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후기]동생과의 BSW - 암흑의 플로어 편
  • 2007-12-25 15:17:17

  • 0

  • 934

동생과 암흑의 플로어를 하면서 했던 대화도

붙인지라 생각보다 스크롤이 깁니다.

2명이 했는데도 불구하고 워낙 코믹한 장면이

많이 연출되어 속는 셈치고 읽어보셔도 좋을듯 해요-

개인적인 게임 평가는 가장 밑에 달아놨습니다!



==========================================================


최근들어 동생의 인사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보드게임을 같이 하기 전까지만 해도 '헬로' 같은

지극히 평범한 인사였던거 같은데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보니



----------------------------

동생님의 말(오후 5:21):
인쉬,피라냐페드로 호좁님

----------------------------



'이.따.위' 인사로 변해있더군... -_-



암흑의 플로어를 하자고 하자 '암흑의 +_+' 라고 말하며 반기는 동생군.

아무래도 형으로서의 권위를 보이고, 기선제압을 한 뒤, 동생의 혼란함을

야기 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곤 엄포를 놓아보았다.





==============================================================

Tyler] Yeahhh- My room is soooo cleeeean님의 말(오후 5:22):
형은 자비가 없어서

동생님의 말(오후 5:22):
푸헤헤헤헤헤헤헤헤

Tyler] Yeahhh- My room is soooo cleeeean님의 말(오후 5:22):
네가 엉엉 울어도 소용없어

Tyler] Yeahhh- My room is soooo cleeeean님의 말(오후 5:22):
몬스터에게 쫒기며 펑펑 울어 싸도

Tyler] Yeahhh- My room is soooo cleeeean님의 말(오후 5:22):
다 소용없어

동생님의 말(오후 5:22):
알았어 알았어



(중략)



동생님의 말(오후 5:53):
영화 보고 싶은게 두 개 있는데 동시에 TV에서 하고있어;

동생님의 말(오후 5:53):
아 미쳐

Tyler] Yeahhh- My room is soooo cleeeean님의 말(오후 5:53):
좋아하는 영화인데 영화 안볼겨?

동생님의 말(오후 5:53):
귀로 들을래

Tyler] Yeahhh- My room is soooo cleeeean님의 말(오후 5:53):
그런 썩은 상태론 날 못이길텐데

동생님의 말(오후 5:53):
ㅋ 이기면 할말 없겠따 그치? ㅋㅋ

Tyler] Yeahhh- My room is soooo cleeeean님의 말(오후 5:53):
........

=================================================================









좋아.



잘은 모르겠지만



엄포가 성공적으로 먹힌듯 하다. (-_-;)













BSW의 접속한 뒤 동생이 만든 게임방에 접속하며

심호흡을 가다듬고 게임에 돌입.



나름대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두었는데...



두번째 라운드만에 몬스터가 내 금발미녀 바로 앞에

멈추어서면서 미녀 & 나를 동시에 식겁하게 만드는

암울한 사태가 찾아오고 말았다.







... 어쩔 수 없었다. 눈물을 머금으며 미녀를 선택했다.







'미안해 제인. 다른 친구들을 위해 희생해줘.'







제인이 뭐라고 내게 욕을 한듯 싶었지만 매몰차게

동생의 말들이 있는 곳으로 제인을 옮겼고,

몬스터는 미칠듯한 움직임으로 달려나아갔다.











...











장렬하게 남자의 비명을 내뿜으며 "제인만" 사망.













...미안해 제인.











출발지점에서 다시 태어나 무어라 씨부리는

제인을 달래며 안전한 곳으로 옮겨놓았다.







턴이 끝나고







몬스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움직여.













...











또 다시 제인 앞에 멈춰선다.













이 무슨.... -_-















============================================================

동생님의 말(오후 6:03):
저 여자 또 죽겠네 ㅎㅎㅎ

Tyler] Yeahhh- My room is soooo cleeeean님의 말(오후 6:03):
....

Tyler] Yeahhh- My room is soooo cleeeean님의 말(오후 6:03):
아 십하
Tyler] Yeahhh- My room is soooo cleeeean님의 말(오후 6:03):
진짜 그러겠다

============================================================











그러나 기막히게도 그 근처에서 방황하던 동생의 똥개를 발견.

슬픔에 가득하던 형의 눈은 순간 악마의 그것으로 변하고...

동생도 그 똥개를 발견했나 보다.









=============================================
동생님의 말(오후 6:04):
방금그말 취소할께 아하하하하
Tyler] Yeahhh- My room is soooo cleeeean님의 말(오후 6:04):
니놈의 똥개도
Tyler] Yeahhh- My room is soooo cleeeean님의 말(오후 6:04):
별로 좋은 상태가 아닐텐데

==============================================







결국 제인의 현란한 움직임으로,

사망하는 일 없이 똥개를 제압하는데 성공.







==========================

동생님의 말(오후 6:05):
젠장
동생님의 말(오후 6:05):
>>ㅑ억!

=============================







동생의 이름모를 똥개는 그렇게 장렬히 전사하고 만다.





몬스터가 입구쪽에서 울부짖으며 하나하나 죽여나가는 동안

다른 말들은 과감히 출구를 향해 돌진. 나의 남자캐릭터가

빛이 들어오는 입구에 딱 맞게 멈춰서고, 그 근처에 다른 캐릭터가

탈출 대기를 하는 아름다운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그렇게 턴이 끝나고....





===========================================================

Tyler] Yeahhh- My room is soooo cleeeean님의 말(오후 6:09):

Tyler] Yeahhh- My room is soooo cleeeean님의 말(오후 6:09):
이게 무슨
===========================================================







어이없는일 발생.

햇빛을 쪼이던 말이 벽을 뚫고 나타난 몬스터에게

Free Hug 를 당하고 객사를 하고 만다.







===========================================================

동생님의 말(오후 6:09):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Tyler] Yeahhh- My room is soooo cleeeean님의 말(오후 6:09):
이런 개 뿅뿅같은
Tyler] Yeahhh- My room is soooo cleeeean님의 말(오후 6:09):
출구에서 죽었네
동생님의 말(오후 6:09):
아 너무 웃겨~
Tyler] Yeahhh- My room is soooo cleeeean님의 말(오후 6:09):
ㄷ가쳐
Tyler] Yeahhh- My room is soooo cleeeean님의 말(오후 6:09):
닥쳐

동생님의 말(오후 6:11):
푸히히히히
Tyler] Yeahhh- My room is soooo cleeeean님의 말(오후 6:11):
아 이 질긴 놈
=============================================================







그렇게 한참을 치고받고 하던 중...



동생의 유닛이 벽을 등에 진채, 돌덩이 뒤에 숨어 있는 상황이 발생한다.

게다가 왼쪽엔 아까 한번 몬스터에게 객사를 당한 똥개(1)가 버티고 있는 상황.





=================================================================

Tyler] Yeahhh- My room is soooo cleeeean님의 말(오후 6:14):
개 숨는게 좋을걸
Tyler] Yeahhh- My room is soooo cleeeean님의 말(오후 6:14):
잡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Tyler] Yeahhh- My room is soooo cleeeean님의 말(오후 6:14):
십자가 한개짜리가 아직 안나왔거든
동생님의 말(오후 6:14):
냅두면 저녀석이 죽어!
Tyler] Yeahhh- My room is soooo cleeeean님의 말(오후 6:14):
누가 죽어?
동생님의 말(오후 6:14):
바위에 찌뿌되는거 아냐?
Tyler] Yeahhh- My room is soooo cleeeean님의 말(오후 6:14):
응. 그렇지.

동생님의 말(오후 6:14):
;;;;;;;;;;;;

=====================================================================





동생은 피눈물을 흘리며 굴욕적인 압사만큼은 피하기 위해

개를 한칸 움직인다.





몬스터가 이제 열심히 달려가서 개를 죽여야할 상황.



그.런.데.


이제야 깨달았다.

그 근처에서 그 장면을 구경하고 있던 나의 말이 존재했다는거...



몬스터는 빵끗 웃으며 나의 말에게 다가와 가볍게 죽여버리곤 유유히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





============================================================

Tyler] Yeahhh- My room is soooo cleeeean님의 말(오후 6:14):
어 뭐야

동생님의 말(오후 6:15):
아하하하하하하

Tyler] Yeahhh- My room is soooo cleeeean님의 말(오후 6:15):
뭐냐 이 급격한 90도 턴은

동생님의 말(오후 6:15):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동생님의 말(오후 6:15):
정말 나이스+_+

Tyler] Yeahhh- My room is soooo cleeeean님의 말(오후 6:15):
아 이런 '신발'나라

============================================================






결국 피터지는 23분의 승부 끝에





형 : 2명 생존

동생 : 0명 생존




이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를 거두게 된다.

이것으로 암흑의 플로어 전적은 2승 1패.







이 승리를 '제일 처음 버려진' 제인에게 바치고 싶다.



동생을 죽이기 위해 필요하면 또 버릴거냐고 묻는다면...



yes 라고 대답하겠지만.




-끝-










========================================================
지극히 주관적인 암흑의 플로어 리뷰
========================================================

실제 보드게임으로도 가지고 있는 암흑의 플로어.

무려 7명이나 할 수 있는 왁자지껄 파티게임이지만, 역시

파티게임의 특성이라 볼 수 있는 '인원수에 따른 재미'

문제는 무시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저 역시 그 점은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고, 설령 인원이 많더라도

분위기를 띄우는 사람이 없거나, 철저한 도망 & 수 읽기 위주로

가는 플레이어가 많이 존재할 수록 게임 분위기는 망쳐지기 일쑤이지요.

그만큼 멤버를 많이 타는 게임이라 "팔아버릴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거의 하는 일이 없었거든요.

그러나 이번에 동생과 BSW를 통해 1:1를 해보면서 암흑의 플로어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약점이라고 생각하던 철저한 수읽기

스타일의 플레이는 '몬스터를 조종해서 상대를 죽인다' 라는 엽기적인

수읽기 싸움으로 바뀌었고, (아마 저희 형제만 그렇겠지만) 상대를 죽이고

대놓고 켈켈켈 웃으며 '희열'을 느끼는 재미도 가득하더군요.

어떻게 플레이 하느냐에 따라 좋고 싫음이 뚜렷하게 갈리는 게임이지만

1:1로 하더라도 딴지 위주의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면

추천하는바 입니다!!




이전 평점 : ★★★★★☆☆☆☆☆


지금 평점 : ★★★★★★★★☆☆
  • link
  • 신고하기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7-12-25 14:04:05

    암흑의 플로어 이게임은 처음하는 순간부터 주변의 캐릭은 같이 도망치는 동료가 아닌 괴물 유도미사일같은 존재로만 느껴졌던 게임입죠..

    역시 남정네들끼리라면 딴지만에 희열을 느낀다는 -_-;;

베스트게시물

  • [콘텐츠] [만화] 일단사는만화 2 - Lv.10
    • Lv.11

      당근씨

    • 7

    • 289

    • 2024-11-18

  • [자유] 엄마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보드게임 페스타에서 일어나는 일
    • Lv.10

      뽀뽀뚜뚜

    • 8

    • 888

    • 2024-11-18

  • [자유] 기업 이미지가 중립이 아닌 한쪽으로 치우친 이미지로 가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 Lv.7

      플리페

    • 9

    • 568

    • 2024-11-14

  • [자유] 왜 충성 보드게이머를 폐륜아으로 몰고 가신 거죠?
    • Lv.11

      vallentine

    • 9

    • 505

    • 2024-11-14

  • [자유] 뒤늦게 사건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코보게에게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 Lv.3

      두이니

    • 9

    • 462

    • 2024-11-16

  • [자유] 묻고 싶습니다. 특정 단어가 게임 디자이너의 의견인가요?
    • Lv.18

      닥터M

    • 19

    • 660

    • 2024-11-13

  • [자유] 코보게 명예 훼손으로 신고해도 되나요?
    • redhoney

    • 9

    • 678

    • 2024-11-12

  • [자유] 코보게의 입장문에 대해
    • Lv.23

      leonart

    • 12

    • 820

    • 2024-11-13

  • [자유] 코보게 응원합니다. 모든 혐오와 편견에 반대합니다.
    • Lv.14

      지금이최적기

    • 12

    • 984

    • 2024-11-12

  • [자유] 게이머스 게이머들이 전부 매도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 한마디 올립니다.
    • Lv.11

      꿀떡이

    • 9

    • 1055

    • 2024-11-13

  • [자유] 축하합니다, 코리아보드게임즈.
    • Lv.27

      WALLnut

    • 8

    • 654

    • 2024-11-12

  • [자유]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대한폐경학회 회장)
    • Lv.19

      라이클럽

    • 11

    • 548

    • 2024-11-13

  • [자유] 응원합니다.
    • Lv.27

      방장

    • 10

    • 714

    • 2024-11-11

  • [자유] 그동안 너무 초월번역이라고 띄워주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 Lv.34

      크로스21

    • 8

    • 401

    • 2024-11-12

  • [자유] 해명문 잘 봤습니다. 정말 화가 나네요.
    • Lv.35

      로보

    • 15

    • 773

    • 2024-11-12

Mypage Close My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