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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마닐라(Manila) 리뷰
  • 2008-01-28 16:56:32

  • 0

  • 1,756

Lv.1 인연
Manila 인생은 확률! 남자라면 해적!
마닐라 상인들의 험난한 여정
때는 1821년, 필리핀 제도는 250여 년에 걸친 에스파냐 왕가의 지배 하에 있습니다.
식민지배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이 때에, 의욕적인 마닐라의 상인들이 중국 본토로 돈을 벌기 위해 암시장의 상품을 잔뜩 싣고 밀수를 떠납니다.
하지만 밀수에는 언제나 위험이 따르는 법!
당국의 감시를 피해 험난한 바닷길로 항해를 하기 때문에 수많은 배들이 조난과 난파를 당하기도 하고, 운이 없는 상인들은 잔인한 해적들에게 붙들려서 판매할 상품을 모두 약탈 당하기도 합니다.
덩치 좋은 상인과 오히려 얻어맞을 듯한 해적 2인조
이제 여러분은 마닐라의 상인이 되어 많은 돈을 벌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배를 무사히 중국 본토에 도착하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배가 안전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수로 안내소의 도움을 받고, 만약을 위해 보험도 들어야 합니다. 또한 상품 증서를 저렴하게 구입하여 상품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을 때 대박을 노려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돈을 버는 방법은 실로 다양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럼, 밀수를 떠날 준비가 되었나요? 자, 이제 돈을 벌러 떠나봅시다!
어떤 배가 대박을 터뜨릴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게임의 흐름
마닐라는 경매로 선을 정하고, 배를 움직이기 위해 주사위를 굴리며 진행됩니다.
게임의 핵심은 여려 척의 배들 중에 중국 본토에 도착할만한 배에 돈을 걸고, 배가 도착하였을 때에 돈을 불리는 것입니다. 다른 배들보다 조금 더 앞서가는 배가 목적지에 도착할 확률이 더 높으니 그 배에 돈을 걸면 유리하게 되지요. 하지만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각 배마다 먼저 돈을 거는 사람은 돈을 적게 내고, 늦게 돈을 거는 사람은 돈을 많이 내야 한다는 점입니다. 배가 도착했을 때에 받는 돈이 같기 때문에 먼저 하는 사람이 늦게 하는 사람보다 당연히 유리합니다.
그래서 매 라운드마다 게임을 시작할 때에 경매를 통해 선을 정하게 되는데요. 선이 되면 먼저 하는 것 말고도 이점이 참 많이 있습니다. 우선, 나중에 큰 돈이 될 상품 증서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4가지 상품의 배 중에 3개의 배를 골라 항해를 떠날 수 있으며, 이 배들의 순서를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습니다. 해당하는 상품의 배가 중국 본토에 도착해야 상품 증서의 가치가 증가하기 때문에 선은 자기가 가진 상품 증서에 따라 배를 선택하여 출발 시키게 됩니다.
과연 어느 곳에 돈을 걸어야 하는가?
각 상품의 배마다 해당하는 색으로 주사위가 하나씩 정해져 있는데 주사위를 3번 굴리는 동안에 이 배들은 목적지에 도착해야 합니다. 매번 주사위를 굴리기 전에 선부터 돌아가며 한번씩 돈을 거는데, 이 때에 어떤 배가 무사히 도착할 지 뿐만 아니라 몇 척의 배가 도착할지, 혹은 몇 척의 배가 도착하지 못할 지에 돈을 걸 수도 있습니다.
‘1척의 배가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다.’에 돈을 건다면 확률은 크지만 받는 돈이 적기 때문에 대박을 노릴 것인지 아니면 안전하게
돈을 부풀릴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됩니다.(거꾸로 ‘3척의 배가 모두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다.’ 에 돈을 걸면 확률은 적지만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습니다.)
돈을 걸 때에 3척의 배가 모두 도착할 것 같다면 또 하나의 선택을 해 볼만 한데, 그것은 바로 보험사무소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보험사무소에 돈을 걸면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즉시 큰 돈을 은행에서 벌어오게 됩니다.
‘그렇다면 무조건 보험사무소에 걸면 좋은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겠지만 보험이라는 것이 문제가 생겼을 때에 돈이 오가는 것이기에,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는 배가 생길 때마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험료를 은행 대신 지불해야 합니다. 그래서 보험사
무소를 선택하였는데 3척의 배가 모두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한다면 쫄딱 망하고, 다시는 게임을 거들떠보지 않게 될지도 모릅니다.ㅎㅎ
꼼짝마! 모두 최선을 다해 움직이지마!
보험사무소 뿐만 아니라 대박을 노리기 위해 해적 질을 할 수도 있는데, 3번의 주사위 굴림 끝에 어떤 배라도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고 아슬아슬하게 마지막 칸에 걸리게 되면 그 배의 모든 돈을 약탈할 수 있습니다. ‘인생은 한방!’을 믿는 분들에게 꼭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 )
마지막으로 마땅히 돈을 걸 곳이 없거나 선택한 배를 살리기 위해 수로 안내소에 돈을 걸 수도 있습니다. 이곳에 돈을 걸면 3번째 주사위를 굴리기 바로 전에 원하는 배를 마음대로 앞뒤로 움직일 수 있는데요. 하지만 투자해야 하는 돈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위급할 때 빼고는 그렇게 자주 사용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주사위 신이시여, 저를 버리시나이까?
3번의 돈 걸기와 3번의 주사위 굴림을 마치면, 목적지에 도착한 배에 따라 은행에서 돈을 받아갑니다.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한 배의 상품에 해당하는 증서의 가치를 올립니다. 이렇게 한 라운드가 마무리 되고, 다시 선을 뽑기 위한 경매로 다음 라운드를 진행합니다. 결국 여러 번의 라운드 끝에 하나라도 상품 증서의 가치가 가장 높은 칸에 도착하게 되면 게임이 마무리 됩니다. 그리고 가장 운이 좋았던 플레이어가 거상이 되어 게임의 승리자가 되는 것이지요.
최적의 확률을 찾기 위한 치열한 줄서기 경쟁
한바탕 즐기면서 유쾌하게 돌리기에 이만한 녀석이 또 있을까요?
이 게임은 ‘사람을 남기는 장사’에 대해서 논하는 게임이 ‘절대!’ 아닙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다른 사람보다 먼저 좋은 배를 선점해야 합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배를 뒤로 보내고 많이 팔린 상품 증서는 가치가 오르지 않도록 막기도 해야 합니다. 즐거우면서도 치열한 게임이라고 할까요? 아임더보스, 시타델, 인트리게 등의 훌륭한 우정파괴 게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멋진 게임이 아닐까 생각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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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 덩달이
    • 2008-01-28 17:39:18

    오.. 게임을 하고 싶게 만드는 리뷰네요. ^^
    • Lv.1 애벌레카
    • 2008-01-28 17:40:39

    토요일날 James님이 인생과 비교하시던 그 게임이군요^^
    덕분에 재미나게 잘했습니다.
    운도 있어야 하고, 경제 개념도 있고, 우정파괴도 있고 룰도 쉽고~
    리뷰 잘 봤습니다
    • Lv.1 인연
    • 2008-01-29 09:09:30

    ㅎㅎ 감사합니다.
    글이... 기네요... 내용을 축약해서 스크롤을 줄여보고 싶은 마음이 조금 듭니다.
    • Lv.1 마루아빠
    • 2008-01-29 09:31:20

    참 맛있는 글입니다. 우선 글이나 사진이 무척 눈에 잘 들어오구요.^^ 저도 개인적으로 게임에 관한 글을 적을때 인연님의 리뷰작성법을 따라해보고 싶네요. 잘 읽고, 잘 배우고 갑니다.^^
    • Lv.1 라이부라리
    • 2008-01-29 21:35:11

    필살 보험사 + 2개 도착못한다 ㅡㅡ
    • Lv.30 가이오트
    • 2008-01-30 10:03:56

    흠 인연군은 갈구면 갈굴수록 리뷰 퀄리티가 좋아진다고 하더군요. 유저들의 요구도 있고 하니 계속 갈구겠습니다.
    • Lv.1 인연
    • 2008-01-30 10:32:53

    -_-;;;
    • 2008-01-30 17:09:42

    곧 마닐라 구입해야겠군요. ㅎㅎ
    • Lv.1 Halo
    • 2008-02-02 20:44:38

    좀전 서커스에서 혹사당하는 돼지들의 슬픈 이야기를 접한터라.. 식민지배아래서 꿋꿋하게 삶을 살아나가는 우리의 마닐라 상인들의 이야기가 들려오는듯 합니다. 좀 슬퍼요~
    • 2008-03-27 01:06:59

    오히려 얻어맞을듯한해적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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