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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하워드가족의 보드겜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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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0 20: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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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훌쩍 가버리고 새해가 밝았다고는 하는데 그리 실감나지도 않고 달갑지도 않은 맘은 그냥 심통일까요? 파릇 파릇 커 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나를 거울보게 되는 건요? 거울 보기는 별루라서 나이 먹는 줄도 모르는 철 없는 아줌마인데, 이렇게 억지로 새해의 종소리를 꼭 들어야만 하니 정말 괴롭습니다. ‘일신우일신’ 이제 내 내면의 아름다움으로 진정한 승부를 걸어야 할 때인가 봅니다.(ㅎ ㅎ) 하지만 이렇듯 고상한 사색도 하기 어려운 휴일입니다.
우리 꼬마 보드게이머들이 가만 있지를 않으니까요...
새해도 되고 했으니 야심차게 미스터리 스릴러에 손대 볼까하고 ‘The Simsons Clue’로 시작하기는 했는데 역시 무리가 가는군요. 조금 더 영어 공부에 매진시키든지 아니면 한글 스티커를 덕지덕지 붙여서 ‘심슨 클루 한글판’을 만들든지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영어 공부한다고 하세월하느니 한글판으로 후다닥 변신을 꾀하는 것이 단기적인 한 방편이겠으나, 장기적 안목으로는 꾸준한 영어실력 향상만이 아이들과의 매끄러운 보드겜 생활에 보탬이 되겠지요!(떡꾹 먹고 7살, 8살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심슨네 가족과의 만남은 그것으로 하고, 결국 우리 수준에 맞는 ‘Gouda Gouda’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사실 ‘Gouda Gouda'는 작년까지만 해도 할 생각을 못했던 게임입니다. 상황에 맞게 쥐들을 배치해야 하고, 상대방이 치즈를 먹기 전에 내 쥐가 치즈를 차지하도록 작전을 세워서 적절히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물론 해가 바뀌기는 했지만, 아이들에게는 아직까지 이런 문제에서 미숙함을 그대로 드러내더군요. ’Gouda Gouda'만의 특수카드칩을 사용해서 상대편을 골탕먹일 수 있는데도 자신의 쥐만 신경쓰느라 영 갈팡질팡입니다.
흰 쥐 하워드, 노랑 쥐 조희, 파랑 쥐 영태, 초록 쥐인 저, 각자 자신을 표시하기 위한 쥐 마커를 앞에 두고 각 3장씩 특수 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맹렬히 치즈를 향해 몸부림(?)치는 쥐들의 경주~ 바글바글 모여있는 모습이 징그럽기도 하고 갠적으로 저는 별로 멀리하고 싶은 겜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무지 좋아하더군요. 이렇게 나랑 게임적인 성향이 달라서야 계속해서 “하워드 가족의 보드게임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하는 잠깐 허망하고도 어리석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동기가 거창하고 멋들어진 그런 것이 아니었거든요. 누구나 쉽고 간단히 재밌게 그리고 큰 돈 들이지 않고 가족끼리 아이들이랑 잼나게 놀 수 있다 뭐 그런 거였는데, 그래서 보드게임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었는데, 이렇게 두 번 째 이야기에서부터 초심을 잃으려 하다니~. 이렇게 쉽게 잊기 쉬운 게 초심이기에 아직도 세상이 시끄러운가 봅니다.;;(씁쓸) 손바닥만한 얼굴을 환하게 들고 눈에 넣고 입에 넣고 먹고 싶을 만큼 달콤한 향내가 나는 아이들이 이렇게 좋아하고 기뻐하는데 말이죠. 지금의 기억이 그리고 엄마 아빠랑 함께한 시간들이 이 아이들의 미래가 되고, 꿈이 되고, 힘이 되겠죠!(너무 비장했나...)
아뿔사! 역시 집중해야 하는 거군요. 저의 초록 쥐가 중구난방 흩어져서 치즈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게 보이시나요? 하지만 실날같은 희망으로 한 마리가 하워드의 흰 쥐와 영태의 파랑 쥐 사이에서 악전고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통 이 게임의 취지와는 다른 또 다른 특이하고 재미난 방법으로 게임에 열중하여, 혼자만의 게임세계를 구축한 영태는 초반부터 특수 칩 3장을 모두 써 버렸지만, 역시나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일등을 차지하려 합니다. (파랑 쥐 마커 위의 노란색 치즈와 맨 위에 초록 쥐와 흰 쥐 사이의 파랑 쥐가 보이시죠?)
이 게임의 단점이자 장점이라고 느껴지는 다섯 개 주사위의 주사위 발이 없었다면 영태가 저리도 맹렬히 치즈를 혼자 독식하였을까~ 싶지만, 어찌되었든 고맙게(?) 끝난 한 판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사이 소외되었던 조희의 낯이 영 시무룩하기에 분위기를 업시키기에 적당한 ‘Duo'를 하워드가 눈치 빠르게 집어오네요.
언제나 게임은 웃으면서 끝나야한다, 언제나 게임은 아쉬움을 남기며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라는 생각에 모두가 동의하며 ‘Duo'를 끝게임으로 선정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Set'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요? 이런 류의 카드게임은 정말 평범하고 흔하지만 그래도 재미있으니 비슷비슷하게 많이 나와 있는게 아닐까요?
선명한 카드 색깔도 이쁘고, 한 카드에 숫자, 색깔, 도형의 모양 중 2가지가 일치하면 버릴 수 있다는 것은 자칫 지루하고 너무 시시한 게임이 되는 것을 막아주는 듯 합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과 하기에 가장 무난하고 타당한 난이도이며 알맞은 긴장감도 있으니까요.
물론 허무하게도 누군가 한 번에 카드를 모두 턴다면 주위의 부럼 섞인 야유를 면치 못하겠지만요. (하워드의 특기임)
‘Duo'는 스피디하게 진행되어 어리버리 끝내고 속 시원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근래들어 우리 가족의 마지막 코스입니다.
이렇게 3가지 게임의 매뉴얼을 읽고, 게임을 익히고, 나름의 테플(?)을 하고나서, 본 게임 시작하고 하면서 오후가 그렇게 흐르네요.
요새는 추워서 꼼짝하기가 싫습니다. 조금 만 더 집에서 칩거하다가 1월이 다 가기 전에 눈썰매라도 타러가야겠지요?
아! 봄은 언제 오려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리 꼬마 보드게이머들이 가만 있지를 않으니까요...
새해도 되고 했으니 야심차게 미스터리 스릴러에 손대 볼까하고 ‘The Simsons Clue’로 시작하기는 했는데 역시 무리가 가는군요. 조금 더 영어 공부에 매진시키든지 아니면 한글 스티커를 덕지덕지 붙여서 ‘심슨 클루 한글판’을 만들든지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영어 공부한다고 하세월하느니 한글판으로 후다닥 변신을 꾀하는 것이 단기적인 한 방편이겠으나, 장기적 안목으로는 꾸준한 영어실력 향상만이 아이들과의 매끄러운 보드겜 생활에 보탬이 되겠지요!(떡꾹 먹고 7살, 8살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심슨네 가족과의 만남은 그것으로 하고, 결국 우리 수준에 맞는 ‘Gouda Gouda’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사실 ‘Gouda Gouda'는 작년까지만 해도 할 생각을 못했던 게임입니다. 상황에 맞게 쥐들을 배치해야 하고, 상대방이 치즈를 먹기 전에 내 쥐가 치즈를 차지하도록 작전을 세워서 적절히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물론 해가 바뀌기는 했지만, 아이들에게는 아직까지 이런 문제에서 미숙함을 그대로 드러내더군요. ’Gouda Gouda'만의 특수카드칩을 사용해서 상대편을 골탕먹일 수 있는데도 자신의 쥐만 신경쓰느라 영 갈팡질팡입니다.
흰 쥐 하워드, 노랑 쥐 조희, 파랑 쥐 영태, 초록 쥐인 저, 각자 자신을 표시하기 위한 쥐 마커를 앞에 두고 각 3장씩 특수 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맹렬히 치즈를 향해 몸부림(?)치는 쥐들의 경주~ 바글바글 모여있는 모습이 징그럽기도 하고 갠적으로 저는 별로 멀리하고 싶은 겜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무지 좋아하더군요. 이렇게 나랑 게임적인 성향이 달라서야 계속해서 “하워드 가족의 보드게임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하는 잠깐 허망하고도 어리석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동기가 거창하고 멋들어진 그런 것이 아니었거든요. 누구나 쉽고 간단히 재밌게 그리고 큰 돈 들이지 않고 가족끼리 아이들이랑 잼나게 놀 수 있다 뭐 그런 거였는데, 그래서 보드게임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었는데, 이렇게 두 번 째 이야기에서부터 초심을 잃으려 하다니~. 이렇게 쉽게 잊기 쉬운 게 초심이기에 아직도 세상이 시끄러운가 봅니다.;;(씁쓸) 손바닥만한 얼굴을 환하게 들고 눈에 넣고 입에 넣고 먹고 싶을 만큼 달콤한 향내가 나는 아이들이 이렇게 좋아하고 기뻐하는데 말이죠. 지금의 기억이 그리고 엄마 아빠랑 함께한 시간들이 이 아이들의 미래가 되고, 꿈이 되고, 힘이 되겠죠!(너무 비장했나...)
아뿔사! 역시 집중해야 하는 거군요. 저의 초록 쥐가 중구난방 흩어져서 치즈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게 보이시나요? 하지만 실날같은 희망으로 한 마리가 하워드의 흰 쥐와 영태의 파랑 쥐 사이에서 악전고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통 이 게임의 취지와는 다른 또 다른 특이하고 재미난 방법으로 게임에 열중하여, 혼자만의 게임세계를 구축한 영태는 초반부터 특수 칩 3장을 모두 써 버렸지만, 역시나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일등을 차지하려 합니다. (파랑 쥐 마커 위의 노란색 치즈와 맨 위에 초록 쥐와 흰 쥐 사이의 파랑 쥐가 보이시죠?)
이 게임의 단점이자 장점이라고 느껴지는 다섯 개 주사위의 주사위 발이 없었다면 영태가 저리도 맹렬히 치즈를 혼자 독식하였을까~ 싶지만, 어찌되었든 고맙게(?) 끝난 한 판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사이 소외되었던 조희의 낯이 영 시무룩하기에 분위기를 업시키기에 적당한 ‘Duo'를 하워드가 눈치 빠르게 집어오네요.
언제나 게임은 웃으면서 끝나야한다, 언제나 게임은 아쉬움을 남기며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라는 생각에 모두가 동의하며 ‘Duo'를 끝게임으로 선정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Set'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요? 이런 류의 카드게임은 정말 평범하고 흔하지만 그래도 재미있으니 비슷비슷하게 많이 나와 있는게 아닐까요?
선명한 카드 색깔도 이쁘고, 한 카드에 숫자, 색깔, 도형의 모양 중 2가지가 일치하면 버릴 수 있다는 것은 자칫 지루하고 너무 시시한 게임이 되는 것을 막아주는 듯 합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과 하기에 가장 무난하고 타당한 난이도이며 알맞은 긴장감도 있으니까요.
물론 허무하게도 누군가 한 번에 카드를 모두 턴다면 주위의 부럼 섞인 야유를 면치 못하겠지만요. (하워드의 특기임)
‘Duo'는 스피디하게 진행되어 어리버리 끝내고 속 시원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근래들어 우리 가족의 마지막 코스입니다.
이렇게 3가지 게임의 매뉴얼을 읽고, 게임을 익히고, 나름의 테플(?)을 하고나서, 본 게임 시작하고 하면서 오후가 그렇게 흐르네요.
요새는 추워서 꼼짝하기가 싫습니다. 조금 만 더 집에서 칩거하다가 1월이 다 가기 전에 눈썰매라도 타러가야겠지요?
아! 봄은 언제 오려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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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들은 처음에 게임 자체를 즐기기 보다는 게임의 승패에 집착하기 마련입니다.
보드게임을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이벤트`로 여기게 될 때야 비로소 가족 문화로 자리잡게 되겠죠~ -
우리애들은 언제쯤 같이 게임을 즐길수 있을지..부럽기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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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딸래미와 함께 3인풀을 주로 하는데
전형적인 딴지게임도 왠지 가족게임으로 항상 변모를 한담니다요
승패에 집착하는건 역시나 마찬가지고요 ^^
그래서 가끔은 울 딸래미한테 한번도 못 이겨본
치킨 차차차를 플레이 하기도 하죠 ^^ -
음. 저두 부럽네요.
아직 결혼도 않했는데.. 애들이 그런 정도까지 갈려면
얼마나 기다려야하나... ^^ -
저와 제 친구들은 제 의도이긴 하지만
보통 시타델로 게임을 끝냅니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더 오래 하기 위해서죠.
(그 이유는 조금만 생각하면 아실듯 ^^) -
저런 날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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