녁 식사후 프랑스에서 독일로 망명! 하는 사건의 주인공이었죠. ㅋㅋㅋ - 은성양의 망명시점부터 프랑스의 몰락과 독일의 대두가 시작되었으니 어쩌면 프랑스의 운을 은성양이 훔쳐서 독일로 들고 가버린 것일지도...) 와 러시아의 솔로몬,비스타 조가 공동우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PS: 매턴의 진행상황을 디카로 찍어놓긴 했는데... 우키군이 뽀샵 작업한다고 늦어지고 있습니다. 뽀샵작업 완료되는대로 사진과 함께 완성본 후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아마 한 게임 후기로는 가장 길지 않을까 싶은 디플로머시 후기를 마칩니다. ㅋㅋㅋ 모두 읽느라 수고하셨어용~ (특히 일일이 명령서까지 확인하는 지독함을 보여준 알비군과 효원군등의 열성팬 여러분 감솨!)
아시다시피 디플로머시는 1901년무렵 유럽의 7개 강국중 하나의 나라를 맡아 치밀한 전략과 환상의 외교를 통한 제국주의 강국이 되는 것이 게임의 목표입니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각종 배신과 협잡은... 해 보신 분만 알 수 있는 극강의 강도를 자랑하죠. 종종 감정 상하는 일이 지나쳐 분위기 싸~해지는 맘 상하는 게임입니다.
일요일 오후2시가 예정이었으나 약간의 지각과 추가 룰 설명등으로 3시무렵 시작했습니다.
멤버는(존칭생략)... 영국 - 백인용,구경미
프랑스 - 알만한 모군(정체를 숨겨달라는 요청에 의해)
이태리 - 가츠
독일 - 애뉴잇, 겜퍼
오스트리아 - 김준영
러시아 - 솔로몬, 비스타
터키 - 우키82, 익명의 모군(사정상 밝힐수 없답니다.)
이 시작멤버였고 30분 후 2분께서 추가로(오은성 - 프랑스, 김경덕 - 오스트리아)합류하셨습니다.
에... 제가 러시아 였기 때문에 제 관점에서 후기를 올려보렵니다.
러시아에게 게임 시작시 문제가 되는 것은 항상 스칸디나비아를 둘러싼 영국과 독일과의 이해관계, 그리고 발칸반도와 흑해를 둘러싼 터키, 오스트리아와의 이해관계, 그리고 중부유럽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독일과의 관계입니다. 첫 턴 시작하고 외교페이즈에 들어가자마자 독일과 협의중 프랑스의 알만한 모군이 불쑥 찾아오더군요. 그리고 이루어진 3국 협상은...'영국을 압박해보자!' 였습니다. 다음 짝수턴에 독일과 러시아, 프랑스가 나란히 해군을 증강해서 영국을 압박해보자 라는 것이었고 3국 모두 동의하는 바람에... 프-독-러 3국 북해동맹이 결성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전 이후 영국을 만나 암 것도 모르는 척, 노르웨이와 스웨덴선에서 영국과 합의를 보는 일반적 협상을 했죠. 그리고 문제의 발칸반도는... 제가 주도해서 이태리,독일,러시아,터키가 오스트리아를 나눠먹자고 제의했죠. 오스트리아 플레이어가 처녀 플레이였기 때문에 좀 더 쉽게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것이 제 제의의 요지였고 다행스럽게 잘 먹힌 거 같더군요. 터키와 발생하는 흑해관련 충돌은 서로 유닛 하나씩 발목잡히느니 그냥 흑해를 공해로 놔두고 유닛을 활용하자 라는 쪽으로 의견이 쉽게 모아졌습니다. 물론 독일과는 영국, 오스트리아라는 주적을 공유하고 있었으므로 사이좋게 지낼 수 있었죠 ^^ 이런 내용으로 첫 턴 외교를 마친 후 작성된 각국의 명령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901. Spr.
Eng. - A Liv-Yor, F Edi-Nth, F Lon-Eng
Fra. - F Bre-Eng, A Par-Pic, A Mar-Spa
Tur. - F Ank-Bla, A Con-Bul, A Smy-Con
Rus. - F Stp-Bot, A Wa-Gal, A Mos-Wa, F Sev-Rum
Ger. - A Mun-Boh, F Kie-Hol, A Ber-Kie
Aus. - A Vie-Boh, A Bud-Ser, F Tri-Alb
Ita. - F Nap-Ty, A Rom-Nap, A Ven-Tyr
영국과 프랑스가 모두 잉글리쉬 채널로의 진출을 시도했다가 튕겨나갔는데 아마도 프랑스가 영국과의 약속을 깬 것으로 보이고 (영국의 항의가 대단했죠.) 터키의 흑해진출에 러시아가 경악했죠.(이후 러시아는 터키에게 피의 응징을 보여줍니다. ㅋㅋㅋ) 이변이라면 이태리가 이오니아로 나오지 않고 북아프리카로 배를 띄운 것이였는데 이태리는 실수라고 강변했지만 오스트리아를 나누기로 했던 독일,러시아,터키의 의심이 짙어가는 시기였습니다.
두 번째 턴, 운명의 짝수턴. 러시아는 흑해로 진출한 터키의 함대에 엄중한 경고를 했고 터키는 순순히 콘스탄티노플을 경유해 에게해로 함대를 서진시키겠노라 대답했습니다. 물론 믿을 수는 없었죠. 러시아의 기본 방침은 첫 턴 합의에서 변화없었고, 프랑스,독일은 신뢰할 만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터키하고 이태리는 ... 좀 삐걱대긴 했지만 아직 명백한 적대행위가 발생하진 않았습니다. 물론 러시아는 오스트리아에게도 발칸반도는 적절한 선에서 협의하기로 한 거짓약속(실은 오스트리아를 완전히 날려버리려는...)도 흘려놓았죠 ^^ 두 번째 턴 명령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901. Aut.
Eng. - A Yor-Nwy, F Nth C A Yor-Nwy, F Lon-Wal
Fra. - F Bre-Mid, A Pic-Bel, A Spa-Por
Tur. - F Bla-Aeg, A Bul-Gre, A Con-Bul
Rus. - F Bot-Swe, A Wa-Gal, A Gal-Rum, F Rum-Bla
Ger. - A Kie-Den, F Hol Hold, A Mun-Tyr
Aus. - A Vie Hold, A Alb-Gre, F Ser S F Alb-Gre
Ita. - F Ty-Ion, A Nap-Apu, A Tyr-Tri
영국과 프랑스는 잉글리쉬 채널에서의 충돌을 뒤로 하고 각자 갈 길을 가더군요. 하지만 발빠르게 독일과 프랑스가 움직이는 바람에 벨기에와 홀란드는 영국이 하나도 챙기지 못하고 노르웨이로 만족해야 했죠. 한 편 러시아의 강력한 항의에 움찔한 터키가 흑해함대를 철수하는 사이 러시아가 치사하게(!) 루마니아 함대로 다시 흑해로 진출시켜 이번에는 흑해를 러시아가 차지했습니다. (물론 이번엔 터키의 항의가 장난아니었겠죠?) 이태리가 본격적으로 오스트리아를 찝쩍대기 시작한 흔적이 보이기 시작하고... 독일도 북진이 노골화되어 프,독,러 3국북해 동맹의 영국 압박이 가시화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쯤 판도는 영국을 포위한 독,프,러 3국 북해동맹과 오스트리아를 분할하기 위한 이,러,터,독 4국 포위의 형태가 굳어져 가고 있었죠. 영국과 오스트리아의 위기였습니다. 영국 포위망의 제안자는 프랑스 외교관 알만한 모군이고, 오스트리아 포위망 제안자는 러시아 외교관 솔로몬이었습니다. ^^
서로 눈치빨만 잔뜩 세우다가 작성한 생산명령서... 영국의 위기가 가시화되는 순간이었습니다.
1901. Produce
Eng. - F Lon
Fra. - F Bre, A Par
Tur. - A Ank
Rus. - A Sev, F StP s.c
Ger. - A Ber, A Mun, F Kie, F Den Dis.
Aus. - A Bud
Ita. - A Ven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가 나란히 해군을 육성하는 기현상을 보면서 영국이 얼마나 불안해했을까 싶군요 ㅋㅋㅋ 영국을 정말로 건드리려나 약간 미심쩍어진 러시아는 일부러 상트 페테스부르크 남부에 함대를 띄웁니다. 이러면 러시아 함대가 북부 해안을 통해 북해로 나가는게 불가능해지죠. 오히려 독일을 위협하는 형상이 되어 독일이 불안해하고 영국은 마음을 놓게 되는 배치가 되는데... 역시 다음 턴 결과는 프,독,러 3국 북해동맹이 얼마나 서로를 믿지 못하는 관계인지를 증명하게 됩니다. ㅋㅋㅋ 한편 유럽의 화약고 발칸반도는 난리도 아니게 되죠. 이태리에게 완전히 한 방 먹은 오스트리아의 외교가 바빠지고 더불어 터키도 바빠지고... 오히려 러시아는 좀 느긋한 맘이 됩니다. 영국은 프랑스, 독일 견제에 바빴는지 러시아에게는 노르웨이와 스웨덴 선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선에서 별다른 제의는 하지 않더군요. 오스트리아와 터키가 바쁘고... 영국은 불안하고... 독일과 이태리는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고... 프랑스는 뭔가 꾸미는 눈치고 러시아는 느긋하고... 하여간 뭔가 꿈틀대기 직전의 모습같은 세 번째 턴이 지나고 명령서가 공개되었을때...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명령서를 보시죠.
1902. Spr.
Eng. - A Nwy S F Swe, F Lon-Eng, F Nth S F Lon-Eng, F Wal S F Lon-Eng
Fra. - F Mid-iri, F Bre-Eng, A Por-Spa, A Par-Bur, A Bel hold
Tur. - F Aeg S F Gre-Ion, A Bul-Gre, A Con-Bul, A Ank-Con
Rus. - F Stp-fin, F Swe S F Nwy, A Gal S A Rum. A Rum S A Gal, A Sev-Arm, F Bla S A Rum
Ger. - A Mun-Ruh, A Tyr-Vie, A Ber-Mun, F Kie S F Hol, F Hol Hold
Aus. - F Gre-Ion, A Vie-Tri, A Bud S A Vie-Tri, A Ser S A vie-Tri
Ita. - F Ion C A Apu-Tun, A Ven S A Tri, A Tri S A Ven, A Apu-Tun
프랑스가 노골적으로 영국을 도발한 흔적이 보입니다. 잉글리쉬 채널 진출 시도후 튕겨나간 브레스트의 함대는 다시 본래의 곳으로 후퇴를 했고 이전에 대서양에 있던 프랑스 함대는 영국의 서부 아이리쉬 해안으로 들이밀은 흔적이 보입니다. 영국이 애써 노력하여 잉글리쉬 채널을 확보했지만 프랑스의 아이리쉬 해안 함대덕에 영국본토가 불안하게 되죠. 그런데 이 상황에서 러시아와 독일은 완전히 영국압박에서 손 놓아 버립니다. 러시아는 실수로 위장한 삽질플레이(상트 남부 해안 생산)으로 인해 개입할 여지가 없고, 독일은 그냥 홀랜드에서 주저앉아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만약 이 장면에서 독일이 기민하게 움직였다면 정말 영국이 괴로왔을텐데... 노르웨이와 스웨덴에서의 영국과 러시아군은 서로 상호 지원을 해 주는 의미없는 이벤트를 벌여 여러 사람 황당하게 했었던 기억도 떠 오르는군요.
또 하나의 난리 부르스는 오스트리아와 이태리였죠. 이번에는 이태리가 크게 당한 모습입니다. 아마도 터키에게 그리스를 내주는 대가로 오스트리아의 함대가 터키의 지원을 받아 이오니아 해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아주 과감하게 비엔나의 육군을 움직여 세르비아와 부다페스트의 지원을 받아 트리에스테를 수복하는 과감성을 보입니다. 덕분에 이태리는 오스트리아의 침공을 예견하고 상호 지원으로 버티려 하였으나 트리에스테에서 밀려나고 더구나 튀니지로 컨보이하려던 계획도 함대가 이오니아에서 밀려나는 바람에 좌절됩니다. 그런데 이 상황을 독일이 교묘히 이용, 오스트리아 비엔나군이 트리레스테로 진군한 사이 독일이 비엔나를 꿀꺽하는 것이 명령서에서 확인됩니다.
또 하나 경악할 사건은 러시아 세바스토폴 육군의 남하입니다. 터키군이 모조리 서진한 사이 러시아 육군이 남하하여 앙카라 확보를 눈앞에 두게 됩니다. 터키는 앙카라를 방어할 힘이 없었죠. (전부 다 서쪽으로 가 버려서...)
이 때 까진 터키가 러시아를 어느 정도 믿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이 사건을 계기로 터키와 러시아는 원수가 됩니다. 그 만큼 이 뒤통수는 터키에게 뼈아픈 사건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세 번째 턴에는 독일과 러시아만 재미를 본 턴이고, 프랑스는 발톱을 드러낸 턴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오스트리아는 잃었던 땅을 회복했지만 비엔나를 빼앗겨서 다시 꽝 되버렸고, 터키의 그리스 함락등의 기세좋은 서진도 러시아에게 뒤통수를 맞아 빛이 바래져버렸습니다. 물론 제일 손해본건 이태리였죠. 땅 뺏기고 컨보이 실패하고ㅋㅋㅋ
네 번째 턴을 맞이하여 들어간 외교에서는 러시아의 남하에 경악한 터키의 제안으로 터키, 오스트리아 연합이 성립한 시기인 듯 보입니다. 오스트리아도 독일이나 러시아가 불안하게 나오는 통에 남쪽에 동맹군이 필요한 형편이었으니까요.물론 러시아는 오스트리아를 지원해서 오스트리아가 불가리아를 먹을 수 있게 해 주겠다고 꼬셔서 오스트리아 군이 세르비아로 쳐 들어가게 만듭니다. 완전히 터키를 고립시키려는 의도였죠.결국 이 때까진 오스트리아 터키가 완전히 뭉쳐지진 않았다는 거죠. 하지만 이 때까지도 이태리가 어느 편이었는지는 모르겠더군요. 한편 대 영국 포위작전은 프랑스의 결연한 의지를 확인한 독일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함으로써 다시 추진되기 시작합니다. 러시아는 노르웨이의 영국군이 상트로 밀고 들어올까 싶어 함대를 다시 복귀시키고 스웨덴을 지키는 선에서 이번 턴의 북해 작전을 마무리 합니다. 영국 포위 작전에 본격적으로 동참하는 것은 다음 턴 부터였죠 ^^ 러시아는 전 턴에 확정한 앙카라를 먹고(물론 터키에게는 그냥 안전장치일 뿐 앙카라까진 밀고 들어가진 않겠다고 했지만... 아마 터키도 그 말 믿고 있진 않았을겁니다.)
이번 명령서는 예견된 것을 확인시켜주는 수준의 것이었습니다.
1902. Aut.
Eng. - A Nwy Hold, F Wal-Lvp, F Eng-Mid, F Nth-Bel
Fra. - F Iri S F Bre-Eng, F Bre-Eng, A Spa, A Bur, A Bel Hold
Tur. - F Aeg-Smy, A Con-Ank, A Gre S A Alb-Ser, A Bul S A Alb-Ser
Rus. - F Swe Hold, F Fin-StP, A Gal S Vue, A Rum S A Ser-Bul,A Arm-Ank, F Bla S A Arm-Ank
Ger. - A Rur-Hol, A Mun-Boh, A Vie S Gal, F Hol-Nth, F Kie-Hol
Aus. - A Ser-Bul, F Ion-Gre, A Tri S A Bud, A Bud S A Tri
Ita. - A Apu-Nap, A Alb S F Ion-Gre, F Eas-Ion
영국이 뭔가 분주히 움직이며 벨기에를 찔러보기도 하지만 소득은 없었고, 독일은 홀랜드를 Self Stand-Off 시키는 꼼수를 발휘하며 북해로 진출합니다. 러시아는 예정대로 앙카라를 꿀꺽 해 치웠고, 프랑스는 다시 잉글리쉬 채널을 확보합니다. 그 와중에도 트리에스테에서 알바니아로 후퇴한 이태리군이 이번에는 오스트리아가 그리스를 먹는 걸 도와주는 통에(게다가 이오니아에서 철수한 이태리 배는 터키 남쪽 이스트 해안에 있다가 다시 이오니아로 나오고) 이태리가 무슨 꿍꿍인지 여러사람 혼란스럽게 만들죠. 그리스를 둘러싼 이태리,오스트리아,터키의 신경전이 날카로워질 수 있었지만... 오히려 오스트리아, 이태리, 터키 3국에게 더욱 무서운 것은 러시아의 성장이었습니다.
서서히 국가간의 우열이 드러나는 가운데 이루어진 두 번째 생산. 생산턴에 해산과 생산을 자유롭게 한 하우스룰 덕에 기민한 병력배치가 나타납니다.
1902. Produce
Eng. - F Lon, F Edn, A Nwy Dis. F Mid Dis.
Fra. - F Mar
Tur. - A Con Dis. A Ser Dis.
Rus. - A Wa, F StP s.c Dis. F StP n.c
Ger. - A Rur, A Mun, F Kie Dis.
Aus. - nothing
Ita. - A Alb Dis.
영국이 전 부대를 해군으로 꾸미면서 본토수호의 의지를 확인시켜주었고, 독일은 오히려 해군을 줄이고 육군을 늘리면서 영국문제에서 손 뗄 것임을 예고합니다. 러시아는... 이제부터 영국문제에 개입하려고 꿈틀대는 중이죠. 터키는 보급지를 유지하지 못해서 두 개나 해산되는 비극을 겪게 되고 이태리도 트리에스테를 빼앗긴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한 부대를 해산합니다. 오스트리아는 러시아 덕에 불가리아 먹고 그럭저럭 유지하게 되죠.
러시아로선 이제 약해진 터키보다는 살아나는 오스트리아가 신경이 쓰입니다. 그런데 도통 이태리가 움직일 생각을 않는 듯이 보입니다. 이오니아의 이태리 해군이 한 번만 오스트리아 서안 아드리안 해로 들어와주면 오스트리아는 아작이 나는 스토린데... 독일도 이태리도 도통 꿈쩍도 하질 않더군요. 하지만 이 때까진 러시아로선 아쉬울 것이 없었죠. 오히려 급박한 것은 영국과 프랑스였습니다. 프랑스와 영국의 신경전 덕에 노르웨이의 영국 육군도 없어지고... (러시아는 공짜로 노르웨이를 꿀꺽하는 시나리오가 자연스럽게...ㅋㅋㅋ) 재밌는 것은 이 무렵 오스트리아과 독일과 급속도로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독일이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를 내줄리도 없는데 오스트리아가 느긴 위기감이 크다는 반증인지 오스트리아는 독일을 이용하여 이태리를 압박하려고 계획합니다. 오스트리아로선 러시아를 믿지도 않았지만 러시아는 독일의 협조가 없으면 오스트리아를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영국의 본토수호의지가 대단한 가운데 전 부대가 해군화한 영국을 프랑스도 어찌하긴 힘들어 보입니다.
1903. Spr.
Eng. - F Edi-Cly, F Nth-Eng, F Lvp-Wal, F Lon S F Nth-Eng
Fra. - A Spa-Mar, F Mar-Gol, A Gas-Bur, F Eng S F Hol-Nth, F Iri-Lvp, A Bel Hold
Tur. - A Con S A Ank-Bul, F Smy-Aeg
Rus. - F Stp S F Swe-nwy, F Swe-Nwy, A Wa-Gal, A Gal-Rum, A Rum-Ser, F Bla C A Ank-Bul, A Ank-Bul
Ger. - A Mun-Tyr, A vie S A Mun-Tyr, A Boh S A Vie, F Hol-Nth, F Hol S F Hol-Nth, F Kie-Den
Aus. - A Tri S A Mun-Tyr, A Bul-Ser, A Bud S A Bul-Ser, F Gre-Ion
Ita. - A Ven-Tyr, A Nap-Tun, F Ion C A Nap-Tun
터키에게는 앙카라에서 빠져주는 조건으로 러시아의 불가리아 획득을 지원해달라는 반강제의 협박을 통해 러시아는 불가리아를 획득합니다. 물론 앙카라는 돌려주는 조건으로... 거기에다 덤으로 세르비아도 한 번 찔러보았는데 오스트리아가 방어를 잘 한 것이 확인됩니다. 하지만 앙카라에서 러시아가 철수한 것은 크나큰 실수였음이 뒤에 확인됩니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드디어 프랑스 함대가 영국 본토 리버풀 점령에 성공한 것입니다. 물론 사방은 영국함대에게 포위되어 있죠 ^^ 독일이 북해로 진출하고 러시아도 노르웨이 꿀꺽하고... 완전히 영국은 본토 섬에 갇혀 포위된 형국입니다. 다행히도 잉글리쉬 채널은 다시 영국이 회복했지만요. 그리고 드디어 이태리도 튀니지 점령에 성공합니다. 크게 정세를 뒤흔들 사건이 있었다기보다는 이전 형세의 지속판이랄까 그런 느낌의 턴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생산의 시기를 앞두고 각 나라의 움직임이 바빠집니다. 러시아로서는 독일과 함께 오스트리아를 공격해서 무력화시키고 싶었으나 독일은 오히려 오스트리아에게 러시아와의 협상 내용을 흘리면서 오스트리아를 러시아 몰래 도와주는 형세가 전개됩니다. 이 때 부터 아마 독일은 프,러,독 북해3국 동맹에서 탈퇴할 준비를 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 시기부터 협상이 장기화되기 시작하고 흡연자들의 흡연시간과 횟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하는 등 머리아픔의 한계지점까지 돌파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번 턴 러시아는 결정적 실수를 하게 됩니다. ㅜㅜ
1903. Aut.
Eng. - F Cly S F Wal-Lvp, F Wal-Lvp, F Lon S F Eng, F Eng S F Hol-Bel
Fra. - A Bur-Mun, A Mar-Pie, F Gol-Ty, F Mid-Bre, F Lvp hold, A Bel Hold
Tur. - A Con-Ank, F Aeg S F Bul-Gre
Rus. - F Nwy-Swe, F StP-Nwy, A Wa-Gal, A Gal-Bud, A Rum S A Gal-Bud, A Bul-Gre, F Bla Hold
Ger. - F Nth-Bel, F Den-Hol,F Hol-Bel, A Tyr-Mun, A Boh S Vie, A Vie S Gal-Bud
Aus. - A Tri-Vie, A Bud S A Tri-Vie, A Ser S A Bud, F Gre S A Ser
Ita. - F Ion-Gre, A Ven Hold, A Tun Hold
독일이 드디어 프랑스를 배신하고 벨기에로 밀고 들어오는데 문제는... 두 개의 유닛을 벨기에로 진격시키는 실수를 해 버린 것이 뼈 아픕니다. 독일은 이태리를 압박하는 유닛을 다시 뮌헨으로 철수시키는데 이 시점에서 대 프랑스를 위한 이태리, 독일 연합이 성립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 때부터 오히려 형세는 프랑스를 영국,독일,이태리가 포위해 버린 상황이 되어버리는 거죠. 그리고 터키를 속국삼은 러시아는 터키의 지원아래 그리스까지 밀고 들어갑니다. 그런데... 흑해해군을 홀드시키는 바람에 불가리아가 비어버리게 된 거죠. 겨우 빼앗은 부다페스트의 기쁨도 잠시 뿐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에 고립된 러시아군은 당연히 공격받아 후퇴도 못하고 해산될 가능성이 컸고 그건 다시 말해 그리스는 물론이고 불가리아까지 다시 빼앗기게 된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였죠. 이 뼈아픈 실수로 인해 러시아는 오스트리아와 터키에게 약점을 노출하게 됩니다. 물론 이런 실수를 터키와 오스트리아가 놓칠 리가 없고 이후 러시아는 발칸반도에서 계속 고전하게 됩니다. 이번 턴의 경천동지할 변화는 게임 후반부를 가르는 중요한 변화였는데 우선 독일의 배신으로 인해 프랑스가 오히려 포위된 형상이 되어버린점과 러시아의 실수로 인한 발칸반도의 약소국 오스트리아와 터키의 부활, 그리고 러시아와 독일간의 관계도 냉각되기 시작한 시기로서 그 다음턴이 게임에서 가장 머리아픈 턴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하루에 다 쓰려고 했었는데 어쩌다보니 늦어졌습니다. 실제로 일요일에도 6턴 그러니까 후기 3부 상황까지 하고나서 저녁식사하러 간 것을 돌이켜보면 원래 6턴하고 좀 쉬었다 가는 것이 플레이도, 후기도 정석(?)인가 봅니다.^^
저녁 먹으면서도 하도 외교전과 신경전을 펼치는 바람에 밥 먹을 땐 게임 얘기 하지 말자는 소리까지 나온 뒤 맞이한 7턴. 역시나 예상대로 각국의 외교는 매우 바빠졌고 얼마나 할 말들이 많았는지 외교시간만 1시간 가까이 소비하는 엄청난 외교혈전이었습니다.(1903년 생산명령서는 분실했습니다.)
전턴에 유럽 전체 정세가 엄청나게 변화했기 때문에(프랑스를 압박하기 위한 영국, 독일, 이태리 연합과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이태리, 오스트리아, 터키 연합) 각 나라의 전체 전략이 전부 수정되어서이기도 했지만 프랑스와 러시아가 외교적으로 고립되지 않기 위해 벌이는 노력도 눈물겨운 것이었습니다.
러시아는 그리스까지 내려가버린 유닛의 보호가 일차 목표였습니다. 오스트리아와 터키에 상당히 굴욕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유닛을 살리기 위해 애를 썼고 이태리를 터키, 오스트리아 연합에서 떼어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 턴이었습니다. 물론 프랑스도 독일, 영국에서 이태리를 떼어내기 위해 이태리와의 외교를 집중적이로 펼친 것으로 보이는 시기였습니다. 각 나라의 외교도 혼선이 겹쳐 다른 나라를 만나고 있는 사이 이전에 얘기한 것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나라가 속출하기 시작했고 누구의 약속도 믿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고야 말았으니... 바야흐로 유럽의 정세는 안개속보다 더 혼미한 양상이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와 러시아의 노력은 결국 빛을 보지 못했는데 명령서가 공개되자 프랑스와 러시아의 위기는 더욱 악화되어 가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1904. Spr.
Eng. - F Lon-Nth, F Lvp-Iri, F Eng Hold
Fra. - F Bre-Eng, F Iri-Mid, A Bur S A Ruh, A Pie-Tyr, A Ruh S A Bur
Tur. - F Aeg-Bul, F Con-Bla, A Ank-Arm
Rus. - F Nwy-Nth, F Swe-Ska, A Wa S A Gal, A Gal S A Rum, A Rum S A Gre-Bul, A Gre-Bul, F Bla S A Gre-Bul, A Sev-Arm
Ger. - F Hol-Den, F Bel S Eng, A Mun S Kie, A Ber-Sil, A Kie S Mun, A boh S Vie, A Vie S Boh
Aus. - F Alb S F Ion-Gre, A Tri S Bud, A Ser-Rum, A Bud S A Ser-Rum
Ita. - F Ion-Gre, F Rom-Ty, A Ven-Tyr
러시아의 그리스 철수가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오스트리아와 이태리의 합작으로 오스트리아의 지원을 받으며 이태리 함대가 그리스에 들어오고 오스트리아 군이 지원을 받으며 루마니아를 들어오지만 미리 방비한 러싱는 극적으로 루마니아를 지키게 됩니다.게다가 다행인 것은 그리스 군이 불가리아로 철수하는 것은 성공했다는 것인데 오스트리아의 적대의지가 명확한 것이 확인되었으므로 여전히 위험은 지속되고 있었고 발칸반도의 열세를 극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편 프랑스는 완전히 독일이 영국에 붙어 잉글리쉬 채널을 지켜주는 바람에 애초에 함대가 부족한 해군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서서히 영국압박에 실패하게 됩니다.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드디어 러시아 함대가 스칸디나비아 까지 진출 두 대의 함대를 배치함으로써 북해와 스칸디나비아를 둘러싼 북유럽에 변수로 등장했다는 점 입니다. 사실 러시아는 이미 노르웨이와 스웨덴을 장악한 상태였으므로 굳이 영국의 압박에 계속 동참할 이유가 없었죠. 오히려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독일과 친하게 지낼 필요가 있었던 만큼 러시아게게 있어 프랑스의 고전은 강 건너 불구경이었던 셈 입니다. 게다가 러시아로선 북유럽보다 발칸반도를 둘러싼 남동유럽이 훨씬 신경쓰이는 곳이었죠.
오스트리아와 이태리의 관계가 생각보다 단단한 것을 알게된 러시아로선 이제 남은 선택은 터키를 흔드는 것이었습니다. 러시아로선 오스트리아도 이미 충분히 강해졌는데 오스트리아를 견제할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터키를 설득하는 것이 최선이었죠. 러시아로선 이전까지의 원수국가였던 터키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었으니 아! 국제정세의 변화무쌍함이란... ㅋㅋㅋ 어제의 원수가 오늘의 친구가 되는 현실이 이처럼 가슴에 와닿는 일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ㅎㅎㅎ 러시아는 자국 군대의 철수를 위해 불가리아를 터키에게 내주겠다는 파격적 제안을 합니다. 그것도 흑해의 아군함대가 터키의 육군을 수송해주겠다는 파격적 조건으로... 짝수턴을 맞이하여 보급지가 필요했던 터키로서는 매우 솔깃한 제안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ㅋㅋㅋ
프랑스로선 영국과 독일에게 해안가를 내주지 않아야 된다는 목표아래 방어적으로 전략을 수정합니다. (영국은 육군을 보유하지 못했으므로 내륙으로 침투하지는 못하니까 해안선만 방어해내면 영국의 위협은 줄어드는 셈입니다.) 한편 러시아는 이제껏 사이좋았던 독일이 발칸반도에 개입할 것을 계속해서 요청합니다.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찝쩍대주기만 한다면 러시아로선 한결 마음이 놓이게 되는거죠. 오스트리아의 부다페스트를 독일이 점령한ㄴ 것을 도와주겠다며 독일을 설득해 보았지만 독일은 전선이 확대된다는 점을 들어 가볍게(!) 거절해버립니다. 이번 턴에도 러시아의 외교적 고립은 별로 나아질 것 같지 않고... 믿을 곳은 오직 터키뿐이었죠. 한편 프랑스 압박을 위한 독일, 영국, 이태리 3국 연합중 가장 프랑스 압박에 적극적인 곳은 이태리였습니다. 원래 적을 잘 안 만들고 중간을 지키는 플레이를 잘 하는 가츠군으로선 이렇게 노골적으로 도발하는 일은 매우 드문 것이었죠. 덕분에... 프랑스와 러시아의 위기는 이번에도 계속됩니다.
1904. Aut.
Eng. - F Lon-Nth, F Eng S F Iri, F Iri S F Eng
Fra. - F Bre-Eng, F Mid S F Bre-Eng, A Bur S A Ruh-Bel, A Ruh-Bel, A Pie-Tyr
Tur. - A Ank-Buk, F Con S A Ank-Bul, F Aeg-Gre
Rus. - F Bla S A Rum-Bul, A Rum-Bul, F Nwy-Ska, F Ska-Swe, A Gal S A Tri-Vie, A Wa S A Gal, A Sev-Rum,
Ger. - F Den-Ska, F Bel-Hol, A Kie-Hol, A Sil-Wa, A Mun S Boh, A Boh, S Mun, A Vie-Gal
Aus. - A Bud-Rum, A Tri-Bud, F Alb S Gre, A Ser-Rum
Ita. - F Ty-Gol, A Vie S A Pie-Tyr, F Ion Hold
상당히 재미있는 결과들이 나온 것이 확인됩니다. 첫 번째 독일, 영국 연합에 맞서 선전하고 있는 프랑스가 이번에는 오히려 이태리의 도움을 받아 알프스 산맥 아래 뮌헨 바로 앞까지 도달해 있는 것이 보입니다. 도대체 이태리는 누구의 편일까요? 이태리 플레이는 정말 양쪽 다 도와주고 깎아내고 하면서 견제와 균형을 맞춰가고 있는데 이태리의 플레이덕에 여러 사람 애간장 녹아났답니다. 결국 유럽 전체의 움직임도 이태리를 중심으로 짜여져 있죠. 프랑스 vs 영국&독일&이태리 - 이태리&오스트리아&터키 vs 러시아... 한 가운데에서 모든 유럽 정세와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이 이 시기 이태리의 특징이었습니다. 그리고 독일이 슬슬 러시아를 건드리기 시작합니다. 위협적으로 들어온 것은 아니었지만 여기저기 찔러본 것이 확실히 드러납니다. 만약 러시아가 이 시기 잘못 움직여서 헛점을 보였다면 바로 다음턴부터 독일이 러시아로 달려들었겠죠... 다행히 러시아는 독일의 찔끔공세는 다 잘 방어해냅니다. 문제는... 터키였습니다. 터키는 불가리아를 내주겠다던 러시아의 약속을 믿고 앙카라 군이 불가리아로 움직이도록 명령서를 작성했으나... 러시아는 이 약속을 완전히 배신합니다. 앙카라의 터키군을 수송해야 하는 러시아 흑해합대는 루마니아 방어를 하고 있죠. ㅋㅋㅋ 터키가 이번 턴 러시아를 위협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짠 러시아의 발칸반도 방어전략을 오스트리아 혼자의 힘으로 뚫기는 역부족, 러시아는 결국 터키를 이용하여 이번 턴을 하나의 보급지도 잃지 않고 방어함으로써 8개의 병력을 유지하는데 극적으로 성공합니다. (만쉐이~. 이 대목에서 비스타님이랑 끌어안고 얼마나 난리였는지 모릅니다. ㅋㅋㅋ 빛나는 전략과 환상의 외교의 합작의 결과였습니다. ㅋㅋㅋ)
결국 2시간 가까이를 한 해 진행하는데 소비할 정도로 급박했고 처절했던 두 턴은 위기속에서 프랑스와 러시아 모두 선방하며 강국의 면모를 유지하는데 성공합니다. 대략 8턴이 지난 현재 각 국의 형세는 2강(러시아, 독일), 2중(프랑스, 이태리), 3약(영국,오스트리아,터키) 의 형세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운명의 마지막 1년이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대략 각 국가의 우열이 드러난 가운데 시간상 마지막 해로 접어들것 같은 1905년이 다가왔습니다. 모두가 이번 해가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각종 배신이 난무하리라 여겨진 턴이었죠. 덕분에 외교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새로운 작전이 새워지기보단 각자 확인만 하러 다니는 이상한 광경이... 하지만 외교가 줄어든 대신 긴장감은 더욱 높아진 순간이었죠 ^^ 마지막 해를 맞이하는 각 국가의 생산 계획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904. Produce
Eng. - Nothing
Fra. - F Mar
Tur. - A Ank Dis. F Ank
Rus. - F Sev
Ger. - Nothing
Aus. - Nothing
Ita. - A Tum Dis. F Rom
터키와 러시아가 나란히 앙카라와 세바스토폴에 함대를 증강하며 흑해를둘러싸고 한바탕 충돌이 있을 것임을 예고합니다. 프랑스는 여전히 함대를 증강하여 영국에 대한 야심을 버리지 않았음을 통보하는 뚝심을 보여주고... 지난해 전 유럽을 헷갈리게 만들었던 이태리는 튀니지를 버리고 본토인 로마에 함대를 생산, 발칸반도 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각 나라의 굳히기및 배신이 예상되는 때... 프랑스가 러시아의 함대가 덴마크를 찌르면 어떻겠냐고 제의하더군요. 어차피 지난 턴 독일이 찝적댄 전과(?)가 있는데다 러시아로선 독일만 제압하면 거의 일등이 결정된 상황이기에 더욱 솔깃한 제안이었습니다. 다만 상황을 너무 낙관한 러시아가 다음 턴에라도 덴마크는 뺏을 수 있다면서 한 턴 더 눈치보기로 거절하죠.(결과적으로 이것때문에 손해를 보게 됩니다.) 이태리의 함대가 프랑스 남부 골프 해안으로 들어온 것이 여간 신경쓰이지 않는 프랑스. 육군은 프랑스를 도와주면서 해군은 앞마당에 비수를 꽂는 이태리의 플레이는 정말 프랑스를 환장하게 만들었죠. 트리에스테와 부다페스트의 군은 움직일 수가 없고(독일하고 러시아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기 때문에) 비엔나는 독일에게 빼앗긴 상황이 쭉 유지되던 오스트리아로선 정말 난감한 상황. 가장 유동적인 변수를 보여주는 것은 역시 이태리였습니다. 오스트리아, 터키, 영국으로선 너무 기울어 버린 국력이 아쉬운 노릇. 상대적으로 러시아와 독일은 여유만만이었습니다.
1905. Spr.
Eng. - F Nth Hold, F Eng S Pic-Bre, F Iri-Mid
Fra. - F Bre-Pic, F Mid-Spa n.c, A Bur-Bel, F Mar-Mun, A Bel-Hol
Tur. - F Aeg-Gre, F Con S F Ank, F Ank S F Con
Rus. - F Nwy S F Swe, F Swe S F Nwy, A Wa S A Gal, A Gal S A Rum. A Rum S A Vie-Bud, A Bul-Sev, F Ser S F Bla, F Bla C A Bul-Sev
Ger. - A Kie S Mun, A Sil-Pru, A Vie S A Bud-Gal, A Boh-sil, A Mun S A Kie, F Pic-Bre
Aus. - A Bud-Gal, A Tri-Bud, F Alb & A Ser Hold
Ita. - F Gre-Ion, F Nap-Apu, F Rom-Ty, F Gol Hold, A Ven-Tri
러시아는 터키와 약속하고 불가리아를 비워주기로 하지만 실수로 세바스토폴에 있는 육군을 치워놓지 않아서 결과적으로 비워줄 수 없게 됩니다. 물론 터키도 그 약속을 믿진 않았는지 아예 불가리아로 이동한 흔적이 없구요. 프랑스는 모든 병력을 본토방위및 해안선을 따라 서진한 흔적이 보입니다. 벨기에와 홀란드를 노려보지만 독일이 잘 방어하고 역으로 영국과 손 잡은 독일에게 브레스트를 내어주는 결과를 맞이합니다. 이태리는 주변여러곳을 기웃거려보지만 별 소득 없이 끝나고 영국은 드디어 완전한 해양방어를 확립, 적어도 본토가 위협받는 일은 없게 됩니다. 하지만 이 시기 드디어 게임의 결과가 완전히 드러나게 되는데요, 독일의 동진으로부터 러시아는 바르샤바를 방어할 수 없게 되어버린 배치 상황으로 인해 다음 턴 러시아는 독일의 습격을 당할 수 밖에 없게 되어버립니다. 게다가 독일은 러시아가 덴마크를 빼앗을 수 없도록 방어준비도 갖추게 되죠. 결국 러시아가 지나친 낙관으로 한 턴 늦게 움직인 사이 멋지게 선수를 쳐버린거죠. 다음 턴 움직임은 거의 외교 없는 가운데 뻔한 예상대로 흘러가게 됩니다. 마지막 턴은... 별로 이야기할 거리가 없군요. 명령서 보시죠.
1905. Aut.
Eng. - F Nth-Bel, F Eng S F Nth-Bel, F Mid-Por
Fra. - A Tyr-Vie, F Mar Hold, F Spa n.c-Por, F Gol-Spa n.c, A Bel S A Hol, A Hol S A Bel
Tur. - F Con-Bil, F Gre S F Con-Bul, F Ank-Bla
Rus. - F Nwy-Nth, F Swe-Den, A Wa Hold, A Gal S A Bud-Vie, A Rum-Ser, A Bul S A Rum-Ser, A Sev-Rum, F Bla-Con
Ger. - F Bre Hold, F Kie-Den, A Pru-Wa, A Sil S A Pru-Wa, A Mun Hold, A Vie-Bud
Aus. - A Bud S A Ser- Rum, A Ser-Rum, A Bud-Vie, A Tri S A Bud-Vie
Ita. - F Gol-Spa, A Ven-Tri, F Apu-Adr, F Ty-Gol
각 나라가 여기저기 찔러본 흔적이 보입니다. 가장 멋진 찌르기는 역시 러시아의 흑해 함대가 터키의 앙카라 함대가 불가리아를 찌른 사이 앙카라로 찔러들어간 것이었는데 비스타님의 작전이 멋지게 적중한 셈이었습니다. 결국 이전 예상되던 독일의 바르샤바 함락과 덴마크 방어 성공으로 인해 러시아는 바르샤바를 잃고 앙카라를 얻어 본전이 되고 독일만 재미를 본 셈이 되었습니다.
최종결과는 보급지의 갯수로 나타나는데...
러시아 8개
독일 8개 로 독일의 애뉴잇, 오은성 조 (오은성양은... 저녁 식사후 프랑스에서 독일로 망명! 하는 사건의 주인공이었죠. ㅋㅋㅋ - 은성양의 망명시점부터 프랑스의 몰락과 독일의 대두가 시작되었으니 어쩌면 프랑스의 운을 은성양이 훔쳐서 독일로 들고 가버린 것일지도...) 와 러시아의 솔로몬,비스타 조가 공동우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PS: 매턴의 진행상황을 디카로 찍어놓긴 했는데... 우키군이 뽀샵 작업한다고 늦어지고 있습니다. 뽀샵작업 완료되는대로 사진과 함께 완성본 후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아마 한 게임 후기로는 가장 길지 않을까 싶은 디플로머시 후기를 마칩니다. ㅋㅋㅋ 모두 읽느라 수고하셨어용~ (특히 일일이 명령서까지 확인하는 지독함을 보여준 알비군과 효원군등의 열성팬 여러분 감솨!)
-
막턴이 얼마나 빡셨는데요 -_-ㅋ;;;영국 꼬시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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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포토샵 작업하러간 우키군은 어찌되었는감...감무소식일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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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보게 명예 훼손으로 신고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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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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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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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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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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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코보게의 입장문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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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23
leon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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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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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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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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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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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코보게 응원합니다. 모든 혐오와 편견에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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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4
지금이최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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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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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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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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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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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이머스 게이머들이 전부 매도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 한마디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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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1
꿀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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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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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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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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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