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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철도게임의 강자,메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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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8 15: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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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가장 길고 복잡한 지하철을 건설하기 위한 파리 지하철 건설업자들의 경쟁"
여기는 프랑스 파리의 지하 세계
지난 2000년 7월19일, 프랑스 파리는 개통 100주년을 맞이한 지하철의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가졌다고 합니다. 총 14개 노선, 372개의 지하철역, 철로 연장 211km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파리 지하철. 이 게임은 1900년 당시 세계 박람회를 보러 오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에게 자국의 기술력을 자랑하기 위해 개통되었던 파리의 지하철 건설현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
사실 이 게임은 태어날 때부터 “Metro”라고 하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던 건 아닙니다. 1983년 이 게임이 처음으로 독일에서 출시될 때에는 db-Spiele라고 하는 회사에서 “Iron Horse”(말그대로 `철마`)라는 이름으로 생산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이 게임의 라이센스를 획득한 Queen Games에서 “Metro”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이지요. (현재는 Clash of Arms라는 신생 보드게임 회사에서 영문판으로도 생산이 된답니다^^그 전까지는 독일어판으로만 즐길 수 있었거든요)
지하철역들이 그려진 게임보드
게임은 8 ⅹ8 배열을 가진 게임보드에서 펼쳐집니다. 게임보드의 가장 바깥쪽에는 각 플레이어들의 점수를 나타내기 위한 스코어 트랙이 그려져 있고, 그 안쪽에는 타일들을 놓을 수 있는 타일 지역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스코어 트랙과 정사각형 지역 사이에는 출발역과 도착역으로 사용되는 지하철역 32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타일 지역의 중앙에 있는 4칸에도 지하철역 4개가 배치되어 있습니다.(중앙의 지하철역과 연결되어 완성된 노선은 2배의 점수를 얻게 됩니다.)
각 지하철 역에 차량을 배치하라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각 플레이어들은 6가지 색깔 중 한가지 색깔을 고르고, 고른 색깔의 스코어 마커를 스코어 트랙의 출발지역에 놓습니다. 그리고는, 같은 색깔의 차량 마커들을 `초기 배치 카드`에 쓰여져 있는 지하철역에 갖다 놓습니다. 자신의 차량 마커들이 배치된 지하철들은 각 플레이어들의 본거지이자 차량 기지가 됩니다. 이제부터는 레일타일들을 잘 배치하여 자신의 지하철역에서부터 도착역까지 지하철 노선을 이어가면 됩니다.
이 타일은 어디에 놓아야 좋을까
자신의 차례가 되면 각 플레이어는 레일타일 하나를 뽑아 확인한 후, 게임보드에 놓습니다. 물론, 레일타일은 비어있는 칸에 놓아야 하고, 지하철역과 바로 이어지거나 다른 레일타일들과 이어지게 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제한 사항 하나~게임보드에 그려져 있는 화살표 방향과 레일타일에 그려져 있는 화살표 방향이 일치해야 한다는 것! 이런 제한 사항들을 지켜가며 레일타일을 놓은 결과, 자신의 지하철역과 임의의 도착역이 이어졌다면, 노선에 사용된 레일타일의 수만큼 점수 획득! 자신의 스코어 마커를 앞으로 전진시킬 수 있습니다.
`성실형`과 `대박형` 중 승자는 누구?
메트로, 카르카손과 같은 타일형 보드게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플레이어의 습성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한 점 한 점 꾸준히 점수를 획득해 가는 `성실형`과, 한 번에 큰 점수를 얻기 위해 초반 희생쯤은 감수하는 `대박형`이 그것이지요. `메트로`에서도 짧은 노선을 자주 완성시켜가며 적은 점수라도 자주 얻는 형이 있는가하면, 2~3점의 낮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노선은 무시하고 적어도 20~30점을 한꺼번에 따기 위해 모험을 거는 형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취향에 따라 게임하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요. (누가 더 유리한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경험상 `성실형`이 승자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더군요^^ 확률상으로도 후반부에 남아있는 레일타일 중에 자신이 기다리고 있는 타일이 나올 확률은 적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라이벌 게임과의 비교
이 게임과 유사한 메커니즘으로 종종 같이 회자되곤 하는 `Linie 1`이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Linie 1`은 케이블 카의 선로를 건설해나가는 게임인데, 약간씩 변형되어 Streetcar, San Francisco, Linja 1이라는 다른 이름의 게임으로도 출시된 바 있지요. `메트로`는 이 `Linie 1`과 비교해 볼때, 게임보드의 모양, 타일을 사용한다는 점, 선로를 연결해나간다는 면 등에서 비슷한 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게임 목표가 `최고 점수 획득`으로 혼란스럽지 않고 명확하다는 점에서 `최단 거리 노선 완성후 경주`라는 혼란스런 목표를 갖고 있는 `Linie 1`에 비해 대중적으로 더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Galloglass Games라는 다소 생소한 회사를 통해 1998년에 출시된 바 있는 `HellRail`이라는 게임(아래 사진)도 철로가 그려진 타일들을 이어가는 메카니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같은 회사에서 두번째 버전이 나온 바 있지만, 국내에서는 Mayfair Games에서 나온 세번째 버전(2001년 출시)을 통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게임 디자이너 `Dirk Henn`
`메트로`를 개발한 디자이너 `Dirk Henn`은 2003년 올해의 게임상(Spiel des Jahres) 수상작인 `Alhambra`를 비롯하여 `Rosenkonig`, `Atlantic star`, `Showmanager` 등 국내 매니아층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보드게임들을 개발한 바 있습니다. `메트로`는 그가 1980년대 후반에 개발한 게임으로서, 자신이 밝힌대로 `판매할 만한`게임으로는 최초의 게임이었습니다. 올해의 게임상도 수상했으니, Dirk Henn은 자의반타의반 앞으로 많은 게임들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각 보드게임 개발사들이 인기 디자이너들을 가만히 놓아두진 않을테니까요…. (그가 가장 존경한다고 밝힌 바 있는 `Acquire`의 Sid Sackson과, 수학자로서 비슷한 경로를 거쳐온 Reiner Knizia가 해왔던 것처럼 말이죠.)
여기는 프랑스 파리의 지하 세계
지난 2000년 7월19일, 프랑스 파리는 개통 100주년을 맞이한 지하철의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가졌다고 합니다. 총 14개 노선, 372개의 지하철역, 철로 연장 211km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파리 지하철. 이 게임은 1900년 당시 세계 박람회를 보러 오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에게 자국의 기술력을 자랑하기 위해 개통되었던 파리의 지하철 건설현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
사실 이 게임은 태어날 때부터 “Metro”라고 하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던 건 아닙니다. 1983년 이 게임이 처음으로 독일에서 출시될 때에는 db-Spiele라고 하는 회사에서 “Iron Horse”(말그대로 `철마`)라는 이름으로 생산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이 게임의 라이센스를 획득한 Queen Games에서 “Metro”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이지요. (현재는 Clash of Arms라는 신생 보드게임 회사에서 영문판으로도 생산이 된답니다^^그 전까지는 독일어판으로만 즐길 수 있었거든요)
지하철역들이 그려진 게임보드
게임은 8 ⅹ8 배열을 가진 게임보드에서 펼쳐집니다. 게임보드의 가장 바깥쪽에는 각 플레이어들의 점수를 나타내기 위한 스코어 트랙이 그려져 있고, 그 안쪽에는 타일들을 놓을 수 있는 타일 지역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스코어 트랙과 정사각형 지역 사이에는 출발역과 도착역으로 사용되는 지하철역 32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타일 지역의 중앙에 있는 4칸에도 지하철역 4개가 배치되어 있습니다.(중앙의 지하철역과 연결되어 완성된 노선은 2배의 점수를 얻게 됩니다.)
각 지하철 역에 차량을 배치하라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각 플레이어들은 6가지 색깔 중 한가지 색깔을 고르고, 고른 색깔의 스코어 마커를 스코어 트랙의 출발지역에 놓습니다. 그리고는, 같은 색깔의 차량 마커들을 `초기 배치 카드`에 쓰여져 있는 지하철역에 갖다 놓습니다. 자신의 차량 마커들이 배치된 지하철들은 각 플레이어들의 본거지이자 차량 기지가 됩니다. 이제부터는 레일타일들을 잘 배치하여 자신의 지하철역에서부터 도착역까지 지하철 노선을 이어가면 됩니다.
이 타일은 어디에 놓아야 좋을까
자신의 차례가 되면 각 플레이어는 레일타일 하나를 뽑아 확인한 후, 게임보드에 놓습니다. 물론, 레일타일은 비어있는 칸에 놓아야 하고, 지하철역과 바로 이어지거나 다른 레일타일들과 이어지게 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제한 사항 하나~게임보드에 그려져 있는 화살표 방향과 레일타일에 그려져 있는 화살표 방향이 일치해야 한다는 것! 이런 제한 사항들을 지켜가며 레일타일을 놓은 결과, 자신의 지하철역과 임의의 도착역이 이어졌다면, 노선에 사용된 레일타일의 수만큼 점수 획득! 자신의 스코어 마커를 앞으로 전진시킬 수 있습니다.
`성실형`과 `대박형` 중 승자는 누구?
메트로, 카르카손과 같은 타일형 보드게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플레이어의 습성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한 점 한 점 꾸준히 점수를 획득해 가는 `성실형`과, 한 번에 큰 점수를 얻기 위해 초반 희생쯤은 감수하는 `대박형`이 그것이지요. `메트로`에서도 짧은 노선을 자주 완성시켜가며 적은 점수라도 자주 얻는 형이 있는가하면, 2~3점의 낮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노선은 무시하고 적어도 20~30점을 한꺼번에 따기 위해 모험을 거는 형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취향에 따라 게임하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요. (누가 더 유리한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경험상 `성실형`이 승자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더군요^^ 확률상으로도 후반부에 남아있는 레일타일 중에 자신이 기다리고 있는 타일이 나올 확률은 적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라이벌 게임과의 비교
이 게임과 유사한 메커니즘으로 종종 같이 회자되곤 하는 `Linie 1`이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Linie 1`은 케이블 카의 선로를 건설해나가는 게임인데, 약간씩 변형되어 Streetcar, San Francisco, Linja 1이라는 다른 이름의 게임으로도 출시된 바 있지요. `메트로`는 이 `Linie 1`과 비교해 볼때, 게임보드의 모양, 타일을 사용한다는 점, 선로를 연결해나간다는 면 등에서 비슷한 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게임 목표가 `최고 점수 획득`으로 혼란스럽지 않고 명확하다는 점에서 `최단 거리 노선 완성후 경주`라는 혼란스런 목표를 갖고 있는 `Linie 1`에 비해 대중적으로 더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Galloglass Games라는 다소 생소한 회사를 통해 1998년에 출시된 바 있는 `HellRail`이라는 게임(아래 사진)도 철로가 그려진 타일들을 이어가는 메카니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같은 회사에서 두번째 버전이 나온 바 있지만, 국내에서는 Mayfair Games에서 나온 세번째 버전(2001년 출시)을 통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게임 디자이너 `Dirk Henn`
`메트로`를 개발한 디자이너 `Dirk Henn`은 2003년 올해의 게임상(Spiel des Jahres) 수상작인 `Alhambra`를 비롯하여 `Rosenkonig`, `Atlantic star`, `Showmanager` 등 국내 매니아층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보드게임들을 개발한 바 있습니다. `메트로`는 그가 1980년대 후반에 개발한 게임으로서, 자신이 밝힌대로 `판매할 만한`게임으로는 최초의 게임이었습니다. 올해의 게임상도 수상했으니, Dirk Henn은 자의반타의반 앞으로 많은 게임들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각 보드게임 개발사들이 인기 디자이너들을 가만히 놓아두진 않을테니까요…. (그가 가장 존경한다고 밝힌 바 있는 `Acquire`의 Sid Sackson과, 수학자로서 비슷한 경로를 거쳐온 Reiner Knizia가 해왔던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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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집에서 아이들(6,7세)과 함께 했었는데, 금방 이해를 하더군요...딕의 의도대로 룰 이해가 쉬운 게임인 것은 증명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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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글 입니다..아마추어 답지 않은 그런 느낌마저 드는군여~
메트로..어렵지는 않지만 의도대로 진행시키기는 어려운 게임..같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Metro보다는 Linie 1이 재미있었습니다. Linie 1쪽이 조금 더 적절한 블러핑 및 딴지 요소가 있어서 재미있다는 느낌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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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녀석이 한번 하더니, 바로 가져간 게임이군요.
룰 매우 간단하고, 나름데로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초보분에게 추천할만 하지요
그나저나 어드벤스룰로 하셨군요. 화살표 방향을 무시하고 놓으면 나중에 타일 놓기가 애매하진 않은가요 ? -
오...멋진 리뷰 잘 보았습니다. ^^
그동안 타일 질이 어쩌구 해서 외면했던 게임이였는데...한 번 해 봐야겠네요.
이러다가 또 구매하면 안되는데...쩝 ;;; -
아~ 위의 사진들은 실제 어드벤스룰을 적용한 사진이 아니라, 단순히 타일을 찍은 연출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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