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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들 게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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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6 23: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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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402
한 달에 3-4번씩 계발활동 (옛날의 클럽활동)시간에 4~6학년이 모여 게임을 하는데요, 지능계발놀이부로 시작한지 3달 정도 됐습니다 아직도 게임 할 때마다 어리버리한 아이들도 있지만 대체로 재미있어들 하고 잘 적응하고 있어요.
제일 처음에 한 게임이 '피라냐 페드로'였는데, 게임판과 페드로 아저씨는 제가 만들고, 운동장에서 작은 돌이나 몇개씩 주워서 씻어오라고 했지요. 여자애들 중에서는 꼭 예쁘고 하얀 돌을 가져야만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면서 돌 고르느라 시간을 질질 끄는 아이들도 있어구요. 룰이 비교적 쉬워서 그런지, 금방들 배워서 재미있게 하더군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게임을 다시 또 찾는 아이들은 별로 없었어요.
두 번째 게임은 '티켓 투 라이드'였는데, 이 게임은 만드는데도 너무 오래 걸리고 힘들었고, 이것저것 잔뜩 늘어놔서 그런지 아이들이 처음에 어쩔 줄을 몰라 하더라구요. 하지만, 역시 아이들도 유명하고 재미있는 게임은 알아보더군요. 언젠가 배운 게임 중에 가져가서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하니까 대부분의 모둠이 다 티켓 투 라이드를 가져가서 하더군요. 구성물들이 자잘자잘하고 조잡하여 처음에 준비하기도 어렵고, 치우기도 귀찮은 그 게임을요.
목적지 카드를 남들이 보건 말건 죽 펼쳐놓고,"야, 너 네 카드에 있는 뉴욕 여기잖아, 내 꺼 시카고 어디에 있냐?"하며 서로 참견들하면서 목적지 카드에 있는 도시 중 하나에서 출발해서 "차례로"(반드시 차례차례로)연결해 나갑니다."절대로" 다른 곳은 기차를 안 놓더군요.
다음에 말 잘 듣는 모둠은 집에 있는 티켓 투 라이드를 가지고 가서 해보게 할 생각입니다.
세번째 게임은 '로보 77'이었는데, 이 게임은 룰이 쉬워서 재미있게 하는 아이들도 있고, 6학년 중에는 너무 시시하다고 금방 질려하는 아이들도 있었어요. 마침 가지고 있던 두꺼운 종이가 빨간색이어서 그걸 잘라서 카드를 만들었는데, 가르치고 좀 있다 보니까 고스톱하는 것 같다고 히죽거리는 남자애들을 보고 순간 당황했습니다.(뒤집어 놓은 카드색깔이 빨간색이어서 순간 제가 보기에도 좀 비슷해 보였어요.그 날로 파란색, 녹색 카드로 바꿔버렸습니다.) 수학을 너무너무 못하는 아이들한테 덧셈공부 시키느라 같이 이 게임을 해 본적이 있는데, 익히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 재밌게들 잘 하더라구요.
네번째 게임은 '황소뿔의 춤'이었는데, 이 게임도 금방들 적응하더군요. 처음에는 멋모르고 생각없이 타일을 내서 황소똥을 밟아대더니, 좀 있다보니까 눈치껏들 벌점 안 받으려고 애를 쓰는게 보였습니다. 그래봤자, 생각대로 잘 안 되는 것 같아 보였지만요.^^
마지막 날에는 게임을 만드는데 지쳐 집에 있는 제 게임들을 가지고 갔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모둠장을 뽑아 게임방법을 가르친후, 게임 진행을 하라고 시켰지요.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망가뜨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됐지만,그동안 제가 만든 허접한 게임말고 제대로 된 게임을 제공하니 기분 좋기도 했어요.
'너미스'는 집에서 할 때 할 사람이 없어 남편이랑 둘이서만 하다보니 시시하게 끝났는데, 아이들은 여럿이서 해서 그런지 몰라도 재미있게들 하는 것 같았고, '댄싱 다이스'는 나는 도대체 왜 이렇게 춤을 못 추는거냐고 투덜대면서도 게임에 폭 빠져서 하는 것 같았습니다. '돈언더'를 한 어떤 아이는 "니네는 뭐했냐, 우리 드라큐라 가지고 놀았는데, 이게 제일 재미있어" (다른 모둠이 한 게임은 해보지도 않았으면서)라고 시끄럽게 떠들더군요.^^'왕의 아침식사'를 했던 모둠도 물론 재밌어하는 눈치였습니다.
애들은 좋아라하는데, 저는 한 시간 하고 나면 다음 시간엔 뭘하지?하는 생각에 항상 고민이 됩니다. 만들기는 어렵고, 집에 있는 게임도 별로 없고, 그렇다고 아는 게임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2학기에는 무슨 게임을 해야할까 고민 중입니다. 아무튼 그래도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기분은 좋네요^^
제일 처음에 한 게임이 '피라냐 페드로'였는데, 게임판과 페드로 아저씨는 제가 만들고, 운동장에서 작은 돌이나 몇개씩 주워서 씻어오라고 했지요. 여자애들 중에서는 꼭 예쁘고 하얀 돌을 가져야만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면서 돌 고르느라 시간을 질질 끄는 아이들도 있어구요. 룰이 비교적 쉬워서 그런지, 금방들 배워서 재미있게 하더군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게임을 다시 또 찾는 아이들은 별로 없었어요.
두 번째 게임은 '티켓 투 라이드'였는데, 이 게임은 만드는데도 너무 오래 걸리고 힘들었고, 이것저것 잔뜩 늘어놔서 그런지 아이들이 처음에 어쩔 줄을 몰라 하더라구요. 하지만, 역시 아이들도 유명하고 재미있는 게임은 알아보더군요. 언젠가 배운 게임 중에 가져가서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하니까 대부분의 모둠이 다 티켓 투 라이드를 가져가서 하더군요. 구성물들이 자잘자잘하고 조잡하여 처음에 준비하기도 어렵고, 치우기도 귀찮은 그 게임을요.
목적지 카드를 남들이 보건 말건 죽 펼쳐놓고,"야, 너 네 카드에 있는 뉴욕 여기잖아, 내 꺼 시카고 어디에 있냐?"하며 서로 참견들하면서 목적지 카드에 있는 도시 중 하나에서 출발해서 "차례로"(반드시 차례차례로)연결해 나갑니다."절대로" 다른 곳은 기차를 안 놓더군요.
다음에 말 잘 듣는 모둠은 집에 있는 티켓 투 라이드를 가지고 가서 해보게 할 생각입니다.
세번째 게임은 '로보 77'이었는데, 이 게임은 룰이 쉬워서 재미있게 하는 아이들도 있고, 6학년 중에는 너무 시시하다고 금방 질려하는 아이들도 있었어요. 마침 가지고 있던 두꺼운 종이가 빨간색이어서 그걸 잘라서 카드를 만들었는데, 가르치고 좀 있다 보니까 고스톱하는 것 같다고 히죽거리는 남자애들을 보고 순간 당황했습니다.(뒤집어 놓은 카드색깔이 빨간색이어서 순간 제가 보기에도 좀 비슷해 보였어요.그 날로 파란색, 녹색 카드로 바꿔버렸습니다.) 수학을 너무너무 못하는 아이들한테 덧셈공부 시키느라 같이 이 게임을 해 본적이 있는데, 익히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 재밌게들 잘 하더라구요.
네번째 게임은 '황소뿔의 춤'이었는데, 이 게임도 금방들 적응하더군요. 처음에는 멋모르고 생각없이 타일을 내서 황소똥을 밟아대더니, 좀 있다보니까 눈치껏들 벌점 안 받으려고 애를 쓰는게 보였습니다. 그래봤자, 생각대로 잘 안 되는 것 같아 보였지만요.^^
마지막 날에는 게임을 만드는데 지쳐 집에 있는 제 게임들을 가지고 갔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모둠장을 뽑아 게임방법을 가르친후, 게임 진행을 하라고 시켰지요.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망가뜨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됐지만,그동안 제가 만든 허접한 게임말고 제대로 된 게임을 제공하니 기분 좋기도 했어요.
'너미스'는 집에서 할 때 할 사람이 없어 남편이랑 둘이서만 하다보니 시시하게 끝났는데, 아이들은 여럿이서 해서 그런지 몰라도 재미있게들 하는 것 같았고, '댄싱 다이스'는 나는 도대체 왜 이렇게 춤을 못 추는거냐고 투덜대면서도 게임에 폭 빠져서 하는 것 같았습니다. '돈언더'를 한 어떤 아이는 "니네는 뭐했냐, 우리 드라큐라 가지고 놀았는데, 이게 제일 재미있어" (다른 모둠이 한 게임은 해보지도 않았으면서)라고 시끄럽게 떠들더군요.^^'왕의 아침식사'를 했던 모둠도 물론 재밌어하는 눈치였습니다.
애들은 좋아라하는데, 저는 한 시간 하고 나면 다음 시간엔 뭘하지?하는 생각에 항상 고민이 됩니다. 만들기는 어렵고, 집에 있는 게임도 별로 없고, 그렇다고 아는 게임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2학기에는 무슨 게임을 해야할까 고민 중입니다. 아무튼 그래도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기분은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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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별로 없는 젊은 남자선생님이라는 이유만으로 보이스카우트를 5년동안 맡고 있습니다.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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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아지는 후기네요 ^^
아이들이 즐겁게 게임하며 웃고 떠드는 모습이 머리속에 그려지네요..
근데 402님이 여자분이셨군여.. ^^
근데.. 모둠이 무슨 뜻인가요?? -
모둠은 4-6명정도로 아이들이 모여있는것이죠...
우리가 학교 다닐때는 1조, 2조 등으로 불렸던가요? -
아 우리학교가 이런게 필요하다, 이겁니다.
우리 학교 정말...CA보드게임부도 없애버리고,,, -
정말로 부럽네요 가장 이상적인 어린 모임이 아닐까합니다 ^_^;
직접 제작부터 플레이 까지 차후의 디자이너를 볼수있지 않을까합니다 ^-^; -
부럽네요. :) 저도 이번에 시험 끝나면 학원 아이들한테 리코셰로봇을 가져가볼 생각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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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이쁘겠당~ㅎ 보드모임이 학교에서 활성화되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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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몸을 부대껴가며(?) 하는..
트위스트 강추! -
막강멋쟁이 // 모둠은 1조,2조할 때 '조'라는 뜻이구요.네, 여자였습니다.^^
안선생 // 저희 학교에서는 준거집단 활동은 계발활동 시간 외에 활동하고 있어요.
abc9002 // 에궁.. 있던 부가 없어졌군요. 안타깝겠어요.
fss카리 // 만드는 건 제가 혼자 다 해서 줬어요. 애들 만드는 거 시키면, 아마 만드느라 세월 다 갈꺼에요.^^
비형 스라블 // 학원 아이들손에 리코셰로봇이 무사하기를 빕니다.
위쥬 // 으.. 이거 학교에서 애들 데리고 하기 전 힘드네요. 내년에 이걸 또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ㅜㅜ
indy // 추천 감사합니다.^^ -
으음~ 펑님 홈피에서 보니...
대전분이시지 싶던데~ ^^
마법 연구소로 출장한번 오심이~ ^^; ㅋㅋㅋ -
그렇잖아도 예전에 몇번 가서 게임하고 왔어요.그런데 요즘엔 가기가 뭣한 상황이라...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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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으셨겠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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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합니다..
멀리계시는게 안타깝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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