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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토] 수원 성대 오조 19차 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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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24 19: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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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키니
오늘도 재미있는 모임이었습니다. 뉴페이스도 한분 오셨고... 반가웠습니다.
모임이 끝나고, '플레이 타임이 긴 대작 하나정도는 돌려줬으면 좋았을걸...'이라는 아쉬움도 들긴 했지만, 뭐... 다음번에 돌리면 되니까요. (다음번에 쓰론이나 AoS 꼭 갑시닷.)
오늘은 사진 안 찍었습니다. 찍어봤자 제 귀차니즘으로 올리지도 않을텐데. ㅡㅜ
참석하신 분들: painkiller님, 전심님, 민샤님, 로소님, 자이언트로보님, 나무못님, 키니군.
돌아간 게임들: Torres, Ursuppe, Kahuna, Ricochet Robots, Das Amulett, Boomtown, Ra,
Ticket to Ride, Royal Turf, Lobo 77, Halli Galli, Sequence, Logistico, Puerto Rico, Burn Rate
항상 일찍 오시던 홍삼님께서 이번 주에 일본 여행으로 불참하셨기에 정시에 도착한 멤버가 저와 전심님밖에 없었습니다. painkiller님도 계셨지만, 까페에 손님이 많아서 가게를 보시느라 한동안 게임 참가를 못하시고... 그래서 전심님께 알려드릴 겸 해서 토레스를 꺼냈죠.
토레스는 3인플만 해도 여러 차례 해 봤기 때문에 재미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솔직히 2인플은 어떨지 잘 몰랐습니다. 단지 N모님의 토레스 2인플 후기에서 '괜찮았다.'라고 하시길래 해볼만할 것 같아서 꺼냈는데, 막상 돌려보니 2인플도 나름대로 괜찮더군요.
처음 하시는 전심님께서는 액션 카드의 사용 타이밍도 많이 놓치시는 등 부진하셨지만, 다음 번 플레이때는 훨씬 더 잘 하실 수 있으실 듯 합니다. 전략게임에 강한 전심님이니만큼...
토레스 플레이중에 도착하신 민샤님과 함께 민샤님께서 가져오신 우르슈페를 3명이 플레이했습니다. 저는 불과 얼마 전에 r모님께 배운 게임이었기에, 또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에 그저 좋아했죠. (제가 설명해야 했지만...)
초반에 민샤님께서 '유선형'-'속도'-'이동1' 콤보로 1등으로 치고 나가셨으나, 저의 '생존을 위한 투쟁'을 끝끝내 막지 못하셔서, 마지막에 아메바 부족으로 시달리시다가 게임 종료 직전에 저에게 역전을 허용하셨습니다. 상당히 안타까워 하시던데... ^^
그나저나, 민샤님께서는 이 게임을 B모님께 파셨다고 하시던데... 반응을 보니 게임이 꽤나 맘에 드셨던 것 같았는데, 팔아버리기 아쉬우시겠네요. 흐흐...
한편, 우르슈페 플레이 중에 로소님과 자이언트로보님께서 도착하셔서 카후나를 즐기셨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자이언트로보님 대신에 우르슈페를 끝마친 전심님께서 바통 터치를... 그리고 전심님 패배... 전심님께서는 지금까지 카후나를 이겨본 적이 없다고 하시네요. :(
잠시 painkiller님과 민샤님, 전심님, 그리고 제가 저녁식사를 하러 나갔다 온 동안에 로소님과 자이언트로보님께서는 그 잠깐의 시간동안 리코셋 로보를 플레이 하셨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게임으로 돌입했습니다. 선택된 게임은 다스 아뮬렛인데요, 독특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경매 게임입니다. 초반에 제가 금 카드를 왕창 몰아받아 금을 와일드로 지정하면서 잘 나가는 듯 했으나, 그것을 이용한 로소님의 플레이를 간과한 나머지, 로소님께서 1등을 하셨습니다.
다스 아뮬렛 플레이중에 뉴페이스인 나무못님께서 오셨는데요, 조금 오래 기다리셨죠? ^^;
여튼, painkiller님까지 합류함으로써 인원이 7명이 되어 테이블을 나눠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두 테이블로 나누어 각각 게임을 하였는데요, 저와 나무못님, 로소님께서는 토레스를, 나머지 분들은 붐타운을 하셨습니다.
붐타운은 Bruno Faidutti의 게임인데요, 마치 샤를 마뉴를 연상시키는 영향력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독특한 점은, 샤를 마뉴에서는 모두가 동등한 기회를 받는 반면에, 붐타운의 경우는 경매를 통하여 우선권을 받고, 그 낙찰가를 다른 플레이어들이 나누어 받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설명하면 마치 트라움파브릭과 비슷한 형식이라고 느끼실지도 모르는데... 으음.)
토레스는 제가 이겼고, 붐타운은 누가 이겼는지 가물가물하군요. :)
이번에 선택된 게임은 티켓 투 라이드와 라입니다.
오조 보드게임까페 사장이신 painkiller님께서 까페용 게임을 몇 개 구매하실 생각이신데, 아직 티켓 투 라이드를 못 해 보셨다길래 까페용 게임으로 구매를 추천하던 참이었죠. 그래서 painkiller님께 이 게임을 소개시켜 준다는 의미로 제가 마침 들고온 티켓 투 라이드를 플레이하기로 했습니다. (저와 전심님, 그리고 painkiller님의 3인플.)
제가 티켓 6개를 성공시키고 마지막 7개째를 성공시키려 하는 찰나에 갑자기 painkiller님께서 선로를 연결하신 후에 '열차 2개 남았어요~' 라고 하시는군요. 저는 이미 카드는 준비했지만, 선로 연결을 위해 최소한 두 턴이 더 필요했는데... 결국 그걸 마이너스 점수 먹고, 98점으로 꼴찌했습니다. painkiller님께서 11x점으로 1등. 전심님께서는 딱 100점으로 2등 하셨습니다.
나머지 분들께서는 라를 하셨는데요, 가벼운 마음으로 돌리기에 좋은 경매 & 셋 콜렉션 게임이죠. 사실 지금까지의 모임에서는 라를 별로 원하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만, 지난 수요일의 평일모임에서도 돌렸던 라가 또 돌아가는 걸 보니, 슬슬 라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는 것 같네요. 저도 무지 좋아하는 게임인데... ^^
다음으로는 우르슈페와 로얄 터프의 조합입니다. 또다시 우르슈페가 돌아갔는데, 민샤님은 과연 얼마나 후회를 하실런지. ^^; 우르슈페는 민샤님과 painkiller님, 전심님, 그리고 나무못님께서 플레이 하셨고요, 저와 자이언트로보님, 그리고 로소님께서는 무엇을 할까 고민 중에 한번 달려보자~~ 하고 로얄 터프를 꺼냈습니다. (시끌시끌)
제가 예전에 로얄 터프를 하면 항상 얼 그레이에 무진장 당했던 경험이 있어서 (제가 걸면 팍팍 견제 당하고, 안 걸면 달려 나가고...) 오늘은 아예 맘먹고 얼 그레이만 견제를 했습니다만, 역시 견제만 너무 하다 보니 제 말을 달리질 못해서 완벽히 꼴등을 하고 말았습니다. 로소님께서 간발의 차이로 1등...
예상대로 우르슈페 4인플 플레이 타임이 상당히 길어지더군요. 그래서 저희 테이블은 로보 77, 할리 갈리, 시퀀스등의 까페용 게임을 돌려 주었습니다. 모임에 나오는 사람들은 사실 로보 77이나 할리 갈리 같은 게임들은 잘 안 돌리게 마련이니, 가끔 돌려주는것도 나쁘지 않죠.
로보 77은 침묵 버전으로 했는데, 다들 후딱후딱 카드를 내니 산수 계산을 자기 머릿속으로 해야 하는 압박이 장난이 아닙니다. 재미있는 것은 중간에 자이언트로보님께서 낸 카드 때문에 합이 22가 되었는데, 전 오로지 후딱후딱 내서 다른 사람들이 계산하는걸 지장을 줘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냥 지나치고 카드를 내 버렸다죠. --;; 어쨌거나 제가 꼴찌했습니다.
이후에 돌린 할리 갈리는 더 엽기적이었습니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전 할리 갈리 잘 못해요." (키니), "아... 알바할때 맨날 할리 갈리만 했는데..." (로소), "전 할리 갈리는 잘 합니다." (자이언트로보) 라는 말이 오갔는데...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5개만 되면 본능적으로 손이 나오는 자이언트로보님의 실력 덕분에 로소님과 저는 종을 단 한번도 못 친 채, 자이언트로보님께 완패했습니다. -_-; 정말이지, 자이언트로보님은 제가 지금껏 본 사람중에 할리 갈리를 제일 잘 하는 분이라고 생각될 정도니까요.
할리 갈리의 충격을 뒤로 한 채, 자이언트로보님께서 과연 무슨 게임인지 계속 궁금해하시던 시퀀스를 돌렸는데요, 까페에 계시던 손님 테이블에서 요청이 있었을 때 우르슈페에 빠져 있던 painkiller님을 대신해서 자이언트로보님께서 게임 설명 나가시는 바람에 중간에 시퀀스를 접게 되었습니다.
우르슈페 테이블이 끝나길 기다리며 저희 테이블에서는 로지스티코를 돌렸습니다. AoS와 어떻게 보면 상당히 흡사한 운송 게임으로, 비행기와 트럭, 배를 적절히 이용하여 물건을 실어나르는 게임인데요, 이 게임 역시 자금의 압박이 장난이 아닙니다. AoS보다 더 심할 정도라고 들었는데 과연 어떨지. 그래서 플레이를 해 보았죠.
예상대로 자금의 압박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후반에는 꽁수를 발견해서 돈을 왕창 벌게 되었죠.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은 저희는 룰북을 확인해 본 결과, 엄청난 에러룰로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좌절했습니다. 제대로 된 룰을 적용시킨다면 이 게임은 보통 게임이 아니란 것을... AoS와는 차원이 틀린 자금의 압박이 예상됩니다. 어쨌거나 오늘은 일단 테플이니 에러룰이라도 플레이를 해 본 것에 만족했습니다. 제가 이겼죠.
한편 우르슈페는 초반에 달려나간 painkiller님을 끝까지 따라잡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painkiller님께서 2점차로 민샤님을 제치고 1등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나무못님과 민샤님께서는 귀가 하셨습니다. 민샤님께서는 속이 안 좋으시다고 하셨는데 괜찮으셨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painkiller님께서도 아침부터 가게를 보셔야 한다고 하셔서 귀가하셨습니다. 그래서 나머지 4인이 푸에르토 리코와 번 레이트, 그리고 붐타운을 한판씩 돌렸습니다.
푸에르토 리코는 초반 전심님의 콘러쉬를 교묘히 방해하면서 3생산 팩토리 체제를 굳힌 제가 앞서 나갈 듯 했으나, 커피를 바탕으로 한 돈러쉬 체제를 구축한 로소님에게 슬슬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견제했으나, 결국 대형 건물 3개는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위안 삼아야 했습니다. 로소님 56점으로 1등, 저 50점으로 2등.
그 이후에 번 레이트를 돌렸는데요, 닷컴 기업의 흥망성쇠(!)를 그린 아주 재미있는 테마의 카드게임이었습니다. 저는 처음 해 보는 게임이라, 전심님께 설명을 들었는데요. 초반에 다굴모드로 전심님께서 일찍 망하시고, 그 이후에 팽팽한 승부가 되었지만, 무능한 부사장때문에 자이언트로보님도 결국 망하셨습니다. 승부의 향방은 알 수 없게 된 나머지 두 사람. 하지만 제가 조금 더 카드 운이 좋았던 것 같네요. ^^;
마지막 게임으로 붐타운을 한 판 더 한 다음에, 30분정도 이야기타래를 풀다가 모임을 파했습니다.
오늘 모임 중에 다른 쪽에서 카탄의 개척자를 플레이하신 4명의 손님이 아주 인상깊었는데요, 오시자마자 카탄의 개척자 매뉴얼을 독파하고 계시더군요. 사실 게임을 별로 안 해 본 사람이 매뉴얼만 보고 게임을 하긴 무리이니만큼 결국은 자이언트로보님께서 친히 설명 나갔지만, 그래도 게임을 직접 연구하려는 자세가 아주 인상깊었던 손님들이었습니다. 이런 분들이 많아야 보드게임의 대중화가 성공할텐데 말입니다. ^^;
여튼 이번 모임도 즐거웠고요, 다들 다음주에 건강한 모습으로 뵙길 바라겠습니다.
모임이 끝나고, '플레이 타임이 긴 대작 하나정도는 돌려줬으면 좋았을걸...'이라는 아쉬움도 들긴 했지만, 뭐... 다음번에 돌리면 되니까요. (다음번에 쓰론이나 AoS 꼭 갑시닷.)
오늘은 사진 안 찍었습니다. 찍어봤자 제 귀차니즘으로 올리지도 않을텐데. ㅡㅜ
참석하신 분들: painkiller님, 전심님, 민샤님, 로소님, 자이언트로보님, 나무못님, 키니군.
돌아간 게임들: Torres, Ursuppe, Kahuna, Ricochet Robots, Das Amulett, Boomtown, Ra,
Ticket to Ride, Royal Turf, Lobo 77, Halli Galli, Sequence, Logistico, Puerto Rico, Burn Rate
항상 일찍 오시던 홍삼님께서 이번 주에 일본 여행으로 불참하셨기에 정시에 도착한 멤버가 저와 전심님밖에 없었습니다. painkiller님도 계셨지만, 까페에 손님이 많아서 가게를 보시느라 한동안 게임 참가를 못하시고... 그래서 전심님께 알려드릴 겸 해서 토레스를 꺼냈죠.
토레스는 3인플만 해도 여러 차례 해 봤기 때문에 재미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솔직히 2인플은 어떨지 잘 몰랐습니다. 단지 N모님의 토레스 2인플 후기에서 '괜찮았다.'라고 하시길래 해볼만할 것 같아서 꺼냈는데, 막상 돌려보니 2인플도 나름대로 괜찮더군요.
처음 하시는 전심님께서는 액션 카드의 사용 타이밍도 많이 놓치시는 등 부진하셨지만, 다음 번 플레이때는 훨씬 더 잘 하실 수 있으실 듯 합니다. 전략게임에 강한 전심님이니만큼...
토레스 플레이중에 도착하신 민샤님과 함께 민샤님께서 가져오신 우르슈페를 3명이 플레이했습니다. 저는 불과 얼마 전에 r모님께 배운 게임이었기에, 또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에 그저 좋아했죠. (제가 설명해야 했지만...)
초반에 민샤님께서 '유선형'-'속도'-'이동1' 콤보로 1등으로 치고 나가셨으나, 저의 '생존을 위한 투쟁'을 끝끝내 막지 못하셔서, 마지막에 아메바 부족으로 시달리시다가 게임 종료 직전에 저에게 역전을 허용하셨습니다. 상당히 안타까워 하시던데... ^^
그나저나, 민샤님께서는 이 게임을 B모님께 파셨다고 하시던데... 반응을 보니 게임이 꽤나 맘에 드셨던 것 같았는데, 팔아버리기 아쉬우시겠네요. 흐흐...
한편, 우르슈페 플레이 중에 로소님과 자이언트로보님께서 도착하셔서 카후나를 즐기셨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자이언트로보님 대신에 우르슈페를 끝마친 전심님께서 바통 터치를... 그리고 전심님 패배... 전심님께서는 지금까지 카후나를 이겨본 적이 없다고 하시네요. :(
잠시 painkiller님과 민샤님, 전심님, 그리고 제가 저녁식사를 하러 나갔다 온 동안에 로소님과 자이언트로보님께서는 그 잠깐의 시간동안 리코셋 로보를 플레이 하셨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게임으로 돌입했습니다. 선택된 게임은 다스 아뮬렛인데요, 독특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경매 게임입니다. 초반에 제가 금 카드를 왕창 몰아받아 금을 와일드로 지정하면서 잘 나가는 듯 했으나, 그것을 이용한 로소님의 플레이를 간과한 나머지, 로소님께서 1등을 하셨습니다.
다스 아뮬렛 플레이중에 뉴페이스인 나무못님께서 오셨는데요, 조금 오래 기다리셨죠? ^^;
여튼, painkiller님까지 합류함으로써 인원이 7명이 되어 테이블을 나눠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두 테이블로 나누어 각각 게임을 하였는데요, 저와 나무못님, 로소님께서는 토레스를, 나머지 분들은 붐타운을 하셨습니다.
붐타운은 Bruno Faidutti의 게임인데요, 마치 샤를 마뉴를 연상시키는 영향력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독특한 점은, 샤를 마뉴에서는 모두가 동등한 기회를 받는 반면에, 붐타운의 경우는 경매를 통하여 우선권을 받고, 그 낙찰가를 다른 플레이어들이 나누어 받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설명하면 마치 트라움파브릭과 비슷한 형식이라고 느끼실지도 모르는데... 으음.)
토레스는 제가 이겼고, 붐타운은 누가 이겼는지 가물가물하군요. :)
이번에 선택된 게임은 티켓 투 라이드와 라입니다.
오조 보드게임까페 사장이신 painkiller님께서 까페용 게임을 몇 개 구매하실 생각이신데, 아직 티켓 투 라이드를 못 해 보셨다길래 까페용 게임으로 구매를 추천하던 참이었죠. 그래서 painkiller님께 이 게임을 소개시켜 준다는 의미로 제가 마침 들고온 티켓 투 라이드를 플레이하기로 했습니다. (저와 전심님, 그리고 painkiller님의 3인플.)
제가 티켓 6개를 성공시키고 마지막 7개째를 성공시키려 하는 찰나에 갑자기 painkiller님께서 선로를 연결하신 후에 '열차 2개 남았어요~' 라고 하시는군요. 저는 이미 카드는 준비했지만, 선로 연결을 위해 최소한 두 턴이 더 필요했는데... 결국 그걸 마이너스 점수 먹고, 98점으로 꼴찌했습니다. painkiller님께서 11x점으로 1등. 전심님께서는 딱 100점으로 2등 하셨습니다.
나머지 분들께서는 라를 하셨는데요, 가벼운 마음으로 돌리기에 좋은 경매 & 셋 콜렉션 게임이죠. 사실 지금까지의 모임에서는 라를 별로 원하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만, 지난 수요일의 평일모임에서도 돌렸던 라가 또 돌아가는 걸 보니, 슬슬 라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는 것 같네요. 저도 무지 좋아하는 게임인데... ^^
다음으로는 우르슈페와 로얄 터프의 조합입니다. 또다시 우르슈페가 돌아갔는데, 민샤님은 과연 얼마나 후회를 하실런지. ^^; 우르슈페는 민샤님과 painkiller님, 전심님, 그리고 나무못님께서 플레이 하셨고요, 저와 자이언트로보님, 그리고 로소님께서는 무엇을 할까 고민 중에 한번 달려보자~~ 하고 로얄 터프를 꺼냈습니다. (시끌시끌)
제가 예전에 로얄 터프를 하면 항상 얼 그레이에 무진장 당했던 경험이 있어서 (제가 걸면 팍팍 견제 당하고, 안 걸면 달려 나가고...) 오늘은 아예 맘먹고 얼 그레이만 견제를 했습니다만, 역시 견제만 너무 하다 보니 제 말을 달리질 못해서 완벽히 꼴등을 하고 말았습니다. 로소님께서 간발의 차이로 1등...
예상대로 우르슈페 4인플 플레이 타임이 상당히 길어지더군요. 그래서 저희 테이블은 로보 77, 할리 갈리, 시퀀스등의 까페용 게임을 돌려 주었습니다. 모임에 나오는 사람들은 사실 로보 77이나 할리 갈리 같은 게임들은 잘 안 돌리게 마련이니, 가끔 돌려주는것도 나쁘지 않죠.
로보 77은 침묵 버전으로 했는데, 다들 후딱후딱 카드를 내니 산수 계산을 자기 머릿속으로 해야 하는 압박이 장난이 아닙니다. 재미있는 것은 중간에 자이언트로보님께서 낸 카드 때문에 합이 22가 되었는데, 전 오로지 후딱후딱 내서 다른 사람들이 계산하는걸 지장을 줘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냥 지나치고 카드를 내 버렸다죠. --;; 어쨌거나 제가 꼴찌했습니다.
이후에 돌린 할리 갈리는 더 엽기적이었습니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전 할리 갈리 잘 못해요." (키니), "아... 알바할때 맨날 할리 갈리만 했는데..." (로소), "전 할리 갈리는 잘 합니다." (자이언트로보) 라는 말이 오갔는데...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5개만 되면 본능적으로 손이 나오는 자이언트로보님의 실력 덕분에 로소님과 저는 종을 단 한번도 못 친 채, 자이언트로보님께 완패했습니다. -_-; 정말이지, 자이언트로보님은 제가 지금껏 본 사람중에 할리 갈리를 제일 잘 하는 분이라고 생각될 정도니까요.
할리 갈리의 충격을 뒤로 한 채, 자이언트로보님께서 과연 무슨 게임인지 계속 궁금해하시던 시퀀스를 돌렸는데요, 까페에 계시던 손님 테이블에서 요청이 있었을 때 우르슈페에 빠져 있던 painkiller님을 대신해서 자이언트로보님께서 게임 설명 나가시는 바람에 중간에 시퀀스를 접게 되었습니다.
우르슈페 테이블이 끝나길 기다리며 저희 테이블에서는 로지스티코를 돌렸습니다. AoS와 어떻게 보면 상당히 흡사한 운송 게임으로, 비행기와 트럭, 배를 적절히 이용하여 물건을 실어나르는 게임인데요, 이 게임 역시 자금의 압박이 장난이 아닙니다. AoS보다 더 심할 정도라고 들었는데 과연 어떨지. 그래서 플레이를 해 보았죠.
예상대로 자금의 압박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후반에는 꽁수를 발견해서 돈을 왕창 벌게 되었죠.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은 저희는 룰북을 확인해 본 결과, 엄청난 에러룰로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좌절했습니다. 제대로 된 룰을 적용시킨다면 이 게임은 보통 게임이 아니란 것을... AoS와는 차원이 틀린 자금의 압박이 예상됩니다. 어쨌거나 오늘은 일단 테플이니 에러룰이라도 플레이를 해 본 것에 만족했습니다. 제가 이겼죠.
한편 우르슈페는 초반에 달려나간 painkiller님을 끝까지 따라잡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painkiller님께서 2점차로 민샤님을 제치고 1등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나무못님과 민샤님께서는 귀가 하셨습니다. 민샤님께서는 속이 안 좋으시다고 하셨는데 괜찮으셨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painkiller님께서도 아침부터 가게를 보셔야 한다고 하셔서 귀가하셨습니다. 그래서 나머지 4인이 푸에르토 리코와 번 레이트, 그리고 붐타운을 한판씩 돌렸습니다.
푸에르토 리코는 초반 전심님의 콘러쉬를 교묘히 방해하면서 3생산 팩토리 체제를 굳힌 제가 앞서 나갈 듯 했으나, 커피를 바탕으로 한 돈러쉬 체제를 구축한 로소님에게 슬슬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견제했으나, 결국 대형 건물 3개는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위안 삼아야 했습니다. 로소님 56점으로 1등, 저 50점으로 2등.
그 이후에 번 레이트를 돌렸는데요, 닷컴 기업의 흥망성쇠(!)를 그린 아주 재미있는 테마의 카드게임이었습니다. 저는 처음 해 보는 게임이라, 전심님께 설명을 들었는데요. 초반에 다굴모드로 전심님께서 일찍 망하시고, 그 이후에 팽팽한 승부가 되었지만, 무능한 부사장때문에 자이언트로보님도 결국 망하셨습니다. 승부의 향방은 알 수 없게 된 나머지 두 사람. 하지만 제가 조금 더 카드 운이 좋았던 것 같네요. ^^;
마지막 게임으로 붐타운을 한 판 더 한 다음에, 30분정도 이야기타래를 풀다가 모임을 파했습니다.
오늘 모임 중에 다른 쪽에서 카탄의 개척자를 플레이하신 4명의 손님이 아주 인상깊었는데요, 오시자마자 카탄의 개척자 매뉴얼을 독파하고 계시더군요. 사실 게임을 별로 안 해 본 사람이 매뉴얼만 보고 게임을 하긴 무리이니만큼 결국은 자이언트로보님께서 친히 설명 나갔지만, 그래도 게임을 직접 연구하려는 자세가 아주 인상깊었던 손님들이었습니다. 이런 분들이 많아야 보드게임의 대중화가 성공할텐데 말입니다. ^^;
여튼 이번 모임도 즐거웠고요, 다들 다음주에 건강한 모습으로 뵙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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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으셨겠어염...^^ 우리 인천도 이번주 참 재밌었답니다...^^
인천에선 매주 항상 고아와 플로렌스가 돌아간답니다...
수원이면 인천과 상당히 가까운데...여건만 된다면 인천,수원 편갈라서 야식내기 AOS 한판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v^@* -
키니님의 깔끔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게임 설명도 잘하시고 후기도 잘쓰시는 군요
어제 처음 해본 감격의 'Ra'와 길고도 굵은 재미가 있는 Ursuppe가 인상에 남았습니다.
먼저 자리를 뜨면서 얼마나 아쉬웠던지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집에와서 옷을 갈아입는데 집사람의 한마디 새벽 2시까지 기다렸는데 지금 몇시야? -.- 아무말 못했습니다.
사실 Ursuppe하면서 약속한 새벽2시 귀가를 못했습니다 하지만 후회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다음 정모를 기약하며 일주일 착실히 열심히 살아야겠네요 -
ㅎㅎ.. 모임나가시면 다들 그렇쵸.. 저도 수원모임나갈때 집에.. 일찍 올께.. 하고. 아침에 들어갔었더랬습니다..
와이프가 " 일찍온다며~" 하길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한마디 했었는데.
"일찍왔어.. (아침에.)" -
나무놋님 순간 아이디가 바껴 있어서 누군지 몰라봤다는. 지난주에 오조모임 참석 하셨군요. 제가 그렇게 보자고 할때는 시간없다고 하셨는데 ㅜ.ㅜ 다음번에는 꼭 볼수 있기를 기원합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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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2월 마지막주 금요일 밤부터 완젼히 프리 입니다.
와이프가 제주도 여행가서 시간이 많이 남네요 그때는 필히 밤새 달려 봐야겠네요. 그런데 와이프가 제주도 놀러가는걸 좋아해야 하는지 슬퍼해야하는지 참 애매모호하네 게임과 가정사이를 왔다리 갔다리 ㅡ.ㅡ 결국은 보드게임으로 신경을 돌리며 그냥 웃으면서 같다 오라고 했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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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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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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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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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뒤늦게 사건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코보게에게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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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
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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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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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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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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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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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묻고 싶습니다. 특정 단어가 게임 디자이너의 의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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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8
닥터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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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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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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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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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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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코보게 명예 훼손으로 신고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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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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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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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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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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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코보게의 입장문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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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23
leon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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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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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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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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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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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코보게 응원합니다. 모든 혐오와 편견에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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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4
지금이최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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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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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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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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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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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이머스 게이머들이 전부 매도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 한마디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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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1
꿀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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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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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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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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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