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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최다인원 아지트 모임 -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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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3 02: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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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2 Equinox
[아지트 후기]
항상 게릴라 모임이라 [소규모]와 [짧은 시간]을 기록했던 아지트 모임이, 7월 넷째 주에는 3일간 이어진 보드게임 강행군으로,
[최장시간 모임]의 기록을 세우더니, 8월의 첫 날에는 무려 12+1인이 참석한 [최다인원 모임]의 기록을 세웠네요.
7월 21~23일간 이어진 보드게임 모임의 사진 보기
8월 1일의 모임은 평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휴가철 덕분에 많은 분들이 참석하셨습니다. 멀리 아산에서 펑그리얌님도 오셨고, 악명
높은 수원의 까칠 멤버들인 로보님, 전심님, 리키마틴님, 사탕발림님 등도 오셨습니다. 잠실에서 채영님과 남친분(여태
성함이나 닉네임도 못 여쭈었군요. -_-;;;)도 오셨고, 상일동의 리베로님과 하남의 비형 스라블님 내외 및 따님도
오셨습니다. 도착하신 시간대는 차이가 있었지만, 피크타임인 심야에는 무려 12명이 테이블에 둘러 앉아서 게임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지요.
조촐한 아지트에 12+1명(1명은 보드게임에 참석이 불가능한 인원이었음)이 북적거리다보니, 집주인이 정신이 없어서 모든 것이 미흡했었습니다.
식사까지는 그럭저럭 배달시켜 먹을 수 있었는데, 야식거리라든지 휴식공간이라든지 경황이 없었네요. 게다가 워낙 후덥지근한 날씨라 많은 이들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을 텐데 그래도 게임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신 분들이시라, 다행히 아침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인장이 워낙 정신이 없어서 후기를 위한 사진촬영도 엄두를 내지 못했군요, 이 날 두 개의 테이블에서 십여 개의 게임이 돌아갔음에도
겨우 3개 게임의 사진을 촬영한 것이 전부입니다. 쩝쩝~
그래도 워낙 역사적인(?) 모임인지라, 간단하게 소감형식의 후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1. Formula Motor Racing – 6인 게임
주인장이 노가다 제작의 아쉬움 때문에 인원이 모이면 어김없이 내밀곤 하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에 참여하신 분들이 모두 점잖으신 분들이라 조금
걱정을 했었는데, 의외로 불이 붙으시더군요. 평소 평화주의자임을 강조하셨던 비형 부인께서, 사실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함무라비 법전 신봉자였음이 여실하게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초반 두 분이 서로 overtake(2대가 짝을 이뤄서 앞차들을 추월하는 카드)를
써가며 부부사기단의 기운이 감돌 뻔 했었으나, 비형 부인께서 결정적 순간에 과감하게 부군의 차량을 뒤집어버림으로써, 이 게임의 강자로
등극하셨습니다. 저와 전심님, 펑그리얌님과 비형 스라블님은 수시로 대열에서 이탈하곤 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는데, 비형 부인과
Twinkrystal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더군요. 이 게임이 여성들이 강점을 보이는 게임일 줄이야….
최종 결과는 비형 부인께서 1등, 비형 스라블님께서 6등을 차지하셨습니다. 전문 용어로 “꼴찌”라고 하지요. 최종결과를 보고
여진이가 매우 즐거워했던 것으로 미루어, 역시 아기는 아빠보다 엄마에게 더 가까운 존재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2세 리그를 꿈꾸는
유부남들에게 경종을….) 이 결과로 이 분들이 부부 사기단이 아니라 부부 자해공갈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깐….
2. Robo Rally – 8인 게임
6인으로 시작해서 8인으로 막을 내린 게임이었습니다. 중간에 채영님 커플이 도착하셨는데, 게임 특성 상 중간에 들어와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기
때문에, 바로 8인 게임으로 전환했던 것이지요. 일전에 저와 전심님과 로보님의 3인 게임으로 하면서 ‘인원이 더 많으면 더 유쾌하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최다인원인 8명으로 채우니까 과연 박장대소할 광경들이 수시로 펼쳐지더군요.
파워다운 상태(데미지를 모두 없애기 위해 한 라운드동안 휴식)에서 돌아와보니 레이져 두 방을 맞고 데미지 토큰이 2개나 올라와있는가 하면,
좌회전과 우회전을 혼동하는 바람에 보드 바깥으로 돌진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누군가가 슬쩍 밀어주는 바람에 알아서 구렁텅이로 돌격하는 분도
계셨고, 그 돌격하는 로봇 앞에 어리버리 나타났다가, 덩달아 동반자살의 희생양이 되신 분도 계셨습니다. 두 여성참가자분께서는 서로 마주보고
밀어내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면서, “로보랠리 줄다리기”를 연출하기도 하셨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압권이었던 것은, 바로 비형 스라블님의 무작위 프로그래밍 견제였습니다. 전심님이 전화를 받기 위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전심님의 카드를 비형 스라블님께서 무작위로 프로그래밍 한 것이지요. 부재자에게 가혹하게 모래시계 규칙을 적용하신 비형 스라블님께 찬사를….
당시는 전심님이 유일하게 두 번째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단독 1등의 상황이었기 때문에 비형 스라블님의 그러한 무작위 프로그래밍을 모두가
반겼습니다. (역시 보드게임에서 아군이란 없는 법…) 어쨌거나, 허겁지겁 달려온 전심님의 개인보드 앞에는 이미 다섯 장의 카드가 놓인
상태였는데, 전심님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순서에 맞게 카드를 하나씩 공개하는 침착함을 보이셨습니다. 어쩌면 그 스릴을 즐기셨는지도… 핫핫~.
전심님의 로봇은 의외로 목적지로 순항하는 듯 했습니다. 세 번째 카드까지 목적지를 향해 전진하는 카드들이었으니 말이지요. 그런데, 네 번째
카드를 통해 로봇이 방향을 살짝 돌리더니, 다섯 번째 카드를 통해 구렁텅이로 돌진하고 맙니다. 주변에 벽도 많았고, 구멍도 한 칸 짜리 작은
구멍이라, 전심님도 설마 죽기야 하겠나 싶어서 그대로 진행하신 것 같은데, 비형 스라블님의 카드 투시력은 그걸 초월하셨던 것이지요. 이 날
로보랠리의 최고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이후부터 게임이 조금 안 풀린다 싶으면, 모두들 상대에게 전화 받고 오라고 넌지시 말하곤 합니다. 심지어 다른 사람을 시켜서 상대방에게 전화걸게
하기 위한 미션까지 오고갔다는 후문이…. 덕분에 모두들 자기 전화기 점검하기 바빴습니다. 전심님은 이후에도 전화가 걸려왔었는데 “게임
중이에요. 누가 게임 중에 이렇게 자꾸 전화를 해요?”라며 응수하셨다지요. 물론 절대로 자리를 안 뜨시더군요. 핫핫~.
2등을 달리던 제가 그득하게 쌓인 데미지 토큰 때문에 파워다운을 선택한 후 잠깐 자리를 비웠더니, 전심님의 승리로 게임이 끝나버리더군요. 이 날
게임의 교훈이라면, “절대로 자리를 뜨지 말라.”가 되었다고나 할까요?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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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심님과 비형스라블님이 사진기를 가져오셨고, 촬영을 하신 것 같으니, 사진을 보내주시거나 굴비를 달아주시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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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없이 (다음 편에서 계속)
을 클릭하고 있었다는..
다음편 기대합니다~~ -
저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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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h Beckett님 리뷰와 사진 잘 보고 갑니다^^ 다음 편이 기다려 지네요^^
좋은 하루 되셔요~☆ -
ㅋㅋㅋ 저도 연락은 받았으나.... 직딩인 관계루다가... 흑흑
언젠가 함 방문해야하는데 말이죠 -
왠지 이쪽으로 굳어 가시는 듯한 느낌이군요 ㅎㅎ;
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다 ~ -
저두 무척이나 가보고 싶은 모임인데
시간이 잘 나지 않아 가끔 전화 받을때마다 죄송스럽더군요 ^^
글구, 방학 끝나기 전에 집으로 함 초대해야 하는데~~~ ㅋㅋㅋ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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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 인원이..
정말 재미있게 지냈습니다. ㅎㅎ
역시 같이 모였다는데 의의를.. (다른건 묻지 말아주세용.. --;)
무시무시한 로보 보안관만 기억에 남는건.. --++
흠.. 그날 이후로..
전심님이 앞으로 제차를 타고 가지 않을 것같다는 예감이.. --; -
저에게는 전화가 오지 않는군요 ㅠㅠ 제 전번을 모르시는건가?
어째거나 참석하고 싶은 모임입니다. -
그나저나 ㅎㅎ 버켓님 추신수에게 만루홈런 맞으셨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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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켓이 아니라 베켓이라시는군요. ㅋㅋ 로보는 정말 괜찮은 게임이더군요. 아, 로보 님 말고 로보랠리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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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한 게임 중 '올레'가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안 보이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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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는 다음 편에서 언급할 예정이고, 이번 모임의 섭외담당은 제가 아니었습니다. -_-; 모 님이 자신의 휴가를 화끈하게 보내고 싶어 하시길래, 섭외권을 넘겨드렸습니다. ^.^ 덕분에 사상 초유의 대규모 모임이 되어버렸지만... 핫핫~
귀여운 소년님의 전화번호를 모르는 것도 사실이지만, 너무 멀리 계신 분들을 초청하는 것은 사실 많이 망설여집니다. 밤샘 후 운전귀가가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가까운 곳에 계신 분들 위주로 모임을 하거든요. 이 날 모임이야, 한 달 여 전부터 모 님이 벼르고 계셨던 모임이었지만, 다른 모임은 대부분 비정기적으로 갑작스럽게 한다는 것도 멀리 계신 분들께 말씀 드리지 못하는 이유가 되는군요. 아무래도 보드카페가 아닌 일반 가정집이라, 오시는 분들에 대해 더욱 신경써야 하니까요. 귀여운 소년님과 일전에 함께 게임했을 때 꽤나 유쾌했던지라, 다시 모시고 싶긴 한데, 아직 정기적으로 모임을 주관할 만큼의 여유가 없어서 안타까운 마음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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