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2006/12/13] 증기의 시대 - 스코틀랜드 맵 후기
  • 2006-12-13 18:33:09

  • 0

  • 1,166

Lv.12 Equinox

증기의 시대 - 스코틀랜드 맵 (2인 게임: Josh Beckett vs. Twinkrystal)

4인 이상의 증기의 시대는 최근까지도 빈번하게 했었지만, 정작 2인 게임으로는 한동안 못해봐서 한번 돌려보았습니다. 지금까지 2인 AoS라면 기본 맵을 반만 쓰는 비공식 2인 게임과 reunion island만 해보았는데, 이번에 스코틀랜드 맵과 오스트리아 맵을, 2인 AoS 라인업에 추가했습니다. 그 가운데 스코틀랜드 맵이 먼저 돌아가는 행운을 얻었네요.

자주색의 순환 노선이 돋보이는 최종결과

스코틀랜드의 특수 규칙은 별다른 것이 없습니다. 신도시 제한도 없고, 선택 액션의 제한도 없지요. 오스트리아 맵에서처럼 번갈아가며 선을 잡는다는 것도 아니라서 매번 선을 차지하기 위한 경매를 해야 했습니다. 다만, Turn Order를 잡는 사람은 다음 라운드에 자동으로 선을 차지한다는 정도가 좀 특별하군요.

때문에 시작할 무렵에는 좀 심심한 맵이 될 것 같다는 예상을 해봤습니다만,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좁디좁은 스코틀랜드 지역에서만 부대껴야 하다 보니, 충돌이 안날 수가 없더군요. 2인 게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빡빡한 느낌과 치열함이 잘 살아났습니다.

아무래도 시작은 도시들이 밀집한 남부지역에서 이루어졌습니다. 1라운드 선을 잡은 Twinkrystal은 Glasgow(2번 도시)를 중심으로 방사형 확장을 꾀했고, 저는 Kirkcaldy에 신도시(F)를 놓고, Glasgow에서 Edinburgh(1번 도시)를 향해 뻗은 크리스탈의 길을 차단하면서 Edinburgh-Kirkcaldy-Glasgow를 이었습니다. 1라운드부터 벌어진 치열한 신경전은 이후에 전개될 게임이 war-game양상을 띄게 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이후, Glasgow에서 북동쪽 Aberdeen(5번 도시)까지 선로 확장은 꽈배기를 연상케 했습니다. 시종일관 선을 잡은 twinkrystal이 직선 선로를 이어나간 반면, 저는 개구리처럼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선로를 이어야 했지요. 그러나, 결정적으로 Aberdeen은 출입로가 단 3개인 도시. 누군가 한 사람은 여기서 선로가 끊겨야만 하는 상황. 그 라운드에서의 선 경매는 정말 치열했습니다. 결국 Twinkrystal에게 뺏긴 저는, 차선책을 강구해야만 했습니다.

Aberdeen의 사투. 승자는 Twinkrystal

Aberdeen에서의 출구를 빼앗긴 저는, Wick(4번 도시)-Ullapool(D)-Oban(3번 도시)를 이은 후, Ullapool과 Inverness(A), Ayr(C)를 무려 6개의 타일로 잇는 장대한 스코틀랜드 순환 노선을 구상했습니다. 길이도 길이거니와 중앙의 산맥을 뚫는 난공사가 예상되는 험한 가시밭길이었지요. 그래도 시작은 비교적 순조로웠습니다. Twinkrystal은 Aberdeen과 Inverness를 잇고, 다시 Wick으로 잇는 공사에 열중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공사에 성공하여 자기 밥을 다 챙긴 그녀는 바로 제게 직격탄을 날립니다. 제가 Wick-Ullapool-Oban 노선을 엔지니어 액션을 선택해서 간신히 이었는데, Ullapool을 신도시로 바꿔버리면서 제 철로를 날려버리고, Ullapool과 Inverness를 이어버린 것이지요. 이 한 수로 인해 저는 북부노선과 남부노선을 이을 수 있는 방법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유일하게 남은 수는 Oban과 Glasgow를 한참 우회해서 연결하는 타일 4개짜리 철로였지만, 4개 가운데 3개를 복선으로 교체해야 하는 난감한 공사였지요.

Inverness의 신도시는 제가 세웠지만, 여기로 들어가는 5개의 노선 가운데 4개를 장악한 그녀.. -_-;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상대의 노선을 꾸준히 타야만 하이링크의 수송이 가능한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Twinkrystal은 완벽한 순환노선을 만들어 상품을 6링크씩 빙글빙글 돌려먹는 상황이었고, 저는 꼬박꼬박 Twinkrystal의 철로를 타줘야 하는 상황. 격차는 계속 벌어져 갔습니다.

상대가 제 철로를 탈 필요가 없는 상황이기에 결국 독자 노선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남아있는 연결 가능성인 막강 험난 노선의 연결에 착수했습니다. 비록 두 라운드의 건설을 온전히 쏟아부어야 했지만, 성공한다면 한 라운드는 6링크 수송을 온전히 혼자 먹을 수 있었을테니까요. 그 것 외에는 북부노선과 남부노선을 잇는 방법이 없기에 일단 시도하겠다고 마음 먹은 라운드, 하지만 그녀는 저에게 다시한번 결정타를 먹였습니다.

저는 전 라운드의 영업수익이 0여서, 마지막 주식을 발행해서 얻은 5원이 밑천의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수익만으로 10원을 넘긴 상황. 저는 조금이라도 그녀의 돈을 더 쓰게 만들 속셈으로 선 경매에서 2원을 불렀는데, 그게 화근이 되어버렸습니다. 돈도 많은 그녀가 낼름 패스를 외치더군요. 허걱~!

처절한 몸부림의 흔적

없는 자본금에서 2원을 빼버리고 나니, 암담해지더군요. 철로는 딸랑 하나 밖에 지을 수가 없었고, 그나마 Glasgow에서 나올 수 있는 유일한 지형은 산악이라 선점도 불가능했습니다. Oban에서 뻗어나오는 복선철도 밖에는 방법이 없더군요. 하지만, 후순위 건설을 맡은 그녀는 저의 그 처절한 몸부림을 끝까지 밟아버렸습니다. Glasgow의 마지막 남은 연결 고리를 Edinburgh로 이어버리더군요. 흑흑~

결국 최종 라운드까지도 그녀는 6링크 수송을 차곡차곡 먹어갔고, 저는 꼬박꼬박 1링크 이상을 상납해야만 했습니다. 주식발행에서도 뒤진 저는 AoS 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했습니다. 최종 점수 84대 59!!!!

거의 테러 수준의 최종 결과 (쿨럭~)

처참한 저의 패배로 득의양양한 Twinkrystal이었지만, 덕분에 당분간 그녀도 AoS를 하자고 하면 거절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쩝쩝~ 이런 걸 좋아해야 한다니...

갖가지 특수규칙으로 무장한 다른 맵에 비하면 오히려 심심해보이는 스코틀랜드 맵이지만, 매우 좁은 지역과 고 비용을 요구하는 험난한 지형 등으로 인해서, 나름대로 상당한 난이도를 확보했네요. 이리저리 꼬는 철로 건설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면, 최종라운드까지 철로건설을 하는 것만으로도 벅찰 수 있겠습니다.

두 명이서도 AoS의 맛을 맛볼 수 있는, 나름대로 잘 만들어진 확장이라는 결론입니다. 하지만~! 처참한 패배의 쓴 맛까지 맛보았다는 거~!

  • link
  • 신고하기
2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2 비형 스라블
    • 2006-12-13 18:36:50

    후기 잘 봤습니다. :) 오늘 가면 또 AoS 인가요? (훗)
    • Lv.12 Equinox
    • 2006-12-13 18:41:02

    누구시죠? @_@

    신문대금 받으러 오시는 분이신가? (키득)
    • 2006-12-13 18:42:26

    조선일보 사절임당.^^;;
    • Lv.2 비형 스라블
    • 2006-12-13 18:42:46

    (오늘 못 갈지도 모르겠다;; 쿨럭)
    • Lv.12 Equinox
    • 2006-12-13 19:04:23

    ^^; 그나저나 몇 시에 오시는 겁니까?

    ...

    신문대금 받으러...
    • 2006-12-13 19:47:05

    잘 봤습니다, 뽑아놓고 돌려보질 못했는데, 기대되네요 ㅎㅎ
    • 2006-12-13 20:59:31

    스캇을랜드도 2인이 가능하단 말에요? 왜 말 안했어요. 스캇을랜드 사야겠네.
    • 2006-12-13 21:04:21

    아 비공식이구나. 그럼 뽑아야겠네...
    • 2006-12-13 22:49:24

    베켓님 후기 간만에 보는것 같습니다. AoS도 이렇게 2인 빡센 게임이 가능하군요. 언제 모임하시면 한 번 불러주십시오. 송년모임으로 한 번 안 모이십니까?? :-)
    • 2006-12-13 23:36:01

    이거 매뉴얼은 어딨어요?
    • 2006-12-14 04:31:26

    아 갖고 싶다 ㅜㅜ
    • Lv.1 인연
    • 2006-12-14 09:40:15

    결과가 아주 작살이군요ㅋㅋ
    • Lv.1 귀여운소년
    • 2006-12-14 11:51:45

    지난번 승리에 이어서 계속 연승중이시군요..
    감각히 탁월하신데요..
    복수전의 기회를 주세요 ^^
    • Lv.1 wine
    • 2006-12-14 11:59:01

    Josh Beckett 님 후기 잘 봤습니다.
    핸드메이드 너무 멋지게 하셨는데 노하우좀 알수 있을까요? ^^;
    • Lv.12 Equinox
    • 2006-12-14 12:00:23

    Jade님// 규칙은 별 거 없습니다.
    - 해상루트는 양쪽에 신도시가 들어섰을 때만 가능하고 $6
    - 바로 붙어있는 도시인 Ayr과 Glasgow 사이에는 소유권 마커를 통해 철로 건설 가능($2),
    - Turn Order 액션을 선택한 사람이 다음 라운드의 선

    이 정도네요. 자원은 2개씩 올라가고, 공급 주사위는 4개입니다.
    • Lv.12 Equinox
    • 2006-12-14 12:02:59

    겨울바다님// 이건 모임이 아니라 그냥 집에서 집사람하고.... 송년모임을 보드게임으로 하자고 하면 사람들이 모이겠습니까? 핫핫~ 그보다 Twinkrystal이 가만 두겠습니까? ^^;
    • Lv.12 Equinox
    • 2006-12-14 12:04:13

    인연님// T-T
    귀여운 소년님// 설욕전 하시면, AoS 봉인됩니다. 쿨럭~
    • Lv.12 Equinox
    • 2006-12-14 12:14:54

    wine님// 컬러프린트로 인쇄하고, 손코팅지를 발랐습니다. ^^; 옥션에서 1만원 내외로 100여장 판매하는 손코팅지가 있더군요. ^^;
    • Lv.1 wine
    • 2006-12-14 12:16:49

    Josh Beckett 님 감사합니다. 손코팅지를 쓰셨군요. 너무 잘 만드신거 같네요 ^^
    • 2006-12-14 15:42:26

    잘 봤습니다...AOS를 같이하는 부부라니,,,,좋아보입니다.
    • 2006-12-15 04:23:39

    저도 만들었어용. ㅋ
    • Lv.1 귀여운소년
    • 2006-12-15 10:37:29

    설욕전을 빌미로 AOS한판 더 하자는 거지요..ㅋ

베스트게시물

  • [콘텐츠] [만화] 일단사는만화 2 - Lv.10
    • Lv.11

      당근씨

    • 7

    • 289

    • 2024-11-18

  • [자유] 엄마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보드게임 페스타에서 일어나는 일
    • Lv.10

      뽀뽀뚜뚜

    • 8

    • 889

    • 2024-11-18

  • [자유] 기업 이미지가 중립이 아닌 한쪽으로 치우친 이미지로 가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 Lv.7

      플리페

    • 9

    • 568

    • 2024-11-14

  • [자유] 왜 충성 보드게이머를 폐륜아으로 몰고 가신 거죠?
    • Lv.11

      vallentine

    • 9

    • 505

    • 2024-11-14

  • [자유] 뒤늦게 사건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코보게에게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 Lv.3

      두이니

    • 9

    • 463

    • 2024-11-16

  • [자유] 묻고 싶습니다. 특정 단어가 게임 디자이너의 의견인가요?
    • Lv.18

      닥터M

    • 19

    • 660

    • 2024-11-13

  • [자유] 코보게 명예 훼손으로 신고해도 되나요?
    • redhoney

    • 9

    • 678

    • 2024-11-12

  • [자유] 코보게의 입장문에 대해
    • Lv.23

      leonart

    • 12

    • 820

    • 2024-11-13

  • [자유] 코보게 응원합니다. 모든 혐오와 편견에 반대합니다.
    • Lv.14

      지금이최적기

    • 12

    • 984

    • 2024-11-12

  • [자유] 게이머스 게이머들이 전부 매도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 한마디 올립니다.
    • Lv.11

      꿀떡이

    • 9

    • 1055

    • 2024-11-13

  • [자유] 축하합니다, 코리아보드게임즈.
    • Lv.27

      WALLnut

    • 8

    • 654

    • 2024-11-12

  • [자유]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대한폐경학회 회장)
    • Lv.19

      라이클럽

    • 11

    • 549

    • 2024-11-13

  • [자유] 응원합니다.
    • Lv.27

      방장

    • 10

    • 714

    • 2024-11-11

  • [자유] 그동안 너무 초월번역이라고 띄워주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 Lv.34

      크로스21

    • 8

    • 402

    • 2024-11-12

  • [자유] 해명문 잘 봤습니다. 정말 화가 나네요.
    • Lv.35

      로보

    • 15

    • 773

    • 2024-11-12

Mypage Close My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