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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레노스트럼 두번째 후기(사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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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8 20: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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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여유도 있고 해서 천천히 즐기면서 사진도 꽤 찍었습니다.
지난번 모였던 멤버 그대로 모였고, 이번에는 지난번 처럼 허망하게 하지 않고, 전략이나 요령같은 것들이 각자 자기 스타일에 맞게 나름 구상한 것들이 생겨서, 어느 누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플레이하기전에 불만 요소 중 하나가, 카드 일러스트나, 소재는 참 좋은데, 카르카손 같은 병사 컴포넌트가 게임 분위기에 안맞는다고 해서, 히스토리 오브 월드의 1,2,3,4 시대 군대 컴포넌트와 교체했고, 도시도 히스토리의 도시 컴포넌트들로 교체했습니다.
이런식으로 말이죠.
아무튼 생각보다 싱크로율도 잘 맞고 해서,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국가선택을 5장의 뒤집혀진 레퍼런스차트로 랜덤하게 골랐는데 이번에는 제가 카르타고가 걸렸습니다. 다들 나라가 바뀌었는데 지난번에 로마걸렸던 녀석은 공교롭게도 또 로마 걸렸습니다. 덜덜덜...
이번에는 지난 첫판과 달리 고유영웅들이 게임에 미치는 영향을 실감했기 때문에, 지난번처럼 포인트 아깝다고 고유영웅 안뽑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역시 이렇게 되고보니까 로마의 압박 미칠듯하더군요.
노협상 노외교의 무한정복형 로마 때문에 곰곰히 생각하다가 결국 제가 다다른 결론은 아예 초반부터 해군을 여럿 뽑아서 타겟을 돌리게 만들자는 것이었죠.
그래서 초반부터 눈물을 머금고 해군을 여럿 뽑아서 무언의 시위를 했더니, 로마는 아예 해군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카이사르의 특헤를 입는 군단과 요새를 뽑더군요. (거기다가 그러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영토확장... 로마가 이 정도로 부담 될 줄이야...) 아무튼 덤으로 짧은 시간동안 군사리더까지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로마는 다행스럽게도 조용히 내실을 다져나가는 식으로 운영해나갔습니다.
그리스는 다가오는 로마에 대비해서, 전 국토를 요새화 하고, 지난번 그리스의 패인이, 결국에는 확장을 하지 않은 뒷심부족임을 깨닫고, 열심히 확장을 했습니다.
이집트도 역시 지난판에서 본 교훈으로 적당한 바빌론 견제를 시도했습니다.
지난번 이집트를 잡은 녀석과 달리 이집트의 특징을 잘 분석했는지, 교역상품이 아니라, 세금 위주로 경영을 하는 전략을 선보였습니다. 이를 보고 나중에 그리스가 이집트의 운영방식을 카피해 가기도합니다.
바빌론은 지난판의 포스 때문에 초반부터 아무 죄없이 집중감시를 받으면서 했습니다. 공짜 땅 하나만 넓혀도 이목집중.... 심심하면 그리스가 바빌론의 해안 도시를 약탈했고, 이집트도 계속 치고 올라왔습니다.
게임의 흐름은 결국 그리스와 이집트의 바빌론과의 전쟁, 카르타고의 로마견제, 로마의 그리스 견제로 흐름이 잡혔습니다.
이 때 그리스가 돌연 로마에게 파격적인 제안으로 로마를 구슬립니다. 그리스 북부의 공지부터, 콘스탄티노플까지 모두 로마가 먹어도 견제하지 않을테니, 불가침하지 않겠느냐라고 말이죠...
상식적으로 로마 입장에서는 불가 맺는 것보다는 그리스치는게 더 상책일텐데,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 제의를 수락했습니다.
이로 인해서 로마가 하지 않은 견제를 제가 이집트를 공격해서 견제를 해야할 상황에 처했습니다.
어쨋든 목적은 이집트 군대를 돌려세워서 바빌론이 그리스전에 총력할 수 있게 유도하는것이니까요.
아무튼 저는 침공을 위해 물자부족을 미연에 방지하려고 시장을 건설했습니다. 전쟁은 보급이거든요. 카르타고의 한니발 장군도, 엄밀히 따지면 보급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패배한것이고요.
아무튼 이집트의 바빌론에 대한 만행 때문에 상품 교역을 중심으로 크는 카르타고와, 세금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이집트가 서로 전쟁을 선포합니다. 이집트는 즉각 해군력으로 군대를 카르타고 접경지대에 집결시켰고, 저도 본격적으로 군대를 양성했습니다.
그리고 대치상태.
지상에서 대치상태가 되는 동안 바다에서는 카르타고와 이집트간에 제해권싸움이 일어났습니다. 한니발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이집트의 해군이 선전해서 별 소득없이 끝났습니다.
이 때 돌연 로마가 갑작스레 그리스에 선전포고를 하는 동시에 카르타고에게 동맹제의를 합니다.
이런 행운이.... 저는 이 제의를 즉시 받아들였고, 전쟁리더를 보유한 로마와, 교역리더를 보유한 카르타고가 즉시 동맹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동맹은 즉시 효과를 보여서, 로마 군단이 그리스 서북부 지역을 휩쓸어버렸습니다.
아베 시저! (시저 만세!)
난데없는 뒤통수에 그리스는 로마를 비난하였고, 동시에 바빌론과 불가침을 제의하지만 그동안 그리스가 주었던 경제적인 손해와, 아직도 그리스가 일부 바빌론의 영토를 잠식하고 있어서 이를 핑계로 거절 당합니다.
그러한 선전에 고무된 저의 카르타고도 이집트의 남부 지역을 강타해서 씨레나이카를 포위하는 형세를 취합니다. 게다가 카르타고의 진정한 힘은 이런 군사적인 힘보다는 무역에서 나왔습니다. 일부러 이집트를 견제하기위해 교역 카드를 왕창 내놓게 만들어서 이집트의 자원관리도 방해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효과가 있었는지, 이집트도 잉여 자원카드를 버리기 시작하면서, 물량이 잘 모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효과에 더더욱 고무된 카르타고군은 지금까지의 지엽적인 공방전에서 벗어나 대규모 공세를 씨레나이카에 퍼부었습니다.
그러나 이 놈의 이집트군도 바빌론군을 상대로 오랫동안 전장을 누빈 군대여서인지 순순히 무너지지 않고 저의 카르타고 군단을 궤멸시켰습니다.
드디어 이집트의 운명이 걸린 대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이 장엄한 전투는 수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질 것이고 많은 시인들의 시구에서 기려질 것입니다. 그리고 수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기억하겠죠.
싸움의 승패에는 가치의 경중이 있고, 그 경중에 따라 끝이 후련한 패배가 있고, 반대로 뒤끝이 개운치 않은 승리가 있습니다.
이집트군은 분명 카르타고의 대공세로부터 씨레나이카를 사수했지만, 어디까지나 전술적인 개념에서의 승리일 뿐, 오히려 이것은 이집트에게 독이 되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현재 이집트는 카르타고의 농간에 의해 재정상태가 매우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군대 보충을 하기에 매우 불리한 상황에 처했는데, 한번의 전투에서 이렇게 한꺼번에 병력을 잃은것은 무언가 기적이라도 일어나지 않는 한 카르타고로부터 전쟁을 승리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였죠.
이집트와 다르게 같이 병력을 소모한 카르타고는 얼마든지 병사들을 대량으로 보충할 수 있었거든요.
그리고 다음 턴에 또 다시 카르타고와 이집트의 해군이 격돌하였습니다.
"아...."
결과는 또 다시 양측 해군이 동일한 피해를 입고 물러났습니다.
카르타고는 분명 한니발 보너스를 받고 싸우는데, 자꾸 이러한 대등한 싸움이 벌어지니, 이건 뭐 대체 누구 탓을 해야되는건지..... 중요한건 이집트군은 필사적으로 카르타고의 침략을 저지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지요.
한편 동쪽에서는 지금까지 조용히 있던 바빌론이 그리스를 상대로 영토 수복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그리스는 동쪽의 식민지로부터 바빌론을 막을 준비도 해야했습니다. 물론... 로마가 없을 경우에 한해서 말이죠...
그래도 그리스는 세금과 교역상품이 어느정도 균형 있게 성장한 상태였기에 카르타고의 경제견제에 쉽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의를 상실한 그리스는 로마의 속국이 되는것을 조건으로 대대적인 군사제제와 영토할양(요새만 남겨놓고 그리스가 군대를 수도로 물리면, 로마가 알아서 먹는 수순) 등 무리한 조건을 수락하고 맙니다. 이로 인해서 그리스는 재기가 불가능할 정도의 타격을 입어버리고, 그것을 본 이집트는 낙담하고, 바빌론과 동맹을 맺습니다...만.....
바로 그 턴의 건설페이즈에... 로마가 피라미드를 지어버렸습니다....
로마는 수도에 사원이 있어서 세금 네 장이랑 겹치는 자원 내놓아버리면 얼마든지 12가지 다른 자원을 모으는게 이론상으로는 가능했었는데, 지금까지는 겹치는게 한 두개씩 있어서 실패하다가, 이번에 정복사업을 하면서, 그게 가능해진것 이었습니다.....
지난 판에서는 로마 본토에 갇혀 삽질만 하던 로마가 이번에는 그야말로 게임을 리드하면서 기습적인 피라미드 건설로 깨끗하게 승리 해버리다니... 나머지 군주들은 크게 경악했습니다. 특히 제가.... 카드 수 도 더 많았는데... 쿨럭... 재미있게 하려고 일부러 12장 안모았건만...(핑계 중)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지난 판에서는 너무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왔더니 여기저기서 견제를 하길래, 이번에는 초반에는 남들이랑 같이 성장 템포를 맞추면서, 최대한 어부지리를 노리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었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팍스로마나가 실현되면서 게임은 끝을 맺었습니다.
로마는 그리스 정복을 통해 들어온 부를 이용해서 카르타고의 상권을 위협할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채 끝맺었고, 카르타고는 이집트와의 전쟁기간동안 경제성장을 이루지 못해 국력의 역량에서도 2인자로 남은채 끝맺었습니다. 바빌론은 게임내내 이집트와 그리스 동맹군을 상대하다가 그들이 군대를 물리자, 다시 그들이 넓은 영토를 되찾았습니다. 이집트는 카르타고와의 공방전 끝에 위기에 몰린 상태로 끝을 맺는군요. 이대로 몇 턴만 더 진행되었다면..... 그리스는 지난번과 똑같이 로마에 의해 빈사상태에 빠졌습니다.
"그 많던 그리스의 군대는 어디로 사라지고......" 정말 인간만사는 새옹지마인가 봅니다.
이게 마지막 세력 판도 입니다.
보시다시피 로마가 자원 12가지 모은게 얼마나 아슬아슬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버닝을 하고 보니, 3시간 정도가 지났습니다. 지난번 보다는 30분 정도 일찍 끝났지요. 로마가 피라미드를 빨리지어서 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다들 룰이 숙지 되었고, 자기 스타일에 맞게 끊김 없이 진행이 되니 이러한 시간단축 효과가 온 모양입니다.
이번판을 하고 나서야,사람들이 그리스는 로마와 외교 미스나면 생불여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솔직히 첫번째 두번째 그리스 둘다 잘나가다가 막판에 로마 때문에 굴욕 당하고 식물인간되더군요.
아무튼 이번판을 계기로 더더욱 멤버들이 자극을 받았습니다. 특히 로마가 승리하는 방식이 꽤나 인상깊었는지, 다음부터는 자원 교역할때 남이 가져가는것도 유심히 봐야겠다고들 하며, 저녁 식사를 같이 하고나서, 해산했습니다.
마레는 다른 전쟁 게임과 달리 꽤나 리플레이성이 좋은 게임인듯 싶습니다.
그럼, 오늘도 길고 지루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되셔요.^^
지난번 모였던 멤버 그대로 모였고, 이번에는 지난번 처럼 허망하게 하지 않고, 전략이나 요령같은 것들이 각자 자기 스타일에 맞게 나름 구상한 것들이 생겨서, 어느 누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플레이하기전에 불만 요소 중 하나가, 카드 일러스트나, 소재는 참 좋은데, 카르카손 같은 병사 컴포넌트가 게임 분위기에 안맞는다고 해서, 히스토리 오브 월드의 1,2,3,4 시대 군대 컴포넌트와 교체했고, 도시도 히스토리의 도시 컴포넌트들로 교체했습니다.
이런식으로 말이죠.
아무튼 생각보다 싱크로율도 잘 맞고 해서,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국가선택을 5장의 뒤집혀진 레퍼런스차트로 랜덤하게 골랐는데 이번에는 제가 카르타고가 걸렸습니다. 다들 나라가 바뀌었는데 지난번에 로마걸렸던 녀석은 공교롭게도 또 로마 걸렸습니다. 덜덜덜...
이번에는 지난 첫판과 달리 고유영웅들이 게임에 미치는 영향을 실감했기 때문에, 지난번처럼 포인트 아깝다고 고유영웅 안뽑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역시 이렇게 되고보니까 로마의 압박 미칠듯하더군요.
노협상 노외교의 무한정복형 로마 때문에 곰곰히 생각하다가 결국 제가 다다른 결론은 아예 초반부터 해군을 여럿 뽑아서 타겟을 돌리게 만들자는 것이었죠.
그래서 초반부터 눈물을 머금고 해군을 여럿 뽑아서 무언의 시위를 했더니, 로마는 아예 해군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카이사르의 특헤를 입는 군단과 요새를 뽑더군요. (거기다가 그러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영토확장... 로마가 이 정도로 부담 될 줄이야...) 아무튼 덤으로 짧은 시간동안 군사리더까지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로마는 다행스럽게도 조용히 내실을 다져나가는 식으로 운영해나갔습니다.
그리스는 다가오는 로마에 대비해서, 전 국토를 요새화 하고, 지난번 그리스의 패인이, 결국에는 확장을 하지 않은 뒷심부족임을 깨닫고, 열심히 확장을 했습니다.
이집트도 역시 지난판에서 본 교훈으로 적당한 바빌론 견제를 시도했습니다.
지난번 이집트를 잡은 녀석과 달리 이집트의 특징을 잘 분석했는지, 교역상품이 아니라, 세금 위주로 경영을 하는 전략을 선보였습니다. 이를 보고 나중에 그리스가 이집트의 운영방식을 카피해 가기도합니다.
바빌론은 지난판의 포스 때문에 초반부터 아무 죄없이 집중감시를 받으면서 했습니다. 공짜 땅 하나만 넓혀도 이목집중.... 심심하면 그리스가 바빌론의 해안 도시를 약탈했고, 이집트도 계속 치고 올라왔습니다.
게임의 흐름은 결국 그리스와 이집트의 바빌론과의 전쟁, 카르타고의 로마견제, 로마의 그리스 견제로 흐름이 잡혔습니다.
이 때 그리스가 돌연 로마에게 파격적인 제안으로 로마를 구슬립니다. 그리스 북부의 공지부터, 콘스탄티노플까지 모두 로마가 먹어도 견제하지 않을테니, 불가침하지 않겠느냐라고 말이죠...
상식적으로 로마 입장에서는 불가 맺는 것보다는 그리스치는게 더 상책일텐데,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 제의를 수락했습니다.
이로 인해서 로마가 하지 않은 견제를 제가 이집트를 공격해서 견제를 해야할 상황에 처했습니다.
어쨋든 목적은 이집트 군대를 돌려세워서 바빌론이 그리스전에 총력할 수 있게 유도하는것이니까요.
아무튼 저는 침공을 위해 물자부족을 미연에 방지하려고 시장을 건설했습니다. 전쟁은 보급이거든요. 카르타고의 한니발 장군도, 엄밀히 따지면 보급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패배한것이고요.
아무튼 이집트의 바빌론에 대한 만행 때문에 상품 교역을 중심으로 크는 카르타고와, 세금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이집트가 서로 전쟁을 선포합니다. 이집트는 즉각 해군력으로 군대를 카르타고 접경지대에 집결시켰고, 저도 본격적으로 군대를 양성했습니다.
그리고 대치상태.
지상에서 대치상태가 되는 동안 바다에서는 카르타고와 이집트간에 제해권싸움이 일어났습니다. 한니발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이집트의 해군이 선전해서 별 소득없이 끝났습니다.
이 때 돌연 로마가 갑작스레 그리스에 선전포고를 하는 동시에 카르타고에게 동맹제의를 합니다.
이런 행운이.... 저는 이 제의를 즉시 받아들였고, 전쟁리더를 보유한 로마와, 교역리더를 보유한 카르타고가 즉시 동맹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동맹은 즉시 효과를 보여서, 로마 군단이 그리스 서북부 지역을 휩쓸어버렸습니다.
아베 시저! (시저 만세!)
난데없는 뒤통수에 그리스는 로마를 비난하였고, 동시에 바빌론과 불가침을 제의하지만 그동안 그리스가 주었던 경제적인 손해와, 아직도 그리스가 일부 바빌론의 영토를 잠식하고 있어서 이를 핑계로 거절 당합니다.
그러한 선전에 고무된 저의 카르타고도 이집트의 남부 지역을 강타해서 씨레나이카를 포위하는 형세를 취합니다. 게다가 카르타고의 진정한 힘은 이런 군사적인 힘보다는 무역에서 나왔습니다. 일부러 이집트를 견제하기위해 교역 카드를 왕창 내놓게 만들어서 이집트의 자원관리도 방해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효과가 있었는지, 이집트도 잉여 자원카드를 버리기 시작하면서, 물량이 잘 모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효과에 더더욱 고무된 카르타고군은 지금까지의 지엽적인 공방전에서 벗어나 대규모 공세를 씨레나이카에 퍼부었습니다.
그러나 이 놈의 이집트군도 바빌론군을 상대로 오랫동안 전장을 누빈 군대여서인지 순순히 무너지지 않고 저의 카르타고 군단을 궤멸시켰습니다.
드디어 이집트의 운명이 걸린 대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이 장엄한 전투는 수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질 것이고 많은 시인들의 시구에서 기려질 것입니다. 그리고 수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기억하겠죠.
싸움의 승패에는 가치의 경중이 있고, 그 경중에 따라 끝이 후련한 패배가 있고, 반대로 뒤끝이 개운치 않은 승리가 있습니다.
이집트군은 분명 카르타고의 대공세로부터 씨레나이카를 사수했지만, 어디까지나 전술적인 개념에서의 승리일 뿐, 오히려 이것은 이집트에게 독이 되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현재 이집트는 카르타고의 농간에 의해 재정상태가 매우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군대 보충을 하기에 매우 불리한 상황에 처했는데, 한번의 전투에서 이렇게 한꺼번에 병력을 잃은것은 무언가 기적이라도 일어나지 않는 한 카르타고로부터 전쟁을 승리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였죠.
이집트와 다르게 같이 병력을 소모한 카르타고는 얼마든지 병사들을 대량으로 보충할 수 있었거든요.
그리고 다음 턴에 또 다시 카르타고와 이집트의 해군이 격돌하였습니다.
"아...."
결과는 또 다시 양측 해군이 동일한 피해를 입고 물러났습니다.
카르타고는 분명 한니발 보너스를 받고 싸우는데, 자꾸 이러한 대등한 싸움이 벌어지니, 이건 뭐 대체 누구 탓을 해야되는건지..... 중요한건 이집트군은 필사적으로 카르타고의 침략을 저지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지요.
한편 동쪽에서는 지금까지 조용히 있던 바빌론이 그리스를 상대로 영토 수복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그리스는 동쪽의 식민지로부터 바빌론을 막을 준비도 해야했습니다. 물론... 로마가 없을 경우에 한해서 말이죠...
그래도 그리스는 세금과 교역상품이 어느정도 균형 있게 성장한 상태였기에 카르타고의 경제견제에 쉽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의를 상실한 그리스는 로마의 속국이 되는것을 조건으로 대대적인 군사제제와 영토할양(요새만 남겨놓고 그리스가 군대를 수도로 물리면, 로마가 알아서 먹는 수순) 등 무리한 조건을 수락하고 맙니다. 이로 인해서 그리스는 재기가 불가능할 정도의 타격을 입어버리고, 그것을 본 이집트는 낙담하고, 바빌론과 동맹을 맺습니다...만.....
바로 그 턴의 건설페이즈에... 로마가 피라미드를 지어버렸습니다....
로마는 수도에 사원이 있어서 세금 네 장이랑 겹치는 자원 내놓아버리면 얼마든지 12가지 다른 자원을 모으는게 이론상으로는 가능했었는데, 지금까지는 겹치는게 한 두개씩 있어서 실패하다가, 이번에 정복사업을 하면서, 그게 가능해진것 이었습니다.....
지난 판에서는 로마 본토에 갇혀 삽질만 하던 로마가 이번에는 그야말로 게임을 리드하면서 기습적인 피라미드 건설로 깨끗하게 승리 해버리다니... 나머지 군주들은 크게 경악했습니다. 특히 제가.... 카드 수 도 더 많았는데... 쿨럭... 재미있게 하려고 일부러 12장 안모았건만...(핑계 중)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지난 판에서는 너무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왔더니 여기저기서 견제를 하길래, 이번에는 초반에는 남들이랑 같이 성장 템포를 맞추면서, 최대한 어부지리를 노리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었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팍스로마나가 실현되면서 게임은 끝을 맺었습니다.
로마는 그리스 정복을 통해 들어온 부를 이용해서 카르타고의 상권을 위협할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채 끝맺었고, 카르타고는 이집트와의 전쟁기간동안 경제성장을 이루지 못해 국력의 역량에서도 2인자로 남은채 끝맺었습니다. 바빌론은 게임내내 이집트와 그리스 동맹군을 상대하다가 그들이 군대를 물리자, 다시 그들이 넓은 영토를 되찾았습니다. 이집트는 카르타고와의 공방전 끝에 위기에 몰린 상태로 끝을 맺는군요. 이대로 몇 턴만 더 진행되었다면..... 그리스는 지난번과 똑같이 로마에 의해 빈사상태에 빠졌습니다.
"그 많던 그리스의 군대는 어디로 사라지고......" 정말 인간만사는 새옹지마인가 봅니다.
이게 마지막 세력 판도 입니다.
보시다시피 로마가 자원 12가지 모은게 얼마나 아슬아슬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버닝을 하고 보니, 3시간 정도가 지났습니다. 지난번 보다는 30분 정도 일찍 끝났지요. 로마가 피라미드를 빨리지어서 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다들 룰이 숙지 되었고, 자기 스타일에 맞게 끊김 없이 진행이 되니 이러한 시간단축 효과가 온 모양입니다.
이번판을 하고 나서야,사람들이 그리스는 로마와 외교 미스나면 생불여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솔직히 첫번째 두번째 그리스 둘다 잘나가다가 막판에 로마 때문에 굴욕 당하고 식물인간되더군요.
아무튼 이번판을 계기로 더더욱 멤버들이 자극을 받았습니다. 특히 로마가 승리하는 방식이 꽤나 인상깊었는지, 다음부터는 자원 교역할때 남이 가져가는것도 유심히 봐야겠다고들 하며, 저녁 식사를 같이 하고나서, 해산했습니다.
마레는 다른 전쟁 게임과 달리 꽤나 리플레이성이 좋은 게임인듯 싶습니다.
그럼, 오늘도 길고 지루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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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확장 사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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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그리스의 로마 동맹전선은 자폭 그자체네요. 그리스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확실히 로마와의 동맹은 정말 큰 도움이 되지만 완전히 믿어버렸다간 로마에 완전히 밀려버리건만 -_-;;; 그리스는 동적인 외교를 통해 여기저기와의 동맹과 배신을 반복함으로서 판세를 조절하는 게 매력이건만 한 진영을 절대 맹방으로 생각해버리다니...
그리고 로마도 사실은 그리스를 치는 것보다는 그리스와의 동맹을 통해 카르타고를 치는 게 더 이익입니다. 왜냐면 그리스의 자원은 로마와 중복되는 게 많거든요. 그리고 이 두 동맹은 두 진형간의 동맹중에서는 거의 최강입니다. 해군의 그리스와 육군의 로마... 그리스가 바닷길을 열어주면 배를 쓰기 힘든 지역에 있다는 로마의 약점이 없어지면서 육군으로 그냥 밀어버릴 수 있죠. 카르타고를 치는 장점은 카르타고에는 귀중한 자원이 많다는 점... -
하텔슈리/ 그렇군요. 그런데 어차피 교역으로 하는데다, 교역 실패해서 중복되는게 나와도 안겹치는 자원 두장만 있으면 군단하나 뚝딱 나오는게 로마인지라... 그런건 생각 못했네요. 그리고 로마나 그리스나, 영웅들이 군대 양성비용에 보너스를 주기 때문에 군사리더를 어쨋든 손쉽게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도 매리트가 있군요. 좋은 전략 하나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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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어쳐가 원래 나무마커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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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나는 글에 사진까지 보니까 정말 재밌네요.
종종 글 올려주세요. 잘 읽었습니다. -
이야~ 진짜 실감나는 글 잘읽었습니다. ^^ 다음번에도 부탁드릴께요. 갑자기 마레를 구입해볼까 라는 마음이 생기게 하는 후기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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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텔슈리님에 의견도 동의합니다만... 제 생각은 조금 다르군요. 로마도 그리스를 치면 좋습니다. 로마의 군사로 그리스의 영토를 친다음 그리스 건물 위에 군사를 배치시키면(약탈이라고 했던가..;;기억이..) 상업지도자카드를 카르타고에게서 뺏을 수 있죠. 한 순간일지 모르지만 그 순간에 상대가 가지고있는 카드 장수를 알아보고 그 숫자만큼 부른다면 어쩔 수 없이 귀한 자원도 꺼내어 놓게 되죠. 게다가 선택도 먼저 시작하니 피라미드는 불가능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영웅은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거죠.
아... 그리고 그리스는 느브갓네자르(정확한 발음인지 모르겠네요)영웅을 고용해도 괜찮아요. 그리스는 주변에 좋은 영토가 잘 없어서 오히려 원전을 가는 게 훨씬 이익이 맞을 경우가 많아요. 그때 그냥 약탈을 실행하는 것보다 상대 건물을 파괴했을 때 더욱 피해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데 이때 이 영웅의 효과로 그리스는 이익이 되고 상대는 약화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창출할 수도 있죠. 다만 상대에게 엄청난 질타를 받을 수 있다는 거죠. 조금 더 전략적이게 이용하면 캐러번이 후반에는 모자라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때 상대것을 파괴 후 전리품으로 상품을 챙기고 파괴된 캐러번을 정치페이즈에서 상대가 아닌 자신이나 타인이 지어버리는 경우 상대는 거의 패닉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흠.. 아무튼 마레후기를 너무 잘 적어주셔서 정말 재미있게 보고가네요. 다음 후기를 기대할께요. -
원전->원정, 맞을->많을 오타 수정이 안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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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오리지날 판대로 하다보면 힘싸움에선 그리스가 로마에게 밀리는게 거의 당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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