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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토] 제72차 수원 성대 오조 정기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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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0 01: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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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심입니다. 후기를 통해서는 정말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는군요. 한동안 저의 외도(?)로 인해서 수원 모임의 현황을 보지 못하셨던 분들께는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내심 저보다 더 재미있게 글을 쓰시는 분께서 후기를 이어주시기를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이것도 살피지 않으니 마냥 귀찮아지기만 하더군요. 그래도 비록 후기는 올라오지 않았지만, 모임은 계속 이어졌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구요, 왠만하면 꾸준히 후기를 올리도록 노력합죠. 혹시나 또 후기가 올라오지 않는 일이 생기면, 오조에서 무슨 게임을 했는가 궁금해 하시지 마시구요~ 참석하셔서 함께 게임을 즐기시면 더욱 좋을 듯 싶습니다. ^^
이 날도 제가 게으름을 피우다가 6시가 다 되어서 참석했습니다. 카페에 도착하니, 밥님, 홍삼님, 친척형님, fss카리님, 그리고 로보님께서 계시더군요. 이미 한 게임을 끝내셨는지 다음 게임을 찾고 계셨습니다. 듣기로는 Saint Petersburg를 하셨나 보네요. 인원이 애매해지다 보니까, 제가 잠시 기다리기로 하고 5명이서 Modern Art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게임 매뉴얼을 읽다가 중간에 참관을 했는데요, 이상하게도 로보님의 자금이 넉넉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뭔가 처음에 잘못 가지고 시작했던가, 아니면 지불을 잘못했던가 생각했는데요, 예상대로 꼴찌를 하셨습니다. 1등은 이 게임을 처음 해보신 fss카리님께서 하셨습니다. 전부터 모던 아트는 처음 하는 사람이 1등을 한다는 루머가 있었는데, 이날도 그렇게 되었군요.
모던 아트가 끝나고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제가 Zendo를 꺼내어 들었습니다. 이틀 전인가 Perfect Society님께 구매한 것인데, 알고봤더니 전에 사탕발림님께서 가지고 계셨던 것이더군요. 역시 게임은 돌고 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ㅋㅋ 젠도라... 첫인상이 그리 좋지는 않았었는데, 요즘에는 왠지 모르게 이런 게임이 좋아지더군요. 취향이 변하는 듯 싶었습니다. 간단히 설명을 한 후, 제가 마스터로 문제를 냈는데, 그리 쉽지는 않았나 봅니다. 그래도 비교적 쉽게 룰을 맞췄는데요, 다음엔 친척형님께서 마스터를 자청하시고 문제를 내셨는데, 디따 어려웠습니다. 미궁에 빠져 있었는데 친척형님의 힌트에 대번에 알아버린 전심! 두번의 문제를 모두 맞추어 내서 우등생으로 수련을 마쳤습니다. ㅎㅎ
젠도를 마치고서도 식사가 오지를 않자, 또 다른 간단 게임으로 Formula Motor Racing을 하기로 했습니다. 설명을 마치니 식사가 오더군요. 식사를 하는 중에 손님들이 들어오고... 조금 민망했습니다. ^^;;; 아뭏든 식사를 마치고 설명하던 것이 있으니 그냥 포뮬라 모터 레이싱을 플레이하기로 했습니다. 사람들이 이 게임을 하면 1등 하기를 싫어하던데요, 1등을 하면 바로 충돌이나, 엔진 블로우 등을 당하기 때문이네요. 그래도 이날은 마지막 순간에 밥님의 대 역전극을 볼 수 있었습니다. 로보님도 따라 하셨는데 성공! 저도 마지막 라운드에 질세라 도전을 했죠. 첫번째 주사위를 굴리는데... 바로 엔진에 불이 붙어 아웃되더군요. ㅜ.ㅡ 이놈의 주사위는 여전합니다... 1등은 누가 하셨는지 잘 기억이 안납니다. ㅋㅋ
다음 게임은 I'm the Boss! 로보님께서 그렇게 나발을 부시던 게임이었는데 6인플로 돌려보게 되네요. 로보님께서 그분만의 하우스 룰을 주장하셨지만, 그래도 처음하는 분들도 있으니 정식룰로 하자는 밥님과 전심. 그렇게 정식룰로 했는데, 전혀 무리없이 재미있게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전 협상할 때마다 왜이리 카드를 쓰는지 협상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한장 두장만 남아서 두손드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fss카리님은 게임이 끝날때까지 달랑 돈 한장만 들고 계셨죠. 역시 놀라운 것은 로보님의 플레이였습니다. 협상중에도, '네명이서 나눕시다.' 하면, 로보님께서 '셋이서 하면...?' 나중에는 '둘이서 나누면...?' 하면서 좁혀나가시더니 배당금을 올리시더군요. 그러다가 결정적으로 300만 달러의 배당금을 단 둘이서 250:50으로 나누어 버리면서 막대한 자금을 챙기시더군요. 그렇게 얻은 자금은 박스 밑에 꼭꼭 숨겨 두시며, 혼자 배당을 얻어간 친척형님께 시선을 돌리게끔 언론 플레이... 결국 게임의 끝에 로보님께서 1등을 하셨습니다. 뭐, 자타가 공인하지만, 새삼 허를 내두를 수밖에 없는 플레이를 펼치시더군요. 암튼, 함께 아임 더 보스를 하신 것에 소원성취 하셨기를 바랍니다. ㅎㅎ
아임 더 보스를 플레이 하던 중간에 사탕발림님께서 오셨습니다. 이전의 빡센 플레이 이후에 간단한 게임을 하자고 해서, 친척형님의 적극 추천으로 The Great Dalmuti를 플레이 하기로 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소위 '손을 터는' 류의 게임에 취약한지라, 달무티도 거부반응을 보였었는데, 실제 플레이 하면서도 그 이유가 여실히 드러나더군요. 친척형님과 밥님께서 왕족자리를 내내 차지하셨고, 저와 사탕발림님이 빈민 계층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사탕발림님은 게임 내내 카드를 돌려야 했죠. 저 역시, 손에 1번 달무티가 들어오는 순간 전율이 느껴졌는데, 세금으로 밥님께 반납해야 하는 순간에는 절망적이더군요. ㅜ.ㅜ 역시 달무티는 MT 갈 때에나 내밀어야겠습니다.
달무티를 끝으로 이제 밤샘이 어려우신 분들은 모두 귀가하시고, 사탕발림님과 라우비즈님, 그리고 저 3명이서 계속 게임을 했습니다. 일단 사탕발림님과 Dvonn 한 게임 플레이 한 후, 셋이서 Sequence를 플레이했습니다. 사탕발림님께서 이 게임을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의외로 오목을 만들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간신히(?) 사탕발림님께서 첫 승리자가 되셨는데, 사실 저의 불찰이 컸습니다. One-Eyed Jack을 효과적으로 쓰지 못한 탓이겠지요. 두번째 판의 승자는 라우비즈님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다음 게임으로는 Puerto Rico로 정했습니다. 운이 좋게 일찍 옥수수를 잡았고, 또 빠르게 담배를 만들 수가 있어서 초반에 승점을 빨리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게임의 흐름이 제게 좋게 흘러간 탓일 수도 있었네요. 이번엔 제가 1등으로 게임을 마무리 했습니다.
이때쯤 손님들도 없고, 가게도 마무리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할 게임을 정했는데, 제가 기회다 싶어서 몇주 전부터 들고 다녔던 Roads & Boats를 추천했습니다. 기껏 고척동에서 러브 홀릭님과 한번 플레이 한 것인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지만, 카페에 와서 매뉴얼을 한번 들춰봤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기억이 나더군요. 게임을 설명한 후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간이 밤 1시 45분 정도.
시나리오에 정해진 지도 하나를 골라서 셋팅을 하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서로에게 주어진 환경이 똑같았기 때문에, 얼마나 빨리 발전시키느냐가 관건이었는데, 사탕발림님께서 항상 한박자가 빠르셨습니다. 재빨리 당나귀를 번식시키며 마차로 바꾸셨는데, 운송수단의 수로는 가장 많은 수를 갖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광산은 제가 일찍 건설해서 금과 철을 얻은 상태였고, 제지소도 빠르게 건설해서 연구에서는 제가 앞섰습니다. 사탕발림님께서 다리를 건설하고 들어오시며 제가 지은 제지소를 사용하셨고, 제쪽에 있는 자원도 슬쩍 가져가시기도 하셨습니다. 저도 질세라, 사탕발림님 쪽의 마차 공장을 사용했죠. 구석에서 놀고 있는 거위들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제가 당나귀로 끌고 오려고 했지만, 사탕발림님의 마차가 다시 거위들을 구해가시고, 제가 모르는 사이에 벽으로 둘러쳐 제가 빼앗아 가지 못하도록 하셨더군요... -.-;;
서로 주거니 뺏거니 했던 사탕발림님과 저의 상황과는 달리 라우비즈님께서는 거의 혼자서 플레이를 하셨는데요,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석제 공장으로 석제를 마구 생산해, 그것으로 공양을 부지런히 드렸습니다. 초반에는 제가 공양에 일찍 몸담아 10점을 얻기도 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라우비즈님의 헌금양이 많아졌습니다. 거기에 자신의 부지와 영역을 확고히 하고자 만리장성을 쌓으시기도 하셨구요. 아래의 사진은 라우비즈님과 사탕발림님의 성벽 쌓기 경쟁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입니다.
결국 세명 모두 조폐국을 건설하지만 화폐를 만들 단계에서 게임이 끝나버리게 되고, 금을 얻은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점수 계산 결과 사탕발림님과 제가 동점이었지만, 사탕발림님께서 성전에 가까우신 관계로 승리를 하셨습니다.
나중에 발견했지만, 점수 계산 단계 때 제가 약간 잘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을 발견했네요. 그것 때문에 결과가 어떻게 달라졌을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떠나서라도 상당히 만족스럽게 플레이를 했습니다. 아~ 이것이 로즈 엔 보츠의 재미로구나 하는 것을 알았죠. 작고 많은 구성물 탓에 불편한 점이 없지 않지만, '문명'과 비슷하고도 다른 좋은 재미를 선사하는 게임이었습니다. 덕분에 인도네시아가 더 기대가 되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Antiquity도 구하고 싶어지더군요.
한번 더 플레이 하고 싶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어느 정도 마무리를 하고, 다음 주 모임을 기약했습니다. 참석하신다 하셨던 분들을 모두 뵐 수는 없어서 아쉬웠지만,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묻어둔 게임을 꺼내서 해볼 수 있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다음 주에도 한동안 빛을 보지 못한 게임들 일광욕을 시켜줘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날도 제가 게으름을 피우다가 6시가 다 되어서 참석했습니다. 카페에 도착하니, 밥님, 홍삼님, 친척형님, fss카리님, 그리고 로보님께서 계시더군요. 이미 한 게임을 끝내셨는지 다음 게임을 찾고 계셨습니다. 듣기로는 Saint Petersburg를 하셨나 보네요. 인원이 애매해지다 보니까, 제가 잠시 기다리기로 하고 5명이서 Modern Art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게임 매뉴얼을 읽다가 중간에 참관을 했는데요, 이상하게도 로보님의 자금이 넉넉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뭔가 처음에 잘못 가지고 시작했던가, 아니면 지불을 잘못했던가 생각했는데요, 예상대로 꼴찌를 하셨습니다. 1등은 이 게임을 처음 해보신 fss카리님께서 하셨습니다. 전부터 모던 아트는 처음 하는 사람이 1등을 한다는 루머가 있었는데, 이날도 그렇게 되었군요.
모던 아트가 끝나고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제가 Zendo를 꺼내어 들었습니다. 이틀 전인가 Perfect Society님께 구매한 것인데, 알고봤더니 전에 사탕발림님께서 가지고 계셨던 것이더군요. 역시 게임은 돌고 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ㅋㅋ 젠도라... 첫인상이 그리 좋지는 않았었는데, 요즘에는 왠지 모르게 이런 게임이 좋아지더군요. 취향이 변하는 듯 싶었습니다. 간단히 설명을 한 후, 제가 마스터로 문제를 냈는데, 그리 쉽지는 않았나 봅니다. 그래도 비교적 쉽게 룰을 맞췄는데요, 다음엔 친척형님께서 마스터를 자청하시고 문제를 내셨는데, 디따 어려웠습니다. 미궁에 빠져 있었는데 친척형님의 힌트에 대번에 알아버린 전심! 두번의 문제를 모두 맞추어 내서 우등생으로 수련을 마쳤습니다. ㅎㅎ
젠도를 마치고서도 식사가 오지를 않자, 또 다른 간단 게임으로 Formula Motor Racing을 하기로 했습니다. 설명을 마치니 식사가 오더군요. 식사를 하는 중에 손님들이 들어오고... 조금 민망했습니다. ^^;;; 아뭏든 식사를 마치고 설명하던 것이 있으니 그냥 포뮬라 모터 레이싱을 플레이하기로 했습니다. 사람들이 이 게임을 하면 1등 하기를 싫어하던데요, 1등을 하면 바로 충돌이나, 엔진 블로우 등을 당하기 때문이네요. 그래도 이날은 마지막 순간에 밥님의 대 역전극을 볼 수 있었습니다. 로보님도 따라 하셨는데 성공! 저도 마지막 라운드에 질세라 도전을 했죠. 첫번째 주사위를 굴리는데... 바로 엔진에 불이 붙어 아웃되더군요. ㅜ.ㅡ 이놈의 주사위는 여전합니다... 1등은 누가 하셨는지 잘 기억이 안납니다. ㅋㅋ
다음 게임은 I'm the Boss! 로보님께서 그렇게 나발을 부시던 게임이었는데 6인플로 돌려보게 되네요. 로보님께서 그분만의 하우스 룰을 주장하셨지만, 그래도 처음하는 분들도 있으니 정식룰로 하자는 밥님과 전심. 그렇게 정식룰로 했는데, 전혀 무리없이 재미있게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전 협상할 때마다 왜이리 카드를 쓰는지 협상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한장 두장만 남아서 두손드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fss카리님은 게임이 끝날때까지 달랑 돈 한장만 들고 계셨죠. 역시 놀라운 것은 로보님의 플레이였습니다. 협상중에도, '네명이서 나눕시다.' 하면, 로보님께서 '셋이서 하면...?' 나중에는 '둘이서 나누면...?' 하면서 좁혀나가시더니 배당금을 올리시더군요. 그러다가 결정적으로 300만 달러의 배당금을 단 둘이서 250:50으로 나누어 버리면서 막대한 자금을 챙기시더군요. 그렇게 얻은 자금은 박스 밑에 꼭꼭 숨겨 두시며, 혼자 배당을 얻어간 친척형님께 시선을 돌리게끔 언론 플레이... 결국 게임의 끝에 로보님께서 1등을 하셨습니다. 뭐, 자타가 공인하지만, 새삼 허를 내두를 수밖에 없는 플레이를 펼치시더군요. 암튼, 함께 아임 더 보스를 하신 것에 소원성취 하셨기를 바랍니다. ㅎㅎ
아임 더 보스를 플레이 하던 중간에 사탕발림님께서 오셨습니다. 이전의 빡센 플레이 이후에 간단한 게임을 하자고 해서, 친척형님의 적극 추천으로 The Great Dalmuti를 플레이 하기로 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소위 '손을 터는' 류의 게임에 취약한지라, 달무티도 거부반응을 보였었는데, 실제 플레이 하면서도 그 이유가 여실히 드러나더군요. 친척형님과 밥님께서 왕족자리를 내내 차지하셨고, 저와 사탕발림님이 빈민 계층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사탕발림님은 게임 내내 카드를 돌려야 했죠. 저 역시, 손에 1번 달무티가 들어오는 순간 전율이 느껴졌는데, 세금으로 밥님께 반납해야 하는 순간에는 절망적이더군요. ㅜ.ㅜ 역시 달무티는 MT 갈 때에나 내밀어야겠습니다.
달무티를 끝으로 이제 밤샘이 어려우신 분들은 모두 귀가하시고, 사탕발림님과 라우비즈님, 그리고 저 3명이서 계속 게임을 했습니다. 일단 사탕발림님과 Dvonn 한 게임 플레이 한 후, 셋이서 Sequence를 플레이했습니다. 사탕발림님께서 이 게임을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의외로 오목을 만들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간신히(?) 사탕발림님께서 첫 승리자가 되셨는데, 사실 저의 불찰이 컸습니다. One-Eyed Jack을 효과적으로 쓰지 못한 탓이겠지요. 두번째 판의 승자는 라우비즈님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다음 게임으로는 Puerto Rico로 정했습니다. 운이 좋게 일찍 옥수수를 잡았고, 또 빠르게 담배를 만들 수가 있어서 초반에 승점을 빨리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게임의 흐름이 제게 좋게 흘러간 탓일 수도 있었네요. 이번엔 제가 1등으로 게임을 마무리 했습니다.
이때쯤 손님들도 없고, 가게도 마무리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할 게임을 정했는데, 제가 기회다 싶어서 몇주 전부터 들고 다녔던 Roads & Boats를 추천했습니다. 기껏 고척동에서 러브 홀릭님과 한번 플레이 한 것인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지만, 카페에 와서 매뉴얼을 한번 들춰봤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기억이 나더군요. 게임을 설명한 후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간이 밤 1시 45분 정도.
시나리오에 정해진 지도 하나를 골라서 셋팅을 하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서로에게 주어진 환경이 똑같았기 때문에, 얼마나 빨리 발전시키느냐가 관건이었는데, 사탕발림님께서 항상 한박자가 빠르셨습니다. 재빨리 당나귀를 번식시키며 마차로 바꾸셨는데, 운송수단의 수로는 가장 많은 수를 갖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광산은 제가 일찍 건설해서 금과 철을 얻은 상태였고, 제지소도 빠르게 건설해서 연구에서는 제가 앞섰습니다. 사탕발림님께서 다리를 건설하고 들어오시며 제가 지은 제지소를 사용하셨고, 제쪽에 있는 자원도 슬쩍 가져가시기도 하셨습니다. 저도 질세라, 사탕발림님 쪽의 마차 공장을 사용했죠. 구석에서 놀고 있는 거위들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제가 당나귀로 끌고 오려고 했지만, 사탕발림님의 마차가 다시 거위들을 구해가시고, 제가 모르는 사이에 벽으로 둘러쳐 제가 빼앗아 가지 못하도록 하셨더군요... -.-;;
서로 주거니 뺏거니 했던 사탕발림님과 저의 상황과는 달리 라우비즈님께서는 거의 혼자서 플레이를 하셨는데요,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석제 공장으로 석제를 마구 생산해, 그것으로 공양을 부지런히 드렸습니다. 초반에는 제가 공양에 일찍 몸담아 10점을 얻기도 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라우비즈님의 헌금양이 많아졌습니다. 거기에 자신의 부지와 영역을 확고히 하고자 만리장성을 쌓으시기도 하셨구요. 아래의 사진은 라우비즈님과 사탕발림님의 성벽 쌓기 경쟁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입니다.
결국 세명 모두 조폐국을 건설하지만 화폐를 만들 단계에서 게임이 끝나버리게 되고, 금을 얻은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점수 계산 결과 사탕발림님과 제가 동점이었지만, 사탕발림님께서 성전에 가까우신 관계로 승리를 하셨습니다.
나중에 발견했지만, 점수 계산 단계 때 제가 약간 잘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을 발견했네요. 그것 때문에 결과가 어떻게 달라졌을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떠나서라도 상당히 만족스럽게 플레이를 했습니다. 아~ 이것이 로즈 엔 보츠의 재미로구나 하는 것을 알았죠. 작고 많은 구성물 탓에 불편한 점이 없지 않지만, '문명'과 비슷하고도 다른 좋은 재미를 선사하는 게임이었습니다. 덕분에 인도네시아가 더 기대가 되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Antiquity도 구하고 싶어지더군요.
한번 더 플레이 하고 싶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어느 정도 마무리를 하고, 다음 주 모임을 기약했습니다. 참석하신다 하셨던 분들을 모두 뵐 수는 없어서 아쉬웠지만,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묻어둔 게임을 꺼내서 해볼 수 있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다음 주에도 한동안 빛을 보지 못한 게임들 일광욕을 시켜줘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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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한번 뵙고 나니까 후기 읽는 맛도 훨 감칠나지는군여. 다양한 수준의 겜들을 어쩜 그렇게 맛지게 즐기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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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재미있게 잘 봤어요. 이번 모임에는 대략 성적이 안 좋아서.. 상트4인플 공동3위, 모던아트5인플 4위, 포뮬러모터레이싱2위, 아임더보스6인플 5위... 거의 다 뒤에서 두 번째였군요 -ㅇ-
3월부터 개강을 하면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 있을 예정이라, 앞으로 오조 모임 참석은 꽤 힘들어질 것 같아서 아쉽네요. 기회가 닿는대로 종종 들르도록 하겠습니다! -
Antiquity는 전심님이라면 좋아하실만한 게임입니다. 지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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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상트와 모던아트는 1등 -_-v 나머진 꼴등 ㅠ;
모터레이싱은 아무리해도 2자리 점수를 얻기가 힘드네요 -
오홋. .후기가.. ^^
로드엔 보트.. 구성물의 불편함을.. 게임이 충분히 커버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꽤 괜찮았습니다.. ㅎㅎ
제가 바라던 게임형태였거든요... ^^
(왜 하필 이제서야 본건지.. ) -
정말 오랜만에 보는 오조 후기네요! 그런데... 가장 해보고 싶은 게임중 하나인 Roads & Boats를 하시다니... 다른 것들은 Die Macher, Reef Encounter, Extrablatt, Ursuppe... 마지막은 1630 Something... 1판씩 쉬지 않고 플레이해도 반나절은 걸릴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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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계속 일이 엇나가기만 합니다.
모임에도 가고 싶었는데, 쭈욱~ 못나가고 있고..
ㅜ.ㅜ
이번주 모임엔 반드시 가겠습니다.
라고 하지만 양치기소년 2호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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