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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12/01] 부산 남포동 메카 디센트 번개.
  • 2005-12-02 20:01:52

  • 0

  • 1,640

Lv.1 윳승





보그렌의 일지.




여느때와 다름 없는 마을의 태번.
시끄러운 취객들의 목소리,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삼류 바드의 노랫소리,
'하지만 나는 이런게 편해.'
나는 손때묻어 반질거리는 테이블 위의 거품이 그득한 맥주잔으로 손을 뻗었다.
옆에는 며칠전부터 같이 팀을 이루어 행동하기로 한 근육질의 전사, 트레놀과 나보다 더 정체를 알 수 없는 녀석,
항상 후드를 푹 눌러쓰고 있는 커가 조용히 건배하고 있다.
저쪽에서 시끄럽게 웃으면서 다가오는건 역시 같이 행동하기로 한 아스라타, 뭔가 알아온 게 있는지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우리들에게 말했다.

"이번에 알아온 최신 정보야!"
그녀의 목소리에 술마시느라 정신없던 트레놀과 커도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남동쪽 1번 던전에 자이언트가 출현했다는 말씀! 우리 한번 가보는게 어때?"
자이언트라, 녹녹한 상대는 아닐 듯 하지만 다들 동의하는 듯한 눈치, 하긴 그동안 일거리가 없어서 조금 힘들기는 했지. 모험에 성공만 한다면 한두달은 편하게 쉴 수 있을테니..




마을 무기점에 들러 간단히 정비를 하고 출발한 우리들은 전송의 룬을 통해서 던전 입구에 순식간에 도착하게 되었다.
전송의 룬, 사용할 때 마다 느끼지만 정말 신기한 물건이란 말이야..

녹슬고 이끼낀 던전의 문을 열자, 습한 공기가 확 끼쳐왔다.

"이 안에 그 녀석이 있다는 거지?"
칼을 뽑으며 트레놀이 말했다.

불을 밝히자, 앞쪽에 비스트맨들과 스켈레톤 아처들이 보였다. 첫 전투때 행동불능 상태에 빠진 나는 한번 마을로 전송되었다가 다시 돌아왔고, 그 동안 다른 세 명이 선전해서 첫번째 방의 몬스터들은 거의 물리쳤다.

'몸 좀 사려야겠군..'
예상외로 센 녀석들이었기에 나는 장거리 공격을 위주로 하고, 던전 탐색에만 주력하기로 했다.
내 빠른 발을 이용해서 던전을 여기저기 누비는 동안 다른 동료들은 어디선가 계속 나타나는 몬스터들과 싸우고 있었다.






두번째 방 입구 근처의 전송의 룬을 활성화 시키고, 문을 열자 거대한 오우거와 헬하운드들이 잔뜩 포진하고 있는게 보였다.

"위험해! 헬하운드라는 생물은 브레스를 쏜다구!! 뒤로 빠져!"
아스타라의 외침을 듣고 나는 얼른 뒤쪽으로 달려왔고, 내 자리로 트레놀이 달려와서 몬스터들과 대치했다.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던 뒤쪽 방에서 비스트맨들이 꾸역꾸역 기어나오기 시작했고, 커와 아스타라, 나는 너무 많은 피해를 입어 트레놀을 혼자 두고 마을로 가는 전송의 룬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버티고 있을테니 재정비하고 오라구."
저 녀석이 저렇게 듬직한 녀석이었나? 어쨌거나 수많은 적들앞에 굳건히 버티고 있는 녀석의 등을 바라보면서, 나는 마을로 향하는 전송의 룬 위에 올라섰다.

"조금만 기다려 친구, 곧 돌아올테니."
평소에 말이 없던 커도 한마디 던진다.

다행히 우리가 마을로 갔다 올 동안 트레놀은 차근차근히 적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피해도 많이 입은 듯 했지만 아직까지는 괜찮아 보였다. 대충 정리를 한 후에 다음 방의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보이는 것은 야트막한 바위 벽 사이로 보이는 거대한 거미와 레이저윙 몇 마리. 벽과 천정은 온통 거미줄로 뒤덮여 있었고, 레이저윙의 날개를 퍼덕이는 소리가 동굴 안에 메아리치고 있었다.

양쪽 통로를 잘 활용한 공격으로 이번 방의 적들은 무난하게 물리친 우리들.
뒤쪽 방에서 또 몬스터들이 나타났지만 계속해서 전진하면서 자이언트가 있다고 하는 마지막 방으로 향했다.
물론..그 전에 세번째 전송의 룬을 활성화 시키고, 잠시 마을에 가서 정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세번째 방에서 자이언트가 있는 방으로 가는 열쇠를 발견했고, 든든히 정비를 마친 우리는 앞에 뭐가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 채 우리 앞에 버티고 있는 거대한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우레같은 목소리가 고막을 찢었다.

"어리석은 녀석들! 납작하게 만들어 버리겠다!!"
만티고어 두 마리 사이로 보이는 거대한 자이언트, 그가 주는 위압감은 상상을 초월했다.
하지만 모두 마음을 다잡고 다음 전투에 대비했다.

그런데 아뿔싸!! 방심하고 있던 사이 나타난 스켈레톤 아처들이 아스타라를 공격해서 그녀가 행동불능에 빠져 버렸다. 더이상 행동불능이 된 동료를 살릴 여력이 없었던 우리는 마을로 강제 귀환되고 말았다.
자이언트를 코앞에 두고 어이없는 실수로 모험에 실패하다니! 몹시 아쉽기는 했지만 다음을 기약하면서 다친 상처를 치료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옆 침대의 트레놀이 자꾸 궁시렁거려서 내가 달래느라 고생했다.
아스타라는 뾰루퉁하게 삐져있었지만, 커가 얼러서 재우고 왔다고 하며 방으로 들어왔다.
어린애도 아니고 맨날 삐져 저 여자는....

다음 모험은 언제가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좀 더 흥미진진한 모험이 되겠지?
아무튼 그때까지 이 일지는 덮어둬야겠다. 나도 피곤하고 졸리는군..


---------------------------------------------------


이제는 간단한 게임 리뷰~+_+



피규어 퀄리티가 꽤 좋더군요! 큼직한 것이 질감도 매끈매끈..좋더랩니다^^;





카드는 프로텍터 처리해서 질감을 잘 모르겠지만 에어쿠션 카드는 아닌 듯 했어요..
뭐 이거야 프로텍터 씌우면 해결되는 문제니^^;
토큰과 타일은 두툼하고 엠보싱 처리(?) 되어있어서 만질 때 느낌이 좋습니다.





20면체를 쓰는 룬바운드와는 달리 특이한 6면체를 전투에 사용합니다.
근접/장거리/마법 공격용 주사위가 색깔별로 나뉘어져 있으며 주사위를 구성하는 요소는 데미지와 사정거리입니다.
-사정거리만 된다면 무조건 명중이라는 것이지요. 헌데 하나라도 X표시가 나오면 그 공격은 무조건 실패랍니다.
(이거 압박이 심해요-_-;;)

그 외에도 추가 능력으로 서지(주사위의 번개마크)라는것이 있어서 무기에 따라 공격에 힘을 더합니다.

던전로드와 플레이어 둘 다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피규어/토큰을 구분해서 정리만 잘 해놓는다면 세팅의 압박도 그리 심하지는 않을 것 같더군요.
처음이라 설명하고 질문하고 하느라 전체 진행시간은 5시간정도 걸렸습니다. 좀더 익숙해진다면 장고도 없고 할테니 빠른 진행이 가능할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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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3 오두막삼
    • 2005-12-02 15:51:37

    한편에 환타지 소설을 읽는 기분이었습니다.^^
    • Lv.1 노다
    • 2005-12-02 16:08:46

    윳승님 한글화좀 공개해주시면 안될까요...
    한글로 하고싶어 미치겠어요...ㅜㅜ
    • 2005-12-02 17:42:52

    우와 @ @! 이렇게 멋진 후기는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윳승님 혹시 파티원이 다 차서 사진 찍으신 분이신가요? ^^;; 이번에 생각 외로 많은 분들이 오셨어요. ^^;;
    • 2005-12-02 17:46:08

    아무튼 어제 장장 5시간 30분이라는 플레이타임! 정말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Quest 1 보스몹을 눈앞에 두고 절규하는 히어로들의 모습이 선하네요. ^^;;;
    • 2005-12-02 17:53:38

    정말 던젼을 탐험하는 느낌을 잘 살려 놓은 것 같습니다.
    게임도 재미있었거니와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
    • 2005-12-02 17:57:28

    파티원을 나누어서 결성하는 걸 생각했습니다. 파티 이름도 만들구요. 아마도 다음 게임은 하루에 퀘스트 2개 주파하는 것도 쉬울 것 같아요. 모두들 너무나 강한 분들이시라.... 다음 디센트 모임은 [12/7 수]정도록 잡을 까하는데 어떠신가요?
    • Lv.1 윳승
    • 2005-12-02 19:47:32

    노다님/ 한글화 제가 한거아니에요^^; 전 돈없어서 이번에 사지도 않았어요...;;
    새틀러부산님/ 아 저는..사진기사분은 아니구 유일하게 저중에 성별이 다른 분.......이죠-_-);;
    • 2005-12-02 20:49:47

    하핫^^;; 다음 주 수, 목 중에 모이기 편한 날 알려주세요. ^^
    • 2005-12-02 20:54:02

    아..이걸보니 또하고싶네요 덜덜덜..
    저희오조모임은벌써 5번째퀘스트까지 클리어~훗훗;
    • 2005-12-03 00:47:18

    다들 즐거운 게임이었습니다. ^^ 하지만 마지막 저의 에너지가
    억울하게 되었네요.. ㅠㅠ
    • 2005-12-03 00:49:40

    리뷰 수고하셨습니다. ^^ 다음 디센트에서는 퀘스트의 승리를 위해서 화이팅입니다~
    • 2005-12-03 01:30:33

    사진에 보이는 분은.. 페르소나?? ^^;
    • Lv.1 윳승
    • 2005-12-03 01:34:29

    페르랑 윳승이 갔었더랩니다~
    머..모임일자는..
    다음에도 가서 놀수있을지는 미지수^^; 좀더 의견모아봐요~
    • 2005-12-03 01:36:45

    파티 결성이 되어 퀘스트를 깰 수 있다면 좋겠네요 ^^
    • 2005-12-03 01:41:42

    윳승님이 보그랜더 새도우 하신분인가요? 이동력이 굿이 었습니다. ^^;
    • Lv.1 윳승
    • 2005-12-04 16:40:52

    스킬이 잘 뽑혀나와서 그런거죠 뭐 \ㅅ\~
    게다가 원래 뼛속부터 로그체질이라..=ㅅ=;;
    • 2005-12-04 17:15:53

    다음 디센트 할 때도 좋은 이동력을 기대할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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