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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보드게임 맛vs.맛 #7] Lord of the Rings vs. Shadow over Camelot
  • 2008-04-09 1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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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드게임 맛vs.맛 일곱 번째 시간은 협력 게임의 양대 산맥으로 꼽을 수 있는 '반지의 제왕'과 '카멜롯에 드리운 그림자'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이 게임들은 템페스트 님께서 추천해 주셨습니다.


[공통점]
1. 협력 게임
 대부분의 게임은 플레이어끼리 서로 겨루는 경쟁 게임입니다. 그러나 이 두 게임은 플레이어들이 서로 힘을 합쳐야 하는 협력 게임입니다. 협력 게임의 포인트는 팀을 위한 자기 희생과 동료들에 대한 아낌 없는 조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쟁 게임에 익숙한 멤버들끼리라면 협력 게임은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간혹 멤버가 협력을 잘 하지 않는다는 글을 볼 수가 있는데 협력 게임에 대한 동기부여가 선행되어야 제대로된 협력 게임이 가능할 것입니다.


2. 스토리 기반 게임
 John Ronald Reuel Tolkien의 반지의 제왕은 현재까지 판타지에 지대한 영향을 준 소설로 Peter Jackson 감독이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부작으로 된 영화를 발표함으로써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주인공이었던 프로도보다 골룸이 더 알려져 여러 코미디 프로그램에까지 등장했습니다.

 '카멜롯에 드리운 그림자'의 근본이 되는 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의 이야기는 켈트 신화로서 유명합니다. 아서 왕의 멘토와도 같은 멀린과 그의 연인인 비비안, 전설의 명검 엑스칼리버 등의 소재는 판타지 팬들이라면 저보다도 더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3. 다양한 플레이어 능력
 반지의 제왕과 카멜롯에는 여러 캐릭터들의 다양한 능력을 볼 수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에는 다섯 명의 호빗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서로 다른 특수 능력을 가지기 때문에 각 상황에 따라 자신의 능력으로 동료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프로도는 흰색 카드를 조커로서 사용이 가능하고, 피핀은 카드 조합에 대한 제한을 무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두 캐릭터는 카드 사용에 있어서 큰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샘은 주사위로 인한 페널티를 하나만 받고, 메리는 시나리오 후의 토큰 페널티를 조금 덜 받기 때문에 이 두 캐릭터가 체력적인 방패 역할을 수행합니다(사진 1 참조).

사진 1. 반지의 제왕의 다섯 호빗들

 카멜롯에는 7명의 기사(추가 확장이었던 Sir Bedivere까지 8명)가 등장합니다. 먼저 King Arthur는 다른 플레이어와 카드 교환이 가능하고, Sir Galahad는 흰색 특수 카드 1장을 추가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특수 카드를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 두 캐릭터가 서로 긴밀하게 플레이를 합니다. 그리고 Sir Gawain은 다른 플레이어들보다 흰색 카드를 한 장 더 뽑을 수 있고, Sir Tristan은 카멜롯 성에서 나가는 이동 보너스를 받기 때문에 퀘스트를 수행하러 다닐 때에는 이 두 캐릭터가 효과적입니다(사진 2 참조).

사진 2. 카멜롯의 일곱 기사들


4. 절대자 존재
 두 게임에는 두 명의 마법사가 등장합니다. 반지의 제왕에서는 반지 원정대의 듬직한 보호자인 갠달프가 카멜롯에는 아서 왕의 멘토인 멀린이 각각 등장합니다(사진 3 참조). 갠달프와 멀린은 어려운 상황에 자신들의 힘을 발휘하여 플레이어들을 돕게 되는데 여기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것은 [차이점 4]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3. 카멜롯에 드린운 그림자의 흰색 카드들(오른쪽이 멀린)


5. 악의 세력과 선의 힘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선과 악이 등장합니다. 두 게임에서 공통으로 악이 먼저 움직이고 그 후에 선이 플레이를 합니다. 반지의 제왕에서는 각 시나리오별로 이벤트가 진행이 되는데 대부분 악의 편이 유리한 내용입니다. 플레이어가 이벤트 타일을 뽑는 것을 멈추게 되었을 때 비로소 자신의 카드를 사용하여 선을 전진시킬 수가 있게 됩니다.

 카멜롯에서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항상 턴의 시작은 검정 카드 사용이나 공성기 추가, 체력 희생과 같은 악의 행동입니다. 악의 행동에서 아무 탈이 없었다면 그때서야 흰색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차이점]
1. 배신자의 존재
 반지의 제왕과는 다르게 카멜롯에서는 배신자라는 숨겨진 역할이 존재합니다(사진 4 참조). 이는 나머지 플레이어들을 방해를 함으로써 플레이어들간의 불신을 낳는 역할입니다. 카멜롯의 기사들은 저마다 배신자를 고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이를 성공하면 협력이 더 수월해지지만 반대로 실패하면 악의 세력 쪽으로 더 기울어질 수도 있습니다.

사진 4. 기사 카드와 배신자 카드

 저는 카멜롯을 먼저 해봐서 그런지 반지의 제왕이 플레이하기에 더 편했습니다. 배신자라는 존재를 신경을 쓰지 않고 협력에만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배신자의 존재가 게임을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2. 반지와 전설적인 보물들
 반지의 제왕에는 절대 반지라는 상징물이 있습니다(사진 5 참조). 반지 운반자라는 플레이어가 이 반지를 가지면서 각 시나리오마다 한 번씩 그것의 능력을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반지의 능력은 시나리오 상의 주활동로의 어려운 부분을 지나칠 때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반지 운반자가 큰 페널티를 물게 됩니다. 이 페널티는 반지 운반자에게만 한정될 수도 있고 반지 원정대 전체에게 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사진 5. 절대 반지

 카멜롯에는 3가지 보물이 등장합니다. 그것은 엑스칼리버와 성배 그리고 란슬롯의 갑옷입니다. 엑스칼리버는 전투시 +1의 이점을 주고 엑스칼리버를 희생하여 방금 뽑은 검은 카드를 무효화 시킬 수도 있습니다. 성배는 죽은 동료를 살리는 데에 사용하고, 갑옷은 매턴마다 검은 카드 2장 중 하나를 실행하고 나머지를 덱 밑으로 넘길 수 있습니다. 엑스칼리버를 제외한 두 보물은 모두 1회성입니다.


3. 타락 트랙과 체력 주사위
 반지의 제왕에는 16칸으로 되어 있는 타락 트랙이 있습니다. 호빗들은 0의 칸에서 점차 큰 숫자로, 사우론의 눈은 12나 15에서 점차 작은 숫자로 이동하게 됩니다. 게임 도중 사우론과 만난 호빗은 게임에서 제거가 되고 만약 반지 운반자가 사우론과 만나게 되면 반지 원정대는 게임에서 패하게 됩니다. 호빗들은 체력 게이지가 없는 대신에 이 타락 트랙을 이용하여 체력을 표시하게 됩니다.

 카멜롯은 저마다 체력 주사위를 가지고 시작합니다(사진 6 참조). 3이나 4로 시작하여 자기 체력을 희생하거나 악의 세력에 의해 공격을 당할 때마다 1씩 낮추게 됩니다.

사진 6. 카멜롯 기사들의 체력 주사위

 이 두 가지는 비슷해 보이지만 반지의 제왕의 타락 트랙에는 사우론이 있다는 점이 큰 차이입니다. 사우론이 호빗들을 향해 1칸만 전진해도 모든 호빗들은 1씩 깎인 것과 같은 효과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4. 절대자 도움의 제한성
 반지의 제왕에서 갠달프를 부르기 위해서는 한 플레이어가 방패를 5개를 모아야 합니다(사진 7 참조). 갠달프는 언제든지 부를 수 있지만 한 명이 5만큼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 제한입니다. 그리고 5장(확장판에 따라 그 이상)의 갠달프 카드는 한 번 사용이 되면 게임에서 다시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제한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진 7. 생명 토큰과 방패 토큰

 카멜롯에는 10여 장의 멀린 카드가 있는데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각 캐릭터가 한 장씩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멀린 카드는 세 장을 모아서 검정 특수 카드를 무효화 시킬 수 있고, 한 장으로 공성기나 절망, 흑기사, 란슬롯/드래곤 카드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멀린의 능력을 사용할 때에 여러 플레이어가 힘을 모아서 3장을 모을 수 있다는 점과 사용한 멀린 카드는 다시 섞어서 사용한다는 점이 반지의 제왕과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5. '나아가는 것'과 '지켜내는 것'
 반지 원정대의 목적지는 모르도르에 있는 운명의 산입니다. 그 산에 도착해서 타락하지 않고 무사히 반지를 파괴하여야만 합니다. 메인 보드를 따라 이동하면서 앞으로 진행한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에 반해 카멜롯은 카멜롯 성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악을 무찌르고 카멜롯 성으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어딘가로 전진해 나간다는 느낌보다는 성을 지켜내는 느낌이 들게 됩니다.




[최종평가]
 반지의 제왕은 유명한 보드게임 디자이너인 Reiner Knizia에 의해 2000년에 발표되었습니다. 처음 발표된 반지의 제왕에는 많은 부분이 빠져 있었는데 다음 해에 빠져있던 시나리오 2개를 추가한 '친구와 적' 확장판을 발매하였고, 그 다음 해인 2002년에 악을 조종할 수 있는 6번 째 플레이어가 추가되는 '사우론' 확장판을 발매하였습니다. 그리고 반지의 제왕이 잠잠해졌을 무렵 크니지아 씨는 '배틀필드'라는 세 번째 확장판을 2007년에 선을 보였습니다. 보드게임긱의 한 게이머는 미나트리스 시나리오 보드를 만들어 올렸는데 반지의 제왕은 이제 그만 나와도 제 몫을 다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멜롯에 드리운 그림자는 독일의 슈필박스 매거진을 통해 8번째 기사를 선보였습니다. 이것은 한정판이라서 많은 게이머들이 아쉬워했는데 A Company of Knights라는 미니어쳐 확장에 그것을 추가시켰습니다. 게다가 이 확장은 채색된 기사들이 들어 있어서 그 가치를 더 했다고 합니다. 카멜롯에 익숙해진 많은 게이머들이 카멜롯에 추가적인 퀘스트가 필요함을 느끼고 있던 찰라에 제작사에서 카멜롯의 확장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Merlin's Company라고 소개된 이 확장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추가적인 퀘스크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습니다. 올해 10월 쯤에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보드게임 맛vs.맛 일곱 번째 시간의 평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희생에 의한 협력을 좋아한다면 ■☞ 반지의 제왕
배신자라는 긴장 요소를 좋아한다면 ■☞ 카멜롯에 드리운 그림자




          written by skeil




참고 사이트 및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Lord of the Rings: http://www.boardgamegeek.com/game/823
Shadows over Camelot: http://www.boardgamegeek.com/game/15062



배경음악
the Lord of the Rings - the Return of the King OST 中
Twilight and Shadow




게임을 추천해 주신
템페스트 님,
함께 플레이를 해주신
비오 님, 알몬드 님, 야마모토 님, 쭈 님, 천년전설 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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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8-04-09 09:01:05

    전 반지의 제왕이 맘에 드네요 ㅎ.
    잘 읽었습니닥
    • Lv.30 가이오트
    • 2008-04-09 15:22:16

    혹자는 반지의 제왕에 대해 위험을 피하기 위한 수비적인 게임이라고 하고, 카멜롯은 위험과 적극적으로 싸워나가는 공격적인 게임이라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 전혀 안함)
    • Lv.1 무뇌충
    • 2008-04-09 21:38:43

    확실히 반지가 재밌어요~ ^^ 하지만 이 자금난 ㄷㄷ;;
    • Lv.1 위쥬
    • 2008-04-10 01:32:56

    잘 읽었었심^^ 역시 내공이 후덜덜;; 난 언제쯤 이런 글 써보나..ㅎ 예전에 반지를 재밌게 한 기억이..새록새록 나는걸~ 군대갔다와서 한 카멜롯은 좀 별로였던..;;
    • 2008-04-10 21:43:33

    둘 다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협력게임은 역시 배신자가 제맛'이 지론인지라 카멜롯에 한표^^ ㅎㅎㅎ
    • Lv.4 ☆Felix★
    • 2008-04-10 22:31:59

    반지의 제왕만 해봤는데.. 정말 처음 접했을때는 충격이었어요. 경쟁이 아닌 협력이라는 개념때문에요. ㅋ 그래서 그런지 정말 재밌게 한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한번 성공시킨다음에는 다시는 하지 않앗다는..^^; 물론 성공할때까지 3번인가 걸렸지만.. ㅎㅎ
    • 2008-04-11 01:58:08

    덧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짧은 한 줄짜리라도 독자분들과 생각이나 느낌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저에게는 큰 소득입니다. ^^


    제가 반지를 더 좋아하는 이유는
    게임을 마치고 나서 멤버들과 공유하게 되는 느낌 때문입니다.

    보통 반지를 마치고 나면
    "아! 다음엔 사우론을 12에 놓고 하자!"
    라고 하게 되지만 카멜롯의 경우는 보통
    "나 다음에 배신자 해봤으면 좋겠다!"
    라고 말을 합니다.

    게임이 끝난 후에는 배신자라는 존재 때문에
    모아졌던 목적이 흐트러지는 것 같아서
    협력이라는 목적만 놓고 볼 때
    게임이 끝나서도 협력을 공유하게 되는
    반지가 더 훌륭한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다른 분들의 소감도 듣고 싶네요. ^^
    • Lv.1 오섬
    • 2008-04-12 00:51:51

    저도 반지가 더 낫다고 생각해요

    카멜롯은 뭔가 협력이... 느낌이 묘해요;;
    • Lv.1 오섬
    • 2008-04-12 00:57:51

    아!! 제가 정확히 하고 싶었던 말이 skeil님 처럼 모아졌던 목적이 흐트러지는 것 같아서 조금;;
    • Lv.1 거슬비늘
    • 2008-04-12 19:16:19

    반지의 제왕도 geek에서 찾아보니 variant rule로 "골룸" 룰이 있더군요. 원정대 한사람이 골룸 역할을 하며 호시탐탐 반지를 갖고 튀는게 그의 목적이죠... 골룸 역할을 하는 호빗을 공개하지 않고 한다든지 (카멜롯의 배신자와 같은 분위기겠죠), 골룸패를 쥐고 있는 호빗이 반지 운반자가 되어 반지를 끼게 되면 반지를 끼고 사라져 반지운반에 실패 한다든지하는 나름의 하우스룰을 약간 간미 해 보니 게임중 긴장감이 훨 낫더군요... 매 시나리오 마다 반지를 사용해야 할 상황에서 모두 고민하게 되지요, 반지 운반자가 골룸인지 아닌지.... 뭐 항상 그렇지만 의심은 팀웍을 저해하지요...-.-; 반지의 제왕 오리지날 룰로도 충분히 재미 있는 게임이죠. . ^^*
    • Lv.18 하이텔슈리
    • 2008-04-13 20:41:12

    ...그렇잖아도 어려운 반지협력 배신자까지 넣으면 그냥 죽으라는 게 아닐지 OTL (카멜롯은 그나마 상대적으로 쉽지만 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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