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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호이저(Tannhauser) 테플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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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1 23: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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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ound925.mireene.com/tt/190
위 링크를 타고 이동하시면 글을 읽기가 조금 편하실지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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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 사이트의 프리오더를 통해 구입한 탄호이저(Tannhauser)를 받았습니다. 9월 중순 배송 예정이라길래 국내 배송 기간까지 감안해서 추석 즈음에나 받아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예상보다 훨씬 빨리 도착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무튼 오늘 도착한 탄호이저. 박스가 생각보다 커서 깜짝 놀랐습니다. 사진 등으로 패키지 사진을 접했을 때는 '미션 : 레드 플래닛(Mission : RED PLANET)' 정도 사이즈가 아닐까 싶었는데, 그보다 훨씬 크더라고요. 게다가 게임 보드를 펼쳤을 때의 그 거대함이란.. 보드 펼치고 캐릭터 시트 깔고 하니 이건 뭐 왠만한 워게임 못지 않게 자리를 차지하더라고요. 그나마 카드가 없어서 조금이나마 자리를 덜 차지한다는 게 다행이군요.
어쨌거나 사람을 아주 쉽게 모을 수 있는, 보드게임을 하기에는 나름대로 축복 받은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지라, 게임을 받은 날 저녁에 바로 테플을 돌려볼 수 있었습니다. 여섯 명이서 게임을 했는데, 룰을 숙지하고 있는 사람은 저 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도 매뉴얼을 완독한 게 거의 열흘 쯤 전 일이라서 룰도 약간 가물가물. 막히는 부분은 매뉴얼 뒤적거려 가며 설명을 끝냈습니다. 워낙 기본 룰 자체는 쉽고 간단한 게임이라 익숙치 않은 게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설명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진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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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플 소감을 설명하기 전에 간단하게 탄호이저의 특징적인 룰만 짚고 넘어갈게요.
탄호이저는 쉽게 말해서 서든 데스, 스페셜 포스, 뭐 이런 FPS 게임을 보드게임으로 옮겨 놓은 게임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음.. 탄호이저와 가장 닮은 FPS는 리턴 투 울펜슈타인인 것 같군요.
각 팀은 영웅 셋, 병사 둘 해서 총 다섯 명의 캐릭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1:1 게임이라 각 플레이어가 한 팀의 다섯 캐릭터 모두를 컨트롤하도록 되어 있습니다만, 다수의 인원이 플레이할 경우에는 캐릭터를 적절하게 분배하서 진행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서 2:2 게임이라면 각 팀에서 한 명은 세 캐릭터를, 다른 한 명은 두 캐릭터를 담당하는 식으로요.
게임 진행은 스타워즈 에픽 듀얼과 흡사합니다. 미니어쳐로 표현되는 캐릭터를 맵 상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상대 팀 캐릭터와 전투를 하거나, 미션을 수행하거나, 뭐 그런 식이죠.
각 캐릭터들은 Combat, Stamina, Mental, Move, 이렇게 4가지 능력치를 가지고 있는데, Combat은 물리적인 전투, Stamina는 방어와 생존, Mental은 정신계 공격, Move는 이동력에 영향을 미치는 수치입니다. 재미있는 부분은 캐릭터가 적의 공격으로 인해 피해를 받으면 부상을 입은 것으로 간주되어 캐릭터의 능력치가 전반적으로 줄어든다는 겁니다. 캐릭터에 따라서는 부상을 입으면 오히려 Mental 수치가 증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능력치는 피해 누적과 함께 감소하게 됩니다. 이젠 피 관리도 전략적으로 해야 합니다. 하핫;
해당 캐릭터의 턴에는 이동과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의 Move 능력치 수치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현재 Move가 7이면 총 7칸까지 이동 가능), 이동 전이던, 이동 후던, 이동 중이던 관계 없이 원하는 때에 한 번의 액션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액션에는 적을 공격하거나, 길을 막고 있는 적을 뚫고 지나가거나, 아이템을 습득 혹은 버리거나, 스킬을 이용해 미션 목표를 수행하는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한 턴에는 단 한 가지 액션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탄호이저는 이런 기본 시스템 위에 '유비쿼터스 패스파인딩 시스템'이라는 독창적인 시스템을 얹어 놓았는데, 이게 꽤 재미있는 요소입니다. FPS 게임에서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할 수 있는 '캐릭터의 시야'를 보드게임으로 표현하는 방법인데요. 탄호이저는 하나의 맵을 다수의 구역으로 분할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각 구역에 속하는 칸을 서로 다른 색으로 표현해 놓았죠. 예를 들어 방은 파란색, 그 앞의 복도는 노란색 칸으로 표현하는 식으로요. 그런데 방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에서는 방 안도 볼 수 있고, 복도도 볼 수 있을 겁니다. 따라서 입구는 방과 복도에 모두 속하는 구역, 파란색이면서 동시에 노란색인 구역이 되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하나의 칸이 많게는 동시에 세 구역에까지 속하게 됩니다.
캐릭터의 이동과 공격은 모두 이 '유비쿼터스 패스파인딩 시스템'에 영향을 받습니다. 캐릭터는 같은 색 구역으로만 이동할 수 있으며(물론 다른 구역으로도 이동할 수 있습니다. 노란색 - 노란/파란색 - 파란색 같은 식으로요), 같은 구역 내에 있는 적에게만 공격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즉, 시야 밖에 있는 적은 공격할 수 없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캐릭터들이 들고 있는 무기입니다. 캐릭터마다 기본적으로 장비하고 있는 무기가 제각각인데, 어떤 무기는 최소한 4칸 이상의 사정거리를 확보해야 발사할 수 있고, 어떤 무기는 바로 인접한 지역에만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수류탄 같은 경우는 같은 구역 내에만 투척할 수 있지만, 구역과 관계 없이 수류탄이 투척된 칸과 인접된 칸 모두에 피해를 입히죠. 이렇게 구역과 무기의 종류가 얽히면서 자연스럽게 캐릭터의 능력과 장비한 무기에 따라 다양한 전략이 생겨납니다. 긴 사정거리를 확보해야 하는 무기를 장비한 캐릭터는 복도나 홀처럼 구역 자체의 길이가 긴 곳에서 유리한 전투를 할 수 있을테니까요. 접근전 무기를 장비한 캐릭터는 작은 구역 여러 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장거리 무기를 사용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적을 유인해야 할테고요.
마지막으로 탄호이저는 여러 가지 게임 모드를 제공하는데, 특정 미션을 달성하면서 많은 승점을 모아야 하는 '스토리 모드', 상대 팀을 전멸시켜야 하는 '데스 매치 모드', 상대 팀의 깃발을 빼앗아 아군 진영으로 가져오는 '플래그십 모드', 그리고 다수의 구역을 확보하는 팀이 승리하는 '땅따먹기 모드', 이렇게 네 가지가 있습니다.
여기에 룰 설명을 더 보태면 테플 후기가 아니라 간략 메뉴얼이 될테니, 룰 이야기는 이 쯤에서 생략하고 테플을 돌려보고 느낀 점을 슬슬 풀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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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테플에 참여한 플레이어들이 룰과 캐릭터 장비품의 능력에 대해 충분히 숙지한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서, 가장 간단한 게임모드인 '데스 매치 모드'로 게임을 돌려 보았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여섯 명인 관계로 각 팀 당 세 명 씩, 한 명은 히어로 하나, 나머지 두 명은 히어로 하나, 병사 하나를 맡아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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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게임을 진행하면서 가장 절실하게 느꼈던 부분이 한글화에 대한 아쉬움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카드도 없고, 게임 컴포넌트에 한글화를 필요로 하는 부분이 없어서, 이거 좋구나! 싶었는데, 각 캐릭터들이 장비하고 있는 무기와 아이템에 대한 설명은 정말 필수적입니다. 물론 영문 메뉴얼이 있는지라 메뉴얼을 보면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긴 합니다만, 그러기엔 너무 불편해요. 이건 뭐냐, 이건 뭐냐, 하다보면 게임의 맥도 뚝뚝 끊기고요. 적어도 각 캐릭터당 하나씩, 캐릭터의 장비품 능력을 적어놓은 시트를 별도로 만들어 두어야 원활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두 번째는 다수의 플레이어가 게임을 진행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겁니다. 애초에 1:1 플레이를 가정하고 만든 게임인지라, 여러 명이 팀을 나누어 플레이하다보면 애매한 부분이 많더라고요.
우선 캐릭터 수를 나누기가 힘듭니다. 각 팀이 다섯 명의 캐릭터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각각의 플레이어가 균등한 수의 캐릭터를 맡을 수가 없습니다. 1:1이나 5:5가 아닌 이상은, 누군가는 다수의 캐릭터를 맡고, 누군가는 소수의 캐릭터를 맡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캐릭터의 순서를 정하기 불편합니다. 게임은 팀 별로 주사위 굴림을 통해 턴의 우선권을 정한 뒤, 우선권을 얻은 팀부터 한 캐릭터씩 번갈아가면서 턴을 가져가게 됩니다. 즉 A팀 캐릭터 - B팀 캐릭터 - A팀 캐릭터 - B팀 캐릭터... 이런 식으로 턴이 돌아간다는 거죠. 하지만 한 팀의 캐릭터를 다수의 플레이어가 나누어 갖고 있는 경우에는 매번 팀원들끼리 협의를 통해서 이번엔 어떤 캐릭터가 행동을 해야할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말이 쉽지, 이게 보통 불편한 게 아니죠. 이번 테플에서는 이 부분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팀 별로 우선권 굴림을 해 우선권이 높은 캐릭터부터 낮은 캐릭터의 순으로 행동을 했습니다만, 원래 룰을 고려해 본다면, 글쎄요, 조금 의문이 남는 방법이긴 하죠, 이것도.
세 번째로, 이 게임을 정말 재미있게 즐기려면, 게임에 참여하는 플레이어들이 각 캐릭터가 장비한 무기와 아이템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미리 능력을 알고, 이 캐릭터를 어떤 식으로 운용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어야 해요. 그래야 전략적인 움직임이 가능하고, 그 다음에야 탄호이저의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저 달려가서 내가 먼저 쏘고, 니가 먼저 쏘고, 쏘고, 쏘고, 쏘다가 주사위 운 좋은 사람이 이기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오늘 테플이 그랬어요. 다들 그냥 별 생각 없이 우르르 복도로 몰려나가서 쏘고, 죽고, 다른 캐릭터가 쏴서 복수하고.. 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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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장점보다는 단점 위주의 테플 소감을 늘어 놓았는데, 톡 까놓고 말해서 테플 한 판 돌려본 뒤의 소감은 '기대했던 것에 비해서는 다소 실망스럽지만, 여러 번 플레이할 수록 재미있는 게임이 되어 갈 것 같다'는 겁니다. 아마 '스타워즈 에픽 듀얼'의 발전형을 기대하고 계셨던 분들은 적잖게 실망하실 거에요.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비슷하지만, 실제 게임 내용은 많이 다르거든요.
탄호이저는 테마 그대로 FPS게임과 정말 비슷합니다. 캐릭터가 쉽게 죽는다는 점도요. 체력이 가득 차 있는 상태라고 해도 노리고 들어오는 공격 한 방에 바로 캐릭터를 잃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됩니다. 적이 유리한 전장은 피하고, 아군이 유리한 전장을 택해야 하며, 섵불리 적에게 달려들기 보다는 다섯 캐릭터들을 균형있게 이동시키며 좋은 자리를 잡아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더욱, 탄호이저는 1:1 플레이에 최적화 되어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치밀한 전략이 중요한 게임에서 여러 명이 캐릭터를 나누어 플레이하면 어쩔 수 없이 어딘가 엇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그런 부분이 여러 명이서 게임을 하는 재미겠습니다만, 게임의 테마 혹은 의도와는 조금 엇나간다는 인상을 받게 되더라고요. :(
하지만 정반대로 두 명의 숙련된 플레이어가 이 게임을 즐긴다면 정말 치열하고 멋진 전략 게임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플레이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면 팀플을 해도 충분한 재미를 맛볼 수 있을테고요. 그런 면에서 탄호이저는 플레이 하면 할 수록 더욱 재미있는 게임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음. 테플 한 번 돌려보고 참 말이 많았네요. 허허허.. 몇 주는 더 돌려봐야 탄호이저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지 않으려나요. 아무튼 나중에 게임이 조금 몸에 익으면, 그 때 다시 한 번 제대로 된 리뷰를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위 링크를 타고 이동하시면 글을 읽기가 조금 편하실지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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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 사이트의 프리오더를 통해 구입한 탄호이저(Tannhauser)를 받았습니다. 9월 중순 배송 예정이라길래 국내 배송 기간까지 감안해서 추석 즈음에나 받아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예상보다 훨씬 빨리 도착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무튼 오늘 도착한 탄호이저. 박스가 생각보다 커서 깜짝 놀랐습니다. 사진 등으로 패키지 사진을 접했을 때는 '미션 : 레드 플래닛(Mission : RED PLANET)' 정도 사이즈가 아닐까 싶었는데, 그보다 훨씬 크더라고요. 게다가 게임 보드를 펼쳤을 때의 그 거대함이란.. 보드 펼치고 캐릭터 시트 깔고 하니 이건 뭐 왠만한 워게임 못지 않게 자리를 차지하더라고요. 그나마 카드가 없어서 조금이나마 자리를 덜 차지한다는 게 다행이군요.
어쨌거나 사람을 아주 쉽게 모을 수 있는, 보드게임을 하기에는 나름대로 축복 받은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지라, 게임을 받은 날 저녁에 바로 테플을 돌려볼 수 있었습니다. 여섯 명이서 게임을 했는데, 룰을 숙지하고 있는 사람은 저 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도 매뉴얼을 완독한 게 거의 열흘 쯤 전 일이라서 룰도 약간 가물가물. 막히는 부분은 매뉴얼 뒤적거려 가며 설명을 끝냈습니다. 워낙 기본 룰 자체는 쉽고 간단한 게임이라 익숙치 않은 게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설명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진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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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플 소감을 설명하기 전에 간단하게 탄호이저의 특징적인 룰만 짚고 넘어갈게요.
탄호이저는 쉽게 말해서 서든 데스, 스페셜 포스, 뭐 이런 FPS 게임을 보드게임으로 옮겨 놓은 게임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음.. 탄호이저와 가장 닮은 FPS는 리턴 투 울펜슈타인인 것 같군요.
각 팀은 영웅 셋, 병사 둘 해서 총 다섯 명의 캐릭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1:1 게임이라 각 플레이어가 한 팀의 다섯 캐릭터 모두를 컨트롤하도록 되어 있습니다만, 다수의 인원이 플레이할 경우에는 캐릭터를 적절하게 분배하서 진행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서 2:2 게임이라면 각 팀에서 한 명은 세 캐릭터를, 다른 한 명은 두 캐릭터를 담당하는 식으로요.
게임 진행은 스타워즈 에픽 듀얼과 흡사합니다. 미니어쳐로 표현되는 캐릭터를 맵 상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상대 팀 캐릭터와 전투를 하거나, 미션을 수행하거나, 뭐 그런 식이죠.
각 캐릭터들은 Combat, Stamina, Mental, Move, 이렇게 4가지 능력치를 가지고 있는데, Combat은 물리적인 전투, Stamina는 방어와 생존, Mental은 정신계 공격, Move는 이동력에 영향을 미치는 수치입니다. 재미있는 부분은 캐릭터가 적의 공격으로 인해 피해를 받으면 부상을 입은 것으로 간주되어 캐릭터의 능력치가 전반적으로 줄어든다는 겁니다. 캐릭터에 따라서는 부상을 입으면 오히려 Mental 수치가 증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능력치는 피해 누적과 함께 감소하게 됩니다. 이젠 피 관리도 전략적으로 해야 합니다. 하핫;
해당 캐릭터의 턴에는 이동과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의 Move 능력치 수치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현재 Move가 7이면 총 7칸까지 이동 가능), 이동 전이던, 이동 후던, 이동 중이던 관계 없이 원하는 때에 한 번의 액션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액션에는 적을 공격하거나, 길을 막고 있는 적을 뚫고 지나가거나, 아이템을 습득 혹은 버리거나, 스킬을 이용해 미션 목표를 수행하는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한 턴에는 단 한 가지 액션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탄호이저는 이런 기본 시스템 위에 '유비쿼터스 패스파인딩 시스템'이라는 독창적인 시스템을 얹어 놓았는데, 이게 꽤 재미있는 요소입니다. FPS 게임에서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할 수 있는 '캐릭터의 시야'를 보드게임으로 표현하는 방법인데요. 탄호이저는 하나의 맵을 다수의 구역으로 분할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각 구역에 속하는 칸을 서로 다른 색으로 표현해 놓았죠. 예를 들어 방은 파란색, 그 앞의 복도는 노란색 칸으로 표현하는 식으로요. 그런데 방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에서는 방 안도 볼 수 있고, 복도도 볼 수 있을 겁니다. 따라서 입구는 방과 복도에 모두 속하는 구역, 파란색이면서 동시에 노란색인 구역이 되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하나의 칸이 많게는 동시에 세 구역에까지 속하게 됩니다.
캐릭터의 이동과 공격은 모두 이 '유비쿼터스 패스파인딩 시스템'에 영향을 받습니다. 캐릭터는 같은 색 구역으로만 이동할 수 있으며(물론 다른 구역으로도 이동할 수 있습니다. 노란색 - 노란/파란색 - 파란색 같은 식으로요), 같은 구역 내에 있는 적에게만 공격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즉, 시야 밖에 있는 적은 공격할 수 없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캐릭터들이 들고 있는 무기입니다. 캐릭터마다 기본적으로 장비하고 있는 무기가 제각각인데, 어떤 무기는 최소한 4칸 이상의 사정거리를 확보해야 발사할 수 있고, 어떤 무기는 바로 인접한 지역에만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수류탄 같은 경우는 같은 구역 내에만 투척할 수 있지만, 구역과 관계 없이 수류탄이 투척된 칸과 인접된 칸 모두에 피해를 입히죠. 이렇게 구역과 무기의 종류가 얽히면서 자연스럽게 캐릭터의 능력과 장비한 무기에 따라 다양한 전략이 생겨납니다. 긴 사정거리를 확보해야 하는 무기를 장비한 캐릭터는 복도나 홀처럼 구역 자체의 길이가 긴 곳에서 유리한 전투를 할 수 있을테니까요. 접근전 무기를 장비한 캐릭터는 작은 구역 여러 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장거리 무기를 사용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적을 유인해야 할테고요.
마지막으로 탄호이저는 여러 가지 게임 모드를 제공하는데, 특정 미션을 달성하면서 많은 승점을 모아야 하는 '스토리 모드', 상대 팀을 전멸시켜야 하는 '데스 매치 모드', 상대 팀의 깃발을 빼앗아 아군 진영으로 가져오는 '플래그십 모드', 그리고 다수의 구역을 확보하는 팀이 승리하는 '땅따먹기 모드', 이렇게 네 가지가 있습니다.
여기에 룰 설명을 더 보태면 테플 후기가 아니라 간략 메뉴얼이 될테니, 룰 이야기는 이 쯤에서 생략하고 테플을 돌려보고 느낀 점을 슬슬 풀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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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테플에 참여한 플레이어들이 룰과 캐릭터 장비품의 능력에 대해 충분히 숙지한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서, 가장 간단한 게임모드인 '데스 매치 모드'로 게임을 돌려 보았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여섯 명인 관계로 각 팀 당 세 명 씩, 한 명은 히어로 하나, 나머지 두 명은 히어로 하나, 병사 하나를 맡아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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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게임을 진행하면서 가장 절실하게 느꼈던 부분이 한글화에 대한 아쉬움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카드도 없고, 게임 컴포넌트에 한글화를 필요로 하는 부분이 없어서, 이거 좋구나! 싶었는데, 각 캐릭터들이 장비하고 있는 무기와 아이템에 대한 설명은 정말 필수적입니다. 물론 영문 메뉴얼이 있는지라 메뉴얼을 보면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긴 합니다만, 그러기엔 너무 불편해요. 이건 뭐냐, 이건 뭐냐, 하다보면 게임의 맥도 뚝뚝 끊기고요. 적어도 각 캐릭터당 하나씩, 캐릭터의 장비품 능력을 적어놓은 시트를 별도로 만들어 두어야 원활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두 번째는 다수의 플레이어가 게임을 진행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겁니다. 애초에 1:1 플레이를 가정하고 만든 게임인지라, 여러 명이 팀을 나누어 플레이하다보면 애매한 부분이 많더라고요.
우선 캐릭터 수를 나누기가 힘듭니다. 각 팀이 다섯 명의 캐릭터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각각의 플레이어가 균등한 수의 캐릭터를 맡을 수가 없습니다. 1:1이나 5:5가 아닌 이상은, 누군가는 다수의 캐릭터를 맡고, 누군가는 소수의 캐릭터를 맡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캐릭터의 순서를 정하기 불편합니다. 게임은 팀 별로 주사위 굴림을 통해 턴의 우선권을 정한 뒤, 우선권을 얻은 팀부터 한 캐릭터씩 번갈아가면서 턴을 가져가게 됩니다. 즉 A팀 캐릭터 - B팀 캐릭터 - A팀 캐릭터 - B팀 캐릭터... 이런 식으로 턴이 돌아간다는 거죠. 하지만 한 팀의 캐릭터를 다수의 플레이어가 나누어 갖고 있는 경우에는 매번 팀원들끼리 협의를 통해서 이번엔 어떤 캐릭터가 행동을 해야할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말이 쉽지, 이게 보통 불편한 게 아니죠. 이번 테플에서는 이 부분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팀 별로 우선권 굴림을 해 우선권이 높은 캐릭터부터 낮은 캐릭터의 순으로 행동을 했습니다만, 원래 룰을 고려해 본다면, 글쎄요, 조금 의문이 남는 방법이긴 하죠, 이것도.
세 번째로, 이 게임을 정말 재미있게 즐기려면, 게임에 참여하는 플레이어들이 각 캐릭터가 장비한 무기와 아이템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미리 능력을 알고, 이 캐릭터를 어떤 식으로 운용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어야 해요. 그래야 전략적인 움직임이 가능하고, 그 다음에야 탄호이저의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저 달려가서 내가 먼저 쏘고, 니가 먼저 쏘고, 쏘고, 쏘고, 쏘다가 주사위 운 좋은 사람이 이기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오늘 테플이 그랬어요. 다들 그냥 별 생각 없이 우르르 복도로 몰려나가서 쏘고, 죽고, 다른 캐릭터가 쏴서 복수하고.. 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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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장점보다는 단점 위주의 테플 소감을 늘어 놓았는데, 톡 까놓고 말해서 테플 한 판 돌려본 뒤의 소감은 '기대했던 것에 비해서는 다소 실망스럽지만, 여러 번 플레이할 수록 재미있는 게임이 되어 갈 것 같다'는 겁니다. 아마 '스타워즈 에픽 듀얼'의 발전형을 기대하고 계셨던 분들은 적잖게 실망하실 거에요.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비슷하지만, 실제 게임 내용은 많이 다르거든요.
탄호이저는 테마 그대로 FPS게임과 정말 비슷합니다. 캐릭터가 쉽게 죽는다는 점도요. 체력이 가득 차 있는 상태라고 해도 노리고 들어오는 공격 한 방에 바로 캐릭터를 잃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됩니다. 적이 유리한 전장은 피하고, 아군이 유리한 전장을 택해야 하며, 섵불리 적에게 달려들기 보다는 다섯 캐릭터들을 균형있게 이동시키며 좋은 자리를 잡아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더욱, 탄호이저는 1:1 플레이에 최적화 되어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치밀한 전략이 중요한 게임에서 여러 명이 캐릭터를 나누어 플레이하면 어쩔 수 없이 어딘가 엇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그런 부분이 여러 명이서 게임을 하는 재미겠습니다만, 게임의 테마 혹은 의도와는 조금 엇나간다는 인상을 받게 되더라고요. :(
하지만 정반대로 두 명의 숙련된 플레이어가 이 게임을 즐긴다면 정말 치열하고 멋진 전략 게임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플레이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면 팀플을 해도 충분한 재미를 맛볼 수 있을테고요. 그런 면에서 탄호이저는 플레이 하면 할 수록 더욱 재미있는 게임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음. 테플 한 번 돌려보고 참 말이 많았네요. 허허허.. 몇 주는 더 돌려봐야 탄호이저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지 않으려나요. 아무튼 나중에 게임이 조금 몸에 익으면, 그 때 다시 한 번 제대로 된 리뷰를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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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잘 보았습니다. 꼭 국내에도 입고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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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후기 잘봤습니다. 지름신이 강림하시려나봐요..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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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트위스터 비슷한 운명을 걸을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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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스 게이머들이 전부 매도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 한마디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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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1
꿀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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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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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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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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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