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1 : 베니스 커넥션의 외관 및 매뉴얼

베니스 커넥션은 1996년 독일 SDJ(올해의 게임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드게임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 제품을 개봉하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아름다운 보드게임... 이라고는 하지만 왜 아름다운지 잘 이해가 안되고.. -_ -
구성물 또한 매우 썰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엔 실망이 컸지만.. 오래 보다보니...음... 뭔가 편안하달까..
디자인이 왠지 중독성 있습니다. ㅎㅎㅎ


image #2 : 베니스 커넥션의 타일

앞서 언급한대로 구성물은 썰렁하기 그지 없습니다.
게임의 구성물은 양면으로 된 16개의 두꺼운 타일이 전부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모든 타일이 앞뒤로 "ㅡ" 과 "ㄴ" 의 두 가지 모양으로 통일되어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타일마다 모두 디자인이 다릅니다^^)


image #3 : "ㅡ" 자형 수로


image #4 : "ㄴ" 자형 수로

이 간단한 구성물로 과연 게임이 될까... 라고 처음에 의심이 들었지만
게임... 됩니다.
그것도 경우에 따라 아주 치열하게 말이죠.

게임의 방법은 이렇습니다.
자신의 차례가 되면 타일을 1~3개까지 놓을 수 있습니다.
2개 이상의 타일을 놓을 때에는 수로를 연결해도 되고 안해도 되지만
타일끼리 붙여서 놓아야 한다는 제한이 있습니다.

게임의 승리요건은 2가지입니다.
1. 폐곡선이 되는(최소 4개부터 가능하겠지요? ->ㅁ) 베니스 수로의 마지막 타일을 놓거나
2. 상대방이 남은 타일들로 수로를 완성시킬 수 없다고 선언하는 겁니다.

2번의 경우가 된다면,
상대는 남은 타일 전부를 사용해서 수로를 완성시켜야 합니다.

만약 못하게 된다면 선언한 플레이어가 승리하게 되는거죠.


image #5 : 간단하지만 치열한 베니스 커넥션

타일이 16개 밖에 없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남은 타일들로
수로를 완성시킬 수 있는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체크해가며 플레이를 해야합니다.

이말은 곧 타일을 놓고나서 상대가 어떤 액션을 취하든지
내가 승리할 수 있게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Alex Randolph 씨의 작품을 많이 해보지는 못했지만,
베니스 커넥션에서 저는 가이스터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플레이 타임 짧고, 눈치봐야 하고... 심리전도 있고 말이죠. ^^

전반적으로 이 게임에 만족하며 소장하고 있습니다만,
처음 살 때 가격은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베니스 커넥션의 타일재질이 Alga Carta 라는,
베니스 근방에서 나는 해조류로 만든 환경친화 종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아무튼 타일 16개 치고는 좀 비싼 게임이지요. ㅜ ㅡ

핸드메이드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이지만,
역시 보드게임은 보는 맛이 있으니,
Alex Randolph 씨 게임 좋아하시는 분들은 큰 맘 먹고 한 번 질러보시길 바랍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