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놓고는 이런저런 이유로 룰 숙지조차 하고 있지 않던 Hammer of the Scots을 드디어 어제 유럽엔걸프드의 룰 번역을 위한 탐구 차원에서 룰 숙지하고 친구와 플레이 했습니다.

처음에는 룰이 어려운 것 같지만 룰이 다 나름대로의 역사적 사실을 반영하고 있기에 오히려 외우기가 쉽습니다. 룰은 이미 자료실에 상세하게 번역해 주신 분이 계시기 때문에 생략합니다. (다만 참고로 햄머오브 스캇이란 에드워드 1세가 스코틀랜드 정복을 기리기 위해 자신의 묘비명으로 새기게 했던 글귀라더군요..물론 스코틀랜드인들은 무척이나 열받았겠죠..)

우선 플레이 상황을 간략하게 소개해드릴까 합니다.(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잉글랜드를 잡았던 저의 패배입니다.ㅡㅡ) 잉글랜드 입장에서 서술입니다. 첫플레이인지라 시나리오 1까지만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초반

첫 해부터 대대적으로 반란군 토벌에 나선 잉글랜드는 Fife에 집결해있던 반란군을 괴멸시키고 더구나 이 과정에서 반란군의 수괴라 할 수 있는 월리암 월레스를 전사시키는 엄청난 군사적 성과를 올립니다.

이 기세를 몰아 북부로 북부로 진격 3년만에 골수분자 Moray와 두명의 귀족만을 제외하고 전 귀족들을 복종시키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스코틀랜드 반란 진압이 바로 눈앞에 있는 듯 했는데...

중반

4년째의 시작과 함께 분위기는 이상해 집니다. 바로 두 턴만에 겨울이 돌아온 것입니다. 미처 월동준비를 갖추지 못한 잉글랜드는 원터링을 포기하고 대규모의 철군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이때 윈터링을 하지 않은 것이 패배의 결정적 원인인 것 같습니다.)

잉글랜드 군이 철수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스코틀랜드 군의 게릴라 작전이 시작되었고 보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악전고투 하는 사이 어느새 슬금슬금 북부의 귀족 대부분이 넘어갔습니다.(어느새 6명의 귀족이...)

종반

다시금 전열을 가다듬은 잉글랜드군은 북부대공세에 성공 상당한 전과를 거두지만 스코틀랜드군의 상륙작전에 걸려 남부의 요충지라 할수 있는 Annan 와 Galloway를 내줍니다.
마지막 해 잉글랜드군은 어렵게 확보했던 북부의 대부분을 병력 보충한 스코틀랜드 군에게 다시 내주지만 Galloway에서 스코틀랜드 주력군을 완벽하게 포위하는데 성공합니다. 이 전투를 승리로 이끌 경우 무승부..전력은 압도라고 생각했는데...

믿을 수 없게도 여기서 아일랜드의 배신이 일어납니다. 전투에 주력군 중 하나로 투입되었던 아일랜드 용병들이 첫라운드에 바로 아무런 상의없이 후퇴해버린 것입니다. 게다가 극악의 주사위운으로 3라운드 종결 결과 결국 두 명의 귀족을 체력1인 상태로 남겨둔채 후퇴.. 결국 귀족숫자에서 밀려서 분패...ㅡㅡ

소감

1회 플레이 뿐이었지만 훌륭합니다. 어렵지 않은 플레이 방식과 전략성, 사실성을 두루 갖추고 있는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숨에 절대 팔지 않을 보호 목록에 올릴만하더군요...^^

다만 역시나 보드판(그것이 보드판이라면..)의 재질은 게임 내내 너무 아쉽더군요..개인적으로는 액자 하나를 사서 그 안에 넣어두고 게임하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p.s: 계속 윌리엄 윌레스를 마틴 월레스라고 부르게 되더군요..^^;

p.s 2: 특별한 에러룰은 없는 것 같았는데..다만 귀족이 자신의 본거지에 주사위 명중수치 하나를 올려주는 것은 자주 잊게 되더군요..작게라도 블럭에 표시해 주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