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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리뷰] Feudo(퓨도) by Mario Papini/Zugames
  • 2004-11-25 01:50:08

  • 0

  • 1,004

Feudo는 이탈리아의 신생 퍼블리셔인 Zugames에서 새롭게 선보인 게임입니다. 이탈리아는 기존에도 Leo Colovini나 Alex Randolph같은 훌륭한 디자이너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만, Feudo는 기존의 이탈리아 게임들과 완전히 궤를 달리하고 있습니다. 물론 좋은 의미로 말이죠. Essen 2004에서 선보인 이 게임은,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입소문이 나면, 열성팬이 생길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체 어떤 게임이길래? 간단히 말하자면, 여태까지 행해졌던 워게임과 유로게임을 통합하려는 여러 시도 중 가장 돋보이는 축에 든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Feudo는 워게임 치고는 매우 간단하기 때문에 주사위를 굴린다거나 복잡한 표를 찾아볼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술 전략적으로 충분히 흥미있는 상황을 제공합니다.



게임은 중세 영국을 배경으로 합니다. 헨리 3세로부터 Evesham의 영지를 얻기 위해서 몇몇 영주들이 서로 경쟁을 합니다. 상대방과 싸우고 도시와 마을을 점령해서 자신의 용기를 증명해야 합니다.

각 영주는 10개의 유닛으로 구성된 군대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 영주 자신과 제1기사, 다른 기사들, 귀부인과 보병, 용병 부대가 군대의 구성원들입니다. 유닛들을 나타내는 타일은 엄청나게 두꺼운데, 아마 카르카손 타일 두께의 두 배는 될 것 같습니다. 타일의 한 쪽 면에는 빨간색 숫자가, 반대쪽 면에는 검은색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이 숫자는 해당 유닛의 힘과 이동력을 동시에 나타냅니다(이것만으로도 게임이 엄청나게 간단해집니다). 빨간색 숫자는 평상시의 상태를, 검은색 숫자는 전염병에 걸렸을 때의 상태를 나타냅니다.

게임 보드는 4개의 작은 보드를 붙여서 구성합니다. 보드 위에는 여러 도시와 마을이 존재하고, 보드의 한 가운데에는 수도원이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보드 가장자리에 놓인 자신의 성에서부터 게임을 시작합니다. 페이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본 게임은 10개 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턴은 다시 여러 페이즈로 나뉘어 있습니다. 게임 진행은 상당히 직선적입니다.

1) 외교 : 가장 점수가 낮은 플레이어가 이번 턴의 턴 진행 순서를 정합니다. 만약 동점일 경우에는 무작위로 동점자 중 1명을 선택합니다.

2) 전략 : 플레이어는 자신의 군대 카드 중 3장과 무역 카드 1장을 고릅니다. 각 유닛마다 그에 해당하는 군대 카드가 있습니다. 이번 턴에 이동하거나 활성화하고 싶은 유닛에 해당하는 군대 카드를 선택합니다. 무역 카드는 용병에게 돈을 지불할 수 있게 해줍니다(용병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무조건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만약 용병을 고용하고도 남는 돈이 있다면 추가로 다른 유닛을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플레이어 별로 무역 카드는 5장밖에 없으며, 그나마 그 중 3장은 실제로는 돈이 그려져 있지 않은 블러핑 카드이기 때문에, 언제 무역 카드를 사용하라 것인지에 대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3) 전염병 : 매 턴마다 파란색의 전염병 마커가 주변의 말들에게 병을 감염시킵니다. 전염병 카드를 이용해서 전염병 말의 행동을 결정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전염병 마커가 이동해서 이동한 지역 주변의 말들을 감염시킬 것입니다. 다른 경우에는 전염병 마커가 움직이는 대신 보드 위의 특정 지역에 전염병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일단 유닛이 전염병에 걸리면, 더 힘이 약한 반대편(검은색 숫자)으로 말을 뒤집습니다. 유닛은 치료를 위해 수도원에 요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전염병 카드의 이벤트는 수도원에 머물고 있는 말들이 종교에 귀의해서 수도사나 수녀가 되도록 만들어 버리기도 합니다. 이미 전염병에 걸린 말이 또 다시 감염되면 제거됩니다.

4) 이동 : 차례대로 군대 카드를 1장씩 공개하면서 해당 유닛을 이동합니다. 만약 용병을 움직였다면, 같은 턴에 무역 카드를 이용해서 비용을 지불해야만 합니다.

5) 공격 : 전투 시스템은 Diplomacy와 비슷합니다. 주사위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유닛의 힘을 합쳐서 총합이 더 높은 쪽이 승리합니다. 공격 대상과 인접한 다른 유닛들이 힘을 보탤 수 있습니다. 특정 지형은 수비하는 측에 유리합니다. 도시는 오직 보병이나 용병을 이용해서만 점령할 수 있습니다. 일단 제거된 말은 게임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합니다.

군대 유닛 이외에, 귀부인은 상대 영주를 유혹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Feudo에서, 뭐랄까, 가장 웃기는 부분입니다. 만약 귀부인이 유혹에 성공하면(영주와 인접한 칸으로 접근만 하면 됩니다), 유혹당한 영주의 군대는 그 턴 동안 이동이 물가능합니다. 그리고 귀부인은 성으로 돌아가 1턴 동안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귀부인이 전염병에 걸리면, 더 이상 유혹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예전만큼 매력이 없는 것은 당연하니까...). 다만 이번에는 영주가 아닌 다른 유닛들에게 병을 옮길 수 있습니다! 대체 이걸 어느 정도 사실적이라고 보아야 하는지는... 아무튼 제가 플레이했을 때에는 모두들 엄청 웃고 넘어갔지만, 어떤 분들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는 소재일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6) 진격 : 전투에서 승리한 편은 자신들이 점령한 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기본 게임은 10턴을 진행한 다음 끝납니다. 원한다면 더 많은 턴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승점이 높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승점은 1) 상대 유닛을 제거하거나 2) 도시를 점령할 때에 각각 제거된 유닛의 힘 만큼, 그리고 점령한 도시와 자신의 성 사이의 거리만큼 주어집니다.

전반적으로, 유로게임과 워게임을 성공적으로 배합한 매력적인 게임입니다. 카드로 유닛을 움직이는 부분은 이미 많은 유로게이머들에게 익숙한 장치입니다. 그리고 전투 시스템 또한 매우 쉽고, 친숙합니다(A Game of Thrones같은 게임에서 이미 성공적으로 도입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메카니즘과 인터페이스가 깔끔하고 간단한 반면, 전략과 전술적 옵션은 충분합니다.

흥미롭게도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외교와 협상입니다. 턴 진행 순서를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정하는 것이 턴의 결과에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먼저 플레이하는 것과 가장 나중에 플레이하는 것 모두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Feudo가 Zugames, 그리고 디자이너인 Mario Papini씨의 첫 게임이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앞으로 이들이 내놓을 게임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아집니다. 컴포넌트는 최고 등급입니다. 특히 이보다 더 튼튼한 타일은 어디서도 보지 못했습니다. 아트웍은 매우 아름다운 중세풍의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아마 기존에 존재하는 그림의 복제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무엇보다도 게임 자체가 훌륭합니다. 앞으로 주시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BGG에서 한글 룰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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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40 수줍은오토마
    • 2004-11-25 02:27:00

    무시무시하게 두꺼운 타일이라니... 으음.. 용병이 돈 먹는 하마로군요.

    음.. 저는 귀부인보다 수도원이 더 재밌군요. 병에 걸려 심신이 허약할 때 종교로의 귀의라... 암튼 대단히 궁금하네용.
    • Lv.14 펑그리얌
    • 2004-11-25 09:53:33

    헛, 이것은 무슨 물건인가요? @,@
    으으으....중고방출은 이렇게 다 이유가 생기는군요.
    잘 보았습니다. ^^;
    • 2004-11-25 15:17:35

    올해 Essen에서 소리소문 없이 많은 관심을 모았던 작품입니다.
    플레이 해본 모든 사람들이 다 좋은 평을 했더군요. 룰도 그렇고, 구성물이나 박스까지 참 특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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