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후기]2006. 11. 25. Im Zeichen des Krenzes
  • 2007-01-27 16:01:38

  • 0

  • 1,018

Lv.1 윳승


in Checkmate






전체 보드




약간 빛 바랜듯한 지도가 스페인부터 예루살렘에 걸친 지역을 보여주는군요. 오른쪽 하단이 예루살렘 위치입니다. 초록색 큐브가 이슬람 군대를 나타내는데, 예루살렘 방어를 위해 잔뜩 모여있군요.






개인 보드



각자 십자군 전쟁때 활약(?)했던 사람들 중 하나를 골라서 게임에 임합니다. 각 캐릭터마다 시작 위치와 시작 군대/보물(자원)이 달라요. 저는 군대8/보물2 를 받고 쩌어어기 노르망디에서 시작하는군요.
검은색 큐브가 군대를 나타내고, 둥그스름한 원목 큐브가 보물입니다. 보라색 큐브는 사용하면 "타워"를 흔들어서 내부의 병사들을 모조리 털어내는 기능을 합니다.


*이 게임의 전투는 큐브로 표시되는 자신의 군대와 적의 군대 큐브를 모아서 손에 쥐고 "타워"에 집어넣어서 떨어져 나오는 갯수를 보고 전투의 결과를 판정합니다. 타워의 내부는 오묘하게..; 생겼기 때문에 자신의 많이 집어넣는다고 반드시 이기는 것은 아닙니다.(다만 이길 확률은 높아지겠죠.) 애매한 숫자로 집어넣으면 예상치 않게 패배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그리고 떨어지지 않고 남아있는 큐브는 다음의 전투에 영향을 미칠수도 있게 되는데, 저 보라색 큐브를 사용하면 타워를 탈탈 털어서 남아있는 큐브들을 털어낸 다음 완전하게 빈 타워에서 전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기본 룰에서는 보라색 큐브를 두개 받고 시작 - 게임 진행중에 타워를 두번 흔들 수 있음 - 하는데 저희는 추가룰인 "보라색 큐브 1개만받고 하기" 를 적용했습니다.






게임 세팅을 끝마친 모습


각자 자신의 시작 위치에 말을 놓고, 무슬림 도시과 기독교 도시에 토큰을 놓아둡니다. 무슬림 도시들은 녹색, 기독교 도시들은 붉은 토큰을 놓게 되네요. 토큰 뒤에는 숫자가 적혀 있는데, 이 숫자는 해당 도시를 약탈할 시에 획득할 수 있는보물의 갯수를 뜻합니다. 원래 랜덤으로 섞어서 배치하고, 각 도시의 방어군의 숫자도 고정되어 있는 듯 한데, 매뉴얼 맨 뒤에 보면 각 도시마다 군대 규모와 보물의 수가 정해져 있는 - 역사적 사실성을 좀 가미한 - 추가 룰도 있습니다.

바다의 파란색 마커와 육지의 초록색 마커는 각각 해적과 떠도는 이슬람 병력을 나타냅니다. 십자군들의 앞길을 가로막는데 일조하지요.

게임방법은 간단합니다. 차례가 되면 이동 카드를 사용해서 이동하거나, 이벤트 카드를 사용해서 카드에 씌여있는 액션을 수행하면 됩니다. 이벤트 카드는 대부분이 딴지성 이벤트들로 점철되어 있지요. 이동은 간단합니다, 가고싶은 칸의 색과 같은 색의 이동카드를 한장 내면 한칸 움직이는 거에요, 헌데 이동 카드중에 위에 말한 해적이나 떠도는 세력들을 움직이게 하는 마크가 붙은 녀석들도 있으니 유념하세요. 카드 사용 장수는 제한이 없지만 핸드 제한은 5장, 턴 끝에 보충받을 수 있는 카드의 숫자는 최대 3장이니 잘 생각해서 사용해야 되겠지요.

토큰이 위치하고 있는 도시에 들어가게 되면 몇가지 행동을 할 수 있는데, 무슬림 도시들은 오직 약탈만이 가능하고, 기독교 도시들에서는 세가지 행동이 가능합니다. 기도를 통해 사기를 올리거나, 보물을 내고 병사를 모으거나, 또는 약탈하거나. 아군이고 뭐고 그런거 없는겁니다 허허.

군의 사기가 낮으면 예루살렘을 공격할 수 없게 되고, 카드 보충장수도 줄어들게 되어서 힘듭니다. 따라서 적절한 사기를 유지시켜 주는것도 중요해요. 모병은 보물을 내는 수 만큼 남아있는 군대 큐브가 허용하는 한 제한없이 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 도시는 약탈하면 승패여부에 관계없이 무조건 사기가 떨어지긴 해요, 무슬림 도시들은 약탈하면 사기가 오릅니다. 한번 약탈당한 도시에서는 기도나, 모병을 할 수 없게됩니다. 한명이 맘 먹고 도시들을 쓸고 가 버리면 뒤에 남은사람들은 손가락만 빨 수 밖에 없어요.ㅠ_ㅠ

도시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을 끝내면 카드를 보충받고 턴을 끝내게 됩니다. 전투는 위에서 잠시 말한바와 같이 양측의 군대 큐브를 동시에 "타워"에 넣고, 자신의 색깔이 더 많이 나온 쪽이 이기는 것이지요. 안에 남아있다가 나온 다른 플레이어 색깔의 큐브는 포로로 간주되어 자신의 군대 큐브로 바꾸어올 수 있습니다.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예루살렘 공격 조건을 갖추고(예루살렘 공격 전에 일정 수의 무슬림도시를 정복해야 공격이 가능합니다.) 예루살렘을 공격해서 이기면 게임에 승리합니다. 하지만 카드 덱이 두번 떨어질 때 까지 예루살렘을 함락시키지 못하면 십자군은 패배하고 사라센족이 이기게 되는겁니다.


---------------------------------------------------



게임은 뭔가 십자군의 실제 상황과 비슷하게 상당히 찌질하게 전개됩니다. 막 싸우자니 병력이 부족하고, 모병을 하자니 보물이 부족하고, 보물을 얻자니 어쩔수없이 기독교 도시던 무슬림 도시던 약탈을 해야 하고 카드 운이 안따라주면 움직이지도 못하고 계속 카드 버리면서 징징거려야 되구요.

첫 플레이였는데, 카드덱이 셔플이 덜 되서 그런지, 이동카드가 안나와서 쩔쩔매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구요, 이동카드가 안나오면 이벤트 카드로 딴지라도 걸면 되긴 하겠지만, 사용 지역 제한이 있는 카드들만 손에 들어오면 쓰지도 못하고, 그 이벤트 카드를 들고 있자니 이동카드 보충이 용이하지 못하고 해서 카드를 버리게 되면 나중에 딴지가 아쉽고 그렇습니다. 약간의 카드운이 따르는 게임인 듯 해요. 하지만 한명이 치고나가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든 딴지를 하게 되니까 그럭저럭 밸런스는 맞는 듯 합니다.

저희는 게임할 때 예루살렘 병력이 불어날 대로 불어나서 30여개의 큐브가 예루살렘에 득시글 거리고 있었죠. 다들 병력이 꽤 있긴 했지만 너무 압박이 심해서 예루살렘 앞의 크레타 섬에서 멈칫대다가, 선방을 치고 장렬하게 전사한 저의 시체를 밟고 고드프리트 폰 부용 경이 예루살렘을 쉽게 정복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약탈을 하나도 하지 않고 이벤트 카드만으로 병력을 최대치 가까이 모았고, 보헤문트 폰 타렌트 경과 라이문트 4세 뚤루즈경은 오는 경로의 거의 모든 도시들을 싹 쓸면서 오는 진정한 십자군(?)의 면모를 보였더랬죠..;

플레이시간은 설명시간 합쳐서 2시간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



이동카드의 압박 때문인지 아예 카드 덱 전체를 새로 만든 영문판 자료가 보이던데, 식량 부족 이라는 이벤트 카드가 두 장 추가되고, 이동카드 지형- 산 카드가 14장 추가되어 있는 버전입니다. 새 카드덱은 사용해 보지 못해서 밸런스는 모르겠지만, 이동카드 운이 너무 안 따라 줄 경우의 우울함을 외국 플레이어들도 절감했나봐요. 그 영문 자료에선 자신들만의 하우스룰로, 초기 세팅 카드들을 지원하던데, 자료의 카드 중에 붉은 글씨로 "Start"가 씌여있는 카드들이 그것입니다. Start가 씌여있는 카드들만 따로 뽑아 플레이어들에게 한 장씩 랜덤으로 나누어 주고 남은 것은 덱에 다시 섞어넣고 시작한다고 합니다. 카드 불균형이 심각한 우울함을 초래하는 게임인 만큼 적절한 하우스룰이라고도 생각되는군요.

또 다른 영문 자료는 다양한 하우스룰들을 제공하네요. 카드 운이 차지하는 요소를 줄여보려고 한 듯합니다. 긱에 가면 찾아보실수 있는 자료들이에요.

첫 느낌은 와 무지 재밌다 또 해염!!의 게임은 아닌 듯 하지만, 평균 이상의 재미는 보장하는 괜찮은 게임인 것 같습니다. 스펙타클한 게임진행은 없지만, 세계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테마에 몰입하면서 즐겁게 즐길 수 있을 듯 해요.

게임 주인은 해보고 재미없으면 방출이다!!를 외쳤지만, 플레이어들의 평들이 애매해서 일단 카드 한글화부터 하고 다시 한번 더 돌려보기로 했습니다. :)
  • link
  • 신고하기
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6-11-28 09:13:48

    저도 Im Zeichen des Krenzes를 딱 한번 플레이 해 봤지만,
    상당히 엄했던 기억이 납니다. 발렌슈타인과 비슷한 생김새에
    정말 멋진 컴퍼넌트 였지만, 게임성은 왜 그렇게 차이가 나던지
    안습이었습니다.^^;;;
    • Lv.13 타이드
    • 2006-11-28 12:53:23

    콤포넌트들이 발렌슈타인 같아요..
    십자군의 이름으로 라....
    역시 워게임은 땡기지 않네요.

    그래도 리뷰 잘 봤습니다.^-^
    • Lv.40 수줍은오토마
    • 2006-11-28 17:42:55

    보... 보드가 너무 이뻐요 +_+ 아... 조금만 참자. 1월부터 다시 불타야지.

베스트게시물

  • [콘텐츠] [만화] 일단사는만화 2 - Lv.10
    • Lv.11

      당근씨

    • 7

    • 289

    • 2024-11-18

  • [자유] 엄마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보드게임 페스타에서 일어나는 일
    • Lv.10

      뽀뽀뚜뚜

    • 8

    • 889

    • 2024-11-18

  • [자유] 기업 이미지가 중립이 아닌 한쪽으로 치우친 이미지로 가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 Lv.7

      플리페

    • 9

    • 568

    • 2024-11-14

  • [자유] 왜 충성 보드게이머를 폐륜아으로 몰고 가신 거죠?
    • Lv.11

      vallentine

    • 9

    • 505

    • 2024-11-14

  • [자유] 뒤늦게 사건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코보게에게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 Lv.3

      두이니

    • 9

    • 463

    • 2024-11-16

  • [자유] 묻고 싶습니다. 특정 단어가 게임 디자이너의 의견인가요?
    • Lv.18

      닥터M

    • 19

    • 660

    • 2024-11-13

  • [자유] 코보게 명예 훼손으로 신고해도 되나요?
    • redhoney

    • 9

    • 678

    • 2024-11-12

  • [자유] 코보게의 입장문에 대해
    • Lv.23

      leonart

    • 12

    • 820

    • 2024-11-13

  • [자유] 코보게 응원합니다. 모든 혐오와 편견에 반대합니다.
    • Lv.14

      지금이최적기

    • 12

    • 984

    • 2024-11-12

  • [자유] 게이머스 게이머들이 전부 매도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 한마디 올립니다.
    • Lv.11

      꿀떡이

    • 9

    • 1055

    • 2024-11-13

  • [자유] 축하합니다, 코리아보드게임즈.
    • Lv.27

      WALLnut

    • 8

    • 654

    • 2024-11-12

  • [자유]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대한폐경학회 회장)
    • Lv.19

      라이클럽

    • 11

    • 549

    • 2024-11-13

  • [자유] 응원합니다.
    • Lv.27

      방장

    • 10

    • 714

    • 2024-11-11

  • [자유] 그동안 너무 초월번역이라고 띄워주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 Lv.34

      크로스21

    • 8

    • 402

    • 2024-11-12

  • [자유] 해명문 잘 봤습니다. 정말 화가 나네요.
    • Lv.35

      로보

    • 15

    • 773

    • 2024-11-12

Mypage Close My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